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272)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272
52. 실전 훈련(1)
정화의식은 무사히 종료되었다.
말이 정화의식이 ス], 사실은 아이작 모르프의 육신을 재봉인하기 위한 과정이었지만 어쨌든 홍비연은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예상과는 달리 홍비연 공주가 고작 4클래스의 수준으로도 화령진을 완
벽히 구사했다는 점에 귀족들은 놀 랄 수밖에 없었으나 억지로 겉으로 티를 내지는 않았다.
자신들의 공주님이 여왕이 되기 위 하여 홍비연은 반드시 사라져야만 하는 존재. 요즘 들어 그녀의 명성 이 자꾸만 드높아지고 있어 안 그래 도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한 와중, 괜히 물을 흐릴 필요는 없다.
“고생하셨습니다, 공주님.”
화령진을 거둔 홍비연이 천천히 호 홉을 고르고 있자, 태리번이 다가와 예의 그 역겨운 미소를 지었다.
“오, 이런. 식은땀을 많이 흘리셨군 요. 손수건이 필요하십니까.”
“필요 없습니다.”
그를 바라보고 있자니, 금방 깨달 을 수 있었다.
왕실 수석 마법사가 왜 여기서 제 사장 노릇이나 하면서 지내는지를.
‘은퇴할 때가 아니라고는 생각했어.’
갑작스러운 그의 변심에 무슨 사정 이 있겠거니, 하고 생각했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태리번은 야망 이 가득한 남자. 그런데 갑자기 은퇴 한다고? 그럴 리가 없지 않은가.
‘여기에서 영구한기를 연구 중이었 다는 건가……
그리고 아직까지 복귀하지 않았다 는 뜻은, 아이작 모르프의 육신에서 한기가 새어 나오는 이유를 밝혀내 지 못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흥시화. 그 여자가 지금까지 멀쩡 히 돌아다닐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이 제단 덕분이었군.’
의식을 완전히 종료한 뒤 마법사들 을 해산시킨 홍비연은 자가용 비행 정에 오르고서 생각을 정리하였다.
통상적으로 아돌레비트 가문의 자 손들은 20대를 넘기는 게 힘들다.
그녀의 어머니처럼 마법을 완전히 포기하거나 불꽃의 재능이 없다면 모를까, 홍시화는 그런 것도 아니지 않던가?
‘냉기를 흡수해서 수명을 연장시키 고 있다는 건데……
즉, 저 제단이 없다면 흥시화의 그 같잖은 목숨을 자연히 끊어버릴 수 도 있다는 말이 되었으나 그런 생각 을 해버린 스스로에게 역겨움이 느 껴지고 말았다.
그야말로 홍시화와 똑같은 사고방 식이 아니던가.
‘나는 내 손에 피를 묻히지 않을
거야.’
게다가 저 제단을 없앤다는 말은 곧 아이작 모르프의 육신을 처분해 야만 한다는 뜻인데…….
*……그것도 별로.’
에이젤을 위해서? 그런 건 아니다.
그저 아이작 모르프라는 인물을 그 녀가 한때 존경했었기에 마지막까지 존중하기 위함이었다.
‘스스로를 버리는 것으로 가문과 세계를, 그리고 자신의 딸을 지켜낸 남자…….)
그 누가 저런 결정을 쉽사리 내릴 수 있을까. 과거의 기억에서 보았던
아이작 모르프는 감히 저따위로 모 욕되어서는 안 되는 인물이다.
뿌득!
거세게 쥔 주먹에서 피가 새어나온 다. 아이작을 모욕한 홍시화와 홍세 류 여왕을 용서할 수 없었으나, 당 장은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
참아야 한다.
참고, 견디고, 버텨서.
스텔라 아카데미를 졸업하는 그 날.
여왕이 되어, 되갚아줄 것이다.
‘반드시…….’
* * *
월요일 아침 댓바람부터 다짜고짜 집합하라는 교관의 명령을 들으면 자연스레 불만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가 무슨 개야?”
“지가 뭔데 오라가라야.”
“아 꼰대새끼 존나 짜증 나.”
물론, 그러한 불만을 당사자 앞에 서 직접 내뱉을 수 있는 학생은 아 무도 없다.
아주 당연하겠지만 말이다.
“모두 조용!”
스텔라 돔에 집합한 A반, S반의 학생들은 공중에 떠서 무시무시한 표정을 지은 채 뒷짐 진 해슬론 교 관을 올려 보았다.
꼰대니 뭐니 욕을 하기는 했으나 해슬론 교관 역시 전쟁 영웅으로서 상당히 위명을 떨친 마법사였기에 함부로 그에게 대들 수 있는 학생은 아무도 없었다.
“다들 지난주까지 충분한 실습은 받았으리라 생각된다.”
그 말에 백유설은 하품을 쩍 내뱉 으며 생각했다.
‘내가 실습을 받았던가……?’
실습보다 더한 실전을 겪기는 했다 만, 요 며칠 수업을 모조리 빼먹은 기억밖에는 없다.
“이 이상 실습을 해봐야, 의미는 없다. 지루한 반복 학습에 너희도 지치고, 가르치는 우리도 진도가 나 가지 않아 재미가 없지. 하여, s반 을 시작으로 순서대로 너희에게 실 전 임무를 부여하도록 하겠다.”
해슬론 교관의 말에 학생들이 웅성 거리기 시작했다.
말이 ‘충분한 실습’이ス】 사실상 개 학하고 제대로 된 연습을 하지도 못
한 것이다. 이론 공부는 1학기 때 빡세게 했다지만, 2학기가 시작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실전을 나가 는가?
하지만 이것이 스텔라의 방식.
높은 랭크를 받은 A반, S반의 학 생들을 선두로 임무를 내보내는 것 으로 실전 경험을 쌓아 성장을 가속 하고, 뒤이어 1주~2주 단위로 충분 한 연습량이 되었다 싶을 때 B반 이하의 생도들을 실전 임무에 내보 내는 것이 스텔라의 계획이었다.
“으으, 형이 작년에는 이런 거 없 었다고 했는데…….”
“나는 자신 있어. 달리는 목각인형 도 이제는 10번 중 8번은 맞히니까.”
“멍청한 놈. 몬스터가 목각이랑 같 겠냐고.”
아무래도 가장 뛰어난 A반과 S반 의 학생들이 실전에 나가는 것이니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겠으나, 사실 뭐 까놓고 보면 다 거기서 거 기라고 생각하는 백유설이었다.
‘게임에서는 어쨌더라…….’
잠시 고민해 보았으나.
‘기억 안 나…….’
까먹었다.
마땅히 임팩트 있는 에피소드는 아 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리그 오브 스피릿이 시작되기 전 잠깐 스쳐 지나가는 이야기로서 흑 마인이 개입하기는 하나 그렇게 위 험한 문제는 전혀 없었다.
물론 그것도 어디까지나 원작의 이 야기. 이제 현실은 원작 게임과 너 무나도 많은 게 달라져서, 어찌 되 었든 미래를 알고 있더라도 마음의 준비는 해야만 할 것이다.
– 실습?
열심히 해슬론의 말을 한 귀로 듣 고 한 귀로 흘려보내는데, 머릿속으
로 맑고 청량한 소녀의 목소리가 들 려왔다.
잎하넬 이었다.
‘어. 실습. 지금 깬 거냐?’
-으응. 근데 또 졸려.
그녀와 백유설은 심장과 영혼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러니 진작 텔레파 시가 가능했어야 정상이나, 여태까 지는 잎하넬이 힘을 회복하느라 불 가능했다.
심지어 그녀가 어느 정도 힘을 회 복했을 땐 연홍춘삼월의 가호가 막 강해진 탓에 아예 정신이 차단되는 일까지 발생해 버리지 않았던가.
하지만 지금의 백유설은 연홍춘삼 월의 가호를 어느 정도 느슨하게 풀 어서 잎하넬과 정신을 연결하는 게 가능했다.
물론 항상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 과정 또한 상당한 심력을 소모해 야만 했고, 무엇보다도 잎하넬이 깨 어 있다는 전제가 가장 먼저였으니.
‘회복은…… 어느 정도 된 거야?’
그녀는 아직 흑색으로 타락한 채, 제대로 되돌아오지 못한 상태다.
힘을 회복하는 것조차도 벅찬데 혹 마력을 정화해야만 한다니.
지금쯤 그녀가 얼마나 힘들고 괴로 운 과정을 거치고 있을지 감히 상상 도 가지 않았으나, 잎하넬은 언제나 늘 그랬듯 밝고 명랑한 목소리였다.
-응! 괜찮아! 유설이 친구가 심장 을 찾아와줘서 금방이야!
*……그러냐.’
아마도 철리번을 말하는 것이겠지.
친구가 아니라고 몇 번이나 말했으 나 어쨌든 가깝고 서로 돕는 사이는 모두 친구라고 인식하는 잎하넬이었 다. 그녀에게는 대화를 나눌 수 있 었던 존재가 단 두 명뿐이었고 그들 모두 ‘친구라고 불렀으니 저러는
것도 이해는 갔다.
‘그나저나, 심장은 대체 왜 돌려주 고 간 거지?’
절대무적 철리번은 선도 악도 아닌 중립이다.
어찌 보면 마유성과 비슷한 포지션 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마유성은 걸핏하면 악의 축으로 물드는 경우 가 잦은 데에 비해 철리번은 무슨 일이 발생해도 항상 중립이었다.
그는 결코 귀찮은 일을 하지 않는 성격이었으나, 어째서인지 특정 흑 마인을 찾아 사냥하는 행위를 반복 하였는데 그 과정에서 쓸데없는 일
은 전부 배제하였다.
괜히 타인에게 노출되었다가, 또다 시 무고한 살생이 발생할 수도 있었 기 때문이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좋은 게 좋은 거겠지.’
-웅. 좋은 게 좋은 거야!
‘그럼 너는 지금 심장이 두 개냐? 박지성이야?’
-으응? 아니야. 흡수해야 하는데, 아직은 오염도가 심해서… 그…….
‘설거지?’
-응! 심장을 설거지하는 중이야!
하도 사회에 나오지 못해서 그런지 잎하넬은 이따금 단어 선택에서 헷 갈릴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백유 설이 아무 단어나 대충 내던지면 그 게 맞다고 활짝 웃으며 좋아하는데, 이게 또 가끔 장난을 치면 재미있기 는 했으나 조금 양심이 찔려왔다.
-하암……. 나 졸려.
‘자러 가라.’
-으응. 나중에 또 봐…….
잎하넬은 또다시 잠이 쏟아지는 것 인지 재잘재잘 떠들다 말고 순식간 에 정신파를 끊고 잠에 빠져들었다.
하루 종일 탁기를 정화하랴 심장의 오염도를 씻어내랴 신수의 심장을 갈고닦으랴 제대로 쉴 새가 없을 것 이다. 그래도 하나 다행인 점은, 탁 기의 정화를 확실하게 끝마치기만 하면 언제든 외출할 수도 있다는 점.
신령의 심장을 되찾은 이상, 과거의 그 압도적인 능력을 다시 발휘하는 것은 불가능하더라도 신령으로서 나 무라는 테두리를 벗어나 자유로이 두 발로 걸어 다닐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때가 과연 언제일지는 아무도 모 르겠지만 꽃서린의 마법으로 정원 근 처에 완벽히 결계까지 쳐두었기 때문 에 더 이상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게 되었으니 조만간일 것이다.
“그럼, 임무의 종류를 세분화하겠 다.”
어느덧 이야기가 마무리 되었는지 해슬론이 본격적으로 본론을 꺼냈 다.
“첫째, 던전 탐사. 둘째, 페르소나 게이트 파괴. 셋째, 흑마인 사살. 넷 째, 몬스터 사냥.”
네 가지 선택지 모두 마법 전사라 면 얼마든지 겪을 수 있는 임무였 다.
“여기서 흑마인 사살은 2학년의 실 전 임무이므로 배제. 너희는 세 가
지의 선택지 중에서 선택할 기회를 부여받는다. 최소 혼자, 최대 6명까 지 팀을 구성할 수 있으나 반드시 조교가 너희의 임무 수행을 감시한 다는 점을 명심하도록.”
여기부터는 직박구리 안경에 제대 로 기억되어 있다.
통상적으로 원작 게임에서 마유성 은 혼자 페르소나 게이트 파괴 임무 에 나서고, 해원량은 에이젤과 던전 탐사를 나서며, 풀레임은…….
‘풍하랑?’
S반의 풍하랑이라는 소년과 함께 몬스터를 토벌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고 보니, 저런 애가 있었지.’
학기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하 는 조연급 남자 캐릭터였기에 기억 에도 거의 남아 있지 않다만, 그래 도 임팩트는 확실하게 기억난다.
1학기가 끝나고 겨울방학이 시작되 는 날, 풀레임에게 고백했다가 차이 는 캐릭터로 많은 남성 유저들의 동 정심을 받았던가.
동질감마저 든다며 커뮤니티가 한 때 눈물바다가 됐던 적도 있다.
으음, 난 뭐 하지?’
솔직히 던전이나 페르소나 게이트 가 게임이었다면 재미있겠다며 선택
했겠지만, 솔직히 귀찮다.
‘간단하게 몬스터 토벌이나
“평민.,,
**……엉?”
교관이 나눠준 임무 신청서를 멍하 니 읽고 있는데 뒤에서 홍비연이 다 가와 말을 걸었다.
그녀는 가슴팍에 팔짱을 낀 채 예 의 그 도도한 표정으로 내게 말했 다.
“페르소나 게이트, 가자.”
“……갑자기?”
“응. 싫어?”
마치 ‘싫다고 하면 죽여 버릴 거 야.’라는 아우라를 풍겨대고 있어서 감히 고개를 저을 수 없었다.
“아뇨…… 완전 좋아요. 너무 가고 싶어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죠.”
누가 봐도 빈말이었으나 홍비연은 그마저도 기분이 좋아졌는지 샐쭉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빨리 따라와.”
“……예.”
제일 간단하고 빨리 끝낼 수 있는 몬스터 사냥이나 후딱 해치우려고 했거늘, 하필이면 제일 귀찮은 페르 소나 게이트에 걸려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