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23
022.
“멸망! 베켄 중급 전사 외 사십팔 마리 부병단장님의 레어 보수 공사 를 명받았습니다! 이에 신고합니 다!”
“수고해라.”
몬스터들 정도는 한입에 꿀꺽해 버 릴 수 있을 만큼 커다란 마수 한 마리가 베켄의 경례를 받고서는 몸 을 일으켰다.
커다란 몸 때문에 동굴 같은 곳에 서 머물던 우르톤 부병단장이었다.
딱히 자신의 집인 동굴도 보수 공 사를 할 생각이 없었지만 중대장인 베네트와 행보관인 더럭이 제법 실 력 좋은 몬스터 병사들이 있다는 말 에 허락한 것이다.
그렇게 보수 공사를 마칠 때까지 자신의 집에서 나오게 된 우르튼 부 병단장은 베켄과 6소대 몬스터들에 게 잘 부탁한다는 말을 하고서는 자 신의 레어를 떠났다.
자신의 레어가 어떻게 될지는 꿈에 도 모르는 우르톤이었다.
“이제 어떻게 합니까? 베켄 중급 전사님?”
“걱정하지 마! 내가 군대 전역하고 학교 복학하기 전에 몇 달 동안 공 사장에서 일했었거든.”
“예?”
“너, 계속 말이 짧다. 내가 니 친 구냐?”
“아니지 말입니다.”
가끔 베켄이 이상한 헛소리를 해 대는 것에 몬스터들은 이해를 못 했 지만 이제는 본래 그런 몬스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괜히 뭐라고 해 봐야 베켄으로부터 갈굼을 당할 뿐이었으니 그냥 헛소 리 계속하게 놔두는 것이 편했다.
“아무튼! 비계 세워!”
“비계가 뭐지 말입니까?”
“어제 이야기했잖아! 목책 구조 물!”
“예! 알겠지 말입니다!”
6소대원들은 가져온 목재를 조립하 기 시작했다.
꽤나 큰 동굴이었기에 소대원들 중 에서 가장 키가 큰 몬스터도 천장까 지 닿지 않았다.
결국 비계라고 하는 공사용 사다리 를 설치해야만 했다.
그나마 한번 와 봤던 베켄이었기에 사다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 었다.
“거기 흑토 개고! 빨리 시작해!”
“예! 알겠지 말입니다!”
처음에는 황토 레어로 만들 생각이 었다.
바닥에 구들장도 만들고 해서 온돌 레어로 만들 생각이었다.
하지만 마계에서 황토를 구할 방법 이 없었기에 근처에서 본 흔한 흑토 를 이용하기로 한 베켄이었다.
“대리석도 못 구하고 시멘트도 못 구하니 어쩔 수 없지.”
지구로 따지면 무려 스타나 다를 바 없는 마왕군 부병단장이었다.
과거 군 생활을 할 때 대대장 관 사 수리 작업도 했었던 베켄이었다.
행보관을 따라 시멘트와 벽지 및 장판 등을 구입해서는 관사 리모델 링을 했던 베켄과 부대원들은 공사 가 끝나고 마음에 들지 않는지 헛기 침을 한 대대장에 한동안 살얼음판 을 걷는 듯했다.
대대장의 힘만 해도 그 정도인데 무려 별과 같은 부병단장의 집이었 으니 허투루 했다가는 소대원들 전 부가 저녁 식사 재료가 될지 모를 일이었다.
그렇기에 베켄은 기왕 하는 것 철 저하게 하자는 생각을 했다.
“야, 각! 군대는 각이라고 했지! 똑바로 하라고!”
자연 동굴 같은 오르톤 부병단장의 레어는 점점 각을 잡아가기 시작했 다.
“평탄화 작업 확실히 하고!”
“바닥은 흑돌 깝니까? 베켄 전사 님?”
“그래야지. 흑벽돌 굽고 있냐?”
“행보관님께 지옥불 얻어 오기는 했는데. 벽돌 구우려면 오래 걸릴 것 같습니다.”
그동안 베켄을 따라 던전 보수 공 사를 하러 다니면서 벽돌을 굽는 방 법도 배운 6소대 몬스터들이었다.
본래라면 돌을 깎아서 만들어야만 했지만 그 많은 돌을 구하기도 힘들 었고 깎는 데는 더 시간이 많이 들 었기에 흙을 뭉쳐서는 벽돌을 굽는 방법으로 벽돌을 만들었다.
물론 벽돌을 굽는 것은 생각보다 힘든 일이었고, 기술이 필요한 일이 었지만 마계의 깊은 곳의 지옥불로 생각보다 쉽게 벽돌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생각 이상의 고온과 함께 탈 연료 가 없어도 꺼지지 않는 지옥불은 쉽 게 벽돌을 만들 수 있게 했다.
“땅 깊게 파고, 그 안에 지옥불 넣 고, 그 위에 커다란 돌 올리고, 그 위에 흑벽돌 올려서 구워!”
“알겠습니다!”
한번 붙으면 영원히 꺼지지 않는다 는 까다로운 지옥불이었지만 사용 방법에 따라서는 큰 도움이 되는 것 이었다.
그렇게 흑벽돌이 하나둘씩 구워지 면서 한쪽에 쌓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베켄 전사님, 온돌이 뭡니 까?”
“보일러 같은 건데, 집을 따끈따끈 하게 만들어 주는 거야. 온돌 집에 자면 몸이 개운해지거든.”
던전의 바닥을 파서는 튼튼하게 구 들장을 올리고, 그 위에 흑토로 연 기가 올라오지 않게 잘 매워 준다.
그리고 그 위에 두껍지 않은 흑벽 돌 판들을 빈틈없이 맞추는 것이었 다.
아궁이에다가 지옥불 던져 넣고. 제대로 되는지 확인해 봐야겠다. 야! 지옥불 좀 가져와 봐라!”
“예! 알겠지 말입니다!”
매번 나무해서 온돌을 따듯하게 할 수는 없었기에 아궁이에도 지옥불이 이용되었다.
마계는 일 년 내도록 쌀쌀했기에 계속 지옥불로 온돌 바닥을 때도 별 다른 문제는 없었다.
지옥불의 연기가 빠져나갈 수 있게 굴뚝도 만들어 한쪽으로 빼 주는 것 도 잊지 않았다.
“거기 누워 봐!”
“베켄 전사님, 바닥이 따끈따끈합 니다!”
“그렇지? 나중에 우리 막사도 온돌 놓자. 아침마다 추워서 살 수가 있 나.”
베켄은 온돌을 넣고서는 바닥이 기 분 좋게 따끈따끈해지는 것에 자신 들의 막사도 온돌을 놓자는 생각을 했다.
힘 좋은 몬스터가 50마리 가까이 있었지만 보수 공사가 하루아침에 끝날 리는 없었다.
하지만 하나하나 차근차근 완성되 어 가고 있었다.
“음! 이제 기본은 완성되었는데.” 마계뿐만 아니라 공존계까지 전부 포함해도 초하이테크 난방 시스템인 온돌을 깔아버린 베켄이었지만 그것 만으로는 부족했다.
자연 동굴이 각진 동굴로 변하기는 했지만 단지 그뿐이었다.
인테리어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그림도 좀 그려 놓고, 조각상도 좀 가져다 놓고 해야 하는데. 야! 미대 나온 놈 없냐?”
베켄은 군대에서 의외로 흔하게 볼 수 있는 미대 나온 군인을 찾았지만 마왕군에서 미대 나온 몬스터가 있 을 리가 없었다.
“아, 나는 공대인데!”
하필이면 공대 출신인 베켄이었기 에 혀를 차야만 했다.
소대원들이 가족들에게 편지 쓸 때 본 글자나 그림들을 떠올린 베켄은 고개를 내저었다.
차라리 자신이 하는 것이 다음날 저녁 식사 재료가 되지 않을 길이라 생각이 든 것이다.
“하아! 재료도 부족하고.”
인테리어에 사용할 만한 재료도 너 무나도 열악했다.
물론 베켄도 괜히 어설프게 하면 조잡하기 짝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 었지만 그래도 텅 빈 공간에 우르톤 부병단장님의 실망과 분노에 찬 눈 빛이 어른거렸다.
그렇게 고민하고 있는 사이에 베켄 은 쭈뼛거리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소대원 하나를 볼 수 있었다.
“왜? 뭐 할 말 있냐?”
“그, 그게 베켄 전사님…….”
“빨리 말해. 나 바쁘니까.”
“그러니까 저, 허물 벗을 때가 되 어서…….”
“허물?”
베켄은 갑자기 허물 벗을 때가 되 었다는 후임을 바라보았다.
“아! 너, 리자드맨이었지?”
“그렇지 말입니다.”
워낙에 다양한 몬스터 종족이 모여 있는 마왕군이다 보니 리자드맨도 몇 명 끼어 있었다.
파충류형 몬스터들은 한 번씩 허물 을 벗었다.
리자드맨도 파충류형 몬스터였기에 허물을 벗었는데 허물을 벗는데 하 루가 족히 걸릴 정도로 오랜 시간이 걸려서 그때는 근무나 작업에서 열 외를 받았다.
“어 그래, 그럼 저기 구석 가서 허물을…….”
베켄은 다른 몬스터들과는 달리 가 죽이 아닌 비늘로 되어 있어 반짝거 리는 리자드맨의 피부를 바라보았 다.
“예쁘네.”
“ 예‘?”
“반짝반짝해서 예쁘다고.”
흠짓!
베켄의 탐욕스러운(?) 눈빛에 리자 드맨 골은 두 팔로 자신의 몸을 가 리며 뒷걸음질을 쳤다.
“좋다.”
“베, 베켄 전사님…….”
그윽한 눈빛으로 고백(?)해 오는 베켄에 리자드맨 골은 변온 몬스터 임에도 불구하고 얼굴이 붉게 물들 었다.
“야! 주둔지로 가서 파충류 몬스터 들 허물 다 가져와! 빨리!”
“알겠지 말입니다!”
베켄의 지시에 의문을 표하면 길고 긴 군 생활에 애로 사항이 꽃핀다는 것을 그동안 경험을 통해 알고 있는 몬스터들은 두말없이 주둔지로 달려 갔다.
그리고 잠시 후 마왕군 주둔지에서 는 파충류형 몬스터들의 비명 소리 가 들려왔다.
“까아아악! 아직 벗을 때 아니라 고! 이 미친 6소대 놈들아!”
“베켄 중급 전사님이 허물 가져오 라고 하시잖아! 빨리 벗어!”
허물은 파충류형 몬스터들에게도 폐기물이었기에 보관하고 있을 리가 없었다.
결국 구하기 힘들어서 파충류형 몬 스터의 껍질을 홀라당 벗겨 버리는 베켄의 친위대(?)였다.
그렇게 수많은 파충류형 몬스터들 의 허물을 벗겨 온 6소대원들에 베 켄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검 은 벽돌로 채워진 벽을 바라보았다.
“니들, 나전 칠기라고 아냐?”
“모르지 말입니다.”
조개를 구하기 어려운 마계였으니 베켄은 조개처럼 반짝이는 파충류형 몬스터들의 비늘을 이용하기로 했 다.
“딱 마침 옻칠한 것처럼 시컴하단 말이지. 여기다가 비닐을 한 땀 한 땀 붙이면 지옥불 조명에 반짝반짝 예쁘지 않겠냐?”
의외로 일을 사서 만드는 베켄이었 다.
그렇게 베켄은 장인의 눈에는 조잡 하기 짝이 없었지만 마계에 나전친 기 기술을 전파하게 되었다.
“내가 일단 밑그림 그려 줄 테니 까. 비늘을 붙이고 인두로 눌러 지 져! 알았지? 일단 내가 하는 걸 봐 라!”
“알겠지 말입니다!”
점점 전투 병과에서 공병 병과로 전과하고 있는 베켄의 6소대였다.
“더럭 행보관.”
“예! 부병단장님.”
“내 집 언제 공사 끝나나?”
공사 중에 자신의 집에서 쫓겨난 마왕군 우르톤 부병단장은 더럭 행 보관에게 더는 참지 못하고 자신의 집의 행방을 물었다.
나름 적당한 동굴을 찾아서는 머물 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오랜 시간 정 든 집이 아니다 보니 집 생각이 간 절한 우르톤 부병단장이었다.
“제가 한번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 니다.”
“그래, 한번 알아봐 주게나.”
“예! 부병단장님!”
더럭 행보관은 그동안 일이 바뻐 신경을 쓰지 못했다가 아직도 공사 가 안 끝났다는 것에 공사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리고서는 충격적인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야! 거기 입구 기등 조심히 올려! 그리고 석상 조금만 오른쪽으로 옮 겨라!” 내부 인테리어는 대충 마무리 작업 이 들어가고 있었고, 레어 앞마당 공사에 들어간 베켄과 제6공병 소대 였다.
“베, 베켄, 지, 지금 뭐 하는 건 가?”
“아! 더럭 행보관님 오셨습니까? 한 일주일만 더 시간 주시면 마무리 까지 대충 다 끝날 것 같습니다. 아! 그나저나 저기 저 앞산이 참 거 슬리네. 저걸 치워 버려야 하려나?”
베켄은 부병단장의 레어의 앞의 앞 산을 바라보며 인상을 찡그렸다.
그런 베켄에 6소대원들은 눈빛이 세차게 흔들렸다.
부병단장의 레어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까지 본 더럭 행보관은 무너진 동굴 부분을 수리하라고 했더니 신 전을 만들어 버린 베켄에 눈앞이 아 득해 졌다.
‘아니, 저놈은 뭐 적당히를 몰라! 적당히를……. 그래도 괜찮네.’
자고로 행보관의 마음가짐은 덜한 것보다 과한 것이 낫다는 주의였기 에 더럭 행보관은 점점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더럭 행보관의 적극적인 지 원 앞에 부병단장의 레어는 완공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