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266
265.
“어? 아로네 상병님. 언제 오셨지 말입니까?”
6소대의 막사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6소대원들은 갑자기 아로네가 들어오자 당황을 했다.
근무 나갔다가 거의 한 달이 넘도 록 돌아오지 않았던 아로네였다.
베켄은 골렘인 알벤다졸이 머물 곳 을 둘러본다고 아로네만 먼저 막사 에 들어가 있으라고 말을 했다.
아로네는 몬스터들이 바글거리는 6 소대 막사에 홀로 들어와서 몸을 바 들바들 떨었다.
하나같이 흉측하게 생긴 외모의 몬 스터들이었으니 여리여리한 아로네 의 반응은 당연한 것이었다.
“왜? 왜? 아! 멸망!”
“ 멸망!”
“ 멸망!”
아로네의 몸이 바들바들 떨리는 것 을 승모근이 꿈틀거리는 것으로 생 각한 6소대 몬스터들은 황급히 자신 들의 자리에서 일어나 각 잡힌 경계 를 했다.
어디 고참 들어왔는데 후임 따위가 퍼질러 앉아서 빤히 보는 건 마왕군 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6소대 몬스터들이 바짝 긴장을 한 채 아로네에게 경계를 하자 기억 잃 은 아로네는 어쩔 줄을 몰라했다.
‘베켄 병장님이 그냥 혼자 들어가 도 된다고 했는데 어떻게 하지?’
거의 다 자기 밑이라는 말을 베켄 에게 들었지만 도통 기억이 나지 않 았다.
몬스터들의 반응을 봐서는 베켄의 말이 맞는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겁이 나는 아로네였다.
여전히 아로네가 어쩔 줄 몰라하자 6소대 몬스터들은 점점 의아해졌다.
“왜 저러신데?”
“페이크지 말입니다.”
“페이크가 뭐야?”
“아! 왜 이리 무식합니까! 좀 공부 좀 하시지 말입니다. 저렇게 어리버 리 분위기 타다가 한 놈 실수하면 놀 잡듯이 접어버리겠다는 거 아닙 니까. 한 놈만 걸려라. 두 놈 걸리 면 더 좋고.”
“아! 그런 거야?” 군대란 생각보다 심심한 곳이었다.
언제든 수틀리는 일이 벌어지면 군 대 밖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기괴한 일이 벌어진다.
물론 군대도 사람 사는 곳이었지만 사회도 때로는 보고도 못 믿겨지는 일이 벌어지는 법이었다.
“저기. 제가 기억이 없어서요.”
“저거 보십시오. 아로네 상병님이 지금 심심하니까 한 놈만 걸려달라 고 그러고 있지 않습니까?”
홀의 말에 6소대 몬스터들은 고개 를 끄덕였다.
“혹시 여기 제 자리가 있나요?”
“아! 예! 아로네 상병님! 여기 이 자리인데요.”
“아! 그렇구나. 고마워요.”
아로네는 다른 몬스터들의 관물대 나 침대와는 달리 예쁘게 되어 있는 자리로 걸음을 옮겼다.
‘아! 머리가!’
다시금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에 자 신의 침대자리에 앉은 아로네는 앞 으로 이 험한 군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했다.
베켄의 말로는 자신이 인간 왕국의 공주라고 하며 집에 데려다 주겠다 는 말을 들은 아로네였다.
문제는 그 기억도 없으니 그곳에서 도 과연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모를 일이었다.
‘그런데 나 왜 여기에 있었던 거 지?’
기억을 잃었다고 총기마저 잃은 것 은 아니었다.
물론 후임들이 아로네를 볼 때 총 기가 있기는 했나 싶었지만 아로네 도 뚝배기는 존재했기에 생각이라는 것은 하고 있었다.
‘집에 돌아가면 안 되는 상황인 건 아니겠지?’
아로네는 고민을 했다.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결론이 나지 않을 아로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 을 때 근무를 마치고 도그가 돌아왔 다.
“멸망! 근무 마치고 복귀했지 말입 니다.”
“어! 왔냐? 수고했다. 아로네 상병 님 오셨다.”
“어? 멸망! 아로네 상병님!”
도그는 아로네가 왔다는 말에 아로 네에게 다가가서 경례를 했다.
“ 멸망!”
“예? 아! 안녕하세요.”
늘 종족인 도그가 가까이 다가오자 아로네는 겁을 먹은 표정으로 몸을 움츠렸다.
물론 이미 삵병사들을 주먹으로 두 들겨 패면서 왔었던 아로네였으니 놀 한 마리에게 겁을 먹을 이유는 없었다.
‘베켄 님 언제 오신데?’
베켄이 옆에 없으니 더 불안해지는 아로네였다.
평소와는 다른 모습의 아로네를 보 고 도그는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아로네 상병님 왜 이러지 말입니 까?”
“기억이 없으시데!”
“기억이요? 뭔 기억이요?”
“몰라.”
기억이 없다는 말에 고개를 갸웃거 리던 도그는 아로네를 다시 바라보 았다.
평소의 아로네와는 전혀 딴 판이었 다.
늠름하게 꿈틀거리던 승모근도 보 이지 않았다.
마치 처음 6소대에 전입(?) 해왔을 때의 모습이었다.
“아로네 상병님. 진짜 기억 안 나 십니까?”
“예? 예. 이름이 어떻게 되시죠‘?”
“저 도그요. 도그!”
“도그? 죄송해요. 제가 기억이 정 말 안 나네요.”
정말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아로 네의 말에 도그는 혓바닥으로 입술 을 핥았다.
뭔가 놀소리를 하려고 할 때의 도 그의 습관이었다.
그리고 그런 습관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6소대 몬스터들은 도그가 사고를 칠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에 몸을 떨었다.
‘저 시키! 놀시키! 사고 치려는 구 나!’
‘아주 놀판 되겠는데.’
‘설마 저거 아로네 상병님 서열 노 리는 건 아니겠지?’
기억이 없다고 승모근이 없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기억 없이 폭주하면 뚝배기 깨지는 걸로 끝나지 않을 수 있었 다.
다들 다급히 도그를 말리려고 했지 만 이미 도그는 놀소리를 주둥이 밖 으로 내뱉어 버렸다.
“아! 아로네 상병님. 그러면 저한 테 빌려간 가죽 열 장도 기억 못하 시는 거지 말입니까?”
“예? 가죽이요?”
“예! 아로네 상병님께서 저한테 가 죽 빌려가셨지 않습니까. 기억 못하 신다고 안 갚으시는 건 아니지 말입 니다!”
도그는 기억 없다는 아로네에게 빌 려주지도 않았던 가죽을 내놓으라고 했다.
도그도 가녀린 아로네의 목덜미에 숨겨져 있는 승모근을 보고서 서열 계승은 포기했다.
순간 장난으로 아로네가 자신의 여 자 친구였다는 깜짝 놀수작을 벌여 볼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역시나 감 당 못하고 강제 전역행이 될까 싶어 서 가죽 몇 장 털어먹기로 바꿨다.
물론 이것만 해도 이미 선 넘어 버렸지만 군대라는 곳이 원래 못 먹 어도 고 하는 곳이기에 도그는 고를 외쳤다.
두근! 두근!
‘기억 돌아오면 장난이었다고 해야 지. 이번에 전투 축구 경기에서 열 장 걸어서 두 배로 따면 돌려주면 되겠지. 열 장 걸어 두 배면 스무 장이니 열 장 돌려줘도 열 장 남 네.’
도그는 두근거리는 상황 속에서 행 복 회로를 열심히 돌렸다.
과연 도그가 던진 떡밥을 아로네가 물 것인지 6소대의 내무실에 있던 몬스터들은 긴장을 하며 지켜보았 다.
지끈! 지끈!
아로네는 6소대의 내무실에 들어오 고부터 머리가 점점 더 지끈거리고 있었다.
겁은 먹었지만 너무나도 익숙한 몬 스터들의 모습들이 아로네의 두 눈 시신경으로 들어와 아로네의 뚝배기 를 후려치고 있는 것이다.
“아로네 상병님. 가죽 돌려주시지 말입니다.”
“아! 아! 예. 가죽을….”
아로네는 자신의 관물대를 열어 가 죽을 꺼내었다.
뭔가 이상하기는 했지만 자신이 빌 렸다면 당연히 돌려 줘야만 했다.
“여기 있어요.” 마침내 아로네가 도그의 놀낚시에 걸렸다.
그리고 그 광경을 본 6소대 몬스 터들의 마음에 지옥불을 싸질렀다.
“아로네 상병님! 저한테 빌린 가죽 도 돌려주시지 말입니다!”
분명 그 끝이 어디로 향할지 충분 히 예상을 했지만 몬스터들의 욕심 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 다.
“저도! 저도! 가죽 빌려간 거 돌려 주시지 말입니다!”
“나도 가죽 줘!” 몬스터들은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아로네에게로 몰려가 가죽을 내놓으 라고 놀판을 쳤다.
아로네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신에게 손을 내미는 몬스터들을 보았다.
‘나 뭐하던 년이야? 몬스터들한테 가죽을 그리 많이 빌렸었어?’
대체 가죽을 어디다가 쓰길래 가죽 을 그리 많이 빌렸는지 모를 일이었 지만 무시무시한 몬스터들이 가죽 내놓으라고 하니 안 내놓을 수는 없 었다.
아로네는 어쩔 줄을 몰라하며 자신 의 관물대에 있는 가죽들을 꺼내어 6소대 몬스터들에게 빼앗기기 시작 했다.
아로네가 그 동안 고생해 가며 모 은 가죽들이었다.
치밀하게 경기 분석까지 해가며 사 기도박으로 힘들게 모은 가죽들이 늑대인간 같은 몬스터들에게 다 빼 앗기고 있는 것이다.
“아! 내가 어떻게 이 걸 모았는… 응?”
가죽을 빼앗기던 아로네는 너무나 도 억울한 와중에 지끈거리던 뚝배 기가 안 아프다는 것을 느끼고 동시 에 기억이 돌아왔다.
“으하하하하! 가죽 돌려받았다.”
“내일 경기 있는데 두 배 하셔야 죠?”
“그러지.”
6소대 몬스터들은 가죽을 쥐고서 지옥불로 뛰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꿈에도 알지 못했다.
“동…작 그…만.”
“아로네 상병님. 가죽 두 장 부족 하지 말입니다. 언제 주실 거지 말 입니까!”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아로네에게 구블이 더 뜯어먹으려고 외쳤다.
그리고 그런 구블 때문에 아로네의 승모근이 우람하게 솟구쳤다.
“동작 그만이라고 새퀴들아!”
흉악한 모습을 하고 있는 아로네의 모습을 보고 6소대는 망했음을 깨달 았다.
풀 파워를 넘어 150% 오버히트 상태의 아로네는 베켄이라도 쉽게 상대할 수 없는 최강전투 마법공주 였다.
“혹시 기억 돌아오셨….”
“뚝배기 박아.”
아로네의 스산한 목소리에 몬스터 들의 뚝배기가 예쁘게 막사 바닥에 심어졌다.
“이것들이 단체로 고사리 가루 쳐 먹었나.”
“대답 안하지?”
“아닙니다!”
“아니지 말입니다!
“아니랑께요!” 필사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아니라 고 외쳤지만 몬스터들은 알고 있었 다.
베켄이 심어둔 무한 루프는 시작되 었다는 사실을 말이었다.
뚝배기 열린 아로네가 놀판인 6소 대를 교육하고 있을 때 마침내 돌아 온 베켄은 내무실 상황을 보고 아로 네의 기억이 돌아왔음을 알아차렸 다.
베켄이 지구 군대에 있을 때도 군 기 반장이 애들 군기 잡던 걸 많이 보아왔기에 베켄은 아무런 말도 하 지 않고 그냥 지켜보기로 했다.
6소대 몬스터들은 베켄이 돌아왔다 는 것도 모르고 입에서 단내 나도록 굴려져야만 했다.
“아우! 운동 좀 해야겠다.”
아로네가 험악하게 아래 애들 굴리 고 있을 때 베켄은 살을 빼기 위해 야외 헬스장에서 운동을 시작했다.
물론 하루아침에 살이 빠질 일은 없었으니 한동안은 뚱켄의 상태로 지내야만 했다.
간만에 쇠질을 하던 베켄은 시원하 게 샤워까지 마치고 막사의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적당히 좀 하지. 애들 잡겠다. 잡 겠어.” 베켄은 조금 과하게 잡아서 다들 끙끙거리고 있는 6소대원들을 보며 혀를 차고서는 자신의 자리에 누웠 다.
오랜만에 꿀잠을 잘 수 있을 것 같았다.
6소대원들의 신음소리를 자장가 삼 아 꿀잠을 잔 베켄은 다음 날 아침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애들을 볼 수 있었다.
“아우! 잘 잤다.”
“쟤 뭐냐?”
“모르겠지 말입니다. 신병 아닙니 까?” “신병 새퀴가 신고도 안하고 쳐 자 빠져 자냐?”
아로네에게 쥐과 몬스터 잡듯이 잡 힌 6소대원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전 입 온 신병에게 분노가 치밀어 올랐 다.
“너 고사리 물고 삵넝쿨에 허리가 반으로 접혔니?”
베켄은 험악한 표정으로 자신에게 다가오는 6소대원들에게 오랜만이라 인사하려나보다 하는 생각을 했지만 달팽이관에 욕설이 때려 박히자 자 신의 못 박힌 몽둥이를 움켜쥐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