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409)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409
67. 호랑이처럼(10)
여름 방학의 마지막 주가 다가왔다.
다음 주면 벌써 개강이라는 사실에 절망하는 평범한 생도는 스텔라에 없다. 스텔라의 생도는 방학에도 쉬 지 않고 알찬 시간을 보냈으니까.
하지만 백유설로서는 썩 달갑지 않 은 일이었다. 수업이 시작되면 훈련
시간이 줄어들었으니까.
**그래도 이제 쉴 수 있어서 좋겠 네? 훈련 시간 적어지잖아.”
한 달 내내 스칼렛을 고생시켰으니 이제는 놓아줄 때가 되었다. 내심 수업이 시작되면 쉴 수 있게 된 스 칼렛이 좋아할 줄 알고서 그리 말하 였거늘, 반응은 예상과 달랐다.
“으응…… 뭐어, 글쎄.”
“왜? 훈련 재밌었어?”
“아아니! 훈련은 힘들었ス]. 그래도, 뭐. 음, 으음…… 아무튼 별로 쉬게 되어서 좋다거나 그런 건 아니랄까.”
“왜?”
훈련을 그렇게나 싫어했으면서 이 제 쉬게 해준다니까 왜 저런 미묘한 반응일까.
“나도 모르겠네에……
결국 이유는 끝까지 알지 못한 채 백유설은 스칼렛과의 마지막 훈련을 끝마쳤다.
이제는 점멸을 사용하지 않고서도 스칼렛의 6클래스 마법 정도는 상대 하는 게 가능해졌다.
이왕이면 7클래스의 마법까지 보여 달라고 하고 싶었으나, 지금의 그녀 로서는 힘든 일이라고 했기에 아쉬 움을 머금을 수밖에 없었다.
“고작 한 달치고는, 엄청 빠르게 성장했어.”
여태껏 막혀 있던 보이지 않는 벽 을 스칼렛이 허물어준 덕분이었다.
게다가 십이신월의 기운을 다루는 훈련을 병행하다 보니 가호의 레벨 이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는데, 그것 이 곧 전체적인 능력치의 상승에 영 향을 미쳐서 순수한 힘 역시 상당히 강해 졌다.
그러나 백유설로서는 여전히 답답 했다. 단기간에 이렇게까지 성장한 것조차 역사에 유례없을 정도로 대 단하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은세십일월의 능력을 다루 는 부분이 여전히 성장이 더뎌서 미 칠 노릇이었다.
“답답해 보이네.”
“뭐, 그렇지.”
“그래도 걱정할 거 없어. 한 번이 라도 ‘벽’이 뚫린 사람은…… 어디 까지고 성장할 수 있거든. 보통은 그 벽이 지고의 나이에 들어서야 가 능하지만, 너는 평범한 사람과는 다 르잖아.”
백유설은 편법과 인맥을 동원하여 빠르게 그 벽을 허물었다. 아마 풀 레임과 홍비연, 에이젤 등의 천재들
도 역시 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그 벽을 허물 가능성이 높았다.
역사에 다시 없을 세기의 천재들.
그런 천재들이 동시에 몇 명이나 같은 세대에 태어난 것은…… 아무 리 생각해도 이상하다.
백유설은 왜 그런 이상한 일이 벌 어졌는지, 어림짐작으로 알고 있다.
한편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는 백 유설을 바라보며 스칼렛은 씁쓸하게 미소 지었다.
지금 저토록 피나는 노력을 해봐야 결국 인간의 몸으로 도달할 수 있는 한계점이 정해져 있다는 사실을 그
가 알게 되면, 무슨 표정을 지을까.
백유설은 오래 지나지 않아 자신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수백 년, 수천 년의 세월이 홀러 탄생한 천재들 역시 자신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지.
인간으로서의 한계점.
정말 저 하늘의 별이라도 되지 않 는 이상은, 그가 원하는 게 무엇이 든 간에 쉽사리 도달할 수 없을 것 이다.
그 사실을 맞닥뜨리고서 부디 백유 설이 절망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러나 사실 스칼렛이 오해하
는 부분이 하나 있었으니.
백유설은 그 한계점을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 충분할 만큼, 십이신월의 기운을 자신이 받아들이고 다룰 수 있을 만큼 성장하기를 바랄 뿐.
한계점은 아직 염두에 두고 있지도 않았다.
“마지막 훈련이기도 하고 그런데, 기념으로 나중에 밥이나 먹을래?”
훈련을 끝마친 백유설은 샤워까지 끝마치고서 체육복으로 갈아입은 뒤 그리 물어보니 스칼렛은 눈을 동그 랗게 뜨고서 답했다.
“너 지금 우리 사이에 무슨 소문이
도는지나 알기는 해?”
“소문? 뭔 소문?”
어떻게 이렇게 눈치가 없을까.
이전에 눈치가 빠르다고 자부하던 그 백유설은 대체 누군지 모르겠다.
“네가 1학년 후배와 사귀고 있다는 소문. 그것도 아주아주 인기 많은 S 반의 스칼렛 양과 교제 중이라고 아 주 소문이 파다해.”
“……네 입으로 아주아주 인기 많 다고 말하는 거 안 쪽팔려?”
“응? 사실인걸? 나한테 홀리지 않 은 학생이 없을 정도야. 일부러 모 든 강의실 돌아다니면서 한 번씩 눈
웃음 지어주고 있거든.”
“대체 왜 그러는 거야.”
“그야, 재미있잖아. 인간들에게 사 랑받는다는 건 생각보다도 마녀에게 행복한 일이야.”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뭐, 다른 마녀들이 본다면 가증스 럽다며 욕할지도 모르겠네에〜 상관 은 없지만! 아무튼, 밥은 나중에 따 로 몰래 먹자구! 너를 위한 일이 야.”
스칼렛이 그런 이미지까지 신경 써 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기에 살짝
당혹스러웠으나 일단은 고개를 끄덕 였다.
같은 체육관에서 동시에 나가면 또 의심받는다는 스칼렛의 말에 따라서 먼저 체육관을 나선 백유설은 교무 실로 찾아가 외출증을 끊었다.
목적지는 하월 평원.
지상으로 내려가기 위해서는 반드 시 비행정이나 워프 흘 게이트에 탑 승해야 했기에 어딜 가든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
또, 하월 평원은 자주 가던 장소였 기도 했기에 길을 찾느라 헤맬 필요 는 없었다.
워프 흘 게이트를 통과한 뒤 열차 에 탑승하여 창밖을 바라보던 백유 설은 마법 전사 부대가 자동마차를 타고서 이동하는 광경을 목격했다.
‘별구름?’
별구름 상회의 마크가 달려 있었기 에 백유설은 조금 의아했다.
상단의 개인 병력을 마구 움직이게 되면 국가적 차원에서 제재를 걸어 올 수 있기에 어지간해서는 별구름 의 마법전사들이 움직이는 일은 거 의 없다.
만약 있다면 백유설이 아는 내용이 어야만 하는데, 모르는 일이다.
‘…아니지. 그런 적이 있기는 했어.’
아이테르 월드 온라인은 무수히 많 은 선택지 속에서 무수히 많은 결과 가 탄생한다.
이를테면, 원작 게임에서의 알테리 샤는 아이템을 개발하지 못하는 게 정석 루트였다.
하지만 플레이어들이 알테리샤를 집요하게 파고든 결과 그녀가 흑마 인들보다 먼저 아이템을 개발하는 새로운 루트가 완성되었는데, 이때 흑마인들은 스스로 아이템을 개발하 기를 포기하고 인간들의 기술을 훔 치는 길을 선택한다.
당연히 플레이어들은 거기에 대응 하여 보안을 철저히 하였고, 백유설 또한 마찬가지로 알테리샤에게 보안 을 몇 번이나 강조했다.
그런 다음, 흑마인들은 전 세계 곳 곳의 아이템 공정을 습격하는 길을 선택하는데…….
그 무수히 많은 습격 사건 중에는 별구름 상회 역시 포함되어 있다.
……라고, 직박구리 안경에 적혀 있다. 위의 에피소드는 백유설이 뛰 어넘은 무수한 스토리 중 하나였기 에 기억하고 있지는 못했다.
‘별구름이 흑마인에게 습격을 당한
건가?’
그가 알기로 위 사건은 영 좋지 못한 결과를 내게 된다.
별구름 측에서는 어쨌든 회사의 기 술자가 납치당했으니 어떻게든 찾아 내겠다며 마법 전사를 파견하는 시 늉을 했지만, 냉정한 젤리엘은 사실 그들을 찾는 것보다 새로운 기술자 를 돈 주고 구매하는 것이 훨씬 더 빠르고 쉬운 길이란 것을 알았다.
결국 되찾지 못한 기술자들은 흑마 인들에게 아이템의 기술을 완전히 넘기게 되고, 이는 흑마인들이 더욱 날뛰도록 하는 최악의 상황을 만들 게 된다.
현실의 젤리엘과 게임 속 젤리엘은 전혀 다른 인물이라지만, 그래도 영 불안했다.
‘홍비연을 만난 다음에 한 번 찾아 가 봐야겠는걸……
이윽고 목적지에 도착한 백유설은 열차에서 내려, 빠르게 마탑을 찾았 다. 이런 촌동네의 마탑은 스텔라의 생도를 귀빈처럼 극진히 대접한다.
”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スト자, 이쪽으로 오시지요.”
혹시라도 잘 보여서 ‘그쪽의 그 마 탑이 괜찮던데?’라며 동급생들에게 소문을 퍼뜨려 스텔라의 생도가 우
연히라도 이 마탑에 취직한다면, 단 번에 마탑의 기술력은 물론 명성 또 한 높아질 것이기에 저러는 것도 이 해는 갔으나 그 어떤 스텔라의 생도 도 이런 마탑에 오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심히 안타까운 심정이나 홍비연을 보호해 준 은혜가 있었기에 백유설 은 미소로 화답했다.
스텔라 생도가 웃어주니 어찌나 좋 은 것인지 마탑주가 직접 안내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했으나, 병실 에 무려 아돌레비트의 공주가 누워 있음을 생각하면 당연하다고도 할 수 있겠다.
“어, 왔어!”
병실 문을 열고서 들어가니 뺨을 붉게 물들인 홍비연이 침대에 누워 서 새근새근 잠들어 있었고, 그 옆 으로 에이젤과 풀레임이 앉아서 잡 담을 나누고 있었다.
“왜 이렇게 늦었어요!”
“잠시 할 일이 있었거든.”
“그러다 얘 죽으면 어떡해?”
“죽는 병 아니라니까. 그건 다 치 료했어.”
그리 말한 백유설이었지만 홍비연 의 상태를 보고서 살짝 죄책감을 느
꼈다. 청동십이월의 조치를 취해둬 서 그래도 덜 아플 줄 알았더니만 어찌나 무리해서 몸을 움직여댄 것 인지 생각보다 열이 펄펄 끓었다.
‘그래도 금방 되돌릴 수 있으니….’
그리 생각하며 홍비연의 뺨을 조심 스레 잡는데, 이곳을 쳐다보는 시선 들이 느껴졌다.
“왜?”
홍비연의 열기를 몰아내기 위해서 는 냉기를 주입해야 한다.
입맞춤으로.
그런데 그걸 풀레임과 에이젤이 보 는 앞에서 하려니까 굉장히…… 조 금, 그랬다.
“잠깐 자리 좀 비켜줄래?”
“왜? 대체 어떻게 치료하는 건지 궁금해서 보고 싶은데.”
“어…… 음, 이게. 좀 남들한테 보 여주기가 껄끄럽거든.”
“우리가 남이야?”
“차라리 남이면 보여줄 수도 있겠 는데…….”
“대체 뭘 어떻게 치료하는데 그래 요? 설마 막 벗기고 그러는 건 아
니죠? 변태.”
“아니, 야. 에이젤 너도 그럴래?”
“그런 게 아니라면 왜 숨기는 거에 요?”
“나는 앞으로도 홍비연과 같이 다 닐 거니까 알아두는 게 좋잖아.”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치그치?”
에이젤과 풀레임이 계속 쏘아붙이 자 하는 수 없이 백유설은 일부 털 어놓을 수밖에 없었다.
“그게…… 내가 얘한테 냉기를 주 입해야 하는데, 그게…… 인공호흡
으로만 가능하거든……
“인공 호흡? 아……
“어, 음……r
그 말뜻을 금방 깨달은 풀레임과 에이젤은 순식간에 머쓱한 표정이 되어 시선을 회피했다.
‘인공 호흡이면……
그거 맞지……?,
그러면서도 뭔가 상당히 불편하고 미묘하고 짜증 나는 기분이 솟구쳐 서 자리를 피해 주기가 싫었으나 에 이젤이 두 눈 딱 감고서 풀레임의 팔을 이끌었다.
“그럼…… 어쩔 수 없죠. 잠깐 나 가 있을까요?”
“……그래.”
결국 그녀들이 병실 바깥으로 나가 자 백유설은 한숨을 내쉬고서 홍비 연을 바라보았다.
최대한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는 것 을 피해왔거늘, 이런 상황이면 어쩔 수 없이 밝힐 수밖에 없지 않는가.
‘왜 이렇게 무리한 거야?’
듣자 하니 엄청나게 무리를 했다고 하던가. 이렇게까지 아프면 어쩔 수 없이 주변인에게 이걸 들킬 수밖에 없을 터. 홍비연이 그걸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왠지 일부러 의도했다는 느낌마저 들었지만…… 아픈 환자한테 그런 불순한 생각이 있다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았기에 백유설은 조심스레 흥비연의 뺨을 잡았다.
‘응?’
어쩐지 그녀의 눈썹이 살짝 흔들린 것 같지만, 그럴 리는 없다.
의사의 말에 따르면 그녀는 정신을 잃은 지 벌써 반나절은 되었고, 아 직까지도 깨어나고 있지 못한다고 했으니까. 굳이 정신을 잃은 척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이젠 나도 모르겠다.’
백유설은 홍비연에게 천천히 얼굴 을 마주대었다.
그녀의 뜨거운 숨결이 부담스러울 만치 선명하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