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411)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411
68. 변화(2)
연금술사의 성 ス】, 연금성.
이제 이곳에서 ‘알테리샤 학파’를 찾는다고 질문하면 바보 취급을 받 는다. 연금성의 어디를 둘러보아도 죄다 알테리샤 특유의 분홍빛 간판 이 매달려 있었기 때문이다.
연금성의 대부분을 장악한 알테리
샤 학파. 그 말인즉, 그녀의 아이템 기술이 점점 더 세계화되어 보편되 고 있다는 증거.
알테리샤는 이 편리하고 아름다운 기술을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사 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 고 있지만, 현실적인 문제가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
“너무 위험합니다.”
이를테면, 알테리샤가 호신용으로 가볍게 개발했던 이 ‘전기 충격기’ 는 어떠한가. 백유설에게 아이디어 를 전해 들어서 개발한 이 물건은 상대방을 가볍게 기절시키는 정도에 그쳤으나 기술자들은 이것이 악용되
는 것을 우려했다.
“세상에, 마법사 자격증도 없는 일 반인조차도 버튼 하나만 눌러서 상 대방을 기절시킬 수 있는 휴대용 아 이템이라니…… 이런 걸 개발해서는 안 됐습니다, 학장님.”
“성능에 제한을 해뒀어요. 생명에 지장은 절대로 없을 거예요. 약자들 을 보호하기 위한 물건으로 이만큼 좋은 물건은 없어요.”
“안 됩니다! 전문 지식을 갖추지 못한 일반인은 마법에 대한 책임감 이 없습니다. 이 아이템의 성능은 족히 1클래스의 라이트닝 쇼크와 맞 먹는 수준이잖습니까!”
“가까이 접근해서 물건을 접촉시켜 야 효과가 발동되니 위력적인 비약 은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정말 호신 용으로 사용할 뿐이잖아요.”
“결사 반대입니다, 학장님. 이런 물 건들이 세상에 나갔다가는… 마법의 가치가 땅으로 떨어지고 말 겁니다.”
“마법의 가치? 마법의 가치라고 하 셨나요, 지금?”
어느 노인 수인족의 말에 알테리샤 는 순간 머리가 새하얗게 질렸다.
그는 인챈터이자 고위 마법사로서, 고등급의 마법을 배운 자가 곧 고귀 하다는 옛날의 사고방식을 가진 수
인족이었다.
“예. 학장님은 마법을 대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마법은…… 세상의 모든 인간들을 이롭게 만들어주는 놀랍고, 신비로 운 기술이지요. 결코 권위의 상징 따위가 아닙니다.”
“학장님의 생각은 그러시겠지요. 하지만 대부분의 마법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노인 수인족의 의견에 동조하는 마 법사가 꽤 있었기에 알테리샤로서는 답답할 따름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마법을 뼈 빠지게
노력해서 배웠는데, 그걸 일반인들 이 별다른 노력도 없이 사용한다는 점이 상당히 아니꼬웠던 모양이다.
회의는 진척되지 않았고, 고위 연 금술사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쳐 결국 오늘도 꽤 유용하다고 생각했 던 아이템의 보급화에 실패했다.
자신의 연구실로 돌아온 알테리샤 가 이마를 부여잡고서 의자에 주저 앉자 육포를 씹으며 회의를 지켜보 던 황금의 연금술사, 활석코든이 헛 웃음을 쳤다.
“끌끌끌, 재미있군. 나 젊었을 적에 도 그러했지.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 도 소용이 없다니깐? 꼰대 쉐끼들이
곽 막혀가지고든.”
“으으…… 황금께서 어떻게 좀 해 주시면 안 돼요? 제 말은 안 들어도 활석코든 님 말은 잘 듣던데……
“언제까지고 그래서야 되겠나? 그 래, 네 말마따나 당장은 내 말을 들 을 수는 있겠지. 하지만 나는 조만 간 은퇴한다. 그 뒤에도, 내 도움을 받을 생각이더냐?”
“그건 아니지만…….”
“여러 방법이 있겠지. 저 꼰대 놈들 의 눈이 돌아가게 만드는 기술을 개 발한다거나, 뭐라 한 마디도 못 하도 록 논문으로 눌러버린다든가…….”
활석코든이 그리 말하며 맥주 한 캔을 따서 마시자 알테리샤는 맥없 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의 기술력은 가히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봐도 좋겠지만 사람들과 의 관계를 다루는 일은 언제나 어렵 다. 특히나 윗사람으로서, 나이가 많 은 아랫사람을 대할 때 그녀의 소심 한 성격이 벽이 되었다.
“그래, 그때처럼 하는 건 어떻겠나. 그 왜 1년도 더 전에, 스텔라의 건 방진 연금술 교수 놈에게 했던 것처 럼 막 소리를 지르는 거ス]. 낄낄, 그때 정말 재미있었지.”
“그, 그건……
알테리샤의 뺨이 붉게 물들었다.
소심하고, 하고 싶은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그녀로서는 그때의 기 억이 여전히 낯설고 부끄러웠다.
“부끄러워할 거 없네.”
“네?”
“고작 1년밖에 지켜보지 못했다만, 내가 봤던 모습 중에서는 그때의 자 네가 멋있었으니까.”
그건 단순히 소리를 지르면서 화내 는 모습이 멋있었다고 하는 이야기
가 아닐 것이다. 바닥까지 무너져 내렸던 자존감을 어떻게든 끌어올려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상대에게 자신 감 넘치게 자신을 이야기하는 모습.
아마, 활석코든은 그 모습을 두고 하는 이야기였을 것이다.
‘자신감…….’
그에 알테리샤가 고민에 빠져들려는 데, 갑작스레 요란하게 사이렌이 울려 퍼지는 바람에 그럴 수 없게 되었다.
애애애애앵-!!
온 사방에 붉은 빛이 점멸하며 위 험 상황을 알리기 시작하자 알테리 샤는 기겁하여 연구실 바깥으로 뛰
쳐나갔다.
흰색 가운을 입은 연구원들이 여기 저기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가운데, 전투복을 입은 마법사들이 귀신 같 은 속도로 나타나 활석코든과 알테 리샤를 호위하기 위해 둘러쌌다.
“무, 무슨 일이죠?”
“연금성 시내에 위험 등급이 높은 페르소나 게이트가 출몰했습니다.”
“네에?”
도시 내에 페르소나 게이트가 발생 하는 건 간혹가다 있는 일이다.
하지만 보통의 일반인은 평생에 한 두 번 겪을까 말까 한 관계로, 알테
리샤 역시 이러한 상황은 거의 처음 이었다.
‘난데없이 페르소나 게이트라니….’
“서둘러 대피하시지요.”
마법 전사들은 훈련받은 대로 주요 연구원들을 대피시켰다.
그러면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게, 뭔가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는 모양이었다.
“뭔가, 숨기는 게 있으시군요?”
알테리샤가 정곡을 찌르자 마법 전 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상황이 종료된 뒤 따로 보고드릴
예정이었습니다만…… 실은, 흑마인 열댓 명이 연금성에 침입을 시도하 다가 제압되었습니다.”
“네에? 흑마인들이?”
“뭐, 종종 있는 일이죠. 다만 50년 전에 방비를 강화하고 8클래스의 마 법사들이 이곳을 결계로 감싸고서 수호하기 시작한 이후로는 이런 일 이 없었습니다.”
알테리샤는 그 말에 곰곰이 생각했 다. 최근, 전 세계 곳곳에서 비슷한 사건이 보고되고 있다.
왜 하필 그녀에게 보고되는가?
테러를 받는 이들이 하나같이 전부 아이템의 기술자였기 때문.
즉, 아이템 기술은 혹마인들이 목 숨을 버려가면서까지 테러할 정도로 갖고 싶은 것이라는 뜻인데…….
“기술의 보안화를 철저히 해야겠 군. 더불어, 조각처럼 나누어야 해.”
“네.,,
예를 들어 아이템으로 로봇을 만든 다고 치자.
일부 기술자는 로봇의 어깨만을 만 들 수 있고, 일부 기술자는 로봇의 다리만을 만들 수 있다.
그런 식으로 기술을 나눈다면 설령 흑마인이라도 쉽사리 훔쳐 가지 못할 것은 분명했으나 이는 임시방편일 뿐 언젠가는 분명히 넘어갈 것이다.
알테리샤가 예상하기로…… 그 시 기는 아무리 늦어도 반년 이내.
굳이 반 년으로 책정한 이유는, 아 이템의 기술자들이 자꾸만 납치당하 는 피해 상황을 줄이기 위해 알테리 샤가 아예 기술의 일부를 부릴 생각 까지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큰일이군. 그놈들이 아이템 기술까지 손에 넣으면 곤란할 텐 데.”
“아뇨. 괜찮아요.”
차라리 잘됐다.
안 그래도 아이템 기술의 위험성에 대해 기술자들이 피를 토해가며 설 명하고 있으니, 그것과 관련된 기술 을 개발할 예정이었다.
그래서, 알테리샤는 스스로의 목을 조이는 기술을 만들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아이템을 사용하여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영위하기 위 한, 특단의 대책.
“아이템을 죽이는 아이템. ……그 것을 만들겠어요.”
누군가가 아이템을 병기로 사용한 다면, 그것을 방해하는 아이템을 만 든다. 이는 누구나 알테리샤의 공격 수단을 원천 봉쇄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했으나, 상관없다.
‘내게 공격 수단은 필요없어.’
그녀는 자신을 지켜주는 가장 강력 한 아군을 떠올리며, 이 결심을 강 하게 밀어붙이기로 생각했다.
“흑마인들이…… 제 아이템으로 세 상에 해를 끼치는 모습은, 결코 두 고 볼 수 없어요;
그것온 오로지 인간의 행복만을 위 한 기술이다.
* * *
젤리엘과의 오랜만에 하는 조우는 그리 평범하지 못했다.
하월 평원 북부, 옛 낚시터의 호수 4계단 폭포의 구름 정원.
공중에서부터 신비롭게 쏟아지는 계단의 폭포 한가운데에 빼곡히 쌓 여있는 흑마인들의 시체 사이를 지 나치며, 백유설은 어색하게 손을 흔 들었다.
“……안녕?”
그러자 싸늘한 표정으로 방금 막 흑마인의 머리통 하나를 으깨버리던 도중이었던 젤리엘이 피를 흠뻑 뒤 집어쓴 채 화사한 미소를 지었다.
“응, 안녕.”
그에 근처에 서 있던 마법 전사들 은 젤리엘이 명백히 당황하고 있음 을 깨달았다.
‘아가씨께서 당황하셨군.’
‘전혀 예상치 못했던 거야.’
‘민간인인가? 끌어내야……!’
‘너는 눈치 좀 키워!’
별구름 상회 소속의 마법 전사들이
흑마인들을 포박한 뒤 뒤에서 속닥 거리고 있는 와중, 젤리엘은 뒤돌아 서서 허겁지겁 자신의 얼굴에 묻은 피를 닦아냈다.
“괜찮냐?”
분명 서른 걸음 정도 떨어진 거리 였기에 화장은 못하더라도 피를 지 우기엔 충분하다고 생각했거늘, 백 유설에게는 일반 사람의 거리가 아 무런 의미가 없었다.
“……괜찮아. 그런데, 여기서 볼 줄 은 몰랐네. 정말 놀랐어.”
그래도 어찌저찌 피를 닦아낸 젤리
엘이 피에 굳은 머리칼을 뒤로 질끈 묶으며 말하자 백유설은 흑마인들의 시체를 바라보며 말했다.
“안 그래도 뭔가 일이 터진 것 같 아서, 스텔라로 돌아가는 길에 잠깐 들렀어. 뭐, 그럴 필요도 없어 보이 긴 했지만.”
젤리엘은 백유설의 생각보다도 훨 씬 더 강경하고 빠른 대응을 보여주 었다. 하월 평원에 숨어 있던 흑마 인들을 모조리 끄집어 내서 토벌했 을 뿐만 아니라, 아이템의 기술자까 지 방금 모두 되찾은 참이었으니까.
그들은 비록 기술을 유출하기는 했 으나, 그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는
있었다.
“면목 없습니다 아가씨!!”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부디 목숨만은……!”
흑마인들에게서 벗어난 기술자들은 이제 젤리엘에게 목숨 구걸을 하기 시작했다. 새삼 그녀가 자신들을 구 해준 것에 감동하지는 않았다.
그저, 그녀는 자신들이 가진 기술 이 가치를 지니고 있었기에.
그래서 빼앗기는 것을 싫어하여 구 해주었다고 그렇게 생각한 것이다.
젤리엘은 그들을 조용히 바라보다 가 무릎을 꿇고서 시선을 맞추었다.
새삼 미소를 짓겠다며 노력하지는 않는다. 굳이 저들에게 웃고 싶은 기분도 아니었을 뿐더러, 굳이 웃어 봐야 저들에게는 더욱 공포감만 심 어준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니까.
“기술을 누설한 건 상관없어요. 당 신들은 내 재산이니까, 저는 재산을 잃지 않은 점에 만족하고 있어요.”
“……예, 예?”
실로 젤리엘다운 대답.
“그, 그건 그렇습니다만 별구름 상 회의 주요한 사업 기술을 놈들이 채
갔습니다…….”
그건 결코 쉽게 개발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니다. 하지만 젤리엘은 그 게 진심으로 무슨 문제냐는 둣한 말 투로 말했다.
“그런 기술은 당신들이 있으면 언 젠가 새로 개발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닌가요? 기술보다는, 기술자가 중 요한 게 당연해요.”
그 말에 기술자들이 벙찐 표정으로 젤리엘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힘겹 게 일어나며 그리 당부했다.
“앞으로도…… 결코, 이런 일이 다 시는 일어나서는 안 되겠지만, 혹시
라도 이런 사태가 발생한다면…… 그때도 기술을 던져 버리고 살아남 으세요. 중요한 건 기술이 아니라, 당신들이 지닌 목숨의 가치니까요.”
거기까지 말한 뒤 젤리엘은 자신이 쓰고있던 로브를 북 찢어서 수행 비 서에게 던져 버렸다.
“그거 이제 못 쓰니까 갖다 버리고 새것으로 구해주세요. 이왕이면 초 록색 디자인으로.”
“알겠습니다, 아가씨. 마음에 쏙 드 실 만한 디자인으로 준비하겠습니다.”
그러고서 백유설에게 돌아온 젤리 엘은 아까 전에 짓지 못했던 미소를
보여주며 말했다.
“사건이 이미 해결돼서 아쉽겠어. 이런 경우는 처음이지?”
“그…렇긴 하지?”
무슨 일이 발생할 때마다 백유설이 허겁지겁 달려가 해결한 사건만 벌 써 수십 개가 넘어간다.
그런데, 도착했을 때 이미 모든 상 황이 종료된 적은 처음이었기에 백 유설도 조금은 당황하였다.
젤리엘은 그것에 진심으로 만족한 것처럼 보였다. 모든 것을 자신이 짊어지고 해결해야만 한다는 사명감 을 가진 저 남자가 진심으로 당황하
는 모습을 보며, 무언가 짜릿한 쾌 감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그럼, 남는 시간 동안 잠깐 놀러 와. 어차피 방학 일주일 남은 거 알 고 있으니까.”
“……스텔라의 여름방학을 별꽃구 름 학생인 네가 어떻게 알아?”
“알면 안 돼?”
“안 되는 건 아닌데…….”
“그럼 상관없잖아?”
젤리엘은 피가 잔뜩 묻은 손으로 백유설의 손을 잡고서 이끌었다.
자신보다 한 살 많은 미녀의 손을
잡게 된 이 상황에 대해 백유설은 기 뻐해야 할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