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genius interpreter RAW novel - Chapter (177)
‘···천재 배우라고 해도, 채 열 살도 안 된 아이인데.’
입안이 몹시 씁쓸해지던 그때, 레오가 동그래진 눈으로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것이 보였다.
‘아차차.’
그는 얼른 스펀지밥의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라고 아동인권 선언문에 쓰여 있지, 히히히.」
아동인권선언문에 그런 내용은 아마 없겠지만, 찬영은 일단 되는 대로 상황을 수습했다.
레오가 작게 중얼거렸다.
「···너 똑똑하네.」
「응?」
「밥, 의외로 똑똑하다.」
감탄하는 소년의 말에 찬영은 웃음이 나오려는 것을 참았다.
「히히, 그럼 그럼! 난 언제나 준비됐거든. 준비~됐다! 준비 완료, 준비 오케이!」
언젠가 바르보 교수의 강연을 통역하며 선보인 바 있는, 스펀지밥의 대표적인 대사를 성대모사하자.
레오가 배를 잡고 깔깔거렸다.
‘귀엽네.’
처음 봤을 때만 해도 시무룩하기 그지없던 얼굴이 활짝 웃는 모습에 마음이 짠해진다.
아이는 한참을 웃고 나서야 제 속내를 털어놓았다.
「근데, 아예 마음에 안 든 건 아니야.」
「그래?」
「응. 확실히 지 감독님은 대단하다고 해야 할까, 내가 생각지도 못한 부분을 콕 잡아주셨는데···.」
레오는 날카로운 식견이 돋보이는 말을 이어나갔다.
자신이 생각한 ‘231번’의 캐릭터와는 비록 조금 차이가 있으나.
지 감독이 제시한 231번이 어떠한 면에서 흥미로웠는지.
그의 아이디어를 활용하여 자신의 캐릭터를 어떤 식으로 수정 보완할 수 있을지···.
‘만 열 살도 되지 않은 아이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걸.’
이런 게 바로 천재라는 걸까.
박찬영은 속으로 연신 감탄하며 어린 배우의 말을 하나 하나 되새겼다.
···혹여라도 레오가 이 얘기를 지 감독 앞에서 직접 못 할 경우를 대비하여.
그렇게 레오의 말이 끝난 뒤, 스펀지밥이 입을 열었다.
「레오, 너도 엄청 똑똑한걸?」
「그런 말 자주 듣긴 해, 근데···.」
씩 웃던 소년은 다시 시무룩해졌다.
「그래 봤자 소용이 없어.」
「왜?」
「감독님들은 내 말은 안 듣거든. 원래 감독님들은 어린애 말은 안 들어.」
「···.」
소년은 시선을 내리깐 채, 두 손을 꼼지락거리며 말을 이었다.
「근데 그러면서 나한테 ‘한 명의 배우’로서 프로 의식을 가지래. 웃기지 않아? 자기는 날 어린애 취급하면서···.」
오랫동안 쌓아온 불만을 무심코 털어놓은 레오는 순간 흠칫했다.
‘지금까지 별 생각이 없긴 했지만.’
저 스펀지밥 인형 뒤에 통역사 아저씨가 있는 것을 모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이 이런 유의 말을 꺼내면, 어른들은 흔히 ‘버릇없다’ ‘오냐오냐해서 건방지게 자랐다’는 식으로 아이를 비난했다.
‘···.’
또다시 혼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소년의 가슴이 긴장감으로 두근거리는데.
스펀지밥이 입을 열었다.
「그러게, 진짜 웃기네.」
「···.」
「그건 감독님들이 잘못한 거야, 안 그래?」
눈을 동그렇게 뜬 레오는 이내 깨달았다.
···자신을 두둔해주는 어른을 처음 만났다는 것을.
「그리고 레오, 어른이라고 다 맞는 말을 하는 건 아니야.」
「그래?」
「응. 노력하지 않아도 누구나 어른은 되거든.」
「···.」
「하지만 너는 쭉 노력해왔잖아. 그러니까···.」
‘너는 노력해왔잖아.’
그 한 마디에 레오는 기분이 이상해졌다.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것 같기도, 눈 언저리가 화끈거리는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어릴 적부터 ‘천재’라 불리던 자신에게 그런 말을 해준 것은 이 통역사 아저씨가 처음이라는 것.
「레오 네가 원하는 캐릭터가 뭔지 감독님께 설명드리는 건 어떨까?」
「그래도··· 될까?」
「그럼. 내가, 감독님께 네 마음을 제대로 전할 수 있게 중간에서 도와줄게.」
「···.」
잠시 아무 말도 못 하던 레오는 픽 웃고 말았다.
「밥 에퐁쥬가?」
「···그럼, 이 밥 에퐁쥬가 통역을 엄청 잘하거든.」
소년이 고개를 들자, 열심히 스펀지밥을 성대모사하는 찬영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그와 눈이 마주친 순간, 레오는 또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신기하네.’
처음 봤을 때만 해도 그렇게 무서워 보였던 아저씨가 더는 무서워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레오는 저도 모르게 입을 열어 이렇게 말했다.
「무슈 카슬이라고 부르지 마요, 어색하게··· 그냥 ‘레오’라고 불러요.」
「알았어요, 레오.」
「그리고 말도 편하게 해요.」
「···네?」
「Vous pouvez me tutoyer(나한테 반말해도 된다고요).」
그 말에 찬영은 느리게 눈을 껌벅이더니.
이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Non(아니).」
「Non(아니라고)?」
레오가 잠시 당황한 순간, 찬영의 말이 이어졌다.
「나만 반말하는 게 아니라, 레오 너도 반말하는 거야. 난 ‘찬’이라고 불러줘.」
찬영과 마찬가지로, 레오의 얼굴에도 이내 미소가 번졌다.
「···알았어, 찬.」
*
촬영장 통역에 임하기 직전.
나는 다른 무엇보다도 어린이 클라이언트의 마음을 여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지영찬 감독에게 양해를 구한 것도, 바로 그러한 연유에서였다.
‘레오 배우와 친해질 시간이요? 그럼요, 몇 시간이든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촬영할 씬 자체는 많지 않고, 체류 기간도 여유 있게 잡아놨으니 걱정 말라는 지 감독.
덕분에, 혹시나 해서 가져온 스펀지밥 인형을 써먹기로 마음먹은 터.
‘언젠가 인터뷰에서 레오가 스펀지밥, 아니 밥 에퐁쥬 만화를 좋아한다고 했거든.’
인형 목소리를 흉내내며 대화해 아이의 속마음을 들어보는 것.
···사실 이건 회귀 전에 형이 수아에게 곧잘 써먹었던 방법이다.
‘찬영아, 애들은 쉽사리 제 마음을 보여주질 않거든.’
어른에게 그런 얘기를 하는 걸 불편해하기 때문도 있지만.
때로는 본인도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그리고 사실 어른도 그렇잖아?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는 연습을 꾸준히 하지 않고서야, 나도 내 마음을 모를 때가 태반인데.’
근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형의 목소리를 빌어서 ‘친구처럼’ 접근하면.
아이들은 의외로 부담을 덜어내고 편안하게 자신의 속마음을 되돌아보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결과는 대성공이었지.’
스펀지밥 인형으로 레오와 대화를 마친 후, 나는 곧바로 지영찬 감독에게로 발을 돌렸다.
“감독님, 레오 배우에 관해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지 감독은 둘만 얘기할 수 있도록 자리를 옮겼다.
나는 레오와 나눈 대화 중, ‘캐릭터 해석’에 관한 내용만 간략하게 전달했다.
내 말을 경청한 지영찬 감독은 금방 핵심을 이해했다.
“하긴, 맞아요. 레오 군처럼 소위 ‘천재’라 불리는 아역 배우들은 메소드 연기를 하는 게 보통이죠.”
메소드 연기란 배우가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하여 연기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런 배우들은 메소드 연기 외의 방식으로는 연기하는 것을 힘들어한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그랬군요. 저는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네요.”
지 감독은 어린 배우의 심중을 알아주지 못한 것이 못내 미안한지 후우,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혹시 레오 배우가 ‘본인의 캐릭터 해석’에 관해 들려준 게 있나요? 231번에 관해···.”
“음, 그건 레오 배우가 감독님과 얼굴을 맞대고 나눠야 할 대화 같습니다.”
“···!”
···혹시라도 그걸 어려워한다면 그 말을 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보겠다, 라고 덧붙이자.
지영찬 감독은 잠시 눈을 크게 뜨더니 이내 얼굴을 풀며 껄껄 웃음을 터뜨렸다.
“이거, 한 실장님이 너무 완벽한 적임자를 찾아오셨는걸요.”
“···아닙니다.”
“한 실장님께 따로 감사 인사라도 드려야겠어요, 허허.”
그렇게 말하는 지 감독과는 달리.
나는 아직도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아이의 마음을 여는 것만큼이나 입을 열게 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
감독과 대화를 마치자마자 나는 레오를 찾았다.
아이는 트레일러를 나와 매니저와 함께 촬영 현장을 지켜보고 있던 터.
레오는 시큰둥한 얼굴로 나를 볼 뿐 딱히 인사도, 알은체도 하지 않았다.
「레오, 나 다시 왔어. 다른 배우들 연기하는 거 보고 있었어?」
「···아, 어.」
아까 그 스펀지밥과는 편안히 대화를 나눴지만, ‘찬’과는 여전히 좀 어색한 듯했다.
옆을 돌아보니 매니저가 긴장된 얼굴로 나와 레오를 지켜보는 게 보였다.
그 시선을 깨달은 레오가 그녀에게 말했다.
「에바, 괜찮아.」
「응?」
「나 찬이랑 둘이서만 있어도 괜찮다고.」
「어, 하지만···.」
나도 한마디 거들었다.
「괜찮습니다. 제가 곁에 있을 테니 매니저 님은 한숨 돌리고 오세요. 특별한 경우엔 바로 전화 드리겠습니다.」
「아, 감사해요. 그럼···.」
서로 명함을 주고받은 뒤, 그녀는 조금 후련해 보이는 얼굴로 자리를 떴다.
그 심정이 이해가 가긴 한다.
‘온종일 아이를 보는 게, 그것도 남의 애를 보는 게 보통 일이 아니거든.’
그리고 사실 본업은 매니저 아닌가.
아이 돌보기와 매니저 일을 같이 하려니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에, 타지에서 지내려니 본인도 스트레스가 상당할 거다.
「그럼 레오, 우린 둘이서 수다나 떨어볼까?」
레오는 그 말에 대답하는 대신 픽 웃었다.
처음엔 묻는 말에만 대답하더니, 언젠가부터는 묻지도 않은 것까지 조잘조잘거리며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덕분에 나는 많은 사실을 알게 됐는데.
여태껏 매니저가 셀 수 없이 바뀌었다는 것.
다들 처음에는 잘해주었지만, 시간이 좀 지난 뒤에는 자신에게 질려했다는 것.
근무한 지 1년이 조금 넘은, 현 매니저 에바가 최장기간이라는 것까지.
「원래는 유모, 그러니까 담당 시터가 따로 있었는데···.」
해외 촬영이 시작되자 못 견디겠다며 관둬버린 후로, 에바가 혼자서 두 가지 일을 다 하고 있다는 것.
「그래서 그래. 에바는 원래 좋은 사람이야. 내가 열이 날 때는 새벽에 문을 연 약국을 찾아서 약도 사다주고, 잠이 안 올 땐 곁에서 자장가도 불러주고···.」
잠시 입술을 깨물던 아이가 힘겹게 말을 이었다.
「근데 내가 너무 말을 안 듣고, 못되게 굴어서. 그래서 나한테 화가 나서 그런 거야.」
「···.」
아이들은 성인과는 다르다.
논리와 이성이 완성되기 이전인 만큼 훨씬 더 충동적이고 감정적이다.
‘자기 자신을 통제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 제 감정을 인지하지도 못하는 경우도 많지.’
태생적으로 질서에 순응하는 성향의 아이도 있긴 하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가 더 많다.
게다가 그런 아이들에게 규칙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정서적 충족감을 안겨줄 부모가 곁에 없다면···.
‘이른바 막돼먹은 아이로 불리게 되는 법이지.’
···그렇지만 그건, 절대로 아이의 잘못이 아니다.
「다들 시간이 지나면 나를 싫어해.」
자조적으로 중얼거리는 레오의 얼굴을, 나는 말없이 응시했다.
「근데 뭐, 그런 적이 한두 번도 아니고···. 사람들이 날 싫어해도 상관없어.」
‘상관없다’라는 아이의 말이 내 귀에는 어쩐지 ‘나를 좋아해줘’처럼 들려서, 나도 모르게 이렇게 말해버렸다.
「레오, 내가 뭐 하나 알려줄까? 남들이 날 좋아하게 만드는 아주 간단한 방법이 있는데.」
아이가 내 얼굴을 빤히 보더니,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그게 뭔데’라고 물었다.
「아주 간단해. ‘안녕하세요’와 ‘고마워요’라는 말을 자주 하는 거야.」
「···그게 뭐야, 고작 그런 걸로···.」
「진짜라니까. Bonjour et merci(안녕하세요와 감사합니다), 이 두 음절의 단어를 발음하는 것만으로 단번에 예의 바른 아이가 될 수 있는 거지. 어때, 놀랍지 않아?」
···하.
어이가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는 소년을 보며, 나는 말을 이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자면.」
···‘고맙다’라는 말 뒤에 그 이유를 덧붙여주면 된다고.
「···.」
무엇이 어떻게 고마운지 그 내용이 구체적일수록 효과가 커진다는 내 말에, 레오는 한참이나 생각에 잠긴 모습이었다.
*
그날 밤, 아역 배우 레오 카슬이 숙박 중인 호텔 스위트룸.
레오의 매니저는 으레 그렇듯 정신없이 바빴다.
프랑스 본사에서 날아오는 업무상의 연락과 메일 업무를 하는 간간이, 어린 아이의 케어까지 해야 했으니.
‘옷은 갈아입혔고, 영양제도 먹였고, 이도 닦게 했고···.’
누가 보면 매니저가 아니라 유모라고 해도 믿을 지경이었다.
아니, 사실은 담당 시터가 있었지만···.
‘베이징 로케 촬영 때 더는 못 버티겠다며 일을 관둬 버렸으니.’
그 후로 본사에 충원 요청을 계속 하고 있지만, 사람이 쉽게 구해지지 않는다는 모양이었다.
하긴 이 레오가 어디 보통 아이인가.
누구를 뽑든 여간해서는 마음에 안 들어할 테니, 차라리 몸은 피곤하더라도 지금이 나을지도 모른다.
‘그건 그렇고.’
···새로운 통역사와는 잘 붙어 있는 것 같던데 어땠을까.
CVC프로덕션의 무슈 한 말로는 상당한 실력자라고 했는데.
「저, 레오.」
취침 준비를 마치고 침대에 들어가려 하는 레오에게 에바는 조심스레 말을 붙였다.
「새로운 통역사는 어땠어?」
그녀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대답을 기다리는데, 레오가 음, 하더니 피식 웃었다.
그 모습에 에바는 눈을 크게 떴다.
‘어머.’
레오의 입가가 저렇게 씰룩이는 것은 처음 본다.
아이는 웃음기를 지우지 못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뭐, 그냥··· 웃긴 아저씨야.」
「웃긴 아저씨?」
「어.」
그 말이 다였다.
뭐가 웃긴지 말해줄 생각은 없는 듯하지만, 어쨌거나 다행이 아닌가 싶다.
‘후우.’
안도의 한숨을 내쉰 에바가 말했다.
「잘 자, 레오. 불 꺼줄게.」
그리고 그대로 몸을 돌리려는 순간, 웬일로 아이에게서 대답이 돌아왔다.
「···에바도 잘 자.」
「어, 아, 그래.」
「그리고.」
당황한 에바가 눈을 떼지 못하는 가운데, 아이가 어색하게 말했다.
「고마워. ···정신없이 바쁜데도, 늘 나를 잘 챙겨줘서.」
「···!」
에바는 제 귀를 믿을 수 없어 잠시 두 눈을 껌벅거리다가, 이내 레오에게 다가가 꼭 껴안아줬다.
품 안에서 아이가 당황하는 게 느껴졌지만, 에바는 팔을 풀지 않은 채로 말했다.
「나야말로 미안해, 레오. 요즘 내가 너무 신경질적이었지.」
「···.」
「레오도 많이 힘들었을 텐데, 앞으론 좀 더 세심하게 챙겨줄게. 알았지?」
「···응.」
그 말을 끝으로 에바는 아이를 침대에 뉘였다.
불을 꺼주고 레오의 침실을 나온 뒤, 거실에 앉아 한숨을 돌리는 가운데 괜히 마음이 짠했다.
‘···레오가 저런 말 하는 건 처음이네.’
뭔가 심경의 변화가 생긴 걸까.
오늘 내내 통역사와 대화를 나누더니 그에게서 무슨 얘기라도 들은 걸까.
‘근데 그 통역사, 왠지 낯익던데.’
문득 호기심이 생긴 에바는 스마트폰에 ‘Chanyeong Park’이라는 이름을 검색해보았다.
「···어?」
Park을 미처 다 쓰기도 전, ‘파벨 브뤼스’와 ‘레아 데주’ 같은 이름이 연관 검색어로 뜨는 것은 물론.
「대박.」
이미지 검색 결과에 프랑스 유명인들과 함께 찍은 셀카가 주르륵 떴다.
어쩐지 신기한 기분으로 그것을 쭉 내려가며 구경하던 중.
에바는 풋, 하고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웃긴 아저씨가 맞긴 하네.’
···그것은 다름 아닌 ‘또찬영 표정 24종 세트’의 이미지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