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can see the bulletin board after 5 second RAW - chapter (264)
5초 후의 게시판이 보여! 267화
60. 내가 정점이다(10)
5회 초.
[1 번 타자 이경훈] [1 구 타격] [이경훈 : 중견수 뒤 홈런 (비거리 : 130M)] [sei**** / 3연타석 크킈킈크그그=>] [pty**** / 휴지통 이 새1끼들 배팅 볼로 사죄하네 그거거키
[ive**** / 이 정도면 그냥 싸울 생 각이 없는 것 같다……』오늘 경기에서 가장 긴 타구를 날 려 보낸 이경훈이 1루 베이스를 차 고 돌면서 속도를 높였다.
‘투지도 없고 위력도 없는 볼이었 다. 멀리 친 게 민망할 정도로 싱거 워서 기뻐할 수도 없군……
한시라도 빨리 더그아웃으로 돌아 가, 5회 말을 준비하고 싶을 뿐인 이경훈이 었다.
이 홈런으로서, 월드 시리즈 연타 석 홈런 기록 타이를 달성했다는 건 신경도 안 쓰며 말이다.
딱!
“페어!”
5회 말의 선두 타자 카를로스 브 랜틀리가 좌익 선상 2루타로 휴스턴
스페이스맨스 첫 번째 출루에 성공 했다.
이경훈이 생각했다.
‘출루를 허용한 이상, 토마스는 5 회까지만 던지게 됐다.’
5초 후의 게시판 하드코어 모드로 도 막을 수 없었던, 불가피한 결과 였다.
하지만, 이경훈은 침착했다.
‘이 상황을 만끽하며 차분하게 가 는 거다. 이 경기는 우리, 타이탄스 의 것이니까.’
마운드 위의 토마스 포머란츠도 씁 쓸하게 미소하곤 아쉬움을 떨쳐냈
다.
오히려, 자신의 마지막 이닝에 모 든 것을 쏟아낼 각오를 다졌다.
칠 수 있는 볼이 칠 수 없는 코스 를 불쑥 파고든다.
그런 기상천외한 투구로, 토마스 포머란츠는 메이저리그 데뷔 십수 시즌 만의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스트라이크!”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을 빗기듯이
지나온 커브에 원 스트라이크를 허 용해 버린 휴스턴 스페이스맨스 5번 타자가, 미간을 찡그리며 생각했다.
‘토마스 포머란츠만이 아니야……. 매디슨 가드너는 그렇다 쳐도 데릭 데이비스, 매슈 앤더슨, 제이슨 킴벌 리, 잭 블레이크, 필 영 같은 투수 들은 그 정도의 투수가 아니었어! 절대!’
“스트라이크!”
투 스트라이크에, 고개를 홱 돌린 휴스턴 스페이스맨스 5번 타자가 상 대 팀의 포수를 노려봤다.
‘이게 다……!’
이경훈 때문이다.
이경훈이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의 투수들을 최고의 투수들로 만들었 고,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를 최강 의 팀으로 만든 거다.
쉬이이익…….
딱!
‘젠장!’
세 번째 스트라이크가 될 것 같았 던 볼이 역회전하며 떨어져, 배트 밑에 맞는 땅볼이 되고 말았다.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 유격수, 라 시헌의 앞으로 굴러가는.
팡!
한발 더 앞에서 타구를 포구한 라시헌의 과녁은 1루 베이스가 아니 었다.
2루 주자의 위치를 감지한 라시헌 이 3루 베이스로 즉시 송구했고.
“아웃!”
3루수, 에반 펄롱과 함께 무사 2루 를 1사 1루로 바꿔버리는 수비를 성공시켰다.
선행 주자를 지워가며 1루 베이스 를 밟은 주자는 말로도 좋지 않았 다.
[따볼 플레이! 따블 플레이! / oo (123.12)]
[으흐으아앙아아 b b H
[삼자범퇴니까 사실상 퍼펙트로 쳐주 자고 oo / oo (39.117)]
[이건 맞지……J
[정의구현 삼자범퇴 人人人人人人 / OO (118.216)]
[네이스으…………
[??? 돌토가 여기서 왜 나오냐 / oo (39.7)]
[설마 바꾸냐???]
[5이닝 (사실상) 퍼펙트를 해도 교 체하네 와 / BF’s] [매디슨 가드너 나오나] [6회까지는 맡기는 게 맞지 않나 / oo (110.70)] [너무하다 20] [꼬우면 돌토 양아 해야지 긔그그그 그그 / OO (1.240)] [비디오를 입수하던가 거거거그거커 크]딱!
다시 한번 라시헌의 앞으로 구른
타구가 부드럽게 이어졌고.
“아웃!”
“아웃!”
더블 플레이로 완성되면서 5회 말 이 끝이 났다.
마운드를 내려온 토마스 포머란츠 를 오토 로렌츠 감독이 더그아웃 밖 까지 나와, 직접 맞았다.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한 베 테랑에 대한, 마땅한 예우였다.
“……네가 이 경기의 선발 투수였 다는 걸 모든 이가 기억할 거다, 토 마스.”
토마스 포머란츠가 옅게 미소하며 고개를 끄덕여 보이고선, 에릭 강과 함께 더그아웃 뒤편으로 들어갔다.
5이닝 무실점.
‘사실상’의 5이닝 퍼펙트를 기록한 토마스 포머란츠의 등판이 이렇게 마감됐다.
제럴드 포지의 장타가 터졌지만 득 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한 6회 초가 종료되면서 6회 말이 시작됐을 때.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 마운드 위 에는 잭 블레이크가 서 있었다.
잭 블레이크는 이경훈의 조언이 없 더라도 자신이 지금 해야 하는 일 과, 그 의미를 잘 알고 있었고.
[익명 / 100이라고, 100! 잭 블레 이크가 100마일짜리 포심 패스트볼로 삼진 아웃을 잡았다고!]
[익명 / 매슈 앤더슨을 지금 안 을 렸으니, 7회는 마이클 스미스가 맡을 테고…….]
[익명 / 마이클이 9회를 맡고 ‘그 투수’는 중간에 올라갈 수도 있에
[익명 / 눈치가 없구만!]
[익명 / 매디슨 가드너가 9회에 올 라오지 않으면 누가 올라오는데!]
[익명 / 크르르르 못 참겠다].
“스윙! 아웃!”
[8번 타자 줄리오 스트로]
[1 구 스트라이크]
[2구 헛스윙]
[3구 헛스윙]
[줄리오 스트로 : 삼진 아웃]
[Ibn**** / 순삭 커거] [17hol**** / 휴스턴의 스페이스맨 스는 아무것도 못 쳐요] [ive**** / 절 대 기 권 해]“스윙! 아웃!”
(39.117)] [그냥 타이탄스 트로피 주고 끝내 자……. 진짜…….]
[인간이 어떻게 저런 볼을 던지냐 =|거 / BF’s]
[무 섭 다]
[올해 야구 시마이까지 남은 아웃 카운트 아홉 개 =>=1=1=1 / OO (118.216)]
[볼 거 없으면 호주 리그나 보자 o o]
[미친 매디슨 가드너 몸 푸네 /。 o (39.7)]
[헹가래 투수 맡기나 봄]
[매디슨은 인정이지 / oo (110.70)]
[타이탄스의 진정한 에이스…….]
[샌프란시스코 교민인가 그그거거거 긔킈 / OO (123.12)]
[딱 봐도 다른 데 가지 말라고 하는 건데 커그커크]
[솔직히 타이탄스 투수는 돈 주고 뛰어도 됨 oo / oo (1.240)]
[무조건 커하 찍고 가는 건데 o 이
“스트라이크! 아웃!”
세 타자를 전부 삼진 아웃으로 처 리하곤, 느끼하게 웃으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잭 블레이크에 이어서 7회 말의 마운드에 오른 샌프란시스코 타이탄 스 클로저, 마이클 스미스도 1이닝 을 말끔하게 막아냈다.
그리고.
“이경훈!”
“하나 더 보여줘, 경훈!”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의 포수이 자.
“이경훈!”
“이만 끝내자, 경훈!”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
“이경훈!”
“겨어어어어어어 엉후우우우우우우 운……
이경훈이 타석에 들어섰다.
‘조용하기는 해도, 아무 소리도 안 들리진 않는다.’
사뭇 고요한 주스 박스 파크에, 이 경훈을 연호하는 소리만이 울려 퍼 졌다.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 선수들과 관중석을 채운 적지 않은 팬들의 함 성이었다.
마치, 프로핏 파크에서 치르는 경 기 같은 느낌이라고 이경훈은 생각 했다.
이경훈이 문득, 주스 박스 파크의 정경을 둘러봤다.
‘캐처 박스에 앉아 질릴 때까지 보 는데도 왕왕 낭만적인 기분이 되는 그 멋진 프로핏 파크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이곳, 주스 박스 파크에서 트로피 를 들어 올리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이경훈이 었다.
‘……빨리 들고 싶다.’
타자가 타석을 나서는 가장 빠른 방법은, 초구를 타격하는 거다.
딱!
……텅!
이경훈이 메이저리그 월드 시리즈 연타석 홈런 신기록을 경신했다.
8회 말.
이경훈의 의미심장한 눈빛에, 제럴 드 포지가 손사래를 쳤다.
“네가 끝내, 경훈. 2021 시즌 타이 탄스의 포수는 너잖아. 마지막 순간 을 차지하는 건 너여야 해. 그 영광 을 내가 뺏을 수는 없지. 안 그래?”
캐처 박스를 내주겠다는 이경훈의 제안을 거절한 거다.
제럴드 포지가 1루수 미트를 챙겨 들고선 먼저 더그아웃을 나서며 외 치듯 말했다.
“거의 다 왔어, 경훈!”
“..그래.”
거의 다 왔다.
드디어, 정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웃!”
“스트라이크! 아웃!”
“아웃!”
8회 말을 말끔하게 마치고, 애써 가라앉힌 분위기의 9회 초를 끝내고 나자, 모든 것이 시간문제가 됐다.
쐐액…….
……펑!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의 네 번째 투수인 매디슨 가드너는 그 어느 때 보다 강한 볼을 뿌렸고.
“스트라이크! 아웃!”
“아웃!”
자신들도 더는 지체하고 싶지 않다 는 듯, 휴스턴 스페이스맨스의 타자 들은 속전속결로 아웃됐다.
그렇게, 원 아웃만을 남겨두게 된, 무언가 경이로운 것이 밀려올 듯한, 언젠가 느꼈고 머지않아 느끼게 될 감각에 전율하던 순간, 이경훈이 분 명하게 자각했다.
‘내가 정점이다.’
……펑!
“스윙! 아웃! 게임 셋!”
이경훈과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가 정점에 섰다.
“스페이스맨스 자식들, 단장부터 감독까지 깡그리 잘렸던데!”
“전 감독마저도 출장 정지라지? 사 무국이 이렇게까지 나오다니.”
“드래프트 지명권도 뺏겼잖아. 이 정도면, 뭐……
선두의 퍼레이드 카에 올라, 월드 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끌어안고서 휘두르던 엔리케 파라가 샌프란시스 코의 가을바람을 맞아가며 핀잔했 다.
“어이! 이 좋은 날에 개 같은 얘기 좀 안 하면 안 되냐!”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 월드 시리
즈 우승 기념 카 퍼레이드는 의심의 여지 없이 좋은 날에 펼쳐졌다.
군중들이 열광하며 한소리로, 한마 음으로 부르짖었다.
“이경훈! 이경훈! 이경훈! 이경훈! 이경훈! 이경훈! 이경훈!”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의 상징인 오렌지색의 군중 위로 흩뿌려진 오 렌지색의 컨페티, 종이 꽃가루가 샌 프란시스코의 거리를 온통 오렌지색 으로 물들였다.
그 광경을 멍하니 바라보던 시저 스타가,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이경 훈에게 말했다.
“정말 좋은 날이네요! 경훈!”
이경훈이 크게 웃고선, 월드 시리 즈 우승 트로피를 높이 들어 올렸 다.
5년 후.
수백여 명의 기자들이 자신만을 주 시하는 기자회견장 단상에서 이경훈 이 폭탄 발언을 터트렸다.
“저, 이경훈은 오늘로써 선수 생활 을 마감하고, 현역에서 물러납니다.”
귀가 먹먹할 정도의 탄식이 기자회 견장을 빽빽이 채웠다.
올해로 서른아홉 살이 된 메이저리 그 최고의 선수, 이경훈이 지그시 눈을 감으며 생각했다.
‘여기까지다. 정점에서, 아직은 정 점에 서 있을 때, 멋지게 내려오는 거다.’
소란이 잦아들고, 다시 눈을 뜬 이 경훈이 말을 이어갔다.
“저는 제 나라, 한국으로 돌아가서 지도자로서 새로운 출발을 하려 합 니다. 지금까지 저와 진심으로 친애 하지 마다치 않는 제 팀 샌프란시스
코 타이탄스에 보내주신 성원은, 맹 세컨대 평생토록 잊지 않겠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이경훈이 은퇴했다.
[……맹세컨대 평생토록 잊지 않겠 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이경훈의 은퇴 기자회견을 생중계 로 보던 정장 차림의 여성이, 나긋 한 미소를 흘리며 입을 열었다.
“보셨죠……?”
“예, 단장 대행님.”
울브즈의 단장 대행이 상체를 기울 이듯이 테이블을 짚으면서 단호하게 명령했다.
“경훈이 형을 울브즈로 모시도록 하세요. 어떻게 해서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