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17
016.
마왕군 몬스터들은 신기한 광경을 구경하고 있었다.
유희거리라고 할 것이 거의 없는 마계 였다.
물론 이 신기한 광경을 만든 이는 이것이 절대 유희거리라고 말하지 않았다.
“손 쓰지 말라고 했지! 니가 골키 퍼냐? 팔굽혀 펴기 100번!” 한 몬스터가 경기장, 아니, 훈련장 밖에서 삿대질을 하며 고함을 질러 대었다.
이 전투 훈련은 그리 복잡하지는 않았지만 몬스터들에게는 대단히 복 잡한 훈련이었다.
제한 시간 안에 동그란 몬스터 가 죽으로 만든 공이라는 것을 상대 진 영의 골대라 불리는 곳 안에 상대보 다 많이 차 넣어야만 했다.
이 공을 손으로 잡을 수 있는 것 은 골키퍼라 불리는 각 팀에 한 명 씩만 존재하는 전사였다.
나머지 열 명의 전사는 공을 발로 이동시켜서 상대 골대 안으로 넣어 야 했다.
그렇게 열 명의 전사 중에는 자신 의 진지를 지키는 수비수와 상대의 진지를 공격하는 공격수가 존재했 다.
일방적으로 공격만 하다가는 자신 의 진지를 지킬 전사가 없어 골대에 골을 내주기에 공격 일변도로 갈 수 없었고, 그렇다고 수비만 하면 상대 진지에 골을 넣지 못해 승리할 수 없었다.
나름 전략과 전술이 필요한 전투 훈련이었고, 막상 전투 훈련을 해 보니 상당히 과격하고 격렬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패스를 하라고! 패스를! 혼자서 하지 말고 협동을 하라는 말이야! 동료하고 함께 힘을 합쳐야 승리를 할 수 있단 말이다!”
패스라는 것이 있었다.
아무리 육체적 능력이 뛰어나다 한 들 두 명, 세 명의 적군에 포위되면 두들겨 맞고(?) 공을 빼앗겨 공격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이었다.
“슛을 쏴, 슛을! 공격 안 할래? 골 을 넣어야 이길 거 아니야!”
그렇게 콧김을 세차게 뿜어내며 오 우거처럼 달려오는 적 팀에 겁먹어 아군에게 패스만 해도 이길 수 없는 것이었다.
“멍청한 놈들아! 그렇게 몰려다니 면서 뛰어다니면 나중에 어떻게 할 래?”
“하아! 하아! 하아!”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은 적 팀을 공격하는 것은 반칙이었다.
반칙을 하면 심판에게 팔굽혀 펴기 100번이라는 벌을 받고는 했다.
처음이야 넘치는 체력으로 가뿐했 지만 넓디넓은 훈련장을 늑대인간마 냥 뛰어다니다 보면 나중에는 서 있 기도 힘들 정도였다.
“이 멍청한 몬스터 놈들아! 머리를 쓰란 말이야! 머리를! 그러니까 인 간 놈들한테 맨날 털리지!”
베켄은 축구 감독으로 빙의를 해서 는 연신 선수들을 향해 고함을 질러 대었다.
“공을 봐, 공을! 야! 공을 차야지, 몬스터 대가리를 차면 어떻게!”
죽구에 대해서 나름 베켄 기준으로 는 친절하게 알려 주었지만 처음에 는 아주 웃기지도 않았다.
그래도 몇 번 하다 보니 조금씩 볼만해졌다.
몬스터들은 무작정 뛰기만 해서 이 길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베켄의 말처럼 머리를 써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스! 너, 나와! 내가 들어간다!”
마계판 동네 FM(풋볼 매니저)을 즐기던 베켄은 몸이 근질근질한지 직접 뛰겠다며 숨이 턱까지 차올라 해롱대는 선수 하나를 빼고서는 자 신이 들어갔다.
“패스! 패스! 패스 해!”
경기장, 아니, 전투 축구 훈련장으 로 들어간 베켄은 공을 자신에게 패 스하라며 고함을 내지르며 손을 들 어올렸다.
그런 베켄에 공을 잡고 있던 전사 하나가 베켄을 향해 공을 뻥 하고 차 버렸다.
“어디로 차냐‘? 적한테 차면 어떻게 해!”
축구를 해 본 지 얼마 되지 않은 몬스터가 제대로 볼 컨트롤을 할 수 있을 리 없었다.
적 팀에게 그대로 공을 넘겨 버리 자 베켄은 어이없다는 듯이 공을 찬 몬스터를 노려보고서는 고함을 질렀 다.
“수비! 수비! 수비 위치로! 빨리
뛰어!”
공격 기회가 적에게 넘어갔으니 이 제 수비를 해야만 했다.
베켄의 지시에 베켄의 팀 전사들은 자신들의 진영으로 황급히 뛰어와서 는 적 팀의 공격에 대비를 했다.
“야, 더크! 너는 적 진영에 가 있 어!”
“예? 적 진영이요‘?”
“그래! 거기 가 있어! 빨리!”
“예!”
자신의 진영으로 몽땅 내려왔는데 베켄이 다시 적 진영까지 혼자 달려 가라는 지시에 더크는 숨이 턱 밑까 지 차올랐지만 다시 적의 진영으로 달려갔다.
“막아! 막아!”
“취이익! 비켜! 내가 넣는다!”
적 팀은 자신들의 공격 기회에 공 을 베켄 팀의 골대에 넣고야 말겠다 며 내달려 왔다.
시간제한이 있었지만 무승부 따위 는 없었다.
전투에 무승부는 없는 법이라는 마 왕군의 철칙에 따라 무조건 이기든 지든 결판이 나야만 전투 축구 전투 가 끝나는 것이다.
그렇게 훈련장을 뛰어다니다가 기
진맥진해 죽을 것 같았지만 반드시 골을 넣고 승리해서 전투 훈련을 끝 내려는 것이었다.
“우라차!”
“크아아악!”
자신의 앞을 막아서는 적의 몸에 강력한 보디체크로 오육 미터를 날 려 버렸다.
지구였다면 심판의 반칙 휘슬이 불 리고, 레드카드가 나왔을 터였지만 마계의 전투 축구는 그런 것 없었 다.
“막아! 막으라고!”
골키퍼까지 날려 버리고 그대로 골 대로 돌격해 들어가려는 상대에 수 비를 하는 전사들도 필사적으로 맞 부딪쳐 왔다.
퍼억! 퍽!
워낙에 몸들이 튼튼해서 죽거나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땅바닥에 나뒹굴 며 훈련장에 피를 뿌려 대었다.
그 격렬함에 구경을 하던 몬스터들 은 흥분되었다.
“대단한데!”
“그러게 말이야! 이거 꽤 좋은 훈 련이잖아!”
그렇게 다들 감탄하고 있을 때 베 켄은 이대로면 자신이 들어간 팀이 질 것이라는 생각에 골대를 향해 돌 진해 오는 적 팀의 전사 앞을 막아 섰다.
“베켄 전사님이다! 어떻게 하지?”
“그냥 밀고 나가! 지금은 적이다!”
상대가 베켄이라 할지라도 지금은 적이었기에 흉흉한 살기를 뿜어내며 달려드는 상대팀 전사들이었다.
그렇게 다들 손에 땀이 날 정도로 긴장감 넘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 을 때 베켄도 공을 가지고 있는 적 팀의 선수들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 했다.
적 팀은 공격수와 수비수 모두 함 께 자신들의 공을 둘러싸고서는 베 켄 팀의 골대로 달려들고 있었다.
다가오는 적 팀은 강력한 보디체크 로 날려 버려 공을 빼앗아 가지 못 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토탈 축구라면 토탈 축구를 구사하는 몬스터들에 베켄은 홀로 마주 달려갔다.
“저건 아무리 베켄 님이라도 힘들 것 같은데!”
“그러게 말이야! 튕겨 나간다구!”
다들 베켄이 피를 뿌리며 튕겨나갈 것이라 생각했다.
공을 가지고 있는 쪽의 전사들도 어깨에 잔득 힘을 주고서는 베켄의 온몸을 부숴 버릴 듯이 힘을 주었 다.
“멍청한 놈들! 아래쪽이 비었잖 아!”
베켄은 자신의 돌격을 막기 위해 상체에만 잔득 힘을 주는 적 팀에 달려가던 속도 그대로 몸을 숙이며 태클을 했다.
“전투에 이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전쟁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 한 것이다!”
“헉, 공을!”
베켄은 태클로 공을 빼내어서는 적 의 진영에 홀로 멍하니 서 있는 더 크를 향해 공을 찼다.
“더크! 공 넣어 버려!”
“히 익?”
“못 넣으면 뒈진다!”
“히 익!”
더크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공을 보며 어쩔 줄을 몰라 했다.
하지만 그런 더크보다 공을 빼앗긴 상대편 팀의 전사들이 더 당황했다.
“앗! 우리 진영에 수비병이 없다!”
“안 돼! 빨리 돌아가, 빨리!” 황급히 돌아가고자 해도 이미 공은 적 팀인 더크의 앞에 떨어지고 있었 다.
아직 드리블이 어설프기는 하지만 더크는 골키퍼 한 명만 남은 적의 골대를 향해 나아갔다.
“더크! 너에게 이 전쟁의 승패가 달렸다!”
“더크 해치워 버려!”
“끝내 버려!”
완벽한 기습이었다.
더크는 베켄을 포함한 아군의 염원 이 깃든 목소리를 들으며 골대만을 바라보았다.
저 골대에 공을 차 넣기 위해 열 한 명의 전우가 하루 종일 뛰어다니 고 있었다.
그것을 자신이 끝낼 철호의 기회였 다.
적의 대장을 쓰러트리면 전쟁에서 이기는 것이다.
“더크! 차 버려!”
“우아아아아아!”
베켄의 외침에 더크는 있는 힘껏 자신의 발아래의 공을 찼고, 공은 빠른 속도로 적의 골키퍼의 손을 스 치고 지나가 골대 안쪽으로 들어가 버렸다.
“우아아아아아! 더크가 해냈다으
“우리가 이겼다!”
어디서 힘이 그렇게 난 것인지 승 리를 하자 더크의 팀 전사들은 더크 에게로 달려갔다.
그리고서는 더크를 들어 올려서는 하늘 위로 던져 버렸다.
쿵!
더크의 몸을 받아 주는 것 따위는 없었다.
힘 조절도 못해서 그대로 더크의 몸은 공중을 날아 훈련장 바닥에 처 박혔지만 누구 하나 걱정하지 않은 채 승리를 만끽하기만 했다.
“아고! 아고! 하하! 이겼다. 이겼 어.”
더크도 승리의 기쁨에 아픈 것도 잊은 채로 실실 웃었다.
베켄은 이제 조금이나마 축구에 대 해서 알게 된 몬스터들에 흐뭇한 미 소를 지으며 외쳤다.
“6소대 2팀 승리!”
2팀의 승리 선언에 1팀의 전사들 은 훈련소 바닥에 주저앉아서는 절 망적인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침울하게 승리의 축제 속에 서 소외된 1팀의 전사들에게 베켄이 다가갔다.
“뭘 그렇게 실망을 하고 그래. 다 음에 이기면 되지.”
“베켄 전사님?”
“분하면 다음에 이겨라. 그리고 실 전에서 승리해라. 이 훈련은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라고 하는 훈련이 다.”
베켄의 말에 몬스터들은 그제야 이 훈련의 의의를 깨달을 수 있었다.
“크으윽! 예, 베켄 전사님! 다음에 는 반드시, 반드시 이기겠습니다! 크허헝!”
“응?, 아니, 울 것까지는…….”
베켄은 꽤나 분했는지 울음까지 터 트리는 몬스터들에 당황했다.
생각보다 몬스터들은 순진했다.
사실 베켄이 심심해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축구나 하며 놀려고 만든 것이었지만 몬스터들은 너무 진지하 게 받아들인 것이었다.
“그, 그래. 그 분한 마음을 잊지 말고 다음에 꼭 이겨. 패배하는 것 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면 완전히 지는 것은 아니다.”
“예, 명심하겠습니다! 1팀! 다음에 는 우리가 이긴다!” 다시 불타오르는 몬스터들에 베켄 은 좋은 것이 좋은 것이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이 몬스터들의 우정과 땀이 물씬 풍기는 전투 훈련을 지켜보던 더럭 행보관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런 더럭 행보관의 옆에는 베네트 중대장이 함께 전투 축구 훈련을 지 켜보고 있었다.
“어떻게 보십니까? 베네트 중대장 님.”
“음! 어설프기는 하지만 꽤나 전략 적이군.”
“예, 역시 중대장님이십니다. 아직 전사들이 완전히 저 훈련을 이해하 고 있지는 않지만 자신이 무엇을 해 야 하고, 아군과 힘을 합쳐 적군에 대항해야 하는 이유와 방식을 훈련 하기에 참으로 탁월한 것 같습니다. 더욱이 병력 손실도 없이 말입니 다.”
오랜 시간 마왕군 생활을 한 더럭 행보관의 말에 베네트 중대장도 고 개를 끄덕였다.
6소대뿐만 아니라 구경을 하던 다 른 소대의 전사들도 꽤나 흥분된 모 습을 볼 수 있었다.
“다른 소대들도 이 훈련을 시키면 좋을 것 같군.”
“예! 베켄에게 지시를 내리도록 하 겠습니다.”
“그렇게 하게나. 더럭 행보관, 우리 중대는 더욱 강해질 것 같군. 하하 하하하하! 나, 중대장은 참 마음에 들었네.”
다행히도 베켄의 전투 축구는 마왕 군 간부들에게도 마음에 든 것 같았 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