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166
165.
“타이 군.”
다정스러운 목소리가 들렸지만 한 창 무언가에 집중을 하고 있던 용사 타이는 그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그런 타이에게 왜인지 가슴이 두근 거리는 자는 말을 걸까 말까 고민을 했다.
방해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지만 무리를 하는 타이가 걱정이 들었다.
“타이 군.”
“아! 마왕님!”
타이는 어느덧 자신에게로 다가온 마왕에 깜짝 놀라서는 마왕성의 도 서관에 있던 책을 황급히 덮었다.
두근! 두근!
마왕과 함께 있으면 용사 타이도 심장이 두근거리고 감정이 고조되어 갔다.
아마도 전투 전의 고양감일 터였지 만 타이는 지금 마왕과 싸울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뭐라도 먹으면서 하게나. 오크 찜 이라도 준비하라고 할까? 타이군.”
“괜찮습니다. 마왕님.”
싱그러운 미소를 지으며 마왕님이 라 불러주는 타이에 마왕은 그냥 괜 스레 흐뭇해졌다.
‘아직 여물지 않았지만 좋은 열매 로 클 것 같단 말이지.’
마왕은 힘의 정점에 위치해 있는 존재였기에 자신의 힘을 다 발휘하 게 만들어주는 존재를 기다린다.
그 존재마저 쓰러트려 마왕의 힘을 드러내는 것이 마왕의 임무 중에 하 나이기도 했다.
그렇게 본래라면 아직 각성하지 못 한 타이가 각성을 할 때를 기대하며 악마같은 미소를 지어야 했지만 마 왕은 그런 표정이 아니었다.
“그래. 찾고 있는 것은 찾았는가?”
“아! 아직 찾지는 못했습니다만 마 계의 역사는 흥미롭더군요.”
“허허! 인간이 마계의 역사를 연구 하다니.”
마계나 공존계나 서로를 부정했다.
서로의 역사를 인정하지 않았고 연 구를 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했다.
마왕에게서 공존계에서는 듣지 못 했던 일들을 들은 타이는 마왕에게 마왕성의 도서관에 들어가게 해달라 고 청원을 했다.
본래라면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었지만 타이에게 가슴이 두근거 린 마왕은 허락을 했다.
물론 자신의 딸을 구해 준 인간에 게 상을 내린다는 핑계였지만 마왕 의 의지를 거스를 존재는 마왕성에 하나도 없었다.
설령 있다고 해도 지금 대장 선발 대회 리그전이 한창이었기에 인간 따위에게 신경 쓸 여력은 없었다.
그렇게 타이는 마왕성의 도서관을 뒤져 마계와 공존계의 숨겨져 있는 역사에 대해서 조사를 시작했다.
‘무언가 누군가에 의해 지워져 있 다. 아직 공존계 쪽은 보지 못했지 만 마계 쪽의 역사에는 칼로 도려낸 듯이 지워져 있는 무언가가 있어.’
마왕으로부터 한 때 마계의 주민들 도 공존계의 주민들과 함께 살았다 는 이야기를 들은 타이였다.
하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무리 찾아봐도 알 수가 없었다.
물론 마왕의 말을 완전히 믿어 줄 수는 없었다.
하지만 마왕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 고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만일 타이가 공존계의 사람이라면 마왕의 말을 절대 믿지 않을 것이었 지만 타이는 이계의 존재였다.
‘내가 마왕을 쓰러트린다고 해서 이 전쟁이 끝나는 것은 아니야. 또 다른 마왕이 나타나고 공존계는 또 다른 용사를 소환한다. 끝없이 되풀 이되는 거지.’
타이는 가슴이 아픈 이 비극을 끝 낼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 다.
그런 타이의 생각을 성녀가 알게 된다면 난리가 날 일이었다.
성녀의 몸값을 올리려면 끝없는 전 쟁은 필수였다.
‘성녀님을 믿지 못하는 것이 아니 다. 뭔가 감춰진 진실에 성녀님도 그리고 마왕님도 오해가 있을지도 몰라.’
타이는 그 오해를 자신이 풀어 마 계와 공존계에 평화를 오게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자네 몸이 걱정이니 적당히 하게 나.”
“예.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 왕님.”
타이는 마왕이 생각보다 그리 무섭 기만 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을 했 다.
그렇게 마왕의 걱정에 타이는 마왕 성의 도서관을 나가려고 했다.
“아!”
“타이 군! 조심하게!”
용사인 타이가 균형감이 없을 리는 없었지만 때마침 귀한 서적을 훼손 하지 않기 위해 비틀거리자 마왕의 든든한 손이 타이의 허리를 붙잡았 다.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마치 시간이 멈춘 듯 했다.
마계의 절대자와 공존계의 용사가 바로 코앞에서 두 눈을 바라보며 얼 굴을 붉혔다.
심장이 요동을 치면 당연히 얼굴이 붉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꼭 므흣한 감정이 아니어도 그랬 다.
“큼! 큼!”
“죄송합니다. 마왕님.”
“아! 아닐세! 타이 군. 어서 나가 지.”
“예!”
마왕과 타이는 마왕성의 도서관에 서 나와 식당으로 향했다.
톡!
찌직!
움찔!
마왕과 타이의 손이 살짝 닿자 마 왕과 용사의 힘이 충돌을 하며 짜릿 한 느낌이 서로에게 전달되어졌다.
본래라면 더욱 더 격렬하게 충돌을 해야 했지만 어설픈 짜릿함은 마왕 을 더욱 더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이 었다.
‘이러지 말자. 나에게는 올리비아 뿐이다. 올리비아. 미안하오!’
마왕은 죽은 아내를 떠올리며 숨을 몰아쉬었다.
하지만 마왕은 자신의 날뛰는 심장 을 도무지 진정시킬 수가 없었다.
‘더욱이 타이 군은 남자다!’
베켄도 자신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지만 마왕은 자신의 정체성을 잃 지 않았다.
참고로 이상한 정체성이 아니라 마 왕으로서의 정체성이다.
오해해서는 안 된다.
절대로.
“칡넝쿨 정리 다 했으면 막사 다시 짓자.”
“알겠지 말입니다.”
“기왕이면 전에 공존계에서 만들었 던 것처럼 제대로 주둔지 만들자.”
“알겠지 말입니…. 예? 잘못 들었 지 말입니다.”
“신형 막사 짓자고 신형 막사! 상 하수도도 깔고.”
엉망이 된 주둔지를 베켄은 제대로 심시티를 하려고 했다.
언제 주둔지를 버리고 공존계로 출 진을 할지 알 수 없었지만 베켄은 이왕 쉴 것 제대로 쉬자며 대공사를 강행했다.
“왜? 싫어? 하기 싫으면 말해.”
싫으면 말하라지만 몬스터들은 그 동안의 경험을 통해 싫다고 하면 어 떤 일이 벌어질지 너무나도 잘 알게 되었다.
‘상식적으로 내가 싫다고 한다고 니가 안 하겠냐?’
정답이다.
군대의 생리를 몬스터들은 마침내 깨달았다.
“자! 기왕 할 거! 다들 웃으면서 하자! 웃으면서!”
마왕군에서 유일한 병장이었다.
지구의 대한민국 군대에서야 흔해 빠진 병장이었지만 마왕군에서는 마 왕만큼이나 유일무이한 계급이었다.
베켄이 그런 걸 원했던 것은 아니 었지만 마왕군에서 짬밥 많이 먹었 다고 진급하는 것을 이해 할리 없었 다.
당장 실망하는 중대장인 베네트만 해도 중대장만 120년을 하고 있었 다.
군인 연금도 없는 마왕군에서는 평 생 직장을 보장해 준다.
물론 평생 진급을 못하는 것은 아 니었다.
자신보다 서열 높고 계급 높은 마 족이나 몬스터의 뚝배기를 깨면 되 었다.
전역이라는 것이 없기에 이보다 합 리적인 제도는 있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마왕성에서 마왕이 용사 타 이에게 홀리고(?) 있다는 사실은 꿈 에도 모른 채 베켄은 마계의 대도시 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저 언덕을 치워 버려라!”
오대 장군(?) 병장의 위력이 유감 없이 발휘되었다.
깡! 깡! 깡!
삵의 침공에 의해 초토화 된 6병 단의 주둔지가 대공사를 시작했지만 데이샤 공주의 대장간은 아무런 영 향도 받지 않고 있었다.
“이게 아니야! 이게!”
왠지 중대장들보다 더 실망하는 것 이 일이 되고 있는 데이샤 공주였 다.
그런 데이샤 공주의 곁에는 다른 목적이 있는 해즈링이 함께 하고 있 었다.
“후우! 해즈링 님! 저 조금만 쉴게 요.” “응? 아! 그래. 쉬어.” 해즈링은 아쉬웠지만 고개를 끄덕 였다.
해즈링의 입맛에 드워프가 그렇게 잘 맞았다.
그렇게 무리한 데이샤 공주가 막사 안으로 쉬러 들어가고 있을 때 한 드워프가 터벅터벅 데이샤 공주의 대장간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하아! 삶의 의욕이 없다. 후우! 공주님도 구해야 하는데.”
베켄에 대한 복수는 실패했다.
삵과의 연결도 끝이 나 버렸고 칡 즙도 몸에서 많이 빠져나간 고르곤 이었다.
특히나 의욕이 떨어진 이유가 있었 지만 말을 할 수는 없었다.
“그런데 뭔데 여기로 가 보라는 거 야‘?”
원수인 베켄의 말을 듣기는 싫었지 만 다소 친해진 몬스터들이 한번 가 보라고 말하자 시끄럽게 뭔가를 두 들기는 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향 했다.
“응? 저건.”
멀리서도 열기가 느껴질 정도였다.
열기의 정체를 찾던 고르곤은 대장 간의 화로를 발견했다.
전사였지만 고르곤도 대장장이 종 족이라는 드워프였다.
마계에서 만난 화로에 고르곤은 관 심을 보였다.
“열기가 좋군. 누구의 화로지?”
생각보다 괜찮은 화로를 본 고르곤 은 누구의 화로인지 궁금해졌다.
더욱이 주변에는 꽤나 좋은 재료들 이 널려 있었다.
물론 부족한 재료들도 많았지만 이 정도만 해도 쉽게 볼 수 없는 재료 들이었다.
“나를 여기 보낸 것이 이걸 도우라 는 거였나?”
어떤 마족인지 아니면 몬스터인지 모를 대장장이를 도우라는 마왕군에 고르곤은 기가 막혔다.
아무리 자신이 패배를 했다지만 마 왕군의 적인 공존계의 삼대 종족 중 에 하나인 드워프였다.
고르곤은 분노가 치밀었지만 그래 도 화로의 주인에 대한 호기심이 들 었다.
“몰론 절대 도울 생각이 없다.”
고르곤은 마왕군을 위해 마왕군의 무기를 만들지는 않겠다고 다짐을 했다.
고르곤이 화로의 주인의 얼굴만 확 인하기 위해 주변을 기웃거릴 때였 다.
‘어! 맛있는 거다!’
해즈링의 눈에 맛있는 드워프가 들 어왔다.
데이샤 공주는 베켄이 잡아먹지 말 라고 했기에 육즙만 맛보고 있었다.
하지만 데이샤 공주가 아닌 드워프 가 눈앞에 있는 것이다.
베켄이 잡아먹지 말라는 말은 안했 으니 당연히 잡아먹어도 되는 것이 었다.
나중에 베켄에게 혼이 날 수도 있 었지만 이미 꺼억 하고 나면 베켄도 별 수 없다는 사실을 해즈링도 잘 알고 있었다.
허락 받고 사고치는 것보다 사고치 고 용서 받는 것이 더 쉽다는 것을 알게 된 영특한 해즈링이었다.
“잘 먹겠습니다아!”
“응? 우악! 이 드래곤은 또 뭐야? 악! 이거 놔! 이거 놓으라고!”
해즈링은 고르곤을 덥석 잡고서 입 안으로 던져 넣었다.
“우아악!” 고르곤은 해즈링의 입에 물려서 버 둥거렸다.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점점 고르곤의 몸은 해즈링의 입 안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아…안 돼! 안 돼! 고…공주님을 공주님을! 공주!”
고르곤은 공주를 구해 드워프 왕국 으로 돌아가야만 한다고 생각했지만 점점 해즈링의 입 안으로 들어갔다.
해즈링은 본의 아니게 경쟁자(?)를 제거했다.
그 때 데이샤 공주가 쉬고 있던 막사의 문이 열리고서는 데이샤 공 주가 나왔다.
“해즈링 님! 무슨 소리 들리지 않 으셨어요?”
“꺼억?”
데이샤 공주가 자신을 빤히 바라보 자 해즈링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 다.
“이상하네. 어디서 익숙한 목소리 가 들렸는데. 하긴 이런 곳에 있을 리 없지.”
데이샤 공주는 자신이 잘못 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다시 막사로 들어가 버렸다.
그런 데이샤 공주를 본 해즈링은 역시나 아직 속이 다 차지 않는다며 사냥이나 가자고 생각했다.
“미끼! 미끼! 챙겨 가야지. 야무지 게 마수 사냥해야지!”
해즈링은 미끼를 챙겨서 마수 사냥 을 하러 갔다.
“드래곤 너도 가만 안 둘 거다! 내 가 반드시 복수를 하고 말 테야!”
이제 신병이라 보기에는 다소 문제 가 있었지만 아직 계급장을 받지 못 했기에 신병이나 다를 바 없는 보크 는 언젠가 피의 복수를 하고야 말겠 다고 다짐을 했다.
마계는 약하면 먹히는 살벌한 세계 였다.
“야! 그 칡 드워프 어디 갔냐?”
“모르겠지 말입니다.”
“탈영했나? 하긴 안하는 것이 더 이상하지.”
나중에 베켄은 고르곤이 보이지 않 자 탈영했다고 생각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