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can see the bulletin board after 5 second RAW - chapter (227)
5초 후의 게시판이 보여! 230화
55. 갓!⑴
‘이경훈의 투수’도 퍼펙트 게임을 달성하는 건 어렵다.
상황에 따라서는, ‘이경훈의 투수’ 가 아닌 투수보다 어려울지도 모른 다.
터무니없는 소리처럼 들릴지도 모 르지만, 이경훈의 설명을 이해하면
고개가 끄덕여질 거다.
‘5초 후의 게시판을 사용하는 리드 는 결국 실현될 수 있으며, 실현되 어야 하는 미래를 실현하게 하는 리 드다.’
실현될 수 있지만, 실현되어서는 안 되는 미래를 실현 안 되게 하는 그런 리드이기도 하다.
‘긍정적인 미래를 받아들이는 리드 이면서 부정적인 미래를 받아들이지 않는 리드라는 거다.’
‘이경훈의 투수’도 퍼펙트 게임을 달성하기 어려운 이유다.
부정적인 미래를 받아들이지 않기 위해서 긍정적인 미래까지 받아들이 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는 거다.
‘우리에게 안 좋은 결과만 낼 타자 에게는 어쩔 수 없이 어려운 승부를 가져갈 수밖에 없으니까.’
그게 현명한, 부정적인 미래를 받 아들이지 않는 리드다.
요컨대, 모험할 수 있는 상황에 모 험하지 않는 거다.
낮은 확률의 ‘선택’만 피하면 높은 확률의 결과, 긍정적인 미래를 어렵 지 않게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낮은 확률의 선택을 피하지 않아 도 되는 높은 확률의 선택으로 ‘만 들면’ 된다.’
이경훈의 생각은 옳았고…….
[와 이게 먼 일이냐 그긔그거그긔그 그그 / OO (1.240)]
[백펙트 퍼진수 그그그그긔그그그그]
[원조 진수 밖에 나가서 손들고 서 있어 / BF’s]
[옆집 진수는 노 히터도 하고 퍼펙 트 게임도 하는데…….]
[bA-Ab / 경훈버펄로스]
[쌍따봉!] [so 개오졌다 / oo (39.7)] [봄에는 노 히터 여름에는 퍼펙트 그그그긔긔그그] [퍼펙트 게임 다음에는 뭐냐 긔긔그 크그 / OO (110.70)] [월드 시리즈 4승?] [백진수 그렇게 갈아댔다가는 오토 감독이 경질당하지 거거 / oo (123.12)] [한 시즌에 노 히터도 하고 퍼펙트 게임도 했다는 게 진심 개레전드다 so][이게 메이저리그 최초가 아니네 / OO (39.117)]
[2년 전에 김로빈이 함]
[9번 타자 알렉스 크론]
[1 구 스트라이크]
[2구 스트라이크]
[3구 헛스윙]
[알렉스 크론 : 삼진 아웃]
[경기 종료]
[익명 / 신이시여…….]
[익명 / 투수 신이 제이슨 킴벌리의 몸을 빌려 현신했군]
[익명 / 제이슨 : 나는 그런 적 없 는데?]
[익명 / 포수 신이 이경훈의 몸을 빌려서 강림한 게 아니라?]
[익명 / 너도 알고 나도 아는 사실 이지만 이경훈은 포수 신이 맞아]
[익명 / 3일 만에 부활한 게 아니 야! 3주 만에 복귀한 거지!]
‘실현될 수 있으며’ ‘실현되어야 하 는’ ‘긍정적인 미래’로서 실현됐다.
제이슨 킴벌리가 지배했던 마운드 로 가장 먼저 달려간 건, 혼자 아웃
카운트 네 개를 잡은 시저 스타였 다.
“젠장, 완전히 미쳤잖아! 당신이 해냈어요, 제이슨!”
“네가 라인드라이브를 안 막아줬으 면 7회 초에 끝났을 거야, 시저!”
시저 스타를 시작으로 그라운드, 더그아웃에서 곧장 달려온 샌프란시 스코 타이탄스의 선수들이 제이슨 킴벌리를 그야말로 격하게 축하했 다.
“이…… 정신 나간 자식!”
“축하한다, 제이슨!”
“킴벌리 씨, 진심으로 축하드려
요!”
“죽어! 스포츠 드링크에 익사하라 고! 하하하하하!”
“제이슨! 제이슨! 제이슨! 제이슨!”
제이슨 킴벌리를 둘러싼 스크럼이 두터워 다가갈 수도 없을 정도였다.
저러다가 누가 다치지는 않을까 걱 정하며 동료들을 바라보는 이경훈에 게 오늘 경기의 주심이 넌지시 말했 다.
“소름 돋는 리드였어, 경훈.”
“감사합니다, 주심.”
“내가 감사하지. 이런 경기의 주심
을 맡을 수 있어서 영광이었어. 오 늘 경기의 MVP는 제이슨 킴벌리겠 지만 올해의 MVP는 자네가 될 거 야, 경훈.”
주심의 열띤 칭송에, 이경훈이 옅 게 웃어 보이곤 대답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때, 제이슨 킴벌리에게 충분히 축하해준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의 선수들이 이경훈을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이제는 ‘퍼펙터’가 된 제이슨 킴벌 리 역시 괴성을 지르며 동참했다.
“겨어 엉후우운……!”
주심이 뒷걸음질로 이경훈에게서 멀어지며 말했다.
“물벼락 안 맞으려면 이만 퇴근해 야겠군. 고생하라고.”
“ 하하.”
이경훈이 짧게 웃곤, 양팔 벌려 동 료들을 맞이했다.
프로핏 파크의 인터뷰 룸에서의 인 터뷰는 장황하지 않았다.
“경훈과 함께한 덕분에 달성할 수
있었던 기록입니다. 그래서 더 뜻깊 고요. 이 영광을 경훈에게 바치고 싶습니다.”
제이슨 킴벌리가 이경훈을 찬양했 고.
“제이슨이 오늘 경기에 던진 97구 모두가 완벽했습니다. 제가 한 거라 곤 그 투구들을 받은 게 전부였고 요. 제이슨은 퍼펙터가 될 자격이 있는 투수입니다.”
이경훈이 제이슨 킴벌리를 칭찬했 고.
“제이슨은 선발 로테이션을 건너뛰 지 않을 겁니다. 100구도 안 던졌으
니 퍼펙트 게임 후유증도 없을 테 죠. 경훈의 화려한 복귀를 축하합니 다. 중요한 경기에서 엄청난 활약을 해줬어요.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는 내셔널 리그 서부 지구 선두 자리를 변함없이 지킬 겁니다.”
오토 로렌츠 감독은 둘 다 했다.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인터뷰를 마치고 난 뒤.
이경훈은 제이슨 킴벌리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고.
“경훈? 이건……
“퍼펙트 게임 축하 선물이다.”
언젠가 황재훈 회장에게 받은 손목
시계를 선물했다.
메이저리그에는 퍼펙트 게임을 한 투수가 포수에게 고급 손목시계를 선물하는 전통이 있다.
이경훈은 반대로 포수로서 투수인 제이슨 킴벌리에게 손목시계를 선물 한 거다.
‘내 연봉이 수백 배는 많은데 제이 슨에게 비싼 선물을 받을 수야 없 지.’
제이슨 킴벌리가 다음 계약을 맺게 되면, 그 격차는 확연히 줄겠지만 말이다.
무엇보다도…
‘나를 전적으로 믿고 따라준 감사 표시를 하고 싶다.’
제이슨 킴벌리 역시 그렇게 생각하 겠지만 어떠랴.
애초에 배터리는 이런 상호의존적 관계인 거다.
감사함에 울먹이던 제이슨 킴벌리 가 결국 눈물을 보인 건 민아가 해 맑은 미소와 함께 축하를 건넸을 때 였다.
“축하해요! 제이슨 아저씨!”
“아저씨 아닌데……
제이슨 킴벌리가 스물일곱 살의 늦
여름에 이경훈과 함께 메이저리그의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다음 날.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와 애리조나 스네이크스의 3차전, 그 마지막 경 기의 선발 투수 토마스 포머란츠가 쓰게 웃으며 이경훈에게 말했다.
“퍼펙트 게임은 바라지도 않아, 경 훈. 내가 등판하는 경기의 연패만 끊었으면 좋겠다고. 진심이야.”
토마스 포머란츠는 이경훈이 없던 동안의 네 번의 선발 등판에서 네 번의 패전을 기록했다.
토마스 포머란츠로서는 승리가 무 엇보다도 간절해진 거다.
이경훈이 도와주지 않을 이유는 어 디에도 없었고.
[3번 타자 제러미 램]
[1 구 스트라이크]
[2구 스트라이크]
[3구 스트라이크]
[제러미 램 : 삼진 아웃]
[1 회 초 애리조나 공격 종료]
[땡———– / OO
(106.120)]
[(실로폰 울리는 소리)]
[우리가 합성 안 해도 애리조나 주 민들이 하겠는데 / oo (39.7)]
[제러밈 새1끼 어제부터 한 개도 못 치고 있음]
[어제부터 치면 하나라도 친 타자가 없을 건데 커그거커그거커 / OO (110.70)]
[백 진 수]
[토마스 포머란츠도 경훈이 형 없을
때는 개털렸더만 그그그긔 / OO (123.12)] [그거 만회하려고 오늘은 빡세게 던 질 듯 oo] [괜찮은데? / BF’s] [왜 털렸지?] [왜 털리긴 왜 털려 거거거거거 타 이탄스 배터리 코치가 쥰내게 무능하 니까 그렇지 / OO (39.117)] [경훈이 형이 배터리 코치도 겸하시 는 게 훨씬 나을 듯。이
[그러다가 버펄로스 복귀 각 세우는 거지 oo / OO (1.240)][괜찮네。。]
[익명 / 토마스 포머란츠가 부활하 려는 것 같은데?]
[익명 / 6이닝 만에 삼진 아웃을 잡 은 걸 부활의 조짐으로 보겠다면야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
[익명 / 토마스 포머란츠는 커맨드 로 먹고사는 투수니까]
[익명 / 이경훈과 함께하면 무서운 투수가 될 수 있지]
[익명 / 이경훈의 리드가 더 절묘해 진 것 같지 않아?]
[익명 / 어제 경기의 리드도 이런
느낌의 리드였다고]
쐐애애액….
……팡!
제러미 램의 몸쪽 스트라이크 존을 긁으며 들어온 볼에, 주심이 더 볼 것도 없다는 듯 외쳤다.
“스트라이크, 아웃!”
제러미 램은 가볍게 항의해봤지만 어림도 없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마운드에서 내려온 토마스 포머란츠에게 이경훈 이 썩 진지하게 말했다.
“7이닝 퍼펙트를 원하나 9이닝 노 히터를 원하나.”
“뭐? 하하……
토마스 포머란츠가 됐다는 듯이 이 경훈의 미트에 글러브를 부딪쳤다.
이경훈의 말은 토마스 포머란츠에 게 좋은 독려가 되었고.
“아웃!”
“스윙, 아웃!”
“아웃!”
6회 초를 끝까지 책임지는 동안, 한 개의 안타와 두 개의 볼넷만을 내주며 실점 없이 등판을 마쳤다.
첫 번째 타석은 볼넷으로 출루해서 시즌 35호 도루를 성공시키고 라시 헌의 2루타에 홈 플레이트를 밟았 고.
두 번째 타석도 볼넷으로 출루해서 시즌 36호 도루를 성공시키고 라시 헌의 진루타와 제럴드 포지의 희생 플라이에 홈 플레이트를 밟았고.
세 번째 타석에서는 도루 시도도 못 하는 안타, 3루타를 치고 애리조 나 스네이크스의 투수의 폭투에 홈 플레이트를 밟은 이경훈의 3득점 덕 분에 토마스 포머란츠의 승리 투수 요건은 충족됐다.
그리고.
[3번 타자 이경훈]
[1 구 타격]
[이경훈 : 좌익수 뒤 홈런 (비거리 : 130M)]
[1 루 주자 토니 필라 : 홈 인]
[2루 주자 시저 스타 : 홈 인]
[3루 주자 미카엘 크로포드 : 홈 인]
딱!
……텅!
이경훈의 시즌 40호 홈런은 그랜 드 슬램, 만루 홈런이었다.
각본 없는 드라마를 노리던 2021 시즌의 애리조나 스네이스크를 완전 히 무너트리는, 그런 홈런이었고.
[수고———/ oo (39.7)] [OH 쉽다!] [오늘 뱅거스 연장 가서 져서 격차 벌어짐 긔긔거거거거거 / OO (110.70)] [꺼 서 d 어어억——–[경훈이 형 오늘만 2도루 거거커크 그거 / oo (123.12)]
[40홈런 40도루는 기본으로 먹고 가겠네 oo]
[메쟈 최초 50홈런 50도루 -in / oo (39.117)]
[경훈이 형 40호 홈런 기념 피자 간 다 / 경훈버펄로스]
[선착순 40명 나는 빡빡이다 세 번 외쳐]
[나는 빡빡이다 / oo (1.240)]
[나는 빡빡이다 나는 빡빡이다]
[나는 빡빡이다 나는 빡빡이다 나는 빡빡이다 / BF’s] [□ i_ o 己]“스윙, 아웃! 게임 셋!”
부상에서 무사히 복귀한 이경훈의 활약에 힘입어 애리조나 스네이크스 와의 3연전에서 리버스 위닝 시리즈 를 거둬낸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의 다음 원정지는…… 커피의 도시 시 애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