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the Dark Knight in the Game RAW novel - Chapter (209)
결전
* * *
황혼과 데일은 서로를 응시했다.
데일은 이 자를 모른다.
분명 낯이 익지만, 이건 첫 대면이다.
대체 눈앞의 상대가 무슨 생각으로. 어떤 사고방식으로 이런 끔찍한 짓을 저질렀는지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황혼은 두 신을 기어코 이 지상에 떨어트린 뒤, 그녀들을 삼켰다.
아직 그 힘을 완전히 제어하지 못했다. 일부분만을 받아들였을 뿐.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황혼의 힘은 아득한 영역에 닿아있다.
‘그래서 뭐.’
이제 와서 포기라도 할 것인가?
데일은 늘 그랬듯 마검을 쥐었다. 신성 거부자라는 이름을 한 마검을.
그런 태도에 황혼은 그저 미소 지었다.
마치 어린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와도 같은 자애로운 눈이다.
“마지막이잖아요. 대화를 좀 나눠보죠. 서로 인사도 좀 하고, 감정의 교류도 나누고. 전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많아요. 그간 너무 많은 일이 있었거든요.”
“딱히. 너와 할 대화 같은 건 없는데.”
“흐음.”
곤란한 듯이 신음을 흘린 황혼은 이내 주위를 둘러보더니 무언가를 깨달았다는 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아. 그렇죠. 대화를 나누기에는 보는 눈이 많네요. 쓸데없는 벌레들은 제가 치울게요.”
황혼이 손을 휘젓자, 손에서 발사된 섬광이 병사들을 덮쳤다.
콰아아!
거대한 탑이 쏘아 보내던 섬광의 위력과 비슷하다.
그 끔찍할 정도로 강력한 공격에 직격당한 이는 재도 남기지 않고 소멸했다.
아군과 적군. 인간과 악마를 가리지 않고 모두 그랬다.
단 한 순간에 수백 명이 절명했다.
그러고도 황혼은 지치거나 숨을 가쁘게 몰아쉬거나 하지 않았다.
자신만만한 표정도 짓지 않았다.
지극히 평온한 얼굴이다.
마치, 개미를 손가락으로 눌러 죽인 듯한 태도다.
“이 노오옴!”
그제야 정신을 차린 기사들이 황혼에게 달려들었다.
마법사들은 자신들이 시전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주문을 외웠다.
사제들은 요동치는 신성을 억지로 붙잡아 기적을 일으켰다.
그 모든 공격을 보며 황혼은 그저 앞으로 손바닥을 뻗었다.
주황빛이 그물처럼 퍼져나가더니, 달려오던 기사도. 마법도. 기적도 모두 빨아들여 버렸다.
그물은 이내 한 점으로 뭉치더니, 빛부스러기만을 남기고 소멸되어 버렸다.
“!”
“대, 대체.”
아군의 필사적인 공격이 가벼운 손짓에 모조리 가로막혔다.
황혼은 비웃음을 흘렸다.
“이게 최선이야? 그렇다면 정말로 하찮네.”
황혼이 양 손바닥을 펼쳤다.
다음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명확하다.
에스델은 급하게 기적을 부려 방어벽을 세웠다.
콰아아아!
방벽과 광선이 부딪히며 사방에 빛무리를 뿌려댔다. 방벽은 놀라울 정도로 훌륭히 공격을 막아냈다.
다만, 그게 에스델과 황혼이 비등하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었다.
“이름이 분명…… 에스델이었나. 빛의 여신이 힘을 잃었는데도 여전히 그 정도의 신성을 부리다니. 성녀가 생각나네.”
가슴을 한차례 쓰다듬은 황혼이 표정을 굳히며 말했다.
“그럼 죽어.”
황혼이 양손을 뭉치자 눈이 타버릴 정도로 환한 구체가 만들어졌다.
손바닥을 앞으로 뻗자 구체가 폭발하듯이 튀어 나갔다.
장벽과 구체가 닿았다.
콰직!
이미 약해질 대로 약해진 장벽은 조금도 버티지 못했다.
그러고도 모자라 그 너머까지 노렸다.
그 너머에 있는 건 에스델이다.
다가오는 죽음에 에스델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
도저히 피할 수도 없는 공격에 에스델이 눈을 질끈 감은 그때.
써걱!
구체가 절반으로 잘렸다.
콰아아아!
반으로 잘린 구체는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에스델은 아직 살아있다는 사실에 어안이 벙벙해져 눈을 떴다.
데일이 에스델을 안고 있었다.
“괜찮나?”
“예, 예…… 감사합니다.”
“사제 양반!”
“에스델!”
하켄도 다급히 달려와 방패를 들었다.
엘레나도 프라우의 등에 업혀 에스델의 곁으로 왔다.
그제야 에스델을 놓아준 데일이 황혼에게 고개를 돌렸다.
황혼이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왜 그 사제를 지킨 거죠?”
“왜냐니?”
“방금 그건 죽일 생각으로 날린 공격이에요. 당신이라도 위험할 수 있었어요.”
“왜 당연한 걸 묻는지 이해가 안 되는군.”
“당연한 게 아니에요.”
황혼의 얼굴에 노기가 어렸다.
데일은 그 급격한 감정의 흐름을 이해할 수 없었다.
“이곳에서 저를 상대할 이는 그 마검을 든 당신 혼자뿐이에요. 제가 패배할 수 있는 아주 작은 확률. 그걸 생각하면 당신이 다치지 않고 최고의 상태를 유지하는 게 가장 승산이 높은 길이겠죠. 그런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사제를 감싸는 게 아니라. 차라리 방금 그 틈을 이용해 저에게 기습을 가하는 게 더 현명했어요.”
“에스델은 동료고. 동료를 살리는 데 왜 이유가 필요한지 이해할 수 없군.”
“동료. 동료라.”
황혼이 빠득 이를 갈았다.
“당신은 변한 게 없군요. 여전히 너무나 인간적이고, 물러요. 하지만 그래서는 안 돼요. 큰일을 하려면 홀로 강해져야만 해요. 동료?”
황혼은 차가운 냉소를 담아 뱉었다.
“가장 소중한 동료가 가장 끔찍한 비수가 되어 당신의 목을 찌를 거예요. 친구란 것들은 친한 듯이 굴다가, 자기 목숨이 위험해지면 주저 없이 당신을 버리겠죠. 그러니 동료 같은 건 버려요. 당신은 더 강력한 힘을 손에 넣을 수 있어요. 그리고 다시 대화해보죠. 아주 긴 대화를 나누는 거예요. 분명, 당신도 저를 이해하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게 될 거예요. 그러니 그 떨거지들을 버려요. 당장.”
데일은 동료들의 앞에 지키듯이 서는 것으로 그 대답을 대신했다.
황혼의 표정이 강렬한 감정으로 일그러졌다.
그 감정의 이름은 질투와 분노였다.
“아무래도 현실을 조금 깨닫게 해야겠네요.”
기류가 변한다.
황혼의 눈동자가 흉흉한 안광을 흩뿌린다. 왼 손바닥을 앞으로 뻗었다.
데일은 즉시 동료들을 밀치고 바닥을 굴렀다.
화아아!
섬광이 투구 위를 스쳐지나갔다.
아까보다 빠르고, 강력하다.
데일은 마검을 쥐고 땅을 박찼다.
조금의 승산이라도 챙기기 위해서는 거리를 좁혀야 한다.
하지만 데일보다 먼저 황혼에게 다다른 자가 있었다.
아일라였다.
“스승님의 원수!!”
아일라는 장검을 굳게 쥐고 황혼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 눈동자는 뜨거운 분노에 물들어있지만, 검이 그리는 궤적은 차갑고 정확하다.
자신을 죽이기 위해 달려드는 검사를 보며 황혼은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말했다.
“오랜만이구나 제자야.”
입에서 흘러나오는 건 늙은 노인의 목소리.
이윽고, 황혼의 얼굴이 기이하게 일그러지며, 나이 든 노인의 그것이 되었다.
아일라는 경악했다.
“스, 스승님?”
“거참. 내가 몇 번이고 단장이라고 부르라 하지 않았느냐.”
이 갑작스러운 상황에서는 아무리 노련한 검사라도 당황할 수밖에 없는 법.
아일라의 검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기계적이고 정확한 검로에도 빈틈이 생겼다.
그리고 황혼은 웃었다.
“믿음은 배신당하는 법이지.”
뻥!
황혼이 내뻗은 빛의 검은 그대로 아일라의 갑옷을 부수고, 그 안까지 꿰뚫어버렸다.
아일라는 흔들리는 눈으로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았다.
피가 후두둑 흘러내렸다.
미하일의 모습에서 얼굴을 되돌린 황혼이 비웃었다.
“제자가 스승만 못하는구나.”
“커억.”
“감히!”
살아남은 황실 기사들과 에른스트가 달려들었다.
가장 앞서서 달려들던 거구의 기사가 전쟁 망치를 내려치려 했다.
일순. 기사의 공격은 성공하는 듯했다.
하지만 망치가 황혼의 머리와 부딪히자. 황혼의 형체가 산산이 부서지더니, 이내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그리고 황혼이 다시 나타났을 때. 그는 기사들의 바로 뒤에 서 있었다.
“무슨…….”
기사들은 당황했지만 곧장 반격하려 했다. 하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어느새 가슴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었다.
“약자들은 무리를 짓는다지. 하지만 조금 다르다. 무리를 짓기에 약자가 되는 거다. 진정한 힘 앞에 숫자는 무의미해.”
기사들과 에른스트가 바닥에 허물어졌다.
황혼이 팔을 뻗어 기사 하나의 심장에 손을 박아넣었다.
기사는 힘이 모조리 빨려 말라비틀어진 시체가 되었다.
그 순간.
데일은 상대와 자신이 겹쳐보였다.
저건 흑기사의 방식이다.
타인의 생기와 혼을 빼앗아 힘을 기르는 괴물.
그렇기에 더욱 혐오스럽게 보였다.
온 힘을 다해 달려나간 마침내 데일이 황혼의 앞에 도달했다.
후웅!
마검이 황혼의 머리 위로 떨어져내렸다.
맹렬한 기세다.
이대로라면 황혼의 머리를 쪼개버릴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왜인지 황혼은 미소 짓는다.
가소롭다는 듯.
하찮은 재롱이라도 보는 듯.
그대로 검을 내리치려던 데일의 감각이 경종을 울렸다. 데일은 급하게 허리를 꺾었다.
화아!
어디선가 날아온 빛으로 된 칼날이 옆구리를 스쳐 지나갔다.
“감이 좋네요.”
황혼이 손가락을 까딱이자, 그녀의 머리카락이 하늘로 솟구쳤다.
그와 동시에 빛의 칼날 역시 허공에 둥둥 떠올랐다.
하나가 아니다.
족히 수백 개는 되는 칼날이 황혼의 주위를 날아다녔다.
황혼이 검지를 앞으로 뻗었다. 그리고는 가볍게 까딱였다.
그러자 수백의 칼날이 번개처럼 쇄도해왔다.
데일은 그 궤적을 읽었다.
아니, 읽으려 했다.
하지만 읽을 수 없었다.
검 하나하나가 마치 절세의 검사 같다.
이런 경험을 데일은 얼마 전에도 느꼈다.
엘레나가 만들어낸 폭풍 속, 날아디던 얼음 조각들.
하지만 그때와는 다르다.
데일은 알았다.
저 칼날 하나하나가 전부 황혼이 직접 조종하는 것이라고.
‘방금 순간적으로 기사단장의 얼굴이 보였어. 검술도 그렇고. 그렇다면 황혼이 기사단장의 힘을 흡수한 건가?’
그렇다면 큰일이다.
저 칼날 하나하나가 기사단장의 검격을 담고 있다는 뜻이니.
챙캉 챙캉 챙캉!
칼날이 사방에서 달려든다.
데일은 마검을 들고 미친 듯이 휘저었다.
필사적으로 궤적을 읽고, 계산하고, 그걸로도 모자라면 모든 감각을 끌어 사용했다.
하지만 칼날을 전부 막을 수는 없다.
슈칵!
칼날은 갑옷을 버터처럼 부드럽게 갈라버렸다.
옆구리에 큰 상처가 생겼다.
“데일 경!”
조용히 기회를 노리던 사제장 에리얼이 급하게 손을 뻗었다.
밤의 신성으로 지원하려 했다.
“방해하지 마.”
황혼이 한번 손을 휘젓자, 공간이 절단되었다.
분리된 공간에서 데일과 황혼은 사투를 벌였다.
정확히는, 황혼이 데일을 일방적으로 가지고 노는 것이지만.
슈칵! 콱!
날아오는 검날에 왼팔이 날아갔다.
차가운 피가 쏟아져나온다.
데일은 다급히 주위를 훑었다.
생기를 흡수할 시체가 필요하다.
시체 몇 구가 바닥에 나뒹굴었다.
하지만 그건…… 아군의 시체였다.
황혼이 공격을 멈추고는 놀리듯이 말했다.
“자. 회복할 시간을 드릴게요.”
“…….”
데일은 말없이 고개를 저었다.
황혼의 한쪽 눈썹이 추켜 올라갔다.
“왜죠?”
데일은 답했다.
“사람이니까.”
“아하. 이제야 당신을 제대로 이해할 것 같아요. 아무짝에 쓸모도 없는 망령에 붙들려 있던 거군요.”
황혼이 느릿하게 손을 움직였다.
“당신은 더 강해질 수 있었어요. 하지만 도덕이니 인간성이니 하찮은 것들에 집착하느라 모든 기회를 날렸죠. 그러니 여기서 마지막 제안이에요. 그 시체를 먹어요. 그리고 가서 동료를 죽여요. 스스로를 얽매는 모든 제약을 풀어버리고, 강해지자고요.”
데일은 주저 없이 답했다.
“싫어.”
황혼은 미소 지었다.
“상관없어요. 결국 제 말대로 될 거예요.”
써걱!
칼날이 오른 어깨를 베고 지나갔다.
다음 칼날이 허벅지를.
그 다음 칼날은 배에 틀어박혔다.
데일은 포효를 내지르며 마검을 들고 황혼에게 달려들었다.
후두둑!
배와 가슴. 발등에 칼날이 박혀 그대로 바닥을 뒹굴었다.
입에 들어온 흙을 뱉어내며, 데일은 생각했다.
‘피를 너무 많이 흘렸어.’
몸에 수많은 상처가 생겼지만, 그 어느 것 하나 치명상은 아니었다.
황혼은 데일을 죽일 생각이 없었다.
당장은 그랬다.
‘그러면 지금 황혼이 노리는 건 무엇일까.’
피를 흘리며 생각하던 데일은 이내 답을 찾았다.
자신의 심장 속에서.
“…….”
내면의 언데드가 울부짖는다.
죽음에 가까워지자 본능을 억누르던 이성이 흐려진다.
데일은 이런 기분을 느껴본 적 있다.
크리스틴과의 결투에서였다.
황혼은 지금. 데일의 ‘본성’을 꺼내려 하고 있었다.
그러면 안 된다.
차라리 죽는 게 낫다.
괴물로 사느니 인간으로서 죽는 게 낫다는 말이다.
황혼이 자신을 죽이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황혼이 최소한의 위협을 느끼게 해야 한다.
데일이 가진 모든 걸 사용해서 공격해야 저 괴물에게는 조금의 위협이라도 될 터.
‘가능할까?’
아니. 가능하냐 마냐의 문제가 아니다. 해내야만 한다.
데일은 마지막 힘을 끌어모았다.
튼튼한 몸은 이 정도로 너덜너덜해져도 아직 그 여력을 남겨두었다.
“어때요. 이제 좀 생각이 바뀌었을까요?”
다행히 지금 황혼은 방심하고 있다.
분명 기회가 올 것이다.
아직.
아직.
아직.
지금이다!
조용히 타이밍을 가늠하던 데일이 바닥을 박찼다.
빈사 상태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
눈을 부릅뜬 황혼이 처음으로 당황의 감정을 내비쳤다.
황혼은 급하게 빛의 칼날을 움직였다.
그러나 칼날은 허무하게 스쳐 지나갔다.
황혼이 보인다.
마검이 닿는 거리.
데일은 마검을 높이 들어 올렸다.
이번에야말로 힘껏 내리쳐, 황혼을 도륙 내리라!
마검이 잔상을 그려내며 떨어져 내렸다.
몇천. 몇만 번을 연습했던 내려 베기.
단순하지만 그만큼 강한 일격.
마검이 황혼을 갈라버리기 전 마지막 순간.
둘의 눈이 마주쳤다.
데일은 황혼이 당황하고 있을 거라 여겼다.
아니, 그러기를 바랐다.
하지만 황혼의 얼굴에 떠오른 감정은…… 비웃음이었다.
콰악!
바닥에서 솟아난 얼음송곳이 데일의 손과 발, 가슴을 꿰뚫었다.
손에 붙들린 마검이 허무하게 바닥으로 떨어졌다.
“정말이지. 그 마지막 순간까지 기회를 노릴 줄이야. 조금 놀랐어요. 인정할게요. 당신은 대단한 전사예요.”
“…….”
“당신은 최선을 다했어요. 그러니 이제 모든 걸 내려놓고, 편해질 시간이에요.”
데일은 무어라 말을 하기 위해 뻐끔거렸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방금 그것으로 몸이 한계에 다다랐다.
머릿속이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흐려졌다.
데일의 마음속에는 두 마리 늑대가 산다.
선한 늑대와 악한 늑대.
이제 억누르고 있던 악한 늑대가 깨어나려 한다.
“그으으.”
데일의 눈에서 초점이 사라졌다.
입에서는 침이 뚝뚝 흘러내리고, 알 수 없는 괴성을 내뱉었다.
이곳에 더는 데일은 없다.
피에 굶주린 언데드 한 마리만이 있을 뿐.
그 모습을 보며 황혼은 어린아이처럼 좋아했다.
황혼은 공간을 분리하는 마법을 해제한 뒤, 충격에 빠져 있는 동료들을 가리켰다.
“자. 이제 가서 당신의 ‘전’ 동료들을 죽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