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502)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502
80. 흑마전쟁(3)
이맘때 쯤.
먼저 ‘흑마대전쟁’을 선포하여 흑 마인들을 들고 일어나게 만든 흑마 신교주, 회련은 초조함에 엄지를 잘 근잘근 깨물고 있었다.
‘상황이 좋지 않아.’
불리하느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 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은 이기는 만큼 지고 있었으니까.
즉, 전황이 유리하지도 않다.
달리 생각해서 전황이 유리하지 않 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흑마신교에게 더욱 좋지 않다.
흑마신교주 회련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생각하여 그를 맹신하는 광신도들이 똘똘 뭉친 부대이거늘, 흑마도왕의 부대를 상대로 압승을 거두지 못하고 있으니 그 신뢰가 깨 질 염려가 있는 것이다.
그에 비해 흑마도왕의 군대는 어떠
한가.
비록 완벽한 승리를 항상 해내지는 못하더라도, 흑마도왕의 자리를 빼 앗기지 않을 정도로는 성공적으로 수비를 하고 있다.
대부분의 흑마인들은 이대로 장기 전에 돌입한다면 반드시 흑마도왕의 승리로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생각 할 것이다.
왜냐하면 아직 흑마도왕은 참전하 지도 않았으니까.
만약 그가 전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전세는 확실히 기울 것이다!
,멍청한 새끼들!,
흑마도왕은 참전하지 않는 것이 아 니라 못하는 것이다.
안 그래도 치명상을 입고 칩거하던 그에게 회련이 입힌 상처는 크게 작 용하여, 더 이상 전투를 불가능하게 만들었으니까.
그렇다고 그런 소문을 퍼뜨린다고 소용이 있는가?
그럴 리가.
흑마도왕이 고작 회련 따위에게 상 처를 입고 쇠약해졌다는 사실, 아무 도 믿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헛소문이라도 퍼뜨려 야만 하는 회련의 처지를 비웃을 것
이다. 아군의 사기가 떨어지는 것은 덤이다.
회련은 식은땀을 흘리며 머리를 애 써 쥐어 짜냈다. 회공시월이 마지막 으로 찾아온 지도 벌써 몇 주가 넘 었다. 더 이상 그에게 아무런 기대 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아니, 어느 한 편에서 소식이 들려 오고는 있다. 자신의 사람을 풀어서 흑마도왕을 직접 죽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소문이었다.
“젠장, 젠자앙!!”
콰앙
회련은 주먹으로 탁자를 후렸다.
흑마인이면서도 완력이 지나치게 약한 탓에 탁자는 멀쩡하다.
“그런 행동 하나하나가 나를 무시 하고 모욕하는 행위일 텐데……广
그걸 알고 있으면서도 회공시월의 행동에는 망설임이 없다. 회련이 기 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니 가 차없이 포기하고 자신만의 방식을 택한 것이다.
‘당신이 원망스럽다, 회공시월…….’
어찌하여 나를 이런 허약한 몸으로 태어나게 하였는가. 그러면서 왜 이 토록 막중한 임무를 부여하여, 책임 을 지게 하였는가.
이 엄청난 사명을 감당하기에 나는 너무나도 약하고 어리석다.
그럼에도 당신의 인정을 받고자 이 렇게나 노력해왔는데, 당신은 그 노 력을 이렇게나 쉽게 짓밟는다.
회련의 입술에서 피가 홀러나왔다.
입술을 너무 세게 깨문 탓이다.
,……전황을 기울일 방법을 찾아야 한다. 어떻게 해서든!’
그러기 위해서는 주요 거점을 하나 완벽하게 점령해야 한다.
거점을 점령하면서 흑마도왕에게 복종하는 크나큰 세력과 강자들을
제거한다면 더욱이 좋다.
‘지금으로서는 점령할 수 있는 거 점의 거의 없어. 필사적으로 수비만 하고 있으니까.’
저들도 바보가 아닌 이상 알고 있다. 공격하는 것보다 수비하는 게 쉬우며 흑마도왕의 부대는 자신들의 영역을 지켜내기만 해도 승리한다는 것을.
‘내게 유리한 전장으로, 주요 인물 을 끌어들여야만 해.’
방법이 없지는 않다.
’……아틀락스의 갑주를 꺼낸다.’
그건 최후의 보루였다.
과거, 흑마도왕이 사용하던 갑주로 서 착용자를 거의 무적으로 만들어 준다고 알려진 갑옷.
그러나 사용자를 타락시키고 이성 을 잃게 만들어 저것을 착용한 흑마 인 중에서 살아남은 이는 없다.
단 한 명, 흑마도왕을 제외하고서.
지금은 아틀락스의 갑주를 회련이 훔쳐와서 숨겨놓고 있는 상태였고, 언젠가 저것에 적합한 인재가 나타 난다면 그를 전면에 내세워서 흑마 도왕을 상대하도록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아직 그것의 주인은 찾지 도 못한 상황.
이대로 전쟁이 끝날 때까지 사용하 지 못할 바에야 차라리 미끼로 쓴다!
‘아틀락스의 갑주 정도의 미끼라면, 이걸 차지하기 위해 흑마도왕의 정 예가 온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아.’
최소 9리스크의 흑마인이나 9클래 스의 흑마법사가 한두 명쯤은 모습 을 드러낼 것이다.
그만큼, 아틀락스의 갑주를 되찾는 것은 엄청난 공을 세우는 일이었으 니까
‘내가 직접 참전한다.’
흑마도왕의 수족이나 다름없는 자 들을 자신에게 유리한 전장으로 끌
어들인 뒤, 모조리 제거한다.
만약 한 명이라도 제거하는 데에 성공한다면 전황은 단숨에 자신에게 유리해질 것이며 심지어 회유까지 성공한다면…… 승기는 거의 확실하 게 넘어올 것이다.
뿌득!
회련은 분노하며 이를 갈았다.
흑마도왕을 향해?
아니, 자신을 믿지 못하고 가차없 이 내쳐 버린 회공시월을 향해!
“두고 보시죠, 아버 ス]. 만약 제가 흑마도왕이 되어 세상을 지배하게 된다면…… 결코 당신의 뜻대로 계
획이 흘러가지 않을 것입니다.”
예상대로 스칼렛은 마녀왕답게 의 문의 저주 [잠자는 숲속의 엘프]를 보자마자 단박에 해석하고, 백유설 이 준비해 온 제물을 이용해 순식간 에 퇴마를 해버렸다.
200년이나 숲에 잠들어있던 카야 는 마침내 눈을 뜨게 되었고, 자력 일월과 눈물의 재회를 하였다.
카야는 잠을 청하느라 시간의 흐름 을 거의 인지하지 못했으나 자력일
월에게는 아니었기에, 그녀를 끌어 안고서 아주 펑펑 울기까지 했다.
그런 감동적인 장면을 보면서도 백 유설은 냉정히 상황을 직시해야만 했다.
“퇴마는 완벽했는데 뭔가 걸리는 거라도 있어?”
스칼렛이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묻 자 백유설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네가 저 저주를 모르는 사 실이 뭔가 이상해서.”
“세상에 저주는 워낙에 다양하니까. 땅콩버터를 먹을 때마다 입천장에 달라붙게 만드는 저주도 있다니까?”
“……그거랑은 좀 별개의 문제라서.”
백유설은 무심코 이면 세계의 파편 을 꺼냈다.
‘이건 사용하는 조건이 어떻게 되 는 거지?’
이걸 이용하면 다른 세계에서 실제 로 활동했던 백유설의 경험을 얻어 올 수 있다. 다만, 아무 때나 반응 하지는 않아서 원할 때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다.
비록 그 경험들은 백유설의 죽음이 동반된 기억이기에 고통스러우나, 중요한 순간에 받아들인다면 틀림없 이 좋은 방향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어때. 그건 사용해 봤어?”
백유설은 고개를 끄덕였다.
“또 다른 나를 만나게 해주더라.”
“또 다른 백유설? 백유설이 두 명인 건 좋은데, 그게 어떻게 되는 거야?”
백유설이 두 명인 게 왜 좋은 걸까.
그런 의문이 잠깐 들었지만 떨쳐냈 다.
“그냥 뭐…….”
이유를 설명하려면 백유설은 문득 무언가가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그 사실은 어떻게 알았어?”
“뭐?”
“내가 사람들을 구할 때마다 세상 의 운명이 비틀린다는 거.”
그에 스칼렛은 우물쭈물하더니 조 심스레 입을 열었다.
“안 그래도 적당한 때가 오면 말하 려고 했어. 사실 회공시월을 따로 만났거든.”
“회공시 월을?”
스칼렛의 설명은 그러했다.
백유설이 세상을 구할 때마다 세상 의 멸망이 앞당겨지며, 그것이 의심 스럽다면 본인에게 확인해 보라고.
만약 사실이라는 게 확인된다면 자 신의 부탁 하나를 들어주라고.
그것은, 틀림없이 백유설에게도 도 움이 될 테니까.
“그래서? 그 부탁은 뭐였는데.”
“그건……「
좀처럼 스칼렛은 말하지 못했다.
만약, 정말로.
회공시월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 부탁을 들어줌으로써 백유설에
게 어마어마한 도움이 될 터였으니.
하지만 그 부탁이란, 백유설이 결 코 허락하지 않을 부탁이었다.
“스칼렛”
& 웅?,,
도저히 그녀가 이야기할 것같지 않 자, 백유설은 조금 과감하게 나가기 로 했다.
그녀에게 한 발자국 더 다가간 그 는 서로의 숨결이 닿을 정도의 거리 에 얼굴을 들이밀고서 양쪽 어깨에 손을 올렸다.
“내 눈을 봐.”
“보, 보고 있어……
“시선 회피하고 있잖아.”
스칼렛은 시선을 오른쪽으로 굴렸 다가, 눈을 마주쳤다가, 급하게 왼쪽 으로 다시 회피했다.
정말로 뭔가가 켕기는 게 있는 모 양이었다.
“스칼렛. 너는 회공시월과 나, 누구 를 더 믿는 거야?”
“다, 당연히 너지……
“그렇다면 내게 말해줘. 그가 무슨 말을 했는지. 그게 우리 서로에게 더
도움이 될 거라고 확신하고 있어.”
“ C C.”
결국 백유설의 시선을 견디지 못한 스칼렛이 그의 팔을 떼어내고 물러 나며 덜덜 떨리는 손을 뒤로 감춘 뒤 말했다.
“……마유성.”
“마유성?”
고개를 끄덕인다.
“그를…… 죽이라고 했어.”
예상치도 못한 발에 백유설은 반문 하지도 못했다.
회공시월에게 마유성을 죽일 이유
가 있었나?
전혀 짐작조차 가지 않는다.
“……이유는?”
한 번 입을 열었으니, 그 다음부터 는 쉬웠다. 스칼렛은 회공시월에게 들었던 말을 술술 털어놓았다.
“조만간…… 흑마도왕이 죽을 거라 고 했어. 그렇게 되면 그가 가진 권 능 증 하나가 마유성에게 돌아갈 거 야. 하지만…….”
스칼렛은 슬쩍 백유설의 눈치를 보 고서 다시 눈동자를 돌려버린 뒤 말 했다.
“마유성이 없으면, 그 권능의 주인
이 사라지잖아……
“영영 없어진다는 소리야? 회공시 월이 그걸 원해?”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그건 세상에 반드시 한 명 이상 보유하고 있어야만 하는 권능이야. 그래서 세상에서 사라지지 않아. 보 통은 정해진 후계자에게 권능이 이 어지겠지만, 만약 후계자가 정해지 지 않았거나 없어지면…… 가장 적 합한 사람에게 돌아간다고 했어.”
즉, 회공시월이 말하는 ‘가장 적합 한 사람’은 백유설이라는 의미였다.
“……이해가 가지 않아.”
백유설은 얼떨떨한 기분이었다.
왜 회공시월이 흑마도왕의 권능을 내가 이어받기를 원하는가.
그 사실을 굳이 스칼렛에게 부탁한 이유는 또 무엇인가.
본인이 직접 해서는 안 되는 건가?
그의 힘이라면 마유성의 목을 비틀 어 버리는 것쯤은 일도 아닐 텐데.
“나, 나도 잘 몰라. 하지만 회공시월 은 마유성을 상대할 수 없다고 했어. 너를 상대할 수 없는 것처럼…….”
생각이 복잡해진다.
하지만, 단 하나만큼은 확실했다.
“절대로.”
& 응?,,
“절대로 꿈도 꾸지 마. 네가 아무 리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을 등한 시한다고 해도…… 나는 내 소중한 친구를 해친 사람을 용서할 수 없을 테니까.”
“다, 당연하지! 꼭 죽이는 것만이 권능을 가져올 수 있는 건 아니잖 아! 나만의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중이었다구…….”
정말 그렇게 생각했다면 다행이다.
스칼렛은 워낙에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이라 백유설도 감히 통제할 수 없었으니까.
“그리고……
그녀는 우물쭈물 시선을 회피하며 개미가 기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바, 방금처럼 그렇게 얼굴 들이대 는 거…… 조금은 スト제해 줬으면 좋 겠어.”
“어? 응…… 뭐, 부담스러웠지?”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으나 스칼렛 은 그렇지 않았는지 얼굴을 푹 숙인 채였다.
,……그렇게 기분 나쁠 정도였나?’
백유설은 묘하게 상처받은 기분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