I am an aristocrat RAW novel - Chapter (1629)
나는 귀족이다 1532화
[헬조선 편]
94장 신 한중일 관계(2)
역사상 한국과 중국이 요즘처럼 애 매한 관계였던 적은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일단 바로 작년까지만 해도 한국과 중국은 하마터면 전면전을 치를 뻔 했다.
북한 독재 정권이 무너지는 과정에 서 중국이 개입했고, 유지웅이 지닌 GCS와 결정체 등에 대한 탐욕까지 보태지면서, 종래에는 미국이 대신 해서 중국과 전면전 직전까지 돌입 했었다.
중국 땅을 헤집는 필드 드래곤을 처치해 달라고 황백호, 유지웅, 정효 주를 초청해 놓고는, 마지막에 핵무 기 투하로 싸잡아서 몰살시키려는 만행까지 저질렀다.
하지만 어쩌다 보니 전부 흐지부지 되었다.
중국과 미국은 이미 한 차례 서로
교전을 치르고, 무역 보복이니 뭐니 하는 펀치를 서로 주고받다가, 지금 은 교전국도 아니고 비교전국도 아 닌, 어정쩡한 관계로 남아 있었다.
정리하자면.
중국은 미국과 교전 이후 그것을 해소도 못하고 어정쩡한 관계로 남 았으며.
한국에도 군사적 위협을 가한 것에 대해 매듭을 풀지 못한 채 어정쩡한 채로 남았고.
북한에도 제대로 된 대화는커녕 외 교회담 한 번 없이 어정쩡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었고.
유지웅과 화해를 한 것도 아닌데 강화장비를 비싼 돈에 대량으로 구 매해서 쓰고 있었다.
중국 입장에서 미국, 북한, 한국, 제니스 컴퍼니를 보는 심정은 딱 다 음과 같았다.
‘쟤네, 우리한테 전혀 신경도 안 쓰고 자기들끼리 잘 사네?’
‘설마 우리의 존재를 잊어버린 것 은 아니겠지?’
중국 입장에서도 나름 답답한 것
이, 뭔가 어정쩡한 관계를 해소하려 고 할 때마다 꼭 한 번씩 일이 터 지곤 했다.
느닷없이 B-747 민항여객기가 기 계괴수로 각성해서 스카이가디언이 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 추락기를 구 조하러 다니질 않나.
갑자기 오래 전부터 지구에서 살아 온 신수가 등장해서 유지웅 편을 들 질 않나.
프랑스는 루브르, 영국은 대영박물 과, 일본은 황거를 털려서 제니스타 운에 헌납당하질 않나.
한일악플대첩이 일어나서 한국과
일본이 싱거운 전면전 끝에 일본이 분할되지를 않나.
한일악플대첩이 한국의 승리로 끝 나고 어느 정도 전후 처리가 마무리 되었을 즈음, 중국은 이제 슬금슬금 외교 채널을 통해 접근을 하려고 했 다.
그런데 이번에는 일본에 1,000만 마리가 넘는 약소몹이 나타나는 말 도 안 되는 대이벤트가 발생했다.
유지웅은 그것을 수습하느라 바빴 고, 중국에서 조심스럽게 타전한 접 촉 연락은 당연히 가볍게 씹혔다.
중국이 근대 산업화 이후로 국제사
회, 아니 아시아에서 이렇게 존재감 을 무시당한 적은 없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한국이 일본의 초 중고에 보급하기 위해 편성한 한중 일 신역사 교과서는 중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한국은 지금 제정신이 아닌 거 같 습니다. 제니스 컴퍼니와 미국을 믿 고 미친 개처럼 날뛰고 있습니다.”
공산당 중앙위원회 회의의 분위기 는 심각했다.
위원들은 각자 앞에 놓인 보고서 요약본 내용을 들추면서 다양한 반
응을 보이고 있었다.
어떤 이는 신음을 하기도 했고, 이 를 악물기도 했으며, 어처구니없는 실소를 흘리기도 했고, 눈에 띄게 분노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바로 한국에서 일본 초중 고에 보급하기 위해 추진 중인 한중 일 신역사 교과서에 담길 예상 내용 이었다.
단군 이래 한반도를 중심으로 중국 과 일본 간에 있었던 역사를 새로이 재편성한 것.
최대한 객관성을 추구한다고 하지 만, 아무래도 시선 자체는 한국을
중심으로 하다 보니, 중국 입장에서 는 여러 모로 거슬리는 내용들이 담 겨 있었다.
동북아공정을 통해 한반도의 역사 를 중국의 속국으로 흡수하려는 공 산당이 볼 때는, 기가 막히고 어이 가 없는 내용들이었다.
특히 귀주대첩, 살수대첩에서 고구 려가 거둔 승리를 극찬하는 내용은, 중국 공산당이 보기에는 역사를 빌 미로 삼아서 시비를 거는 것처럼 느 껴졌다.
“이는 우리 중화인민공화국의 위대 한 동북변강지역의 역사 및 현상에 대한 연구 사업에 정식으로 반기를
드는 행위입니다! 절대 이대로 묵과 해서는 안 됩니다!”
“맞습니다! 우리 위대한 중화의 역 사와 자존심, 14억 인민들의 명예가 걸려 있는 중대한 문제입니다!”
“대국의 입장에서, 소국이 저지르 는 역사적 과오를 반드시 바로 잡아 야만 합니다!”
한중일 신역사 교과편찬서를 관통 하고 있는 핵심적인 내용을 간추리 면 대략 이렇다.
‘응, 우리 한국은 한반도에 정착해 서 잘 살아왔어. 중국에서 기원했다
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구라.’
‘응, 우리 한국은 중국하고 일본하 고 사이가 좋았던 적이 별로 없었 어.’
‘응, 양 사이드에서 역사 왜곡을 해대려고 지랄발광을 하니 우리도 이제 슬슬 목소리를 내보려고.’
‘응, 하는 김에 우리가 중국, 일본 한테 당한 인적, 물적 피해를 한 번 주르륵 계산해 보려고. 이자도 붙여 보면 더 의미 있겠지?’
일본이야 이미 한국의 경제적 식민 지로 전락한 상태니 끽소리도 못 낸
다고 치자.
역사 교과서를 통해 한국이 일본을 간접으로 얼마나 비난하든 간에 제 대로 된 목소리는 못 낼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다르다.
아직 14억이 넘는 인민이 건재하 며, 드넓은 영토도 단 한 줌도 잃지 않은 상태다.
북한에 대한 영향력은 완전히 상실 했지만, 지금도 언제든지 결심만 하 면 한반도를 불바다로 만들어버릴 수 있다.
물론 그때에는 미국과도 전면전을 불사해야겠지만.
어쨌든 간에 미국은 자국 영토 타 격을 막을 순 있어도, 중국의 한반 도 타격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
한반도에 진출한 7함대로 할 수 있는 것은 북경에 대한 정밀 타격 정도가 전부일 테니까.
“주석님, 이제 우리는 한반도에 대 한 전략을 다르게 가져가야만 합니 다.”
“한반도에 대한 전략?”
사진팡 주석은 쯔에룽 국무위원의 말에 눈을 빛냈다.
그는 지금 한국이 아닌, 한반도라 고 언급을 했다.
“옛 김씨 왕조에 대한 인연 때문에 황백호 통령과 척을 지는 실수를 저 질렀습니다. 생각해 보면 거기서부 터 많은 것이 어긋나고 말았습니 다.”
“흠, 계속 말해보게.”
“이제라도 황백호 통령, 아니 북한 에 다시 한번 손을 내밀고 친분을 쌓아야 합니다. 북한이 한국과 완전 한 융합을 이루지 않은 지금이야말 로, 우리가 노릴 수 있는 마지막 기 회입니다.”
“맞습니다. 만약 북한이 한국과 진 정한 통일을 이루게 되면 그런 기회
조차 오지 않을 것입니다.”
“북한은 지금 한국과 엄연한 개별 국가로서 동맹, 우호 관계만 유지하 고 있습니다. 북한의 경제는 제니스 컴퍼니와는 굳게 연결되어 있을 뿐, 오히려 한국 경제와는 무관하게 돌 아가고 있습니다.”
“북한도 우리가 손을 내밀어서 자 기들 자존심을 치켜세워 준다면 굳 이 싫어하지는 않을 겁니다.”
“지금 북한 주민들은 남한 주민들 에 대해서 상당한 열등감과 경쟁의 식을 지니고 있습니다. 같은 민족이 기 이전에 경쟁 상대로 본다는 분위 기가 팽배합니다.”
“우리는 지금 이런 기회를 놓쳐서 는 안 됩니다.”
사진팡 주석은 턱을 쓰다듬으며 위 원들의 의견을 경청했다.
하나같이 그럴듯해 보인다.
물론 자신도 저런 생각을 하지 않 은 것은 아니었다.
다만…….
“그런데 북한의 총괄총리는 유지웅 의장이지 않은가? 이래서야 북한에 우리 입김을 닿게 만들 수 있을까?”
문제는 북한의 경제 상황이 유지웅 의 보이지 않는 책임하에 돌아가고
있다는 것.
당장 북한의 대외국가 채무신용도 를 든든하게 받쳐주는 것은, 유지웅 이 북한 국가은행에 예치한 금괴 5,000톤이었다.
북한 국가은행은 이 금을 담보로 해서 미국으로부터 2,500억 달러를 ‘무이자’로 빌렸다.
심지어 미국은 담보 설정을 해놓고 도 금을 북한에서 계속 보관하는 것 에 오케이 했다.
제3국 입장에서 북한은 금 5,000 톤을 가졌는데 그걸 담보 삼아서 미 국에서 2,500억 달러를 빌렸고, 미
국은 담보마저 ‘북한 너희가 갖고 있어. 난 너희를 믿는다’라고 하는 상황이다.
당연히 신뢰가 갈 수밖에 없다.
북한은 그렇게 들여온 외화 2,500 억 달러, 여기에 유지웅이 제니스 컴퍼니를 통해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돈과 현물을 통해 급격하게 경제를 발전시키고 있었다.
지금 대부분의 국가들은 북한을 사 실상 정상국가로 본다.
황백호 통령의 독재체제가 이뤄지 고 있지만, 어느 국가도 그것을 문 제 삼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황백호 통령 과 유지웅 의장을 갈라 놓아야 하는 것입니다!”
“둘을 갈라 놓는다라……
사진팡 주석은 조용히 중얼거렸고, 쯔에룽 위원은 피를 토하듯 격렬하 게 주장했다.
“본래 하늘 아래 태양이 두 개일 수는 없는 법! 공동 1인자라는 것은 절대로 존재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그 점을 노리고 파고들어야 합니 다!”
사진팡 주석은 그 말에 충분히 공 감이 갔다.
다른 국무위원들도 같은 심정이라 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본래 권력은 부모•자식 간에도 나 눌 수 없는 것.
하물며 피 한 방울 안 섞인 데다 가, 평생을 서로 모른 채 살아왔던 유지웅과 황백호가 끝까지 함께 간 다고?
중국 지도부의 눈에는 절대 아니었
자고 일어나 보니 뽕밭이 바다가 되었다.
북한은 요즘 그 말이 가장 잘 어 울릴 만큼 무섭게 발전하는 중이었 다.
국가 경제개발은 사실상 유지웅이 국가 2인자로서 도맡아서 책임지고 있다.
황백호 통령은 국가 1인자이자 독 재자이긴 하지만, 경제개발에 관해 서는 조금도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 는다. 그 외의 다른 영역에서만 통 치권을 행사할 뿐이다.
황백호가 바깥일을 하는 남편이라
면, 유지웅은 집안 살림을 하는 아 내의 역할을 도맡아 한다.
심지어 유지웅은 북한을 잘 방문하 지도 않는다.
총리관저가 갖춰져 있긴 하지만 대 부분의 시간을 한국, 혹은 해외에서 보내는 편이다.
유지웅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주 민들 사이에 얼굴을 내비쳐야 하는 중요한 대외 행사가 대부분이었다.
그런데도 북한은 기가 막히게 경제 발전을 이루고 있었다.
총리가 얼굴을 거의 내비치지도 않 음에도, 총리실은 아무런 불협화음
없이 굴러가고 있었다.
국가경제발전에 필요한 사업을 세 우고, 우선순위를 정해서 종목을 선 정하며, 예산을 집행하고 판을 굴리 는 일을 능수능란하게 해냈다.
오죽하면 황백호 통령도 외치, 내 치를 다루면서 삐꺽거리는데, 경제 발전만큼은 문제없이 굴러가고 있었 다.
이런 현상은 북한 고위공직자들에 게 의외의 깨달음을 안겨 주었다.
“역시 다 필요 없고 현질이 최고 야.”
“그럼, 돈이 최고지.”
“제대로 된 쩐주가 붙으니 빈곤국 하나가 경제대국 되는 게 순식간이 네?”
북한은 내년에는 국가 GDP 순위 30위 안으로 들 것으로 추산되고 있었다.
인구 3천만도 안 되던 빈곤국이 불과 1, 2년 만에 말도 안 되는 성 장세를 보인 것이다.
유지웅이 국외에서 돈과 현물을 들 여와, 나라 전체에 개조공사를 벌이 고 있으니, 졸지에 GDP가 껑충 뛰 어오른 것이다.
국가 개조를 마치고 제대로 된 발 전을 이룬다면, 진정한 의미에서 경 제순위 10위권 안으로 들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었다.
하지만 순작용만 있는 것은 아니었 다.
“그냥 차라리 유지웅 총리님께서 통령 자리까지 맡으면 안 될까?”
“쉿, 어디 가서 함부로 그런 말 하 면 안 돼!”
“아니, 그렇잖아. 능력으로 보나 국 제적 영향력으로 보나 총리님께서 통령 자리에 정말 딱인데. 설마 남 조선인이라는 것 때문에 통령 자리
를 맡으실 수 없는 걸까?”
북한 주민을 해방한 황백호 통령의 업적은 누구나 부정할 수 없는 절대 적인 것이다.
하지만 유지웅이 국가경제개발에서 달성 중인 위업.
그것은 이제 황백호 통령의 건국 업적마저 압살할 정도로 찬란한 빛 을 뿜어내고 있는 중이었다.
“그냥 총리님이 다음 대 통령하시 고, 황백호 통령님은 총리를 하는 게 오히려 안정적이고 딱일 거 같은데.”
“에이, 종신 통령인데 설마 그게 되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