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265
264.
사악하기 짝이 없는 마왕이 평화로 운 공존계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와중에도 인연은 맺어지는 법이었 다.
볼리비아 왕국의 왕성에 조금 못 생긴 건장한 체격의 남자와 공존계 에서 가장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엘 프 남자 아니 여자가 수줍은 미소를 지은 채 약혼식을 올리고 있었다. 그런 두 미인과 야수를 축하하는 사람들이 모여 수근거렸다.
“젤더 공주님을 누가 데리고 갈까 했는데 누가 데려가도 데려가는구 만.”
“그래. 볼리비아 왕국의 왕자라니.”
볼리비아 왕국의 루셀 국왕과 엘프 왕국의 레이실린 여왕도 두 선남들 의 약혼 자리를 화려하게 밝히고 있 었다.
“축하드립니다. 루셀 폐하.”
“허허! 레이실린 여왕 폐하도 축하 드립니다.”
루셀 국왕과 레이실린 여왕은 서로 에게 축하의 말을 전했다.
그런 둘 옆에는 홀스타인 왕국의 카우 국왕이 심란한 표정을 짓고 있 었다.
‘이 놈들. 아주 작정을 했군.’
이토록 빨리 일을 진행할 줄은 예 상치 못했던 카우 국왕이었다.
리크 왕자를 볼리비아 왕가의 일원 으로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아직 후 계자로 공식 선언을 한 상태는 아니 었다.
볼리비아의 기사단이 황급히 트라 이 공주를 찾아 베르덴 왕국 쪽의 숲으로 향했다.
트라이 공주가 확인이 된다면 바로 리크 왕자는 카우 국왕의 후계자가 될 것이었다.
차기 국왕으로 사실상 내정되어 있 는 리크 왕자와 젤더 공주의 결혼은 공존계에서도 세기의 결혼이라는 말 이 나오고 있었다.
물론 일이 어그러진 카우 국왕은 세기의 결혼이 아니라 사기의 결혼 이라 생각했다.
카우 국왕이 불만이 있든 말든 리 크는 자신의 옆에서 수줍게 미소 짓 고 있는 젤더 공주에 세상을 다 가 진 듯한 기분이었다.
비록 루셀 국왕의 후계자로 결정이 되고 난 뒤에 정식으로 결혼을 하기 로 하고 지금은 약혼만을 하기로 한 상태였다.
약혼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결혼 이나 다를 바 없는 것이었기에 젤더 공주는 리크의 남자 아니 여자가 된 것이나 다를 바 없었다.
약혼식이 수많은 사람과 엘프들의 축하 속에 끝이 나고 둘은 분위기 므흣한 느낌이 나는 방 안의 티 테 이블에 마주 앉았다.
“리크 님. 한 잔 하시겠어요?”
“예? 예. 예! 감사합니다. 젤더 공 주님.”
젤더 공주는 바짝 긴장을 해서 어 리버리하는 리크를 보며 회심의 미 소를 지었다.
‘하여간 예쁜 건 알아가지고.’
아들만 낳으면 볼리비아 왕국은 자 신의 것이 될 터였다.
엘프 왕국의 차기 여왕으로 유력한 젤더 공주였지만 자신의 어머니인 레이실린 여왕이 언제 죽을지 몰랐 기에 수백 년은 계속 차기 여왕 후 보로 남아야 할 수도 있다.
그런 오랜 시간을 기다리기에는 젤 더 공주의 꿈틀거리는 야망이 너무 나도 컸다.
젤더 공주의 야망을 이루기 위해서 라도 리크 왕자의 아들을 낳아야만 했다.
‘카우 국왕의 음모만 아니었다면 이렇게 서두를 필요도 없었을 텐 데.’
젤더 공주는 리크를 노리고 있는 카우 국왕의 음모에 이를 갈았다.
거사를 빨리 치러 완전히 도장 찍 어버릴 계획인 젤더 공주는 미리 준 비해 둔 술을 리크의 술잔에 따랐 다.
‘이 거 한 잔만 마셔도 술 좋아하 는 드워프도 한 방에 보내 버릴 정 도니. 리크 님도 못 버티겠지.’
리크의 술잔에 수작질을 부려놓은 젤더 공주였다.
계획은 이러했다.
리크를 약에 취하게 만들어 의식을 잃게 만든 뒤에 엘프 여인과 합방을 시키려는 것이다.
엘프 여인이 리크의 아이를 낳게 되면 그 아이를 젤더 공주가 낳은 아이로 해서 볼리비아 왕국의 차기 왕으로 세우려는 계획이었다.
치밀하게 준비된 계획을 리크는 알 지도 못한 채 가슴이 두근거리고 있 었다.
쪼르르륵!
붉은 술이 리크와 젤더 공주의 술 잔에 따라졌다.
리크만 마시게 하면 의심을 살 수 있었기에 젤더 공주도 술을 마실 것 이었다.
당연히 젤더 공주의 술잔에는 아무 런 약물도 발라져 있지 않았다.
“리크 님. 비록 아직 결혼식을 올 리지 못했지만 영원히 함께 하기로 약속을 했으니 그걸 기념하기 위해 한 잔 하시죠.”
“아! 예. 그럽시다.”
젤더 공주는 수줍게 얼굴을 붉히는 리크의 손에 들린 술잔에 자신의 술 잔을 부딪치고서는 먼저 한 모금 마 셨다.
자신이 먼저 마셨으니 의심 따위는 하지 않을 것이었다.
‘ 예쁘다.’
매혹적인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 고 있는 젤더 공주를 보며 얼굴을 붉히던 리크는 긴장을 너무 한 것 때문인지 손을 떨었다.
출렁!
“어머!”
“아이쿠!”
손을 떨면서 리크의 술잔의 가득하 던 술이 조금 바닥에 흘렀다.
“제가 닦겠습니다. 리크 님.”
“아! 예.”
아까운 술을 리크가 쏟자 젤더 공 주는 자신이 들고 있던 술잔을 테이 블에 올리고 주변을 둘러보다가 술 을 닦을 천을 찾아 몸을 일으켰다.
몸을 돌려 천을 찾으러 가는 젤더 공주의 모습에 리크는 미안해하면서 도 힐끔 젤더 공주의 술잔을 바라보
았다.
리크는 얼굴을 붉혔다.
술잔에는 젤더 공주의 붉은 입술 자국이 남아 있었다.
뭔 생각이었는지 리크는 자신의 술 잔과 젤더 공주의 술잔을 바꾸어 버 렸다.
“리크 님.”
흘린 술을 닦을 천을 가지고 온 젤더 공주의 부름에 리크는 화들짝 놀라서 젤더 공주의 술잔의 술을 한 번에 다 마셔 버렸다.
“커억! 큭! 예! 예!”
“어머! 호호호! 술이 마음에 드셨 나 보네요.”
젤더 공주는 술을 다 마셔 버린 리크에게 미소를 지으며 바닥에 흘 린 술을 닦아내고 눈웃음을 지으며 자신의 술잔의 술을 마셨다.
‘후후! 딱 3초면 기절 하겠…뚫!’
효과 좋게 기절을 해 버리는 젤더 공주에 리크는 깜짝 놀라 젤더 공주 의 몸을 붙잡았다.
“젤더 공주님! 젤더 공주니임?”
갑자기 젤더 공주가 기절해 버리자 리크는 어쩔 줄을 몰라했다.
“많이 피곤하셨나?”
리크는 오늘 하루 종일 시달렸던 것을 떠올리며 젤더 공주가 많이 피 곤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크는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젤더 공주를 침대에 눕혔다.
약 기운이 돌아서 양 볼이 발그레 한 것이 남자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 분했다.
리크는 그런 젤더 공주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다가 주변을 두리번거렸 다.
리크와 젤더 공주가 그렇고 그런 일을 할 것이라는 걸 누구나 예상하 고 있었기에 방의 입구는커녕 복도 에도 사람, 엘프 하나 없었다.
콩딱! 콩딱!
리크는 콩딱거리는 자신의 심장에 점점 몸이 달아올랐다.
이러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 지만 술도 한 잔 들어갔기에 어쩔 줄 몰라하던 리크는 결국 사고를 쳤 다.
쪽!
리크는 젤더 공주의 입술을 훔치고 서 그대로 도망을 가 버렸다.
“어떡해! 어떡해! 애기 생기면 어 떻게 하지?”
안타깝게도 리크는 어머니로부터 손잡고 뽀뽀하면 애가 생긴다는 정 직한 성교육을 받은 요즘 보기 드문 훌륭한 하프 오크였다.
무척이나 부끄러운 짓을 저지른 채 도망을 쳐 버려서 방 안에는 젤더 공주만이 남아 침대 위에서 잠이 들 어야만 했다.
휘이잉!
열려진 창문으로 바람이 방 안으로 불어 들어오고 커진 촛불들이 꺼져 버렸다.
때마침 달도 구름에 가려 어둠이 짙게 내렸고 젤더 공주가 잠든 방 안은 암흑으로 물들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지 모를 때였 다.
끼익
무척이나 은밀하게 문이 열리고 무 언가가 들어왔다.
“안 계시네.”
누군가를 찾던 그녀는 심호흡을 하 고서 침대 쪽으로 조심스럽게 향했 다.
남들에게 절대 들켜서는 안 되는 일이었기에 그녀는 곧바로 침대 속 으로 파고 들어왔다.
더듬! 더듬!
침대 안에 남자가 있는 것을 확인 한 그녀는 일을 벌였다.
묵직!
“오우야!”
절로 탄성이 나올 만큼 훌륭한 것 으로 의문의 그녀는 마무리를 잘 하 고서 사라졌다.
젤더 공주는 계획대로는 아니었지 만 원했던 데로 아이를 만들…었다.
태어나는 아기야 친탁을 할 때도 있고 외탁을 할 때도 있는 법이니 둘 중에 하나만 닮으면 되는 법이 다.
더욱이 아빠 닮았다는 말보다 예쁜 엄마 닮았다는 말이 더 많기 마련이 었다.
몇 달 뒤에 젤더 공주가 임신을 했다는 기쁜 소식이 전해졌고 뽀뽀 하면 애기 생긴다고 굳게 믿고 있던 리크는 자신의 아기가 분명하다고 말을 하며 기뻐했다.
몇몇 인간들이 무척이나 의아해 했 지만 감히 확인을 해 볼 수는 없는 일이었기에 젤더 공주에 대한 기이 한 소문은 호사가들의 고약한 소문 이라 여겨지게 되었다. 젤더 공주는 점점 배가 불러오기 시작했다.
이 일의 끝에 무엇이 있을지는 젤 더 공주도 알 수 없었다.
한 커플이 사랑의 결실을 맺고 있 을 때 베켄과 아로네는 마침내 6병 단의 주둔지에 도착을 했다.
“손들어! 움직이면 뚝배기!”
“암구호 모르니까. 아로네 뚝배기 로 해라.”
베켄은 경계 근무자들에게 아로네 뚝배기를 깨라고 외쳤다.
툭하면 머리 아프다며 머리를 움켜 잡는 것으로 봐서 얼마 지나지 않아 기억이 돌아올 것 같았다.
그러니 그냥 시원하게 뚝배기 깨서 기억을 되돌리라며 아로네를 불쌍하 기 짝이 없는 경계 근무 몬스터 병 사에게 떠넘기는 베켄이었다.
어차피 암구호야 후임이 해결해야 할 문제였으니 아로네에게 떠넘긴 것이다.
6병단의 경계 근무병은 아로네를 빤히 바라보았다.
‘나보고 어쩌라고.’
경계 근무병이 6소대는 아니었지만 6병단에서 베켄 병장만큼이나 아로 네를 모르는 몬스터들은 없었다.
처음에는 물불 안 가렸지만 지금은 몬스터 봐가면서 해야 군생활 편안 하게 오래 할 수 있음을 알고 있었 다.
‘아로네 상병님 뚝배기 깨기 전에 내 뚝배기가 먼저 뽑히겠지?’
아로네를 눈앞에 두고 경계 근무병 은 심각한 내적 갈등을 일으켰다.
그렇다고 그냥 보낼 수도 없었다.
경계 근무병으로서 거수자가 암구 호를 모른다면 누구 하나는 뚝배기 가 깨져야만 했다. 경계 근무병의 손에 들린 몽둥이가 파르르 떨렸다.
아로네는 영문도 모른 채 멍하니 경계 근무병을 바라보았고 결국 경 계 근무병은 몽둥이를 들어 올려 힘 차게 내려쳤다.
“뚫!”
외마디 비명소리와 함께 뚝배기가 깨진 채 쓰러지는 모습을 본 아로네 는 베켄을 바라보았다.
“하아! 그래. 내가 미안하다. 내가 미안해.”
베켄은 아로네 뚝배기 깨라고 했더 니 자신의 머리를 내려치고 기절해 버리는 경계 근무병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뚫!”
“너는 또 왜에?”
경계 근무는 혼자 서지 않는 법이 다.
근무병의 사수가 부사수의 해결 방 안에 감탄을 하고 자신의 머리를 내 려쳐 위급한 상황에서 탈출해 버린 것이다.
“베켄 병장님. 어떻게 하죠?”
“뭘 어떻게 해. 그냥 들어가야지. 아후! 알벤. 들어갑시다.”
“예. 베켄 님.”
베켄은 기절해 버린 두 경계 근무 병을 지나쳐 6병단의 주둔지 안으로 들어갔다.
“ 갔냐?”
“그런 거 같지 말입니다.”
베켄과 아로네 그리고 알벤다졸이 부대 안으로 들어가고 나자 기절해 있던 경계 근무 몬스터들이 몸을 일 으켰다.
“하! 군 생활 뭐 같네.”
“그러게 말입니다. 스팩터들은 저 몬스터들 안 잡아가고 뭐하는지 모 르겠지 말입니다.”
“후우! 조금 있으면 근무 끝나지?”
“그렇지 말입니다.”
“그런데 아까 그 뚱땡이 오크는 뭐 냐? 아로네 상병님한테 반말 하던 데. 간부인가?”
“모르겠지 말입니다.”
“아까 뭐 베 뭐라고 한 거 같은 데?”
“잘 못 들었지 말입니다.”
평화로운 6병단에 근심 걱정이 돌 아왔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