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225)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225
47. 여름의 끝⑸
혹색의 낫이 내 목을 향해 날아드 는 그 찰나의 순간, 머릿속에 든 생 각은 오로지 하나뿐.
‘진짜로 죽는다.’
계산? 전략? 타협?
전부 다 필요없다.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전방을 향해 [점멸]하는 것밖에는 없었다.
서걱!
내가 서 있던 자리의 좌석과 양옆 의 창문이 모조리 잘려나가는 소리 와 동시에, 나는 놈의 지척까지 도 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거리를 좁혔다고 해도 테리 폰이 없는 이상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으며, 혹여나 무기 가 있다 해도 놈에게 타격을 입힐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해서,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놈은 내가 갑작스레 순간이동으로 다가오자 아주 조금이나마 놀랐는 지, 안광을 번쩍이며 뒤로 폴짝 물 러 났다.
그러면서, 스산한 목소리로 물어온 다.
-점멸이라… 특이한 마법을 구사 하는군. 어째서 공격하지 않았지?
지금의 내게 있어서 효자손보다도 가치가 낮은 이 싸구려 지팡이를 휘 둘러봐야 의미가 없을 것 같다고 말 할 필요는 없겠지.
하지만, 침묵을 고수할 필요는 없 어 보였다. 오히려… 놈이 뭔가를 잘못 생각하고 있다면 그걸 이용할 필요가 있겠지.
“칼 하리무스.”
기억이 잘 나지 않아서 긴가민가했 는데, 제대로 생각해 낸 것인지 놈 의 안광이 크게 떠졌다.
‘마녀 사냥꾼.’
세계의 이면에 숨어들어 사는 존재 로서 지금은 멸족되었다고 알려진 마녀를 사냥하는 이들이다.
다만… 그들은 마녀 사냥꾼이 되는 대가로 자신의 모든 정체성을 포기 한다.
종족, 성별, 나이, 이름뿐 아니라 심지어 얼굴마저도.
마녀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마녀라는 존재가 가진 능력이 마약처럼 상대를 현혹하거나 홀리는 것이 대부분이다 보니 스스로를 포 기해야만 하는 것이다.
-어째서 네가 그 이름을 아는 것 이냐.
“왜일까. 그 이유는 네가 생각해 보도록 해.”
-……설마. 너 또한 마녀 사냥꾼인 것인가?
“그래. 사정상 지금은 증표를 보일 수는 없겠으나, 마녀의 수정을 보이 는 것으로 그 증거는 충분하지 않겠 나?”
놈들은 세상의 이면에서 혼자 살아 가는 놈들이기에 사회성이 지극히 떨어진다. 최대한 말로 살살 달랠 필요가 있었다.
그는 나를 유심히 바라보는 듯하더 니, 안광을 작게 좁혔다.
-한데…… 얼굴을 버리지 않았군.
“임시로 만들어서 쓰는 거다. 이번
에 포착한 마녀가 사회에 숨어서 활 동하더군.”
-그건 특이하다만…… 너는 마녀 사냥꾼으로서 긍지도 없는가?
[연홍춘삼월의 가히
“긍지를 포기해야만 할 만큼, 꼭 죽여 버리고 싶은 마녀다. 나는 절 대로 놈을 용서할 수 없어.”
내 격한 감정의 호소에 마녀 사냥 꾼은 잠시 고민하더니, 지팡이를 내 려놓았다.
-……그렇군.
이래서 연홍춘삼월의 능력이 참 좋 다. 진심이 아니더라도 ‘열연’을 펼 치면 얼굴에 진심이 묻어나오기 때 문이다. 이 완벽한 연기는 그 누구 라도 속을 수밖에 없으리라.
“그러면 이제, 그 수정을 내놓도록 해. 그건 나의 전리품이다.”
-미안하군. 이건 돌려주겠다.
마녀 사냥꾼은 내게 수정 구슬을 넘겨주었다.
나는 수정을 받아들고서 잠시 고민
하였다.
메인 에피소드에서 마녀가 등장하 는 일은 거의 없다만, 그와 관련된 이들이 없는 건 아니다.
스텔라의 총괄기사단장 아레인은 마녀에게 저주를 받아 시한부 인생 을 살고 있으며, 멸암단의 혜이진 마카론은 마녀의 핏줄을 일부 물려 받은 후손이었으니까.
마녀는 아이테르 월드 스토리 속에 서 큼지막한 상흔을 하나씩 새겨놓 고는 했는데, 등장을 거의 하지 않 음에도 그 정도라는 것은 그들이 가 진 능력이 어마어마하다는 사실이기 도 했다.
내가 가진 ’498마녀의 수정 구슬’ 은…… 솔직히 말해서 불완전한 반 쪽짜리다.
아이테르 월드 온라인을 플레이하 던 시절, 마녀라는 존재에 깊은 관 심을 가지지 않아서 아이템을 채 완 성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만약 이 물건을 완성체로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
어쩌면 잃어버린 새벽의 수레바퀴 보다도 더 뛰어난 성장 아이템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만 돌아가도록 흐卜지.
마녀 사냥꾼이 안개가 되어 사라지
려고 흐}•자, 급히 그를 불렀다.
“잠깐,,
-……무슨 일이지?
“사실, 이번 마녀 사냥에 네 도움 이 조금 필요하다. 어려운 것은 아 니니, 들어줄 수 있겠어?”
-말하라. 마녀 사냥을 위한 일이라 면 얼마든지 도와주겠다.
“이 마녀의 수정 구슬을 통해 마녀 를 유인할 계획이었다만 내재된 힘 이 지극히 약하더군. 마력을 보충할 필요가 있어서 그래서 그런데, 나를 너의 아공간으로 데려가 줄 수 있겠 나?”
– 어째서지?
“현재 내 아공간은 이전의 전투 끝 에 완전히 완전히 무너졌다.”
-마녀에게 당했나?
“그래, 통각술을 사용하는 마녀였 지. 끔찍한 전투였지만, 목을 따는 데에는 성공했다.”
– 그렇군.
마녀 사냥꾼은 잠시 고민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 따라오라.
그러면서 지팡이를 크게 휘적이자, 허공이 반으로 갈라지며 검붉은 색
의 워프 홀이 나타났다.
‘오……
솔직히 조금 신기하기는 했다.
공간 계열 마법사도 저런 기술을 펼치려면 최소한 7클래스 이상은 되 어야만 할 텐데, 저들은 저런 기술 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니까.
마녀 사냥꾼이 공간 건너편으로 들 어서자, 나 또한 따라서 입장했다. 그리고 펼쳐지는 온통 거무죽죽한 공간.
내부의 생김새는 평범한 연금술사 의 실험실과 별다를 바가 없었으나,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생체 실험을
펼치는 매드 사이언티스트의 느낌이 난다고 해야 할까.
여기저기 괴수나 인간으로 추정되 는 생명체의 파편들이 널브러져 있 었고, 그것들이 이리저리 엮이거나 합성되어 더욱 끔찍한 모습을 자아 내고는 했다.
육체를 버리기 위한 노력의 산물.
나는 그것을 최대한 보지 않으려 애썼다. 아무리 연홍춘삼월의 가호 가 있다지만 역겨운 광경을 참는 건 힘들다.
-마녀의 정수다.
“……꽤 많이 모았네.”
마녀 사냥꾼이 내게 검붉은 액체가 담긴 비커를 건네자, 의례상 칭찬을 해주었다. 하지만 직박구리 안경으 로 그 양을 분석해 보건대…….
솔직히 말해서, 그렇게 많은 양은 아니었다. 물론 내가 사용하기에 충 분한 양이기는 했으나, 눈앞의 마녀 사냥꾼이 이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다는 사실 정도는 알 수 있었 다.
흐]■기야 그러니까 내 뻔한 거짓말에 도 이렇게까지 속아 넘어왔겠지.
‘가만, 이거 조금 더 뜯어봐?’
원래는 조금만 받아갈 생각이었는
데 마음이 바뀌었다.
“잘 쓸게.”
검붉은 비커를 조심스레 연 뒤, 내 마녀의 수정 구슬을 테이블 위에 올 려두고서 천천히 액체를 쏟았다.
치이이이…!
이윽고 뜨는 메시ス].
[아이템 ‘498마녀의 수정 구슬’의 등급이 상승하였습니다.]
[499마녀의 수정 구슬]
마녀에게는 이름이 없다. 굳이 이 름을 붙이자면 살아온 세월이 곧 이 름이 되겠다. 죽고 죽이는 삶에 지 친 그들은 나이가 곧 권력이자 힘이 었고, 의미였으니까.
본디 498년이라는 어마어마한 세 월을 살아온 마녀가 만든 이 수정은 마녀 사냥꾼의 도움으로 1년이나 더 많은 나이를 먹었지만…… 솔직히 아쉽다.
여기서 1년을 더 먹으면 무려 500 년 묵은 수정 구슬이 되는 건데, 나 혼자서는 등급을 올릴 방법이 없단 말이다.
콸콸콸!
치이이…!
그래서 나는 비커의 마력을 듬뿍듬 뿍 내 수정에 들이부었다.
— ••«〇] 보1
“어.,,
-너무 많이 쓰는 것 아닌가?
마녀의 마력은 마녀 사냥꾼들의 식 사이자 곧 힘의 원천. 아무래도 내 가 너무 많이 사용하자 조금 아깝긴 아까웠던 모양이다.
“진짜 조금만 더 사용할게.”
– 아무리 그래도, 이건 조금…….
“미안. 나중에 갚는다니까.”
– 지나치다. 같은 마녀 사냥꾼이라 지만, 과한 욕심은 참을 수 없다.
거참.
되게 칭얼대네.
하는 수 없이, 나는 놈■이 초짜 마 녀 사냥꾼이라는 점을 조금 꼬집기 로 했다.
“야.”
– 말하라.
“너, 마녀 여태 몇 명이나 잡아봤 냐? 한 열 명은 되냐?”
-…일곱이다.
“쯧. 그래서 모르는군. 나는 지금까 지 서른 명 넘게 잡아봤다.”
-대단하군. 그게 어쨌다는 거지?
“네가 초짜라는 거야. 앞으로 내가 사냥하려는 마녀를 유인하려면 500 년 묵은 수정 구슬이 꼭 필요한데, 너는 그 이유도 모르지?”
그는 잠시 입을 다물고서 침묵하더 니, 고개를 저었다.
– 모르겠다.
“그럴 줄 알았어.”
알 수 있을 턱이 없지.
나도 모르니까.
“이번 사냥은 아주 중요해. 어마어 마하고 무시무시하고 대단대단한 마 녀를 사냥할 예정이거든. 이제 이해 가 조금 갔어? 네가 내게 흑마력을 기부함으로써, 그 역겨운 마녀를 하 나라도 더 제거할 수 있다는 거야.”
놈은 묘하게 납득하지 못한 듯 보 였지만, 하여튼 서른이나 사냥했다
는 내 말이 무조건 옳았으므로 억지 라는 느낌을 팍팍 내며 수긍했다.
띠링!
[아이템의 등급이 상승하였습니다.] [500년 마녀의 수정 구슬]대화를 하는 사이 완성된 아이템.
이 이상 빼앗는 건 나도 좀 미안 해서 비커를 테이블 위에 올려둔 뒤, 놈의 어깨를 툭툭 치며 지나쳤 다.
“이번 사냥이 성공하면 절반은 네
공적이다 이거 ス1. 아무튼, 이거 고맙 다. 잘 쓸게.”
-……그래.
은근슬쩍 빠른 걸음으로 마녀 사냥 꾼의 아공간에서 빠져나오니, 다시 열차의 내부였다.
“후우…….”
안 쫓아왔겠지?
혹여나 앙심을 품고서 따라왔을까 걱정했는데 그건 아닌 모양이다. 내 가 나오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아공 간이 사라졌으니까.
“쯧쯧. 사람이 좀 나누며 살 줄도 알아야지.”
내 원래 좌석에 가서 털썩, 주저앉 으니 어두컴컴하게 변질되었던 분위 기가 순식간에 반전되었다.
덜컹덜컹!
열차는 다시금 정상적으로 달리기 시작하였고 눈치도 못 챈 사이에 사 라졌던 승객들은 원래의 위치로 되 돌아와 있었다.
새삼 저게 ‘초짜’ 딱지도 못뗀 마 녀 사냥꾼의 능력이라고 생각하니 식은땀이 살짝 났다.
뭐, 어쨌든.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는가.
“아이템 확인 좀 해봐.”
*설명: 먼 옛날 498년을 살아온 마녀가 스스로의 육신을 단련하기 위해 제작한 특별한 수정 구슬. 사 용 시 마녀의 공간으로 이동된다.
▼목록
1. 상어를 피해 헤엄쳐라!
2. 아찔한 외나무 위서 질주.
3. 늑대와 함께하는
음, 역시 제대로다.
일명 ‘미니 게임’이라 불리는 것들 을 하나하나 클리어해 나갈 때마다 능력치를 대폭 상승시켜 주는 특이 한 아이템.
육체적 능력치를 올려주므로 막상 게임 내에서 크게 인기는 없었다.
이 마녀가 무엇을 위해 신체 단련 을 했는지는 모르나 수정 구슬의 미 니 게임을 하던 와중 죽었다는 소문
이 가장 유력했으므로, 나 또한 이 것을 할 때는 조심해야 한다.
위험하다. 틀림없이.
하지만, 확실한 성장이 보장되어 있으므로…… 이것을 갖고서 조금 흥분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도리가 아닐까 싶다.
•……도착할 때까지 조금 해볼까?’
원래 계획은 기숙사에 도착하고 나 서 몰래 하나씩 체험해 보는 것이었 는데, 500년 마녀의 구슬을 갖게 되 니 더 이상 참기가 힘들었다.
[마녀의 수정 구슬을 사용합니다.]ロ단계 ‘상어를 피해 헤엄쳐라!’의 공간으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