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ome a Fool When It Comes to My Daughter RAW novel - Chapter (145)
145화. 아야해요
“전혀 없어요. 연애할 생각.”
“…”
대답을 건넨 나는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쭉 막힘없이 이어지던 대화였는데, 아무런 말도 들려오지 않았으니까.
듣지 못할 정도로 작게 대답한 건 아니었는데.
결국 나는 고개를 돌려 신세연을 바라봤다.
신세연은 무릎에 손을 올린 채 아래로 시선을 향하고 있었다.
의아함을 느낀 내가 한동안 바라보자, 의식한 건지 신세연이 살짝 시선을 돌렸다.
그렇게 잠깐동안 나와 그녀의 시선이 교차했다.
스윽.
그러다 신세연은 뭔가 부자연스럽게 눈을 피했다.
시선을 어디 둬야 할지 몰라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평소에 보지 못한 모습에 걱정이 된 나는 입을 열었다.
“혹시 많이 뜨거워요, 세연씨? 그럼 같이 나가도 되는데.”
신세연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아니에요. 하나도 안 뜨거워요. 잠깐 딴생각을 하느라…”
“하하, 진솔한 얘기 중에 질문해 놓고 딴생각을 하는 건 너무한 거 아니에요?”
“.. 미안해요.”
장난스레 한 말인데 진지하게 사과하니 기분이 이상하다.
그녀는 옅게 미소를 띠며 말을 이었다.
“그래도 대답은 들었어요. 전혀 없다고 했죠? 연애할 생각.”
“네. 사실 선후관계를 따지면 저랑 연애할 사람이 없다는 게 먼저지만요.”
“왜요? 저는 엄청 많을 거 같은데……”
말이라도 이렇게 해 주는 게 고맙긴 한데.
나는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아니에요. 그리고 만약 그런 사람이 생긴다고 해도 지금은 집중하고 싶은 대상이 따로 있어요.”
그녀는 바로 내 말의 의도를 눈치챘는지 말했다.
“아! 연두 얘기하는 거죠?”
아쉽게도 완전히 내가 생각한 답은 아니었다.
굳이 따지면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고 해야 할까.
반쪽짜리 답도 정답은 정답이니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맞아요. 그리고 저한테도 집중하고 싶고요.”
“연두랑 주원씨한테요?”
“네.”
어쩌다 보니 상당히 진지한 대화가 오가고 있었다.
나는 다시금 살짝 고개를 돌려 그녀의 표정을 확인했다.
‘힘들어 보이지는 않네.’
확실히 뜨거운 공간을 잘 견디는 거 같았다.
그렇다면 지금이 적절한 타이밍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방금 내가 한 대답과도 연관되어 있고, 언젠가는 신세연에게도 해야 할 이야기였으니까.
이야기하기 전에 나는 넌지시 입을 열었다.
“조금 이야기가 길어질 수 있는데 괜찮아요? 힘들면 나중으로 미루고요.”
“아, 아니에요! 지금 듣고 싶어요.”
아이처럼 눈을 빛내며 바라보는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나는 본격적으로 하려던 이야기를 시작했다.
“사실 연두는……”
탕 안에서 범재와 동건이에게 들려준 것과 동일한 이야기였다.
한 마디로 압축하자면 나와 연두의 인연에 관한 이야기.
‘어쩌다 보니 오늘만 두 번 째네.’
한참 이야기하다가 나는 말을 멈췄다. 옆에서 숨죽여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으니까.
어쩌다 보니 동건이와 범재에 이어 신세연까지 울게 만든 나였다.
나는 괜스레 장난스럽게 입을 열었다.
“울지 마세요. 안 그래도 더운데 울면 더 뜨거워져요.”
“.. 몰랐어요.”
“당연하죠. 제가 얘기 안 했으니까.”
“아, 나 왜 이러지..”
그녀가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며 말을 이었다.
“연두처럼 밝고 예쁜 아이한테 그런 사연이 있었을 줄은 몰랐어요. 그래서였구나…”
“네?”
“처음 만났을 때가 생각나서요. 연두가 놀이터가 뭐냐고 물어봤을 때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아무리 몸이 약해도 그럴 수 있나 하고. 주원씨를 그렇게 따르는 게 눈에 보이는데……”
“.. 그렇게 보이는 게 당연하죠.”
역시 신세연도 이상함을 느꼈던 거구나.
아무렇지 않게 웃어넘겼던 건 그녀의 배려였던 거다.
그녀의 말에 나도 당시의 기억이 떠오르며 마음이 아팠다.
“…… 그런 거예요.”
어쨌든 나는 끝까지 그녀에게 이야기를 마쳤다.
이 얘기를 내가 하게 된 계기는 현재 집중해야 할 대상을 말할 때였다.
‘나는 연두와 내게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고.’
연두뿐만이 아니라 나까지 대상에 추가한 이유는 간단했다.
아직 나는 나 자신이 ‘진짜 아빠’가 되지는 못했다고 생각하니까.
내가 생각하는 ‘진짜 아빠’의 정의는 한 줄로 요약할 수 있었다.
그저 연두에게만 좋은 아빠가 아닌, 누가 보더라도 훌륭한 아빠였으면 했다.
‘그렇다면.’
연두에게 집중하는 동시에 나 자신도 가꿔야 했다.
당당히 내가 연두의 아빠라고 소개할 수 있을 만한 사람이 되어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데에 시선을 둘 여유는 없었다. 그게 연애든, 아니면 다른 무엇이든간에 말이다.
나는 그런 생각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줬다.
***
긴 이야기가 끝나고 그녀가 말했다.
“.. 주원씨는 정말 대단하네요.”
낯간지러운 칭찬에 당황한 나는 손을 휙휙 저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연두를 데려온 이상 당연한 거니까요.”
“아무도 그렇게 못했을 거예요. 주원씨가 아니었으면.”
“.. 그렇게 얘기해줘서 고마워요.”
신세연은 쿡쿡 웃더니 입을 열었다.
“그럼 주원씨는 결혼한 게 아니었네요. 바보같이 착각하고 있었네, 나.”
“착각하는 게 당연하죠. 말해주지 않으면 이런 사연을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그렇긴 해요.”
그녀는 뭔가 묘한 표정을 짓더니 말을 이었다.
“주원씨도 얘기해줬으니까 저도 공평하게 얘기할까요? 우리 사정은 달라도 비슷한 상황이잖아요.”
“말하기 힘들면 얘기하지 않아도 돼요. 이런 거에서 공평한 기브 앤 테이크를 추구하지는 않거든요.”
“흐흐, 그렇구나. 그럼 제가 얘기하고 싶으면요..?”
나는 미소를 띠며 대답했다.
“그럼 얘기해요.”
얘기하고 싶다면 들어주는 게 사람의 도리였다.
솔직히 궁금한 마음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니까.
그녀는 심호흡을 하더니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사실 제 사연은 주원씨랑은 달리 되게 평범해요. 그냥 결혼하고 얼마 안 돼서 남편이 다른 여자를 만나서 갈라졌다. 그게 전부예요.”
“아니, 무슨 그런……”
잠깐. 말을 멈추고 마음을 진정시켰다.
순간적으로 격한 단어가 입 밖으로 튀어나갈 뻔했으니까.
아무리 그래도 전 남편을 향해 욕하는 건 보기 좋은 장면이 아니었다.
그래서 마음속으로만 이야기했다.
‘완전히 미친놈 아니야.’
물론 바람 자체만으로도 잘못된 행위였다.
허나 신세연을 두고 다른 여자를 만났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아니, 그것보다도 시은이를 두고 그랬다는 건 더더욱 믿기지 않았다.
마음을 가라앉힌 나는 입을 열었다.
“전혀 평범한 사연이 아닌데요?”
“그런가요? 근데 애초에 서로 원해서 한 결혼이 아니어서 그럴 만도 해요.”
“.. 원하지 않는데 왜 결혼했어요?”
묻고 나니 뭔가 뉘앙스가 따져 묻는 모양새였다.
나는 다급히 말을 이었다.
“아, 뭐라 하는 건 아니에요. 그냥 궁금해서요.”
“바보같았죠. 그냥 집안에서 원하는 결혼이었거든요.”
집안에서 원해서 원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을 한다?
나로서는 다른 세상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었다.
그런 나를 향해 신세연은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도 후회하지는 않아요. 시은이를 얻었으니까.”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얘기했다.
“세연씨라면 금방 좋은 남자를 만날 수 있을 거예요. 요즘은 별로 흠이 되는 시대도 아니니까요.”
“..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물론이죠.”
그녀에게는 더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그리고 세연씨한테는 정말 고맙게 생각해요.”
“.. 갑자기요?”
“사실 처음에 되게 막막했거든요. 연두를 데려오고, 처음 어린이집에 보내고, 어떻게 키워야 할지, 뭘 해 줘야 할지, 어떤 식으로 대해야 할지. 하나도 감이 오는 게 없었어요. 근데 세연씨가 해 주는 한 마디 한 마디가 전부 큰 도움이 됐어요.”
과장해서 하는 말이 아니었다.
신세연은 내게 있어서 둘도 없는 육아 선배였다.
그녀 덕에 큰 어려움 없이 연두를 키울 수 있었다.
“그럼.. 앞으로도 많이 도와줄게요.”
“저야 좋죠. 아직도 모르는 게 많으니까.”
그녀가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뭐든지 물어보세요, 후배님!”
“하하, 네, 선배님.”
이렇게 암묵적인 육아 동맹이 결성됐다.
***
찜질방에는 따뜻한 수면실이 있어서 편안하게 잠을 청할 수 있었다.
‘위험할 수도 있을 거 같아서 연두랑 꼭 붙어서 잤지.’
그렇게 연두와의 첫 외박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애들과는 다음을 기약하고 헤어졌다.
그러고 보니 예림이랑 주연이한테는 얘기를 못 해 줬네.
‘행님이 말씀하실 때까지 저희는 입 닫고 있겠습니다!’
동건이가 그렇게 말했으니 내가 말하기 전까지는 모르겠지.
뭐, 그래도 상관은 없었다. 앞으로 이야기할 타이밍은 또 올 테니까.
다음을 기약하면 되는 일이었다.
어느새 시간이 흘러 어두운 밤이 찾아왔다.
스윽.
나는 카메라를 꺼내 오선월드에서 촬영한 영상들을 살펴봤다.
당연한 얘기지만 대부분 연두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었다.
쭉 영상을 보던 내 입가에 자연스레 웃음이 번졌다.
‘당분간은 걱정 없겠네.’
연두튜브의 콘텐츠는 당분간 걱정 없을 듯했다.
저절로 웃음짓게 만드는 워터파크에서의 영상이 한가득이었으니까.
그리고 유투브 말고 또 하나 신경써야 할 게 있었다.
툭.
나는 핸드폰을 꺼내서 원스타 그램에 들어갔다.
주연이가 만들어준, 사진이 하나 올라가 있는 계정이었다.
계정의 닉네임은 연두의 이름과 생일을 합친 yeondoo0306.
내가 놀란 건 계정과 사진에 대한 반응이었다.
‘계정을 만들고 이제 하루가 지났는데.’
벌써 팔로워가 수만 단위를 기록한 상태였다.
팔로워는 유튜브로 따지면 구독자와 같은 개념으로 볼 수 있었다.
따로 유투브 채널로 홍보를 하거나 한 것도 아닌데 엄청난 숫자였다.
그뿐 아니라 좋아요 수와 댓글 수도 상상을 초월했다.
‘수치적으로만 놓고 보면.’
유투브가 성장한 것보다도 빠른 페이스였다.
역시 세계적인 플랫폼이라 그런지 장난이 아니었다.
주연이가 사진을 올린 후 태그 해서 유입된 팔로워도 상당한 거 같지만.
댓글란은 유투브와 느낌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뭐냐? 이거 ㄹㅇ 연두 계정임? 찐임?
└ㅇㅇ 찐임. 나 하주연 팔로워인데 사진 올리면서 이 계정 태그함.
└하주연이 누군데. 연두랑 지인이야?
└너 연두튜브 구독자 아닌가 보네. 영상에서 초록님이 하주연 채널아트 그려주는 거 있는데.
└ㅋㅋㅋ 들켰네. 그냥 애기가 너무 귀여워서 아는 척 좀 해 봄. 채널이름이 연두튜브냐? 지금 보러 간다.
이런 현상은 예상 못 했는데.
원스타그램을 통해 유투브에 유입되는 사람도 상당할 거 같았다.
그 반대는 굳이 말할 것도 없고.
‘척 봐도 연두튜브 구독자가 엄청 많아 보이니까.’
이미 연두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쓴 댓글이 대다수였다.
여기 댓글란의 주접도 연두튜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물론 좋은 의미의 주접이었다.
-와, 진짜 개귀여워. 어제 오선월드 갔어야 하는데. 아.. ㅁㅊ
└초록님!! 잘 생각하셨어요!!! 진짜 연두 원스타그램 언제 하나 싶었는데 ㅠㅠ
└연두튜브 영상은 몰라도 원스타 사진은 1일 1 연두 아시죠? ㅎㅎㅎㅎㅎㅎㅎㅎㅎ
└1일 1연두라니! 원스타 사진은 게시물 하나에 몇 장도 올릴 수 있다구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1일 7연두만 합시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여기도 이 히읗 아홉개는 어김없이 등장하는구나.
확증편향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 무섭다고 생각하니까 볼 때마다 무서운 느낌이다.
나는 재빨리 아래로 시선을 옮겼다.
-근데 연두 주위에는 예쁜 사람밖에 없네 ㅋㅋ 다 왤케 예쁨?
└그러게 ㅎㅎ 연두 옆에 친구도 되게 예쁘게 생겼네. 동물원 같이 간 애기같은데.
└다 모르는데 하주연 쟤는 꽤 유명함. 유투브 구독자도 많고 원스타 팔로워도 꽤 많음.
└ㅋㅋㅋ 나는 연두 다음으로 시선강탈하는 게 저 남자애인데. 식혜 빨대 입에 물고 멋있는 척하고 있는 애.
└나랑 똑같은 생각했네 ㅋㅋㅋㅋㅋ
생각보다 동건이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었다.
“연두야.”
“네에.”
“이거 봐 봐. 아빠가 어제 올린 사진 댓글이야.”
“아! 연두도 볼래여..!”
금세 연두는 내 옆으로 와서 댓글을 읽었다.
확실히 느껴졌다. 확실히 한글을 읽는 실력이 상승했다는 걸.
‘발음은 개선이 느리긴 하지만.’
천천히 나아지고 있는 건 분명히 느껴지니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했다.
미술치료와 검사를 했을 때 문제가 없는 것도 확인했고.
나는 흐뭇하게 댓글을 보는 연두의 모습을 바라봤다.
아, 참. 원스타그램은 유투브와 조금 다른 점이 있었다.
‘다이렉트 메시지.’
영어로 축약하면 DM이라는 메시지 기능이었다.
유투브보다 훨씬 간단히 계정주와 팔로워 간의 소통이 가능했다.
너무 많이 와서 전부 읽는 데에 무리가 있긴 했지만.
‘크게 두 가지의 유형이지.’
하나는 뷰티 모델을 제안한다거나 하는 제안 메일이었다.
유투브 쪽지로도 많이 날아오는지라 딱히 생소하지는 않았다.
다른 하나가 바로 팔로워들의 DM이었다.
힘이 되는 응원 메시지나 연두튜브에서 보고 싶은 장면을 얘기하는 댓글들이 많았다.
‘유투브보다는 훨씬 직접적이고 친근한 느낌이야.’
구독자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으니 확실히 콘텐츠를 생각하는 데 도움이 될 거 같았다.
무엇보다도 원스타그램 자체가 사진 플랫폼인 게 좋았다.
사진은 영상과 달리 편집도 필요하지 않고 넘쳐나니까.
‘또 주연이 도움을 받았네.’
그런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한참 연두와 댓글을 함께 보다가 나는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연두는 피곤했는지 잠에 들었다.
하기야 벌써 밤이 상당히 늦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그럼 시작해 볼까.’
언제나 그렇듯 연두가 잠에 든 시간은 편집시간이었다.
연두튜브 영상을 올리지 않은지 어느새 며칠이 흐른 상태이고.
지금은 원스타그램보다도 유투브에 신경 쓸 시간이었다.
‘댓글창이 안 봐도 눈에 선하니까.’
분명히 무수히 많은 히읗이 올라오고 있을 터였다.
굳이 확인해서 겁을 먹기보다는 그 시간에 편집을 하는 게 나았다.
그렇게 판단한 나는 데스크톱 앞에 앉았다. 편집은 언제나처럼 원활하게 이루어졌다.
‘.. 응?’
그런데 나는 도중에 마우스를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톡. 톡.
언제 일어난 건지 잠에서 깬 연두가 나를 건드렸으니까.
고개를 돌려 바라보는데 뭔가 심상치가 않았다.
‘왜 이렇게 빨개?’
연두의 낯빛이 이상할 정도로 붉었다.
평소에 수줍어서 홍조를 띠는 정도의 수준이 아니었다.
놀란 나는 양손으로 연두의 어깨를 잡고 입을 열었다.
“왜 그래, 연두야?”
연두의 입에서 떨리는 한 마디가 흘러나왔다.
“연두 아야해요,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