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16
015.
대중 지어진 건물 안에 몬스터들의 뼈로 만들어진 의자가 있고, 그 의 자에 커다란 배불뚝이 몬스터 하나 가 앉아 있었다.
생김새는 오크 같았지만 오크에 비 해 두 배는 더 큰 덩치를 가지고 있었고, 날카로운 이빨이 입술 밖으 로 튀어 나와 있었다.
몸의 군데군데 상처가 있는 것이 보는 몬스터로 하여금 위압감이 들 게 만들었다.
그런 무시무시한 몬스터가 있는 방 의 문이 열리고 날렵한 몸을 가진 이가 들어와서는 경례했다.
“멸망! 중급 전사 베켄! 행보관님 의 부름을 듣고 찾아왔습니다!”
베켄으로부터 행보관이라 불린 몬 스터는 차분하게 가라앉은 눈빛으로 베켄을 바라보았다.
베켄은 그런 몬스터의 눈빛을 외면 하지 않은 채로 전혀 영문을 모르겠 다는 순진한 눈빛으로 몬스터 행보 관을 바라보았다.
“내가 어제 너 부르지 않았냐?”
“잘못 들었슴다.”
마왕군 생활 99년째인 마왕군의 살아 있는 화석이자 병사 출신으로 간부인 행보관까지 오른 더럭은 오 랜 군 생활 중에서도 처음 보는 독 특한 캐릭터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에 인간처럼 연 약해 보이는 팔다리를 잡아 뽑아 버 리고 싶었지만 상대는 부병단장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병사였다.
더욱이 생각보다 눈치도 빠르고, 군 생활도 별문제 없이 하고 있었기
에 죽이기에는 너무 아까웠다.
“그래. 아무튼 왔으니까. 됐지. 너, 간부 해 볼래‘?”
베켄은 더럭 행보관의 말이 끝나기 도 전에 대답을 했다.
“싫지 말입니다.”
베켄은 어디서 감히 군대 말뚝을 박게 하려냐며 단번에 거부해 버렸 다.
비록 몬스터의 몸이 되어 버렸다지 만 인간일 때도 군대에 말뚝 박으라 는 제안을 행보관에게 들었던 베켄 이었다.
죽으면 죽었지, 절대 군대에 말뚝 따위는 박고 싶지 않은 베켄이었다.
그렇게 너무나도 단호하게 거부하 는 베켄에 더럭 행보관은 기가 막혔 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아직은 그 정도는 아니지. 뭐, 위에서 말이나 해 보라고 해서 말하는 거지만. 그래, 알았다.”
아직 하급 간부가 되기에는 무력이 미치지 못하는 베켄이었다.
하지만 어지간한 하급 간부들보다 병사들에 대한 장악력과 통솔력이 좋은 중급 병사였다.
소대 정도는 이끌기에 충분한 재능 을 보여주는 베켄을 간부로 키우자 는 생각을 한 것이다.
그냥 병사로 소모시키기에는 아까 웠기에 간부가 되어 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한 더럭 행보관이었다.
“요즘 애들 어떠냐?”
“큰 문제는 없습니다만 요즘 애들 이 과거에 비해서 좀 연약한 것 같 습니다.”
“음! 뭐 과거에 비하면 그런 면이 있지.”
더럭 행보관은 베켄의 말에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 너무 오냐오냐 키워서 그런 것도 같고, 체력도 약하고, 자기만 아는 이기심까지 이게 군대인지 아 니면 수련회인지.”
“그래, 응?”
더럭 행보관은 베켄의 말에 동의한 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다가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이래 가지고 어떻게 인간 놈들을 이길 수 있으려는지 정말 걱정입니 다.”
뭔가 분하다는 듯이 말하는 베켄에 더럭 행보관은 베켄이 마왕군에 입 대한 지 얼마나 지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베켄의 군 생활 기간은 이제 몇 달 되지 않아 새로 배치되고 있는 신병들이나 크게 다를 바 없었다.
하지만 베켄이 하는 말을 들어 보 면 마치 군 생활 수십 년은 한 것 같았다.
“그래서 그런데 말입니다. 행보관 님.”
“저 같은 애송이가 봐도 그런데 마 왕군의 입지전적인 행보관님의 눈에 도 저 오합지졸들 보면 걱정되지 않 으십니까?”
“그…… 그렇지.” 은근히 기분 좋아지게 하는 베켄의 아부 스킬은 군 생활과 함께 직장 생활까지 하며 다져져 있었다.
마왕군은 지구의 군 생활뿐만 아니 라 군대보다 더 살벌하고 치열한 전 쟁터인 대한민국의 직장에 비할 바 가 아니었다.
‘마 과장하고 김 부장 밑에서 살아 남는 나를 무시하지 마라!’
생긴 것은 지옥에서 막 튀어나온 무시무시한 괴물같이 생겼지만 지옥 헬반도라 불리는 대한민국의 악마 같은 상사들 앞에서는 명함조차 내 밀 수 없는 순둥이들이었다.
사탄도 ‘이건 좀…….’ 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만큼 별의별 일이 다 일어나는 치열한 삶의 현장 속에서 경험치를 쌓아 레벨을 올린 베켄은 더럭 행보관을 쥐고 흔드는 것은 어 렵지 않았다.
“체력도 키우고 협동심과 동료애! 그리고 승리에 대한 갈망이 부족한 애들이 어떻게 자랑스러운 마왕군이 자 더럭 행보관님의 후배 마왕군 병 사들이겠습니까!”
“큼! 큼! 그래, 뭘 어떻게 하자는 말인가?”
더럭 행보관은 이미 자신이 베켄에 게 말렸음을 깨달았지만 베켄이 하 는 말이 틀린 말도 아니었기에 동의 했다.
물론 과장이 많이 되어 있었지만 베켄은 자신이 심심함을 해결하기 위한 무언가를 행하기에 앞서 빠져 나갈 구멍을 만들고 있었다.
‘다른 간부가 뭐라고 하면 행보관 이 하라고 해서 했다고 하면 되니 까.’
군대에서는 절대 책임질 일을 만들 면 안 되는 법이다.
그것도 병사가 그런 일은 한다는 것은 금기나 마찬가지였다.
“저한테 좋은 방법이 있는데 말입 니다.”
“좋은 방법?”
“예! 더럭 행보관님께서 허락만 해 주신다면 저 약해 빠진 몬스터 놈들 을 정예 강군으로 만들 수도 있는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정예 강군?”
오랜 시간 마왕군으로 복무를 하면 서 수없이 공존계의 군대와 싸워 왔 던 더럭 행보관이었다.
그동안 공도 많이 세워 전역을 허 락받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전역하지 않은 채 마왕군에 남아 있었다.
‘인간 놈들을 이길 수 있단 말인 가?’
항상 초반에는 마왕군은 공존계를 압도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항상 공존 계에 패배하며 아쉬운 눈물을 머금 은 채로 마계로 돌아와야만 했다.
젊은 시절의 더럭은 그것이 너무나 도 분했다.
모시던 마왕님을 간사하기 짝이 없 는 용사에게 잃은 적도 있었다.
마왕군에 입대한 지 얼마 되지 않 은, 이제 고작 중급 전사에 불과한 몬스터 하나가 마왕군을 정예 강군 으로 만들 수 있다는 말을 믿기는 사실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아 왔던 베켄은 예측할 수 없는 묘한 무언가를 가진 존재였다.
“물론 절대라고는 말씀드릴 수 없 지만…….”
베켄은 혹시라도 생긴 문제에 한발 물러서며 말끝을 흐렸다.
절대 책임질 확정적인 말을 해서는 안 되는 법이었다.
그렇게 미끼를 던진 베켄은 고심을 하는 더럭 행보관이 자신이 던진 미 끼를 물기를 기다렸다.
군대라는 것은 지독하게 보수적인 곳이어서 새로운 것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래서 저희 소대만 실험 삼 아…….”
“그래, 한번 해 봐.”
베켄의 말에 더럭 행보관은 그 정 도는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 다.
“감사합니다! 더럭 행보관님! 제가 이래서 더럭 행보관님을 좋아한다니 깐 말입니다. 다른 간부님들과는 달 리 과감한 결단력! 그리고 배포! 역 시 최고이십니다!”
“시끄럽다! 네놈이 아부하는 것도 모를 줄 아느냐!” 베켄은 더럭 행보관의 말에 움찔 몸을 떨었다.
‘역시 짬밥은 무시 못 한다는 건 가?’
다행히 더럭 행보관의 표정이 험악 하지는 않은 것에 안도하며 베켄은 자신의 심심함을 해결할 계획을 성 공시키고서는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더럭 행보관실을 나선 베켄 은 자신의 소대로 돌아와서는 자신 의 소대 옆에 있는 다른 소대로 걸 음을 옮겼다.
“여기 왕고 어디 있냐?”
“ 멸망!”
“멸! 왕고 어디 있냐고.”
“무슨 일이야? 베켄 중급 전사!”
눈에는 경계가 가득했지만 어깨에 는 힘이 잔뜩 들어가 있는 옆 소대 왕고에 베켄은 피식 미소를 지었다.
“더럭 행보관님이 니네 소대 이사 가래.”
“응? 뭐? 더럭 행보관님께서? 우 리? 어디로?”
“그건 나도 모르지. 아무튼 내일까 지 자리 비워 줘.”
“야! 베켄! 잠시만, 아니, 왜?”
“나도 모른다고! 더럭 행보관님한 테 물어보든가! 참, 더럭 행보관님 지금 기분 안 좋아 보이시더라. 조 심해라. 이사할 때 우리 애들 도와 주라고 할게.”
“어? 어! 고, 고마워…….”
옆 소대 왕고는 베켄의 말에 고맙 다는 말을 했지만 갑자기 소대 막사 를 옮기라는 것에 멍해졌다.
그렇게 다음 날, 강제로 옆 소대 막사 자리를 철거해 버리고서는 빈 공터로 만들어 버렸다.
“아…… 잔디를 심으면 좋은데. 뭐, 어쩔 수 없지. 야! 거기 돌멩이 있 잖아! 빨리 치워! 돌멩이에 무릎 찍 고 싶냐?”
“예! 알겠습니다! 베켄 전사님!”
베켄은 자신의 소대뿐만 아니라 옆 소대 몬스터 병사들까지 끌고 와서 는 텅 빈 공터에 돌과 돌멩이들을 고르게 시켰다.
“그런데 대체 뭘 하시려고 그러시 는 거지? 연병장으로 쓰시려나?”
“연병장으로 쓰기에는 너무 크지 않아?”
“그렇긴 한데.”
소대마다 연병장으로 사용할 적당 한 공터가 있었지만 베켄이 만드는 공터는 그 연병장으로 쓸 공터라고 보기에는 꽤나 컸다.
“여기에 박아라.”
“예! 베켄 전사님.”
베켄은 커다란 나무를 공터의 양 끝에 두 개씩 박아 넣었다.
“그래, 이 정도면 되었고.”
“그런데 베켄 전사님.”
“왜‘?”
“지금 뭐 하시려는 겁니까?”
“전투…….”
“ 전투?” 베켄에게 끌려 다니며 작업하던 몬 스터 병사는 베켄의 입에서 전투라 는 말이 나오자 이제는 둘이나 셋 정도의 소규모로 치고 박던 것에서 아주 대규모로 치고 박고 싸우는 훈 련을 할 것이라는 생각에 표정이 창 백해졌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귀찮고도 고된 일을 하는 것이다.
“얼추 이 정도면 그럴듯하게 되었 네. 그럼 다음으로 그걸 만들어야겠 지?”
베켄은 인력도 아닌 몬스터력을 갈 아 넣어서 공사를 시키고서는 밤늦 도록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했다.
“튼튼하게 만들어야지, 튼튼하게. 드래곤 비늘이 그렇게 튼튼하고 탄 력이 있다던데 아무래도 그런 재료 를 구하기는 힘들고. 어쩔 수 없이 오우거 가죽하고 트롤 가죽으로 만 들어야 하나? 하긴 이것도 튼튼하긴 하다.”
한 땀 한 땀 정성스럽게 만든 그 것은 베켄이 심심함을 풀어줄 도구 였다.
그렇게 준비가 다 끝난 베켄은 마 지막으로 자신의 소대원들을 교육시 키기 시작했다.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것이었 기에 다른 몬스터들이 필수적이었 다.
“자! 잘 들어라. 지금부터 집단 전 투 훈련에 대한 방법에 대해서 알려 주도록 하겠다.”
며칠을 고생해 가며 자신들이 했던 것이 예상했던 것처럼 집단 전투를 위한 것임을 알게 되자 눈앞이 노래 지는 6소대의 몬스터들이었다.
당장에라도 무기를 들고 대들고 싶 었지만 통할 상대가 아님을 너무나 도 잘 알기에 그냥 탈영을 할까 진 지하게 고민을 하는 6소대원들이었 다.
“양쪽 진영으로 열한 명씩 총 스물 두 명이 이 전투에 참여한다! 무기 는 절대 금지고, 상대편을 때려눕히 는 것이 승리 조건이 아니다.”
베켄이 무기를 들고 하지 않는다는 말에 조금이나마 안도하는 6소대의 몬스터들은 때려눕히는 것이 승리 조건이 아니라는 말에 의아해했다.
그리고 그때 베켄의 손에 몬스터 가죽으로 만든 동그란 물건이 들어 올려졌다.
“우리가 할 훈련은 전투 축구다.”
베켄은 몬스터들을 바라보며 싱긋
미소를 지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