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got the world tree in my phone RAW novel - Chapter 1
제1화
스마트폰에 세계수가 자라났다.
이름은 [세계수 키우기]이면서 을씨년스러운 황야밖에 없었던 게임.
그곳에 드디어 세계수가 자라난 거다.
1년 동안 시간이 날 때마다 꾸준히 화면을 두드려 온 결과였다.
스마트폰을 가득 채운 새싹은 내게 인사를 건네듯 살랑거린다.
그 순간, 화면에 시스템 메시지가 떠올랐다.
[‘백도운’ 님의 따스한 손길로 드디어 세계수가 자라났습니다!] [황무지에 ‘세계수 새싹’을 자라나게 한 업적의 보상으로 ‘전대 세계수의 열매’를 드립니다.]전대 세계수의 열매…?
그동안 이 게임에는 아이템이란 게 없었다.
아이템은커녕 배경 음악도 없었고 공식 카페도 없었다.
다운로드 수가 100명도 채 되지 않았으니 공식 카페나 팬 카페가 없는 건 당연했다.
황폐한 땅만 보여 주었을 뿐.
튜토리얼도 없이 [따스한 손길로 세계수를 키워 주세요]라는 ‘세계수 퀘스트’만 주어졌었다.
그런 망겜 중의 망겜을 지금까지 해 온 건 쓸데없는 오기 때문이었다.
키워 달라고 했으니 언젠가는 자라겠지?
내가 그걸 꼭 보고 만다.
딱 그 생각으로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 왔던 거다.
[전대 세계수의 열매를 받으시겠습니까?]당연히 받아야지!
나는 질문을 읽자마자 아래에 있는 받기 버튼을 눌렀다.
[전대 세계수 열매가 백도운 님께 소환됩니다.]메시지와 함께 스마트폰 화면에 흰빛이 뿜어졌다.
화려한 이펙트 때문일까.
드디어 세계수를 자라나게 했다는 만족감 때문일까.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
아니, 않았었다.
입가에 걸려 있던 미소는 놀람과 동시에 사라졌다.
내 손바닥 위에 있는 것 때문이었다.
손바닥 위에는 스마트폰이 쥐어져 있다.
게이트 안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진 ‘헌터용 스마트폰’이다.
내 미소를 지워 버린 건 당연히 그것이 아니다.
원래 거기 있었던 것처럼 스마트폰 위에 덩그러니 놓인 과일이다.
과일은 살면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생김새였다.
이게 대체 무엇인지, 지금 상황에서 생각할 수 있는 건 하나다.
바로 전대 세계수의 열매라는 거.
[백도운 님이 ‘세계수의 관리인’이 되었습니다.] [게임 ‘세계수 키우기’가 관리인과 동기화를 진행합니다.] [스마트폰은 비활성화 상태가 됩니다.] [1%… 2%….]그러니까,
스마트폰 속에 진짜 세계수가 자라났다.
***
“웬일로 게임을 안 하고 있어요, 백 팀장님?”
‘이성훈 대리’가 막사로 들어오면서 묻는다.
그는 나와 같은 ‘백운천 길드’의 해체업자 관리팀 소속이다.
즉, 원래는 헌터였지만 지금은 은퇴하고 사무직원이 됐다는 소리다.
사무직이라고 해도 B급 게이트라는 현장에 있는 건 똑같다.
우린 게이트 안에 구축한 베이스캠프에서 몬스터 사체를 해체하는 길드 소속 해체업자를 관리한다.
주로 작업량 확인과 그에 따른 수당 지급 그리고 스케줄을 조율한다.
옆에 내려놓은 스마트폰을 눈짓으로 가리켰다.
“게임 업데이트 중.”
업데이트라고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게임은 갑자기 동기화를 진행한다면서 비활성화 상태가 돼 버렸다.
화면 여기저기를 눌러도 아무 동작하지 않았고 심지어 전원을 꺼도 꺼지지 않았다.
동기화 퍼센티지만 시간이 지날 때마다 1%씩 천천히 올라갔다.
내버려 두면 언젠간 100%가 되겠지.
그리 생각하고 옆으로 치워 둔 참이다.
이 대리가 맞은편에 앉으면서 나와 스마트폰을 한 번씩 돌아봤다.
“그럼 그렇지.”
“뭐가 그럼 그렇지냐.”
자기 멋대로 이해해서는 고개를 끄덕여 댄다.
저러니까 내가 무슨 게임 폐인이라도 된 것만 같다.
업무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시간이 날 때만 짬짬이 해 왔을 뿐인데.
이곳은 마나 압박이 심해 스마트폰 말고는 다른 취미를 가질 수 없었다.
게이트 마나를 막아내는 마나 발전기가 없었다면 나나 해체업자들은 이곳에서 돌아다닐 수조차 없었을 거다.
스마트폰 게임은 그런 곳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훌륭한 취미였다.
내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 대리는 어깨를 으쓱여 댔다.
“그래요, 게임 얘긴 됐고.”
저놈 보소?
지가 먼저 게임 얘기 꺼내 놓고선.
이 대리는 내가 먹고 있는 과일을 가리켰다.
아삭아삭.
“지금 뭐 먹고 있는 거예요? 저녁때 과일이 나왔었나?”
“세계수 열매.”
“뭔 열매?”
“세계수 열매라고.”
“…….”
이 대리는 입을 다물고 물끄러미 나를 바라봤다.
그 시선엔 ‘이놈이 드디어 정신이 나갔나?’라는 의문이 담겨 있었다.
믿을 수 없는 소리라는 것을 이해한다.
스마트폰에서 뿅 나타나는 꼴을 직접 보지 않았다면 나도 믿지 못했겠지.
“게임을 안 하고 있어서 그런가? 왜 평소보다 헛소리가 심한 것 같지.”
“뭐, 인마?”
이 대리는 내 입속으로 들어가는 세계수 열매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게 세계수 열매일 리 없지만, 진짜 열매라고 쳐도 그걸 왜 먹고 있는데요?”
“그럼?”
“팔아야죠. 그 귀한 걸 왜 먹어요? 그걸 팔면 수천억이 우스울 텐데.”
“여기 있네.”
“그러니 그건 세계수 열매가 아니란 뜻이죠.”
뭐래.
나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세계수 열매를 팔아야겠다고 생각하는 놈이 있으면, 반대로 사야겠다고 생각하는 놈도 있는 법이다.
비싼 값을 치르고 산 놈은 뭘 할까.
여러 가지 있겠지만, 개중엔 먹으려고 산 사람도 분명 있을 거다.
나도 그렇다.
이것이 세계수 열매라는 걸 확신할 순간부터 먹어야만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이 몸을 고칠 수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다시 헌터가 될 수 있으리라.
“세계수 열매는 세계 최고의 영약이라잖아.”
“…속설인 건 알죠?”
세계수 열매를 먹는 날 보는 이 대리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 표정에 담긴 속뜻을 잘 안다.
부상으로 헌터를 은퇴하게 됐을 때부터 받아왔던 동정과 걱정이 담긴 얼굴이다.
타인이 그런 얼굴로 날 봤다면 기분이 나빴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대리는 나와 비슷한 처지였기 때문에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빙긋 미소를 짓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참, 혹시 들었습니까?”
이 대리는 대화 주제를 넘기려는 듯 질문을 해왔다.
너무 대놓고 상황을 넘기려는 티가 보여 당황스러웠지만, 마음 씀씀이가 기꺼워 군말 없이 질문에 녹아들었다.
“뭘?”
“우리 길드, 혜화에 있는 A급 게이트 ‘낙산공원 게이트’의 독점권을 따냈답니다.”
“A급? B급이 아니라?”
“네. 모레쯤 기사 난다네요. 길마님한테 얘기 못 들었어요?”
“난 친구랑 일 얘기 안 해.”
길마가 평생지기 친구라고 해도 일 얘기는 나누지 않는다.
직급에 차이가 있다 보니 월권이 될 수도 있고 갑질이 될 수도 있었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친구 만나는데 일 얘기하는 게 갑갑해서다.
A급 게이트 독점권이라니….
“…잠깐, 그런 정보를 네가 어떻게 알고 있는 거야?”
“바빠지겠죠?”
내 질문에 이 대리는 대답하지 않고 딴소리를 했다.
이놈이?
“쩝. 지금보다 더 바빠지는 건 사양인데.”
“게임 할 시간 줄어드니까요?”
“그러니까, 왜 자꾸 게임을 연관…짓는 건, 데?”
“팀장님?”
“…….”
막사 천장에 달린 마나등들이 깜빡였다.
그 현상이 내 시선을 끌었다.
얼마 남지 않은 세계수 열매를 마저 먹어치우고 천장을 올려다봤다.
마나등은 과학과 마법이 뒤섞인 최신식 물건으로 마나 발전기로부터 연결된 선을 통해 마나를 받고 있다.
따라서 전등처럼 전압에 따라 깜빡이지 않는다.
수명을 다해 꺼지면 꺼졌지 절대로 깜빡이지 않는 물건이다.
그런 마나등이 점멸했다.
하나도 아니고 여러 개가 동시에.
그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 유일한 이유를 떠올리는 건 쉬웠다.
“빌어먹을!”
“네?”
“경보! 당장 경보 울려!”
사람들에게 설명할 시간은 없었다.
상황이 급하다는 것을 최대한 빠르게 알려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보를 울리는 것이 최선이다.
경보가 울리면 사람들은 정해진 행동지침에 따라 움직일 거다.
정해진 행동지침은 딱 하나다.
하던 일들을 모두 멈추고 베이스캠프 중심지로 모일 것.
“갑자기 경보는 왜요?”
“경보 울려! 알았지? 꼭!”
“잠깐만요!”
이 대리가 당황스러운 목소리로 부르는 것을 뒤로한 채 막사를 빠져나갔다.
막사를 빠져나와서는 곧장 베이스캠프 중심지를 향해 뛰었다.
나는 누구보다 빠르게 그곳으로 가야 했다.
지금 우리가 얼마나 위험한지 아는 건 나뿐이다.
다행히 이 대리가 내 뜻에 따라 줘 경보가 시끄럽게 울리기 시작했다.
내 옆으로 두 남자가 빠르게 다가왔다.
“백 팀장님! 무슨 일입니까?”
“몬스터라면 저희가 상대할게요.”
이재욱과 김상철.
얼마 전에 우리 길드에 가입한 신인 헌터들이다.
아마도 해체업자들에게 사냥한 몬스터를 맡기고 작업이 끝나길 기다리고 있던 것 같다.
나는 뜀박질을 하며 차오른 숨을 억지로 누르며 대답했다.
“적, 공격!”
“네? 공격이요?”
둘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겁먹은 걸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가 금세 사라졌다.
B급 게이트에서 몬스터를 사냥하며 살아가는 이들이다.
20대 초반의 나이지만 강함으로 따지면 나 같은 건 상대도 안 된다.
상처를 입지 않았을 때의 나라고 해도 말이다.
“사람들 대피를 돕겠습니다.”
“부탁, 합니다! 대피 장소는-”
“알고 있습니다!”
두 헌터는 빠르게 떠나갔다.
나도 곧 중심지에 도달했다.
중심지에는 네모난 1층짜리 건물 하나가 있었다.
건물 모서리에는 각각 4층 석탑이 하나씩 세워져 있는데 그것들은 일종의 결계다.
게이트 안에서 금방 풍화돼 버리는 콘크리트가 오래 유지될 수 있도록 해주는 결계.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문을 열고 들어갔다.
내부는 천장의 마나등이 빛을 발하고 있어 밝았다.
그 덕분에 메인 마나 발전기에 문제가 생겨 가동을 멈췄을 때 대신 가동하는 비상 마나 발전기가 아주 잘 보였다.
“허억, 헉. 허억….”
숨을 헐떡이며 비상 발전기로 걸어갔다.
레버는 한 번도 쓰인 적이 없어 먼지투성이였다.
사실, 비상 발전기는 자동형이다.
마나 발전기가 꺼졌을 때 자동으로 가동해 마나를 발전한다.
문제는 비상 발전기가 가동하는데 걸리는 시간이다.
마나 발전기가 멈춘 후 비상 발전기가 가동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5초.
그동안엔 마나가 필요한 모든 것이 멈춘다.
게이트 마나를 막아내는 방어 시스템까지도.
너무 긴 시간이다.
나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게이트 마나에 짓눌려 죽을 거다.
그 때문에 마나 발전기가 꺼지지 않으면 가동하지 않는 비상 발전기를 수동으로 작동시키고자 달려온 거다.
“대체 무슨 일입니까?”
“또 몬스터가 온 거예요?”
“에이, 그런 거라면 그냥 일하게 놔두지. 지금 밀린 일에 얼만데!”
“잠, 잠시만요!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경보를 울린 덕분일까.
건물 바깥에 사람들이 모여든 소리가 들렸다.
이 대리의 당혹스러움이 담긴 목소리도.
“팀장님! 혹시… 아, 맞네.”
이 대리가 날 보더니 안심한 듯 숨을 내쉬었다.
“어서 나와서 상황 설명 좀-커억!”
그 순간, 건물 내부를 비추던 마나등이 꺼졌다.
마나 발전기가 발전을 멈춘 것이다.
순식간에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암흑이 사위를 채웠다.
그 암흑처럼 게이트 마나가 몸을 휘감는다.
실신할 것 같이 괴롭지만, 실신할 수 없었다.
지금 실신하면 죽는다.
나는 레버를 있는 힘껏 당겼다.
비상 발전기는 우웅 소릴 내며 가동했다.
짓누르던 마나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게 느껴졌다.
“씨, 씨발….”
끔찍한 고통에 욕이 절로 나왔다.
바로 가동했는데도 미리 각오하지 않았더라면 기절했을 거다.
문 앞에 쓰러져 있는 이 대리처럼.
아마 바깥에 있는 사람들도 이 대리와 비슷한 꼴이겠지.
5초였다면 죽은 사람이 나왔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숨을 내쉰 후 쓰러진 이 대리를 밟고서 바깥으로 나갔다.
바깥엔 이재욱과 김상철이 침착하게 쓰러진 사람들을 보살피고 있었다.
“팀장님! 괜찮으십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다들 기절한 것뿐이에요.”
“대피를 도와줘서 고맙습니다.”
나를 발견하고 다가오는 그들에게 고마움을 전하자 둘은 동시에 “당연한 일인걸요!”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다 진지한 얼굴을 하고 내게 물었다.
“대체 어떻게 아신 겁니까?”
“맞아. 어떻게 아셨어요?”
“마나등이 깜빡여서요.”
“마나등? 그걸로 이럴 걸 예상했다는 겁니까?”
“네.”
“헐….”
당황하는 둘을 뒤로한 채 쓰러진 사람들 사이로 걸어갔다.
이런 짓을 벌인 놈들이 앞으로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
놈들의 계획은 ‘발전기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를 위장하는 것’이었을 거다.
하지만 지금 그 피해자가 없었다.
“겨우 그런 거로 알아차리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완전 인정! 팀장님 머리 엄청 좋으시네요!”
“저는 마나등 깜빡이는 거 보면서 그런 생각 전혀 못 했습니다.”
“그러니까. 나는 교체할 때가 됐나 싶었다니까?”
두 사람이 호들갑을 떨었다.
그럴 리 없는 것이 그런 현상을 보여서 직감했을 뿐이다.
그들의 칭찬은 너무 과한 칭찬이었다.
기분이 나쁘지는 않아서 내버려 뒀지만.
칭찬은 들을수록 기분이 좋은 법이다.
“죽은 놈들이 없다니…. 대단한데.”
남자의 낮은 목소리와 함께 박수 소리가 들려왔다.
돌아보니 열 명 정도의 남자들이 걸어오고 있었다.
그중 리더 격으로 보이는 남자가 손뼉을 쳐댄다.
남자는 머리가 잿빛으로 길고 날렵한 외모를 가졌다.
다른 9명을 포함해 전원 기억에 없는 얼굴들이다.
B급 게이트의 마나에 압박을 느끼지 않으면서 유명하지 않다….
그 사실로 그들이 뒤쪽 세계의 인간들이라는 걸 쉽게 유추할 수 있었다.
이재욱과 김상철이 무기를 뽑으며 내 쪽으로 걸어왔다.
남자는 손뼉 치던 두 손을 맞잡은 채 나만을 쳐다본다. 오른손 검지가 나를 향한다.
“너지? 이 새끼들 살린 거.”
“…….”
“그래, 그럴 줄 알았어. 백도운.”
“……!”
“뭘 놀라? 백운천 길마 이태천의 친구. 그리고 부길마 백도희의 오빠 백도운.”
“…내가 진짜 목표였나?”
“과연! 이태천이 친구를 참 잘 사귀었어. 머리가 좋, 아!”
말 그대로, 순식간이었다.
남자는 어느새 내 앞에 서 있었다.
남자의 손에는 언제 꺼내 들었는지 모를 단검이 역수로 쥐어져 있었다.
단검이 내 가슴을 꿰뚫었다.
“팀장님!”
“이 새끼!”
이재욱과 김상철이 무기를 휘둘렀다.
공격을 쳐다보지 않고 피해 내는 남자는 줄곧 나만을 바라봤다.
히죽 비웃으면서.
“잘 가라고. 백도운.”
“끄, 허억….”
입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
아마도 피가 올라오려는 게 아닌가 싶었다.
두 다리도 저절로 비틀비틀 뒷걸음질을 쳤다.
이렇게 죽을 수는 없… 응?
“……어랍쇼?”
왜일까.
갑자기 목구멍이 시원해졌다.
다리 힘도 빠지지 않았다.
날 보는 남자의 얼굴에서 비웃음이 사라졌다.
“…….”
“…….”
“……너 왜 안 죽냐?”
“……그러게?”
나 심장 찔렸는데 왜 안 죽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