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158
157.
‘이 떨림은 무엇인가?’
축구 경기를 응원할 때도 가슴이 떨리기는 했지만 그것과는 다른 떨 림이 었다.
본래 그것은 마왕의 최후의 전투인 용사와의 조우에서 느껴야 할 떨림 이었다.
마왕 자신을 흥분 시킬 최강의 존 재.
그건 바로 용사였다.
하지만 마왕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 떨림을 한 번 더 느꼈던 적이 있었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언제였지? 이 떨림은? 아!’
마왕은 떠올렸다.
그건 바로 베켄 병장과 만났을 때 였다.
자신을 두근거리게 하던 그 느낌은 자신을 먼저 떠나버린 사랑하던 아 내와 처음 만났을 때의 그 떨림과 유사했다.
물론 살짝 달랐지만 베켄 때문에 꼬여 버렸다.
베켄이 용사일 리 없었기에 마왕은 가슴의 떨림이 용사 때문이 아니라 고 생각한 것이다.
베켄과 처음 만났을 때의 떨림과 너무나도 더 유사하게 아니 베켄과 만났을 때보다 마왕은 더 떨리고 있 었다.
베켄과 만났을 때는 베켄이 그다지 강한 상태가 아니었다.
그렇기에 마왕의 떨림은 약했다.
약했기에 베켄을 용사라고 생각하 지 못하기도 한 마왕이었다.
두근! 두근! 가슴이 요동을 치며 마왕의 시선은 큰 거 한 장 건 죽구 경기에 집중 을 하지 못한 채 자신을 떨리게 만 드는 타이에게로 향했다.
마왕의 몸이 살짝 달아올랐다.
본래라면 이 흥분은 전투 전의 흥 분으로 최강의 적인 용사와의 싸움 에 도움이 될 것이었다.
하지만 딸의 인간 친구와 치고 박 고 싸울 수는 없었다.
더욱이 용사도 아닌 하찮은 인간에 게서 자신이 전투의 홍분을 느끼고 있다고는 인정할 수 없는 마왕이었 다.
하지만 마왕의 심장은 계속 날뛰고 있었다.
‘대체 왜 그러는 거지?’
마음은 부정하고 있지만 몸은 너무 나도 정직한(?) 마왕이었다.
“아빠! 어디 아파?”
“응? 아! 아니야! 아니야! 안 아 파! 안 아파! 아빠가 얼마나 튼튼한 데. 안 아퍼!”
마왕는 걱정스러운 듯이 자신을 바 라보는 라이나 공주에게 얼굴을 붉 히며 격렬하게 두 팔을 내저었다.
‘절대 들켜서는 안 된다!’ 딸에게만큼은 절대 들켜서는 안 되 는 일이었다.
그렇게 마왕은 바짝 얼어 있는 레 놀의 옆에 앉아 축구 구경을 하며 데이트를 즐기는 딸에게 걱정 말라 고 했다.
“레놀 님! 그러니까요. 저기 저 둥 근 공을 저기 저 골대에 많이 넣으 면 이기는 거래요.”
“아! 그렇군요. 아! 신기하네요.”
레놀은 라이나 공주가 뭘 설명 해 주는지 머릿속으로 들어오지도 않았 다.
오직 모든 신경은 자신의 뒤에 앉 아 있는 마왕에게 쏠려 있었다.
마왕 주위에는 마장군들뿐만 아니 라 마족 간부들이 잔뜩 있어서 타이 와 레놀은 죽은 목숨이나 다를 바 없었다.
그렇게 레놀이 마왕에게 온 신경이 다 쏠려 있자 라이나 공주는 피식 웃었다.
“우리 아빠 그리 안 무서워요. 레 놀 님. 얼마나 좋으신 분인데.”
비록 레놀이 용사의 동료라지만 장 인어른이 될지도 몰랐고 서로가 서 로를 이해하면 사랑으로 감쌀 수 있 을 것이라 생각하는 라이나 공주였 다.
그래도 모름지기 사위는 장인을 어 려워하는 법이었기에 라이나 공주는 레놀의 긴장이 귀여워 보였다.
하지만 라이나 공주는 몰랐다.
자신의 아버지인 마왕의 신경이 사 위가 될지도 모를 레놀이 아니라 타 이에게로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 이다.
마왕은 절대 아니라고 마음 속으로 수천 번을 외쳤지만 역시나 몸은 정 직했다.
“자네 이름이 뭐라고 했는가?”
“ 예?”
마왕은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 로 말을 걸고 아차했지만 너무 늦어 버렸다.
“아! 타…타이라고 합니다.
“타이 군이로구만. 그래. 우…우리 딸하고는 어떻게 만났나?”
마왕이 아닌 아버지로 전혀 이상할 것이 없을 질문이었다.
마왕은 자신의 순발력에 흡족해졌 다.
이런 질문이라면 그 누구도 이상하 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었다.
“내가! 삵한테 붙잡혔을 때 레놀 님하고 타이 님이 구해주셨어요!”
마왕의 질문에 라이나 공주가 대답 을 했다.
평소였다면 별 생각이 없었겠지만 마왕은 인상을 찡그리며 버럭 했다.
“타이 군에게 한 질문이다. 네가 왜 대답을 하느냐! 너는 남자 친구 하고 축구 구경이나 해라!”
“아빠!”
“어허!”
화가 난 마왕에 라이나 공주는 시 무룩하니 축구장을 바라보았고 레놀 은 그런 라이나 공주를 달래어 주었 다.
라이나 공주가 말 한마디 잘못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상상하기도 싫은 레놀이었다.
대답은 라이나 공주에게 들었지만 타이와 라이나 공주가 만나게 된 이 유를 알게 된 마왕은 호의적인 목소 리로 타이에게 다음 말을 했다.
“내 딸을 위험에서 구해 준 모양이 구만. 고맙네.”
“예? 아! 하하하하! 아닙니다. 마 왕님. 위험에 빠진 사람…. 아니 마 족을 구해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요.” “허허허! 그런가?”
타이는 자신이 뭔 말을 하고 있는 지 자신도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지 금은 일단 마왕을 안심시켜야만 한 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배때기에 칼빵을 놓을까?’
마왕은 무방비 상태였다.
무기도 가지고 있었으니 지금이라 면 할 수도 있을 것 같았지만 그러 면 무조건 타이와 레놀은 살아서 마 왕성을 나갈 수 없었다.
‘베켄을 구해야만 해.’
타이는 마왕을 쓰러트리는 것도 중 요하지만 베켄을 구하는 것도 중요 했기에 이번에는 참자고 생각했다.
“자네 용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 하는가?”
“예? 용사요?”
타이는 갑자기 마왕의 질문에 화들 짝 놀랐다.
설마 들킨 것인가 하는 생각에 눈 앞이 깜깜해지는 타이였다.
그렇게 다소 순발력 떨어지는 고지 식한 타이를 대신해 긴장을 하고 있 던 레놀이 즉시 대답을 했다.
“아주우! 나아쁜 놈이지요! 아버 님! 아니! 마왕님! 그치 타이!”
타이가 용사라는 것을 들켜서는 안 된다.
레놀의 말에 타이는 고개를 끄덕였 다.
졸지에 자신이 나쁜 놈이 되어 버 렸지만 일단 살고 봐야했다.
마왕은 용사는 나쁜 놈이라고 말을 하는 인간 둘에게 흐뭇한 미소를 지 었다.
‘아! 이 인간들 타락한 놈들이구 나.’
간혹 마왕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정 신나간 인간이 있었다.
마왕은 타이와 레놀이 그런 인간들 중에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용사인가 싶어 물어 본 것이었지만 역시나 용사 일 리가 없었다.
그렇게 타이가 용사가 아니라는 것 에 마왕은 왠지 모르게….
‘ 기쁘다.’
왜 기쁜지는 모르겠지만 타이와 레 놀이 마음에 들기 시작한 마왕이었 다.
‘베켄 병장이든 레놀인가 하는 인 간이든 뭐 그게 그소거지. 대충 한 오 십년 살까?’
마족의 수명이 인간보다 월등하게 길었고 마족의 사랑이란 엘프와 비 슷하게 스쳐지나가는 것이었다.
적당히 몇십 년 지나면 딸내미가 참한 마족 남자를 만날 것이라 생각 하는 마왕이었다.
그렇게 딸내미가 종족을 넘는 금단 의 사랑을 하든 말든 마왕는 힐끔 힐끔 타이를 훔쳐보았다.
여전히 이유를 알 수 없게 심장이 뛰고 있었다.
‘베켄 병장에게서도 느꼈지만 이번 에는 더 하는 군,’ 베켄이 눈 뜨게 해준 마왕의 마음 을 용사 타이가 불 싸질러 버렸다.
“타이 군. 자네는 어느 팀이 이길 것 같은가?”
“예? 마…마왕님. 그게. 아! 저 쪽 팀이….”
“하하하하하! 나하고 같은 생각이 구만! 하하하하! 이 거 우리 마음이 잘 맞는구만!”
마왕과 용사는 다정하게 축구장 데 이트를 즐겼다.
마왕과 용사가 금단의 상자를 아니 마왕이 홀로 금단의 상자를 열려고 하고 있을 때 마왕을 혼란스럽게 해 버린 베켄은 여전히 각성을 하고 있 는 상태였다.
아직도 자신이 용사인지 알지 못하 는 베켄이었기에 각성을 한다고 마 왕의 배때기에 칼빵을 놓을 것은 아 니었지만 지금 6병단은 베켄을 필요 로 하고 있었다.
“아응!”
“칡을 막아! 막으라고!”
“6소대도 못 막는데 우리가 어떻게 막습니까!”
베켄을 찾아 6병단을 습격한 오염 된 고르곤은 6병단의 주둔지를 초토 화 시키고 있었다.
보통 적에게 공격을 받으면 사방에 서 불길이 치솟을 터였지만 6병단의 주둔지에서는 칡넝쿨들이 꿈틀거리 고 있었다.
그 칡넝쿨에 몸이 휘감기면 몸이 활처럼 휘며 제압이 되어버렸다.
그 참혹한 광경에 6병단의 몬스터 들은 치를 떨어야만 했다.
“파이어 에로우!”
몬스터 병사들뿐만 아니라 마족 간 부들까지도 오염된 고르곤을 막지 못하고 있을 때 마침내 베켄을 찾아 헤매던 6소대의 전력이 모두 집결했 다.
비록 6소대의 핵심인 베켄은 모이 지 않았지만 6소대 전원이 모이자 사납게 날뛰던 칡넝쿨들은 하나 하 나 제압이 되어 갔다.
하지만 칡넝쿨만을 제압해서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본체를 공격해야 한다! 아로네 상 병! 아로네가 본체를 공격할 수 있 게 길을 열어라!”
“알겠습니다! 헥스 상병님!”
칡넝쿨을 사정없이 수확하던 6소대 는 본체를 쓰러트리지 않으면 끝나 지 않을 것임을 알고서 본체인 오염 된 고르곤을 아로네가 공격할 수 있 도록 공간을 만들어 주기로 했다.
“크아악! 아응!”
“구블 상병님이 당하셨어!”
“물러서지 마라! 우리는 6쏘대다!”
아로네는 자신이 공격을 할 수 있 도록 길을 만들어주는 6소대 동료들 의 희생에 이를 악물었다.
전우들의 희생을 무의미하게 할 수 없었다.
“아로네! 지금이다!”
마침내 오염된 고르곤의 몸에서 뿜 어져 나온 칡넝쿨들이 전부 수확되 어져 버렸다.
본체가 그대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 다.
베켄에 의해 성장판이 활짝 열린 아로네는 온 몸의 마나를 끌어올렸 다.
흔히들 마법사가 지능캐라고 생각 할지 모르지만 마법사에게 필요한 것은 지능보다 체력과 근력이었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고 마법은 지능보다는 정신력이 더 중요했다.
물론 다양한 마법을 익히기 위해서 는 지능이 중요하기는 했지만 아로 네는 다소 지능이 낮아 마법은 파이 어 애로우 하나 밖에 배우질 못했 다.
사실 아로네 공주가 용사의 일행이 될 것도 아니고 자신의 몸이나 보호 할 호신 마법 하나 정도면 충분했기 에 파이어 애로우 하나로도 충분했 다.
하지만 운명이 놀판 난 덕분에 아 로네는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으로 파이어 애로우에 마나를 왕창 때려 박았다.
“으아아아아아아! 파이어 애로우!”
아로네의 이두박근과 승모근이 부 풀어 올랐다.
체력이 받쳐주자 정신력은 가파르 게 상승했고 마나를 잔득 머금은 파 이어 애로우는 하나하나가 파이어 애로우의 상위 마법인 파이어 볼급 의 위력을 나타내며 오염된 고르곤 의 몸에 때려 박혔다.
쾅! 쾅! 시밤 꽝!
“좋았어! 쓰러트렸다! 잘 했다 아 로네!”
“하아! 하아! 하아!”
아로네는 아직 몸이 활처럼 휘지 않은 동료들의 응원에 미소를 지으 며 덜덜 떨리는 몸을 진정시켰다.
하지만 이내 아로네의 표정이 경악 으로 물들었다.
“말도 안 돼!” 휘몰아치는 화염 속에서 오염된 고 르곤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걸 어 나왔다.
상처 하나 보이지 않았다.
오염된 고르곤은 경악을 하고 있는 아로네와 6소대 몬스터들을 향해 입 을 열었다.
“지금 난 힘을 반도 쓰지 않은 상 태이다.”
마치 자신의 전투력을 알려주는 듯 한 오염된 고르곤에 아로네는 지금 까지 느껴보지 못한 격렬한 공포를 느껴야만 했다.
아로네의 두 눈에서 눈물이 글썽였 다.
6소대의 동료들이 하나 둘씩 오염 된 고르곤에 붙잡혀 몸이 활처럼 휘 어서는 쓰러지고 있었다.
“베…베켄 병장님.”
아로네는 베켄 병장을 중얼거렸지 만 베켄은 아직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깡! 깡! 깡!
6병단의 주둔지에 칡넝쿨들이 꿈틀 거리며 난장판이 되어 있을 때 대장 장이의 몽둥이질이 어울리지 않게 계속 울리고 있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