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165
164.
해즈링이 취사장에서 만든 칡빵으 로 육즙을 뻘뻘 흘리고 있는 데이샤 공주를 닦아 주었다.
“후우 고마워요. 해즈링 님.”
자상한 해즈링에게 미소를 지은 데 이샤 공주는 자신의 앞에 놓인 기억 자로 삐뚤어진 조각 덩어리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지?” 실력이 부족한 것은 당연하다고 생 각하고 있었다.
아무리 드레곤의 숨결이 깃든 지옥 불 화로가 있고 망치는 아니지만 유 니크한 몽둥이가 있어도 장인의 실 력이 따라오지 못하면 제대로 된 물 건이 나오지 않는 건 당연했다.
“후우! 이번에도 아니야. 아직 내 실력이 부족한 건가.”
데이샤 공주는 바닥에 드래곤 스케 일 부메랑을 내버렸다.
드래곤 스케일 부메랑 옆에는 오우 거 뼈다귀 부메랑과 트롤 뼈 부메랑 등 수 많은 부메랑들이 널브러져 있 었다.
당연히 데이샤 공주의 눈에는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는 실패작들이었 다.
하지만 실패작이라고는 해도 드래 곤의 숨결과 지옥불에 제련되어 나 름 무기로서의 성능은 충분했다.
다만 데이샤 공주가 원했던 드워프 일생의 최고의 작품에는 미치지 못 할 뿐이었다.
드워프들은 사상의학적으로 따졌을 때 전형적인 태양인으로 사물을 식 별하는 관찰력이 뛰어나고 호탕하며 목표로 한 일에 강한 집중력을 보여 준다.
하지만 독선적이고 다혈질적인 면 이 강하며 자존심이 강해 주변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면도 있었다.
하여튼 사소한 일에는 별달리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이 정한 목표에 집중 하는 모습은 드워프들이 최고의 장 인이 될 수 있는 기본 바탕이었다.
그런 드워프들의 장인의 혼을 가진 데이샤 공주는 눈앞에 넘쳐흐르는 보물들에 장인의 혼을 불태우는 것 이다.
온갖 보물이 가득하다는 드워프들 의 창고에도 드래곤 스케일이 널려 있지는 않았다.
베켄은 이 세계의 드래곤을 얼빠지 고 멍청한 덩치만 큰 도마뱀들로 여 기고 있었지만 드래곤은 이 세계에 서도 꽤나 강대한 존재들이었다.
다만 해즈링이 매우 얼빠진 드래곤 일 뿐이었다.
하여튼 그렇게 오만하고 강력한 드 래곤이 자신의 드래곤 스케일을 남 들에게 줄 리가 없었다.
아주 가끔 죽음을 맞이한 드래곤들 의 사체를 발견했을 때만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재료 아이템이었다.
그런 귀한 재료이었으니 최고의 장 인이 아닌 이상은 건드려 볼 수도 없었다.
드워프 입장에서 보면 데이샤 공주 는 원없이 최고의 자료들을 망치고 있는 것이다.
“하아! 해즈링 님! 죄송한데. 드래 곤 스케일 한 장만 더 주시면 안 될까요?”
“응? 아! 알았다.”
해즈링은 데이샤 공주 육즙 바른 칡빵을 씹으며 자신의 비늘 하나를 뜯어 주었다.
어차피 며칠 지나면 다시 나니 아 쉬울 것은 없었다.
오히려 드래곤 스케일 두들기느라 육즙 뽑아내고 있는 데이샤 공주를 보고 놀이득이라 생각하는 해즈링이 었다.
그렇게 해즈링과 데이샤 공주는 공 생 관계가 되었다.
깡! 깡! 깡!
다시 드래곤 스케일을 드래곤 스케 일 부메랑으로 만들고 있는 데이샤 공주였고 그런 데이샤 공주를 바라 보고 있는 몬스터 상병이 있었다.
‘저 드워프 분명 본 적이 있단 말 이지.’
아로네는 공주가 부대에 있다는 말 에 머리카락을 다 뜯어버리려고 찾 아왔다가 웬 드워프가 있어서 의아 해졌다.
더욱이 그 드워프는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드워프였다.
“기억났다. 데이샤 공주, 응? 왜 저 여자가 여기 있어?”
공주라고 했기에 마왕의 딸인 라이 나 공주라고 생각한 아로네였다.
라이나 공주가 자신의 약혼자인 타 이를 꼬셨다고 생각하고 있던 아로 네 공주였다.
물론 슬슬 아로네 공주의 기억 속 에서 타이는 점점 희미해지고 있었 처음부터 사랑이 아닌 관계였다.
공존계를 위해 스스로를 버려 용사 를 싸우게 만들 도구였던 아로네였 으니 타이와의 관계는 그다지 중요 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인의 상처 난 자존심은 약혼자의 내연녀(?)의 머리끄댕이를 다 뽑아놓아야만 아물었다.
아로네는 라이나 공주의 얼굴은 몰 랐지만 눈앞에서 몽둥이질을 하고 있는 드워프가 라이나 공주가 아님 은 알 수 있었다.
몬스터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다소 지능이 퇴화했어도 아로네는 6소대 최고의 지능 캐릭터였다.
그런 지능 캐릭터 아로네였지만 데 이샤 공주가 6병단의 주둔지 한 가 운데 있는 이유는 이해할 수 없었 다.
“아로네!”
“응? 아! 멸망!”
아로네는 허겁지겁 달려온 베켄을 보고 마왕군 병사 다 된 것처럼 경 례를 했다.
“하아! 하아! 라이나 공주님은?”
“라이나 공주님이요? 모르겠지 말 입니다. 아! 혹시 저게 라이나 공주 님인가요?”
“ 뭐?”
아로네는 때마침 칡빵으로는 배가 차지 않는지 지나가고 있던 오크 한 마리를 집은 해즈링을 가리켰다.
해즈링은 오크로 데이샤 공주의 육 즙을 닦은 후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가 얼른 입 안에 보관했다.
“아! 잡아먹혔다. 공주님 잡아먹힌 것 같지 말입니다.”
베켄의 초상화와 기가 막히게 닮은 오크였다.
“아니! 오크가 아니고. 아! 잠시만. 아! 저 드워프 뭐였지?”
“데이샤 공주인 것 같지 말입니 다.”
“데이샤 공주? 그게 누구인데?”
베켄이 자기가 드워프 왕국에 패악 질을 부려 끌고 온 데이샤 공주의 존재에 대해서 알 리가 없었다.
베켄도 왜 데이샤 공주가 이곳에 있는지 알지 못하자 아로네는 승모 근을 꿈틀거리고서는 대답을 했다.
“드워프 왕국의 데이발란이라는 왕 의 딸이지 말입니다. 남성 편력으로 꽤나 유명하다고 하던데. 전에 저 왕국에 있을 때 한 번 본 적이 있 지 말입니다.”
“드워프 왕국? 그런데 왜 여기와 있어?”
“저도 모르지 말입니다.”
베켄은 아로네도 모른다는 말에 고 스트에 홀린 것 같은 기분이었다.
“어떻게 하지 말입니까?”
“몰라. 나한테 왜 물어. 내가 간부 도 아니고.”
군대에서는 자신이 책임질 일을 만 들면 안 되는 법이다.
그렇게 뭔가 많이 이상했지만 괜히 건드려서 화를 자초할 필요는 없다 는 생각에 베켄은 그냥 놔두기로 마
음먹었다.
부대 내에 드워프 공주가 있든 엘 프 왕자가 있든 베켄하고는 전혀 상 관없는 일이었다.
“아니야! 이게 아니야!”
베켄과 아로네가 데이샤 공주를 보 며 수군거리고 있을 때 데이샤 공주 는 또 그 귀한 제작 재료를 망친 것인지 잡아 던졌다.
휘리릭!
본의 아니게 공기역학적으로 제작 된 데이샤 공주의 부메랑은 바람을 가르며 날아갔다.
부메랑이 때마침 아로네와 함께 있 던 베켄에게로 날아갔다.
“아! 베켄 병장님.”
“응? 왜?”
두둑!
베켄의 뒷 머리카락이 갑자기 땅바 닥 아래로 떨어졌다.
소리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은밀하 게 날아온 날카로운 무언가가 자신 의 뒷 머리카락을 잘라내자 베켄은 오싹해졌다.
“뭐? 뭐야? 뭐?”
“저기 날아가지 말입니다.”
“어?”
베켄은 아로네가 가리키는 방향에 빙글빙글 돌아가는 물체를 볼 수 있 었다.
그리고 그것이 무엇인지 베켄은 알 수 있었다.
“부메랑이잖아.”
“부메랑이 뭐지 말입니까?”
“어? 어! 그게. 어! 개 아니 놀하 고 놀아줄 때 사람들이 하늘에 던지 는 건데. 아! 그건 비행 쟁반인가?”
베켄은 전생에서 개를 키울 때 개 하고 놀아주며 공원에서 던졌던 부 메랑을 떠올렸다.
물론 그 부메랑은 머리카락을 잘라 낼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것은 아 니었다.
툭!
그렇게 공중을 날아다니던 부메랑 이 데이샤 공주의 실패작 무덤에 떨 어 졌다.
베켄은 수백 개도 넘게 쌓여 있는 부메랑들을 빤히 바라보았다.
“뭐 저런 걸 다 만들었어?”
베켄은 자신의 발아래 떨어진 머리 카락들을 보며 곰곰이 생각에 잠겼 다.
활을 만드는 것은 실패했지만 여전 히 원거리 공격 무기에 대한 갈증이 있는 베켄이었다.
이번에 고르곤과의 싸움에서도 몽 등이만 휘두르다가 전역할 뻔했다.
몬스터 후임들도 리치가 긴 상대에 게 많은 곤란을 겪어야만 했다.
“저 거 탐난다.”
“드워프 공주 잡아먹을 겁니까? 추 틉!”
베켄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입맛을 다시는 아로네를 보며 뚝배 기를 열고 안을 들여다보고 싶은 마 음이 들었다.
‘이거 분명 위치가 히로인으로 나 올 것 같은 애인데 어째 점점 상태 가 안 좋아지냐.’
베켄은 전생에서 보았던 수많은 판 타지 소설에서는 히로인 위치에 있 어야 할 아로네가 미쳐 날뛰는 것에 한숨이 나왔다.
‘하긴 전생에서 히로인 나오면 답 답하다고 손절하는 독자들이 워낙에 많았으니.’
어차피 베켄이야 아로네에게 마음 이 전혀 없었다.
여전히 용사 타이가 두려운 베켄이 었다.
타이에게 칼빵 맞을 것이 두려웠기 에 베켄은 아로네를 어떻게든 타이 에게 돌려 줄 생각이었다.
물론 왠지 점점 타이가 안 받으려 고 할 방향으로 변해가고 있는 아로 네였다.
베켄은 부메랑을 손에 넣기 위해 데이샤 공주에게로 걸음을 옮겼다.
“큼! 큼!”
헛기침을 하며 데이샤 공주에게 다 가가자 실패작들로 인해 좌절하고 있던 데이샤 공주도 베켄이 다가오 는 것을 알아보고 깜짝 놀랐다.
“아!”
“안녕하십니까? 데이샤 공주님.”
“아! 예! 안녕하세요. 베…베켄 대 공이셨지요?”
“아! 아닙니다. 저는 베켄 병장이 라고 합니다.”
데이샤 공주는 자신을 마왕에게 납 치한 사악한 마족이 베켄이라는 것 을 들어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사악한 마족이 바로 눈 앞에 서 있어 긴장이 되었다.
마음 같아서는 손에 쥐고 있는 베 켄궁으로 베켄의 뚝배기를 깨고 싶 었지만 연약한(?) 공주인 자신이 무 시무시한 베켄 대공을 이길 수 있을 리 없었다.
‘나의 일을 해야만 해.’
데이샤 공주는 비록 용사는 아니었 지만 여걸이라 불리기에 중분한 여 인이었다.
마왕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베켄이 라면 마왕군에서도 꽤나 중요한 위 치에 있는 인물이었으니 데이샤 공 주는 베켄을 이용해 공존계에 도움 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미인계로….’
베켄에게는 전혀 소용없었지만 데 이샤 공주도 폭풍의 혼돈 속으로 자 신을 밀어 넣으려는 우를 범하려고 하고 있었다.
“데이샤 공주님. 혹시 저 부메랑들 어떻게 하시려는 건지 여쭈어 볼 수 있겠습니까?”
베켄은 상대가 그래도 공주였으니 정중하게 데이샤 공주가 만든 부메 랑들에 대해서 물었다.
“왜 그러시죠?”
남자는 도도한 여자에게 끌리는 법 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팜므파탈 한 데이샤 공주는 새침하게 베켄의 말에 대답을 했다.
“아! 예! 필요 없으시면 제가 사용 을 할 수 있을까 싶어서 말입니다.”
“그러시던가요.”
“하하! 감사합니다. 공주님.”
베켄은 데이샤 공주가 허락을 해주 자 마음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마계에 부메랑 부대를 만들 수 있 게 된 베켄이었다.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예? 조건이라 하시면?”
베켄은 조건이 있다는 데이샤 공주 의 말에 역시 맨입으로는 안 되는구 나 하는 생각을 하며 긴장을 했다.
가까이서 부메랑을 보니 너무나도 탐이 나는 베켄이었다.
“이거 저 주세요.”
“예? 아! 베켄궁이요. 아! 예! 뭐 그러시죠.”
베켄은 데이샤 공주가 몬스터 두들 겨 팰 때 사용하는 베켄궁을 달라는 말을 하자 승낙했다.
“그리고 저 도울 이 좀 주실 수 있 으시 겠어요?”
“도울 이요? 예! 알겠습니다.” 뭘 만들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조 수 하나 붙여 달라는 데이샤 공주의 말에 베켄은 몬스터 몇 마리 붙여주 면 되겠거니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때마침 적당한 이가 하나 떠올랐다.
‘아! 그 드워프 노예로 주면 되겠 네.’
베켄은 막사 입구에서 삶에 해탈을 한 고르곤을 데이샤 공주에게 주기 로 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