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can see the bulletin board after 5 second RAW - chapter (222)
5초 후의 게시판이 보여! 225화
54. 개발자 모드……?(1)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는 이경훈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분투했다.
주장, 제럴드 포지는 다시 포수 마 스크를 썼고.
루키, 시저 스타는 더욱 출루하기 위해서 달렸으며.
라시헌과 에반 펄롱은 배트를 잡을 때도, 글러브를 낄 때도 집중하며, 각자의 최선을 다했다.
절대적인 에이스, 매디슨 가드너를 위시한 선발 투수들은 물론.
안정적인 클로저, 마이클 스미스가 받치는 불펜 투수들도 분발했다.
그랬음에도 이경훈의 활약을 대체 할 수는 없었고…….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의 견고한 전력에도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했 다.
제럴드 포지는 수비 부담 탓인지, 타율이 급감했고.
시저 스타의 풀 스윙은 더욱 많은 헛스윙 삼진 아웃을 초래했다.
라시헌은 공격에서도 수비에서도 선전하며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의 중심을 잡았지만, 체력 고갈에 허덕 였고.
에반 펄롱은 무난한 활약을 펼쳐가 던 중, 이경훈에게 쏟아지던 집중 견제를 받아내다 컨디션을 망쳤다.
매디슨 가드너는 단 한 차례 패전 투수가 되었지만, 그 외의 등판에서 는 모두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데릭 데이비스는 등판했던 모든 경 기에서 승리 투수가 되긴 했지만,
상당히 실점하고 말았다.
매슈 앤더슨, 제이슨 킴벌리는 제 법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는 했지만, 결과는 썩 좋지 않았고.
토마스 포머란츠는 등판한 모든 경 기에서 패전 투수가 되었다.
잭 블레이크의 무자책 행진은 LA 뱅거스 제임스 벨린저의 그랜드 슬 램으로 화끈하게 깨졌고.
마이클 스미스는 세이브 찬스 여섯 번 중 무려 세 번을 날려버리며, 반 타작에 그치고 말았다.
그러는 와중에, 지구 2위인 LA 뱅 거스는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와의
격차를 좁혀오며 맹추격해 왔고.
제럴드 포지의 고질적인 부상이 도 지려는 기미를 보이면서, 샌프란시 스코 타이탄스의 선두 자리가 위태 로워지던 때.
이경훈이 돌아왔다.
마지막 버전의 업데이트를 마친 5 초 후의 게시판과 함께 말이다.
[개발자 모드]
‘개발자 모드’라는, 미지의 기능이 추가된 자신의 서포터를 바라보며
이경훈이 가만히 생각했다.
‘개발자 모드……?’
이전에는 없었던 능동적인 느낌이 좀처럼 와닿지 않았다.
5초 후의 게시판의 기능들이 실제 인터넷 브라우저의 기능들과 유사성 을 보인다는 걸 생각하면…….
‘개발자 모드는 뭔가 초월한, 운영 자 같은 권한을 갖게 되는 건가?’
이경훈이 실제 인터넷 브라우저의 개발자 모드에 대해서 떠올렸다.
‘사이트의 구성 요소를 파악하고 조작하고 개발하는 도구다. 관리자 권한이 없는 이상 실제로 적용을 시
킬 수는 없지만, 사이트를 주무를 수는 있지.’
이상, 새싹위키.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경훈은 확신했다.
‘개발자 모드’가 개발자 모드 같은 기능을 한다면, 지금까지 사용했던 어떤 기능보다도 유용하고, 편리하 고, 위력적이면서 사기적일 거라고.
이경훈이 기대에 들뜬 마음을 가라 앉히며 생각했다.
‘어째서인지 사흘이나 스킵된 건 기쁘기는 한데, 지금은 아무것도 못 한다.’
5초 후의 게시판이 나타나야지 5 초 후의 게시판의 기능을 확인하지 않겠는가.
오늘의 경기인, 애리조나 스네이크 스와의 홈 3연전의 2차전이 시작된 후에야 확인할 수 있을 터다.
‘홈이라서 다행이군……. 원정이라 서 타석 먼저 섰으면 5초 후의 게 시판을 확인하느라 첫 번째 타석을 어영부영 날렸을지도 모르니 말이 다.’
그때, 그런 걱정이 의미가 없어지 는 일이 일어났다.
[개발자 모드]
[CUSTOMIZ 티
‘이건……!’
5초 후의 게시판의 ‘개발자 모드’ 가 진가를 발휘했다.
이경훈이 부재했던 동안에, 샌프란 시스코 타이탄스가 그나마 4할 승률 을 유지했던 건 난세가 낳은 세 영 웅 덕분이었다.
‘좌익수, 펠릭스 카진스키.’
7번 타선과 8번 타선을 오가던, 타 격보다 수비에 능하던 이 좌타자가 20게임을 치를 동안 무려 9홈런을 때려낼 거라고는 누구도, 펠릭스 카 진스키 본인조차도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펠릭스 카진스키는 그 기상 천외한 일을 해냈고.
자신의 시즌 타율을 2할 7푼까지, 커리어 하이 레벨까지 끌어올리면 서, 6번 타선으로 승격됐다.
거기에, 원래 괜찮았던 수비까지 한 단계 발전하며 이경훈이 없다는
사실에 낙담하던 샌프란시스코 타이 탄스 팬들에게 위안거리가 되었다.
이경훈이 3번 타자로 복귀한 오늘 경기도 6번 타자로 나선다.
‘우익수, 토니 필라.’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의 유망주 랭킹에서 10위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는 토니 필라는 지난 스프링 트레 이닝에서 라시헌의 무리에 속해서 열심히 자율 훈련을 했던, 재능 있 는 3루수였다.
라시헌의 조언과 트리플 A 코치의 추천과 파르한 로하니 단장의 제안 을 받아들이면서 시즌 개막 보름 전
에 과감한 포지션 변경을 했고.
외야 수비에 적응을 마친 뒤에, 염 원하던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이경훈이 부상으로 빠진 자리에 들 어오며 말이다.
우익수로서는, 준수한 수비 범위와 3루수 출신다운 강력한 어깨를 자랑 했고.
타자로서는, 이제야 메이저리그 4 주 차에 접어들기는 했지만 3할 5 푼의 높은 타율과 세 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자신의 잠재력을 표출했 다.
라시헌은 마치 번듯한 제자를 키워
낸 듯, 자랑스러워하고 있고.
시저 스타는 ‘외야수 버전의 시저 스타’가 나타났다며 경쟁심을 불태 우고 있다.
오늘 경기에서는 2번 타자로서 출 전하며, 전통적인 2번 타자의 역할 을 맡는다.
그리고.
‘중견수, 엔리케 파라.’
오클랜드 트레이너스와의 벤치 클 리어링, 그 직후에 이경훈과 함께 퇴장됐었던 엔리케 파라.
크리스 폴슨의 팔꿈치를 물었다는 이유로 네 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고 그라운드로 돌아온 엔리케 파 라는 벤치 클리어링에서의 미친 모 습을 기량으로 보여줬다.
적극적인 타격으로 좋은 타구를 생 산하며 하위 타선의 첨병 역할을 톡 톡히 했고.
좌 펠릭스 우 토니의 균형을 잡아 주면서, 메이저리그 탑 클래스인 수 비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이런 믿음직한 동료들을 외야에 세 워두고 있으니…….
“마음 놓고 던져라, 제이슨. 나도 왔는데, 거리낄 거 없잖아?”
“맞아요, 경훈.”
오늘의 선발 투수, 제이슨 킴벌리 가 자못 결연한 표정을 지으면서 고 개를 끄덕였다.
“6회, 아니. 7회까지는 마운드를 내려오지 않을 거예요.”
“그 각오면 8회까지도 던질 거다. ……자, 가자!”
“0K!”
우렁차게 대답하고 1회 초의 마운 드 위로 달려가는 제이슨 킴벌리를 보면서 이경훈이 생각했다.
제이슨 킴벌리가 자신의 사인을 어 지간히 그리워한 것 같다고.
“복귀를 환영한다, 경훈.”
차가운 표정의 주심에게서 따뜻한 환영을 받은 이경훈이 옅게 웃으며 대답했다.
“오클랜드로 가시게 되면 오스틴 머피한테 안부 전해주십시오.”
“한동안은 어렵겠는데. 그 자식, 자 네한테 얻어터진 이후로 슬럼프가 왔거든. 두 경기 말아먹고 트리플 A로 강등됐지.”
“그렇습니까?”
사실, 알고 있었다.
오스틴 머피 정도의 선수니, 컨디
션 조율 마치는 대로 오클랜드 트레 이너스 에이스로 복귀하겠지만…….
‘나보다는 늦게 복귀했으면 좋겠는 게 내 솔직한 심정이다.’
다음에 만나면 임플란트는 잘 심어 졌는지 물어보기로 결심하는 이경훈 이었다.
어쨌든.
‘복귀전이다!’
이경훈이 미트의 바닥을 강하게 두 드리며 복귀전에 임하는 각오를 재 차 다졌다.
든든한 서포터 덕분인지 긴장은 느 껴지지 않았다.
‘5초 후의 게시판이 원래 그랬었지 만…… 이걸 정말 써도 되는지 싶을 정도로 엄청난 기능이 생겼다.’
‘개발자 모드’의 ‘일부’인 ‘커스터마 이즈’를 말하는 거다.
‘커스터마이즈’는 지금까지 터득했 던 확장 프로그램을 원하는 대로 조 작하고 개발하는 기능이었다.
말 그대로, 커스터마이징하는 기능 이라는 거다.
이 기능, ‘커스터마이즈’가 기꺼운 이유는 하나 더 있다.
‘5초 후의 게시판이 나타나기 전에 도 발동된다.’
그 덕분에, 경기 시작 전에 확장 프로그램들의 커스터마이징을 일찌 감치 마쳐놓을 수 있었다.
‘커스터마이즈’로 강화한 확장 프 로그램을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거 다.
‘애드 브레이커는 차차고와 합쳐버 리면서 새로운 확장 프로그램으로 만들었다. 일단은 애드 브레이커 프 리미엄으로 이름 지어두긴 했는 데……. 더 좋은 이름이 생각나면 바꿀 거다.’
‘스플리트 사이트’는 나타나는 게 시판들을 고정하고, 최대 세 개까지
나타나도록 살짝 수정했다.
게시판이 세 개를 넘어가면 전부 볼 수도 없을뿐더러 시야가 공해 수 준으로 가려지게 되기 때문이다.
‘어쩐지 렉이 걸리는 듯한 느낌도 있었지. 아무튼, 이 이상은 과욕이 다.’
‘디지 라이트’ 역시 비슷한 이유로 약간의 수정만 가했다.
다섯 개의 게시글을 일곱 개로 늘 리면서, 불필요한 인터페이스를 삭 제했다.
이제는 어떤 확장 프로그램이 발동 된다고 해도 좋으면 좋았지, 나쁘지
는 않은 상황이 된 거다.
하지만 5초 후의 게시판의 마지막 진화는 그 이상이었다.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하면 확장 프로그램의 제한이 사라진다.
즉, 모든 확장 프로그램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다는 거다.
‘스플리트 사이트를 무한으로 실행 한다면 게시판을 무한으로 띄울 수 도 있겠군……
실용성이 없으니 그렇게 하지는 않 겠지만 말이다.
……여기까지가 5초 후의 게시판 ‘마지막 버전’의 ‘일부’다.
애리조나 스네이크스의 1번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이경훈이 ‘일 부’의 일부를 일부 해방했다.
[버펄로스 게시판]
[경훈이 형 복귀전 시작한다 AAA 人人 / oo (39.7)]
[-1—1—|—i—i—1-1-1-|]
[타이탄스 경기는 2주 만에 보네 /
oo (110.70)]
[경훈이 형 안 나오시니까 재미가 없다고 OO]
[바로 선발 포수로 출전하시는 거 보니까 -1 그은 것 같네 / OO (123.12)]
[다행]
[오스틴 머피 마이너리그로 빤쓰런했 자너 그크그그긔긔크킈 / oo (39.117)]
[스카이댄서(주유소 광고 풍선 그거) 가 된 오스틴 머피(앞니 하나 모자 람).jpg]
『그펄로스’ 감동의 오열 중일 듯 /
oo (1.240)] [oo] [?A? 밥 먹으면서 보고 있는 데?????? / 경훈버펄로스] [그런데…… 밥이…… 짜잖아……?] [백진수 녀석 삼진 잡고 좋아하는 거 봐라 거거거거거그거 / BF’s] [새끼 그긔긔거거그]
“스트라이크! 아웃!”
강화된 ‘디지 라이트’와.
[CHOROKCHANG SPORTS]
[애리조나 0 : 0 샌프란시스코]
[2번 타자 알렉스 다이슨]
[1 구 스트라이크]
[2구 볼]
[3구 볼]
[4구 파울]
[5구 헛스윙]
[알렉스 다이슨 : 삼진 아웃]
“스윙! 아웃!”
강화된 ‘스플리트 사이트’에.
[14chan] [/sp/ – Baseball] [익명 / 이경훈이 리드하는 제이슨 킴벌리는 사이먼 상도 탈 수 있다니 까?] [익명 / 경훈은 대체 타이탄스 투수 들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 지……?] [익명 / 확실한 건, 제이슨 킴벌리의 삼진 퍼레이드는 경기 내내 계속될 거라는 거야] [익명 / 1회 초가 순식간에 끝났잖 아!] [익명 / 모처럼 타이탄스한테 위닝 시리즈 하나 싶었는데, 아무래도 그른 것 같지?] [익명 / 보면 모르냐, 얼간아?]“아웃!”
‘애드 브레이커 프리미엄’까지.
애리조나 스네이크스의 1회 초 공 격은 단 3분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