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can see the bulletin board after 5 second RAW - chapter (196)
5초 후의 게시판이 보여! 198화
48. 이렇게 쉬웠나?(1)
라이벌리 시리즈의 1차전에서 승리 를 거둔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 선 수들이 원정 클럽 하우스에서 환호 했다.
“그래! 뱅거스는 밟아야 제맛이 지!”
“저 새끼들은 우리 승점 자판기일
뿐이야! 하하!”
“백! 투 백! 투 백! 정말 속이 뻥 뚫리는 쇼였어, 친구들!”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의 선수들이 백 투 백 투 백 홈런의 주인공들인 이경훈과 에반 펄롱, 제럴드 포지에 게 열렬하게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경훈이 씨익 웃어 보이고선 능청 스럽게 대답했다.
“노린 볼이 실투로 들어오는데 못 때리면 이 위대한 팀의 2번 타자가 될 자격이 없는 거지.”
이경훈의 말에, 샌프란시스코 타이 탄스의 선수들이 타이탄스 뽕에 취
했다.
에반 펄롱은 도리어 면목 없다는 듯 말을 아꼈다.
“3회 초에 경훈이 더블 플레이를 막아주지 않았더라면 훨씬 어려운 경기가 됐을 거다. 내 홈런은 그 플 레이 덕분에 나온 홈런이나 마찬가 지였으니 민망할 뿐이다. 경훈에게 는 항상 고마울 따름이다.”
3회 초 공격에서, 에반 펄롱의 유 격수 앞 땅볼이 더블 플레이가 됐다 면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가 김로빈 에게 선취 득점을 올리지 못했을 것 이고.
LA 뱅거스의 선발 투수 김로빈의 투구가 길어지면서, 백 투 백 투 백 홈런도 나오지 못했을 거라는 거다.
제럴드 포지가 에반 펄롱에게 격려 하듯이 말했다.
“그렇게 됐다면 오히려 네가 결승 홈런을 때렸을 수도 있지. 실현되지 도 않은 과정은 잊어버리고 결과만 보자고. 뱅거스 자식들을 발라버렸 다는 결과를!”
주장의 외침에, 샌프란시스코 타이 탄스의 선수들이 열광했다.
곧, 오늘의 승리 투수 매디슨 가드 너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돌아갔다.
“매디슨이 경훈의 리드를 받으며 던졌어.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어? 오늘의 매디슨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였다고.”
“항상 그랬다.”
매디슨 가드너가 옅게 웃어 보이면 서 대답했다.
“레오 다이링이 복귀한 탓에 조심 스러웠던 게 사실이지……. 경훈의 리드에 집중하면서 전력투구한 게 좋은 결과가 됐다.”
아까 인터뷰 룸에서 한 인터뷰를 재탕하는 매디슨 가드너였다.
매디슨 가드너가 궁금한 표정을 지
으면서 이경훈에게 물었다.
“마운드에서 보니 레오 다이링과 말을 꽤 섞더군, 경훈. 그 자식과 대체 무슨 말을 한 거지‘?”
매디슨 가드너의 조언을 받아들여 서 레오 다이링과의 대화를 최소화 하려고 했던 이경훈이었지만, 결과 적으로는 그러지 않았다.
이경훈이 잠시간 망설이곤, 샌프란 시스코 타이탄스의 선수들에게 레오 다이링과 했던 대화들을 털어놓았 다.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의 선수들 이, 특히 잭 블레이크가 폭소했다.
“파하하! 파하하하! 가끔 그런 느 낌이 들 때도 있긴 하지만,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는 얼간이가 있을 줄 이야!”
“똑똑한 선수라고 생각했는데, 그 렇지만은 않은 모양이군.”
“그 레오 다이링이 사이비 오컬트 나 믿는 멍청이였다니! 하하……!”
이경훈이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 선수들의 웃음바다에, 아무 말 없이 슬며시 미소만을 보였다.
웃음이 그치자 매디슨 가드너가 자 조하듯 말했다.
“제임스 벨린저의 홈런만 없었으면
완벽한 투구였겠지만…… 아쉽게도 그러진 못했다. 그게 썩 마음에 걸 리는군.”
“떨쳐 버려, 매디슨. 제임스 벨린저 는 어쩔 수 없어.”
“엔리케 말이 맞아. 제임스 벨린저 는 4할 타자라고. ……뭐, 타이탄스 에는 5할 타자가 있지만!”
“너무 신경 쓰지 마라, 매디슨.”
동료들의 살가운 위로에 매디슨 가 드너가 넌지시 말했다.
“확실히 잘 치더군. 조심스럽게 승 부해야 할 거다, 데릭.”
내일 경기의 선발 투수, 데릭 데이
비스가 고개를 주억거렸다.
시저 스타가 입을 열였다.
“역시 김로빈은 김로빈이더라고요. 경훈은 어떻게 안타를 두 개나 친 건지……
“별 꼬맹아. 네 번트 안타도 꽤 괜 찮았어. 뱅거스 팬들의 야유는 신경 쓰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은 거 다 해!”
“뱅거스 팬들은 우리가 기부를 해 도 욕을 할걸? 젠장……
“아무튼, 김로빈 그 멀대 놈도 별 거 아냐. 우리가 족쳤잖아. 안 그 래‘?”
LA 뱅거스의 에이스인 김로빈을 비하하는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 선 수들이었지만……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이경훈이 생각했다.
‘김로빈은 패전 투수가 됐지만, 타 이탄스는 김로빈에게 승리하지 못했 다. 김로빈과 다시 붙을 날이 언제 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때는 오늘보다 더 큰 각오로 맞 서야 할 터다.
다음 날.
이경훈의 개인 트레이너 카스가가 고개를 저었다.
“안 돼요, 이거. 대타로도 나가지 말고 푹 쉬셔야 해요.”
푹 쉬어야 한다는 말에, 이경훈이 한숨을 푹 쉬었다.
김로빈의 컷 패스트볼을 억지로 때 려냈을 때 느낀 시큰한 통증이 자고 일어나니 제법 선명해져 있었다.
즉시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았고, 결과를 확인한 카스가가…….
“3일. 적어도 3일 동안은 배트 쓰 시면 안 돼요, 형.”
3일 출전 금지, 라는 엄명을 내렸 다.
“카스가.”
“예, 형.”
“나, 포수잖아.”
“그렇죠.”
“다친 손은 오른손이고.”
“그런데요.”
“타격 안 하고, 왼손으로 볼만 받 으면 안 될까?”
“절! 대! 안 돼요!”
카스가가 격분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상상도 못 했던 월급을 받아가면서 에릭 형한테 일 도 배우고 있고, 어려운 일 없이 경 훈이 형만 집중 케어하고 있는데, 그걸 못하게 하시는 거예요?”
“너도 에릭이랑 막역해졌나 보네. 괜찮은 친구지?”
“최고죠.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 니라……. 안 돼요. 다쳤을 때 빨리 쉬어야 완치될 거 아니에요. 참고 뛰었다가 고질병 되면 큰일 나는 거 잖아요.”
카스가의 말이 맞다.
이렇게 된 이상, 제대로 회복해서 완전한 컨디션을 되찾는 게 급선무 다.
이경훈이 단호한 표정의 카스가에 게 짧게 물었다.
“3 일.”
“3일이요. 회복만 되면 바로 출전 하실 수 있을 거예요.”
LA 뱅거스와의 라이벌리 시리즈를 끝까지 소화하지 못하게 된 것이 마 음에 걸리지만, 어쩔 수 없다.
이경훈이 김로빈의 컷 패스트볼에 저주를 퍼부으며, 짧은 강제 휴식에 들어갔다.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의 선발 투 수 데릭 데이비스는 6회까지 LA 뱅 거스의 타선을 단 1실점으로 막아내 면서 자신의 위력적인 구위를 과시 했다.
6회 말 수비를 마치고 더그아웃에 돌아온 선발 포수, 제럴드 포지가 동료들에게 데릭 데이비스를 극찬했
다.
“패스트볼이 내 미트를 짓이겨버릴 것처럼 날아와. 이런 볼은 진짜 오 랜만에 받는다고, 데릭.”
제럴드 포지의 찬양가에 데릭 데이 비스가 어깨를 으쓱여 보이곤, 타격 장비를 챙겨서 대기 타석으로 향했 다.
데릭 데이비스가 7회 초의 타석에 선다는 건 7회 말의 마운드에 오른 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비록, 9번 타자 데릭 데이비스는 삼구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경훈을 대신해 임시 2번 타자로
출전한 라시헌이 적시타를 때려내며 스코어를 2 대 1로 만들었다.
데릭 데이비스의 승리 투수 요건을 만드는 득점이었고.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가 앞서가게 만드는 득점이었다.
하지만.
딱!
……텅!
“제임스! 제임스! 제임스! 제임스!”
“이게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다, 타 이탄스 새끼들아!”
LA 뱅거스의 2번 타자 제임스 벨 린저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하 고 말았다.
데릭 데이비스는 7회 말 마운드를 끝까지 책임졌지만 7이닝 2실점하 며 노 디시전으로 등판을 마감해야 했다.
8회 말의 마운드에 올라온 잭 블 레이크가 선두 타자를 스트레이트 포볼로 내보내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다음 타자들을 전부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잡으며, 자신
의 임무를 완수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의 타선은 좀처럼 득점을 올리지 못했 고.
결국, 연장에 들어간 10회 말에 클 로저인 마이클 스미스가 끝내기 홈 런을 맞아버리며 블론 세이브를 기 록했다.
경기를 끝낸 타자는, 다름 아닌 8 번 타자 레오 다이링이었다.
다음 날.
“이봐, 경훈. 혹시 내가 섭섭하게 했던 적 있어? 왜 내가 등판하는
날에는 벤치에 앉는 거냐고, 정 말……
라며 울상이 되어 투덜거린 샌프란 시스코 타이탄스의 3선발, 매슈 앤 더슨이 각성하고 말았다.
주 무기인 투심 패스트볼이 기막힐 정도로 ‘긁히며’ LA 뱅거스의 막강 타선을 농락하듯 막아냈고.
7.2이닝 1실점이라는, 기록만 놓고 본다면 매디슨 가드너보다 뛰어난 투구를 선보이며 등판을 마쳤다.
어제, 2차전에서 블론 세이브를 기 록했던 마이클 스미스가 곧바로 마 운드를 이어받아, 1.1 이닝을 틀어막
으면서 세이브를 기록하며 2차전의 패배를 지워냈고.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는 3차전을 따내며 LA 뱅거스와의 라이벌리 시 리즈에서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의 우위는 오래가지 못했다.
다음 날.
딱!
딱!
딱!
딱!
딱!
4차전의 선발 투수 제이슨 킴벌리 가 완전 작살 났다.
3이닝 동안 무려 12안타를 맞으며, 7실점했고.
4회 말에는 스윙맨인 필 영에게 마운드를 넘겨주면서 3이닝 7실점 이라는 시즌 최악의 기록을 남겼다.
필 영은 4이닝 2실점으로 스윙맨 역할을 십분 수행했지만…… 일찌감 치 벌어져 버린 스코어를 만회할 수 는 없었다.
아웃! 게임 셋!”
그렇게,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는 4차전을 패배했고.
이번 시리즈도 2승 2패 동률로 마 감되며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와 LA 뱅거스의 시즌 상대 전적도 동 률로 유지됐다.
로스앤젤레스를 떠나기 전, 샌프란 시스코 타이탄스의 선수들이 각오를 다지듯 곱씹어 말했다.
“다음에는 저 자식들이 샌프란시스 코로 올 거다.”
“그때는 제대로 조져 버리자고! 이 번에 못 조진 것까지!”
“위닝 시리즈로는 모자라! 무조건
스윕할 거다! 무조건!”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와 LA 뱅거 스와의 결판이 미뤄졌다.
원정 7연전의 마지막 원정지에 막 도착한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가 서 둘러 그라운드로 향했다.
이동일이나 휴식일이 없는 메이저 리그에서 원정지에 도착하자마자 경 기를 준비하는 건 일상이다.
마침내 3일 봉인을 마친 이경훈이
배트를 들고 배팅 케이지에 들어서 자,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의 선수 들이 이경훈의 빠른 복귀를 환영했 다.
“이예에에! 경훈이 돌아왔군!”
“3일을 쉬었으니 오늘은 9안타 정 도는 칠 거라고 믿는다.”
“9안타는 무리여도 9타점까지는 가능하지 않을까? 경훈이잖아! 하 하!”
동료들의 응원에 기분 좋게 웃은 이경훈이 프리 배팅을 시작했다.
이경훈이 이질감을 확실히 느끼기 시작한 건 다섯 개째의 볼을 타격했
을 때였다.
무언가가…… 무언가가 일어나고 있었다.
딱!
딱!
딱!
잠시 후.
프리 배팅을 마친 이경훈이, 자신 의 손을 멍하니 내려다보며 생각했 다.
‘뭐야, 이거..
이경훈의 컨디션이 역대 최고를 경 신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