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Hitler RAW novel - Chapter (204)
204화 모스크바 공방전 (5)
1942년 10월 16일
소련 모스크바 크렘린 궁전
제3제국의 전시 뉴스영화 디 도이체 보헨샤우는 전선을 시찰하는 히틀러의 모습을 매일같이 내보냈다.
히틀러는 군인병원을 들러 부상병들을 위문하고 직접 전차에 올라 전선 코앞까지 가기도 했다.
쌍안경을 들고 전차 해치 밖으로 고개를 내민 히틀러의 사진은 독일의 모든 신문에 실렸다.
여우 같은 놈. 히틀러의 전선 시찰에 입지가 곤란해진 건 스탈린이었다.
가뜩이나 수도 코앞까지 전선이 밀린 것도 고역인데 적국의 수장이 위험을 무릅쓰고 전선을 방문해 병사들을 격려했다.
자신도 비슷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틀림없이 히틀러와 두고두고 비교될 터.
“하여간 이놈 때문에 귀찮게 됐군.”
모스크바 전투가 시작되고 난 뒤부터 스탈린은 줄곧 벙커 내부에서만 생활해왔다.
친딸 스베틀라나를 비롯해 가족들은 모두 쿠이비셰프로 대피시켰지만, 그 자신은 모스크바에 남았다.
스탈린의 이러한 선택을 프라우다는 대대적으로 홍보하여 군과 인민의 사기 결집용으로 사용했는데 이제는 단순히 수도에 머무르는 것만으론 모자랄 지경이 되었다.
하지만 스탈린은 잔꾀로는 소련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자. 그의 머릿속에는 금방 기발한 묘수가 떠올랐다.
굳이 위험을 무릅쓰지 않고도 가증스러운 독일 파쇼들의 선전에 대항할 수 있는 완벽한 방법이.
***
1942년 10월 17일
소련 모스크바 외곽 방어선
“스탈린 동지시다!”
“서기장 동지!”
진흙탕과 시체 냄새에 꼬인 파리 떼로 가득한 전장에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소련의 최고지도자이자 살아있는 유일신 그 자체인 스탈린이 직접 전선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중무장한 NKVD 요원들이 철통같이 경호하는 가운데 스탈린, 누가 봐도 스탈린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 남자가 차량에서 내려 병사들을 향해 손을 들어 보였다.
그 모습을 본 병사들은 저도 모르게 환호성을 질렀다.
“맙소사, 서기장 동지께서 이곳에 오시다니.”
“진짜 스탈린이야?”
“그럼, 가짜겠냐?”
“스탈린 동지께서 날 보셨어!”
그리고 이 광경을 선전부대 장병들은 열심히 카메라에 담았다.
인민들의 아버지 스탈린 동지께서 직접 전선을 방문해 병사들을 격려하다! 이만한 선전거리감은 소련에서 찾기 힘들 것이다.
스탈린은 병사들에게 다가가 아무나 붙잡고 말을 걸었다. 스탈린의 지목을 받은 이는 병사부터 장교까지 너 나 할 거 없이 바짝 긴장했다.
“소위, 이름이 뭔가?”
“알렉세이 예브도프입니다, 서기장 동지!”
“씩씩하게 보이는군. 보아하니 젊은 친구 같은데, 나이가 어떻게 되나?”
“내년이면 스무 살이 됩니다.”
“32입니다, 서기장 동지. 고향은 카잔입니다.”
“아내와 딸이 두 명입니다.”
“남들처럼 농사를 짓다 왔습니다.”
“서기장 동지와 인민들을 위해 이 한 몸 불태우겠습니다.”
“좋아, 좋아. 내 자네의 이름을 기억하겠네.”
스탈린과 대화를 나눈 병사들은 자신이 스탈린과 대화를 나눴다는 사실에 감격했다. 살면서 이런 순간이 오리라고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하지만 그들이 대화를 나눈 상대는 그들이 흔히 아는 이오시프 스탈린이 아니었다.
예브게니 미하일로비치 쿠콜체프.
그것이 스탈린 행세를 하고 다니는 남자의 실제 이름이었다.
조지아인인 스탈린과 달리 쿠콜체프는 벨라루스인 아버지와 아르메니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아버지처럼 평범한 농부로 살고 있었지만 8년 전 집단농장을 방문한 스탈린의 눈에 우연히 띄면서 인생이 달라졌다.
스스로 강철의 대원수라 포장하면서, 정적들은 물론이고 자신과 아무런 원한이 없는 무고한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는 것에 어떠한 주저함과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던 스탈린이었지만, 그와 별개로 그는 대단히 심약하고 겁이 많았다.
젊은 시절, 공산당의 활동자금 마련을 위해 절친인 보로실로프와 함께 은행강도 일을 하며 추격해오는 경찰들과 총격전을 벌인 일이 자주 있었지만, 그 누구보다도 죽음에 대한 걱정과 겁이 많았던 그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자기 자신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었다.
그는 매일같이 자신에게 원한을 가진 정적들이 직접 또는 암살자를 고용해 자신에게 보복하러 오지 않을까 걱정했고, 혹시 모를 암살 시도를 피하고자 대역을 쓰고 다녔다.
자기 자신과 완벽하게 닮은 대역들을.
쿠콜체프는 스탈린과 놀라울 정도로 닮았다. 가장 중요한 외모부터 키, 체형, 몸무게, 심지어 목소리까지 스탈린과 상당히 흡사했다.
다음날 쿠콜체프의 집에 NKVD 요원들이 방문했고, 쿠콜체프는 영문도 모른 채 납치되다시피 차에 태워졌다.
NKVD 요원들이 그에게 상황설명을 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쿠콜체프는 목적지로 가는 내내 죽음의 공포에 벌벌 떨었다.
내가 뭘 잘못했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짚이는 구석이 없는데.
하지만 그를 감시하는 NKVD 요원들의 분위가 워낙 삼엄했기에 그는 감히 입을 열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차가 멈추고, 그에게 내리라는 명령이 전해졌을 때 쿠콜체프는 자기 인생의 마지막 순간이 온 줄 알고 사시나무처럼 몸을 떨었다.
하지만 그가 도착한 곳은 처형대나 악명높은 루비안카가 아니었다. 그가 도착한 곳은 크렘린이었다.
‘동무. 동무는 이름이 뭐요?’
‘예, 예브게니 쿠콜체프입니다. 서기장 동지······.’
‘쿠콜체프 동무, 동무가 앞으로 맡을 중요한 일이 있소. 내 말 잘 듣도록 하시오.’
자신이 스탈린과 닮았다는 이유로 그의 대역으로 선택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쿠콜체프는 그만 실신할 뻔했다.
살아남았다는 안도와 더불어 자신이 맡게 될 중책에 대해 생각하자 좀처럼 진정이 되질 않았다.
스탈린의 대역으로는 이미 쿠콜체프 말고도 여러 명이 더 있었지만, 쿠콜체프만큼 스탈린과 닮은 이는 없었다.
스탈린을 잘 아는 이들이 본다면 얼마 못 가 눈치를 챌 정도였다.
물론 스탈린을 가까이에서 접할 기회가 없는 일반인들은 그 차이를 죽었다 깨어나도 알 수 없을 테지만 스탈린의 성미에는 차지 않았다.
그는 늘 자신을 닮은 선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스탈린 그 자체가 될 수 있는 대역을 원했다.
스탈린이 그토록 찾던 완벽한 인재상이었던 쿠콜체프는 크렘린에 도착한 날부터 ‘특별수업’에 들어갔다.
그는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밤에 침대에 누워 눈을 감는 순간까지 ‘스탈린이 되는 방법’을 배웠다.
스탈린처럼 걷고, 스탈린처럼 말하고, 스탈린처럼 밥을 먹고, 스탈린처럼 행동하는 모든 방법을.
3개월간의 훈련 끝에 그는 완벽한 스탈린이 될 수 있었다.
쿠콜체프는 스탈린을 대신해 소련 전역의 집단농장을 방문하고, 군대의 훈련을 참관하고, 국가 중요시설들을 점검하는 자리에 참석해 진짜 스탈린을 대신해 인민들에게 모습을 보였다.
전선 시찰에 나선 쿠콜체프의 호위를 맡은 요원 중에서 극히 일부만이 그가 가짜 스탈린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 뿐, 나머지는 전혀 몰랐다.
그랬기에 NKVD 요원들은 친애하는 서기장 동지의 안전을 위해 늘 눈을 부라리며 사방을 경계했다.
“동무들도 알다시피 소비에트 연방은 위기에 처했소. 가증스러운 파쇼들의 군대가 모스크바를 노리고 있고, 인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소.
모스크바가 함락된다고 해서 이 나라가 끝나는 것은 아닐 테지만, 더 많은 인민이 죽고 전쟁이 길어질 것은 분명하오. 파쇼들은 더욱 날뛸 테고.
그런 일은 막아야 하지 않겠소? 내 말이 틀렸소?”
“아닙니다!”
“서기장 동지의 말씀이 옳으십니다!”
“독일 파쇼들에게 죽음을!”
쿠콜체프는 조지아 억양이 강하게 섞인 스탈린의 말투 그대로 말하며 병사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매일같이 이어지는 포격과 전투로 지친 병사들은 유일신 스탈린의 격려에 힘을 얻었다.
분위기는 서서히 고조되었다.
“모든 인민이 하나 되어 외치고 있소! 파쇼들을 신성한 어머니 러시아의 땅에서 몰아내자고! 더러운 파쇼들을 물리치고 놈들의 압제에 고통받는 유럽의 인민들을 해방시키자고!”
“그대들은 지금 역사의 한 장면에 있소. 앞으로 백 년, 천 년을 넘어 영원토록 기록될 위대한 역사의 현장에!”
“자, 동무들! 소비에트와 인민들의 이름으로 싸워 승리를 쟁취하시오! 그대들 붉은 군대의 위대함을 적들에게 보여주고 파쇼들이 스스로 무릎을 꿇게 만드시오!”
“우라아아아!!!”
“스탈린 만세! 소비에트 만세! 러시아 만세!”
연설을 끝낸 스탈린은 자신을 향해 환호하는 병사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다음 진지로 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때.
“비상! 적기다!”
“모두 대피!”
독일군의 공습이 시작되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있는 일이라 병사들은 더는 놀라지 않았다. 사이렌이 울리기 무섭게 병사들은 일제히 참호와 안전호를 향해 질주했다.
하지만 쿠콜체프와 그들을 호위하는 NKVD 요원들에겐 흔한 일이 아니었다.
“서기장 동지! 얼른 이쪽으로 오십시오! 위험합니다!”
갑작스러운 공습경보에 어쩔 줄 몰라 방황하는 그들을 향해 어느 대대를 지휘하는 소령이 소리쳤다.
지금 차를 타고 도망쳤다간 틀림없이 적기의 표적이 될 터.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안전호에 몸을 숨기는 편이 훨씬 안전했다.
“서두르십시오!”
쿠콜체프가 좁은 안전호 출입구로 몸을 쑤셔 넣는 사이 대공포들이 일제히 불을 뿜었다.
공습에 나선 Do 17 한 대가 우측 날개에 대공포를 맞고 비틀거리며 대열에서 이탈했다.
“맞췄다!”
나치 놈들의 폭격기가 연기를 내뿜으며 지상으로 추락하자 18살의 어린 포수는 활짝 웃었다.
하지만 폭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미소는 금방 경악으로 바뀌었다.
길쭉한 동체와 허약한 내구성 때문에 ‘비행하는 연필(Fliegender Bleistift)’로 불리는 Do 17은 스페인 내전을 시작으로 폴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전역에서 대활약하여 루프트바페의 고위 장성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Do 17보다 우수한 폭격기들이 대거 양산되어 일선에 배치되면서 Do 17의 자리는 빠르게 줄었다.
1942년 무렵에 Do 17은 독일 공군에서 대부분 퇴역하여 덴마크, 노르웨이, 헝가리, 크로아티아 등 독일의 우방국에 공여되거나 수출되었고, 일부 부대만이 근근이 운용하고 있었다.
태생이 경폭격기인 Do 17은 겨우 1톤의 폭탄을 탑재하는 게 한계였지만, 전장의 병사들에겐 그조차도 충분히 버거웠다.
Do 17의 폭탄창을 통해 지상으로 낙하한 폭탄들이 착탄하면서 거대한 파열음이 대지를 뒤흔들었다.
이 중 한 발의 폭탄이 소련군 병사들이 대피한 안전호 위로 낙하했다.
전선 참호의 안전호는 도심의 방공호와 달리 깊게 지어지지 않았다.
물론 천장이 없고 위가 그대로 뚫려 있는 참호보다 안전하지만, 폭탄을 정통으로 맞으면 결코 생존을 장담할 수 없었다.
폭격이 끝나고, 생존병들이 마주한 광경은 안전호‘였던 것’으로부터 피어오르는 회색 연기였다.
그리고 그 일대에는 주인 없는 팔다리와 살점이 가득했다.
개중에는 쿠콜체프도 있었다.
쿠콜체프는 더 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폭탄이 터졌을 때 발생한 폭압이 그를 갈가리 찢어발겼고, 그대로 죽음으로 몰고 갔다.
신체의 80% 이상이 크고 작은 조각으로 나뉘어 사방으로 흩어지는 와중에도 우연인지 그의 얼굴과 목, 쇄골까지의 부분은 용케 멀쩡했다.
정확하게는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는 정도까지였지만.
그런데 오히려 그것이 지금 상황에선 독이 되고 말았다.
“서, 서기장 동지께서······”
“세상에.”
“······.”
쿠콜체프의 시체를 확인한 병사들은 너무나 큰 충격에 말을 잇지 못했다.
일부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고 몇 명은 그 자리에서 기절하기까지 했다.
그들이 스탈린이라고 믿는 시체의 주인은 스탈린이 아니었지만, 적어도 그들은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
서기장이 죽었다.
스탈린이 죽었다.
해당 소식은 즉시 대대본부로, 대대본부에서 연대본부로, 사단본부로, 군단본부로 전파되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유출된 정보의 단편적인 조각들이 사방팔방으로 흩어졌다.
***
자신을 대신해 전선 시찰을 나간 쿠콜체프가 죽었다는 소식을 접한 스탈린은 머리를 부여잡았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병사들 사이에서 자신이 죽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땐 쓰러질 뻔했다.
스탈린은 즉시 소문의 유포를 막으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스탈린에게 해당 소문이 돌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무렵에는 이미 모스크바 각지로 소문이 퍼질 대로 퍼진 뒤였다.
“서기장 동지, 지금 군과 인민의 사기가-”
“입 닥쳐! 나도 알고 있으니까!”
애꿎은 카가노비치에게 버럭 소리를 지른 스탈린은 지금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파악했다.
1초라도 빨리 군과 인민들에게 자신이 아직 살아있으며, 자신이 죽었다는 소문은 거짓이라고 알리는 것.
스탈린은 긴급방송을 통해 모스크바의 소련군과 시민들에게 자신의 생존 소식을 알렸다.
하지만 일은 생각보다 쉽게 풀리지 않았다.
가짜 스탈린의 죽음을 현장에서 직접 목격한 병사들은 라디오 방송에 나온 스탈린의 목소리를 믿으려 하지 않았다.
정부에서 혼란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인민들에게 거짓말하는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소문이 너무 빨리, 너무 멀리까지 퍼진 것도 예기치 못한 수많은 문제를 야기했다.
“스탈린이 뒈졌다!”
“이 전쟁은 이제 끝났어! 끝났다고!”
스탈린이 죽었으니, 전쟁도 머잖아 끝날 것이라고, 소련이 전쟁에서 패했다고 판단한 병력 일부는 임무를 포기하고 탈주하거나, 독일군에게 투항했다.
스탈린이 죽었으니, 이제 그들에게 두려울 건 없었다. 곧 독일군이 모스크바를 장악할 것이고, 소련은 독일에 항복할 것이다.
이미 패배가 확실시된 마당에 목숨을 걸고 전장에서 싸울 이유가 없었다.
단순한 라디오 방송만으론 사태를 진정시키는 게 불가능해지자 스탈린은 NKVD와 스메르시를 총동원해 붉은 광장에 인민들을 불러모은 후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생존 사실을 확인한 인민들은 안도하거나 환호성을 질렀다.
오래된 세뇌와 공포정치의 효과로, 아직까지도 스탈린에겐 인민들의 환호가 뒤따랐다.
직접 행차까지 했으니 이제 소문도 곧 잠잠해질 것이라고 스탈린은 확신했다. 실제로 소문은 느리지만 확실하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제는 소문의 유포가 문제가 아니었다.
모스크바에서 스탈린의 죽음을 둘러싼 소문이 유행할 때, 호트의 제3기갑집단과 슈트라우스의 제8군은 소련 제3충격군을 포위하고 집중공격을 퍼부었다.
스탈린의 위치 사수 명령으로 독일군에게 포위된 제3충격군은 포위망에서 탈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그들이 탈출을 시도하려고 할 즈음에는 늦어도 너무 늦은 뒤였다.
제3충격군은 막대한 타격을 입고, 공세 개시 전의 지점까지 물러났다.
배후의 위험요소를 완전히 제거한 독일군은 그대로 남하하여 젤레노그라드 방면의 소련군 방어선을 타격했다.
본래라면 젤레노그라드 방어선의 중추를 담당했을 제3충격군이 헛되이 소모된 탓에 방어선에는 민간인 ‘지원자’들로 구성된 임시전투부대와 굴라그 죄수들로 구성된 형벌부대밖에 남지 않았다.
당연히 사기도, 무장도 변변찮은 이들이 독일군의 공세를 막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