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267
266.
음습한 동굴.
무언가 놀판이 벌어질 것 같은 분 위기가 동굴 안에서 흐르고 있었다.
“여왕께서는 눈치 채지 못했겠지?”
“그렇습니다. 데이바 님.”
몸에서 칡넝쿨이 꿈틀거리고 있는 기괴한 생명체들이었다.
그 생명체들은 자신들의 뒤통수에 있는 신경삵을 꼬옥 움켜쥔 채 불안 해하고 있었다.
만일 자신들이 이렇게 몰래 모여 수작을 부리고 있다는 게 여왕의 신 경삵에 걸린다면 자신들은 살아남지 못할 것이었다.
“인간 마법사의 기억. 그 기억이 맞는다면 우리의 복수를 이룰 수 있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신경삵의 지 배로부터 자유로워질 수도 있습니 다.”
음모를 꾸미는 듯한 존재들은 삵 여왕에게 붙잡혀 삵 병사들을 통솔 할 삵 장군으로 개조된 골렘들이었 다.
물론 지금은 골렘의 핵만이 남아 골렘의 모습을 하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골렘의 핵이 온전하게 삵 장군으로 개조가 되면서 골렘이었을 때의 기억과 정신이 남아 있었다.
삵 여왕의 목표가 골렘들의 목표와 일단은 같았기에 골렘들은 삵 여왕 을 따랐다.
하지만 골렘들은 스스로를 위대한 종족이라 여겨 누군가의 지배에 굴 복할 생각이 없었다.
“우리는 위대한 타이탄의 후손이
다. 괴식물에게 지배될 나약한 종족 이 아니란 말이다.”
골렘족의 왕이었던 데이바는 눈빛 을 매섭게 반짝였다.
하지만 방법이 없었다.
삵 여왕은 자신들의 생각보다 강력 했다.
신경삵은 삵 여왕부터 황야의 말라 비틀어진 칡넝쿨까지 전부 연결이 되어 서로 소통을 했다.
삵 장군들도 삵 여왕과 연결되어 있어 삵 여왕의 의지를 거스를 수 없었다.
그나마 삵 병사들처럼 맹목적으로 삵 여왕을 따르지 않을 수 있는 삵 장군들이 었다.
그건 삵 장군들에게 골렘의 핵이 있기 때문일 터였다.
“삵 여왕의 정신력보다 저희가 더 강하다면 삵 여왕을 지배할 수 있습 니다.”
“그래. 하지만 우리의 모든 정신력 을 모아도 삵 여왕의 정신력을 넘지 못한다. 더욱이 우리 일족의 배신자 들이….”
데이바는 골렘임에도 불구하고 삵 여왕에게 완전히 지배되어 충성을 맹세하고 있는 일족을 떠올리며 분 해했다.
“감정을 다스리시지요. 폐하. 신경 삵이 꿈틀거립니다.”
“크음!”
신경삵을 통해 삵 여왕이 자신들의 배신을 눈치챌 수 있었다.
신경삵을 꽈악 움켜쥐고 정신을 최 대한 집중하고 있으면 신경삵을 통 해 자신의 의지가 삵 여왕에게로 홀 러나가지 않도록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완벽하지는 않았으 니 최대한 감정을 다스려야만 했다.
“후우! 그 인간이 가진 지배술의 마법을 사용하려면 우리의 능력만으 로는 부족해.”
“예. 그 인간의 정신을 뒤져 본 결 과 한 가지 방법을 찾았습니다.”
“그것이 무엇이지?”
“드래곤 하트입니다.”
데이바를 포함한 골렘족 삵 장군들 은 우연히 마계에서 한 인간 마법사 를 사로잡았다.
마법사라면 마족들 중에서도 있었 기에 인간 마법사가 대수롭지 않았 지만 삵 장군들은 이 인간 마법사가 놀라운 지식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 했다.
그건 지배술이었다. 아주 강력한 지배술이어서 데이바 와 골렘족 삵 장군들은 어쩌면 이 지배술로 삵 여왕과 찱 전체를 지배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었다.
사실 이 지배술은 인간 마법사인 간다블의 마법이 아니었다.
바로 어비스의 군주들이 마탑의 마 법사들을 지배하기 위해 행한 힘의 흔적이 었다.
데이바는 이 힘이라면 삵 여왕의 지배에서 벗어나 오히려 삵 여왕을 지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이 들었다.
하지만 이 지배술만으로는 마왕만 큼이나 강한 삵 여왕을 지배하기 힘 들었다.
그리고 그 때 간다블의 기억 속에 서 그 힘을 증폭 하거나 아니면 지 배술의 힘의 원천인 장소를 해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었다.
그것이 바로 드래곤 하트였다.
“드래곤 하트로 지배석을 만들 수 있다면 우리는 타이탄으로 돌아갈 길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드래곤의 둥지에는 강력한 결계가 쳐졌지 않습니까? 삵 여왕이 라 할지라도 그 결계를 열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드래곤 하트를 얻으려면 드래곤을 사냥해야만 했다.
드래곤을 사냥하는 것도 힘든 일이 었지만 드래곤을 일단 만나는 것조 차 쉽지 않았다.
“과거의 천마 전쟁 이후 드래곤들 은 숨어 버렸지.”
“그렇습니다. 그 때문에 드래곤 하 트는 가장 찾기 어려운 보물이 되어 버렸지요.”
방법은 알았지만 그 방법을 이룰 수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데이바는 희미하게 웃고 있 었다.
“데이바 님?”
“후후! 드래곤 하트가 어디에 있는 지 찾았다.”
“예? 그게… 어떻게?”
드래곤 하트가 있는 곳을 알고 있 다는 말에 삵 장군들은 깜작 놀라야 만 했다.
“그곳이 어디 입니까?”
“6 병단.”
“예? 6병단이라면?”
“그래. 여왕께서 두려워하는 곳. 그 곳에서 드래곤의 사체를 보았다.” 칡넝쿨을 통해 데이바는 머리가 잘 려 있는 네르네시아의 사체를 발견 한 것이다.
머리는 없었지만 몸은 남아 있었으 니 그 몸 안에 분명 드래곤 하트가 있을 것이었다.
다만 그곳에는 삵 여왕조차 두려워 하는 존재가 있었다.
‘베켄이라고 했는가? 다행히 베켄 은 지금 그곳에 없는 것 같으니.’
지금 베켄이 아로네와 함께 헬스로 살을 빼고 있는 중이었지만 데이바 는 뚱켄과 베켄을 구분하지 못해 베 켄이 6병단에 없는 줄로 알고 있었 다.
베켄이 없는 6병단이었으니 데이바 는 6병단의 드래곤의 사체에서 드래 곤 하트를 훔쳐오기로 했다.
“찾아라! 드래곤 하트! 세상에서 제일 강력한 파워. 찾아내자! 드래 곤 하트! 세상에서 제일 놀라운 기 적!”
데이바는 날아갈 것 같이 모험의 세계로 가슴이 울렁일 것 같은 사랑 의 세계로 가지가지 꿈들이 두근거 렸다.
‘이 정도면 눈치 챌 텐데. 아! 여왕 이 눈치 채면 안 되지.’ 데이바는 주변을 두리번거리고서는 자신의 부하들에게 말을 했다.
“이 세상 어디인가 빛나고 있는 드 래곤 하트! 드래곤 하트! 찾아 나서 자!”
데이바의 외침에 삵 장군들은 멍하 니 데이바를 바라보았다.
“카크로트!”
“예! 데이바 님!”
“드레곤 하트를 찾아 오거라!”
“알겠습니다!”
카크로트는 데이바의 명령에 고개 를 끄덕였다.
반드시 드래곤 하트를 찾아와 타이 탄의 영광을 되살려야만 했다.
삵 장군들은 삵 여왕 몰래 음모를 꾸몄다.
삵 장군 카크로트가 6병단으로 향 하고 난 뒤에 데이바는 문득 자신의 딸이 생각났다.
“데이 저.”
용사 타이를 따라 간 돌 아이였다.
정말이지 사랑스럽기 짝이 없는 돌 아이였다.
그런 돌 아이를 남겨두고 괴물이 되어 버려 가슴 텅텅해지는 데이바 였다.
이제는 흙흙 울고 싶어도 울 수 없게 되어 버린 데이바였다.
‘부디 건강하거라.’
용사 타이와 함께 내보낸 것이 차 라리 다행이라 생각하는 데이바였 다.
데이바와 골렘족 삵 장군들이 음모 를 꾸미고 있을 때 어떤 한 장소의 한 존재가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꽤나 건방진 짓거리를 저지르려고 하는 구나.”
그녀는 마치 흑막의 악당들이 그런 것처럼 얼굴 아래쪽만 컷신이 잘려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삵 여왕님! 오늘 암구호는 반란군 놈의 새퀴들 가만 안 둬라고 하지 말입니다.”
“아! 그래?”
삵 여왕은 오늘의 마왕군 암구호를 알게 되었다.
마왕군 부대에 잠입해 있는 삵 병 사 간첩을 통해 마왕군의 비밀을 알 아내고 있는 중이었다.
신경삵 때문에 삵 병사와 마왕군 병사가 확연하게 구분이 되었지만 일부 몬스터들 중에 갈기가 있는 녀 석들이 있었다.
그 갈기 속으로 신경삵을 숨겨서 삵 병사인지를 알아보지 못하게 하 고 있었다.
“아! 맞다. 231번 군집에 가뭄 들 었는지 애들이 쪼글쪼글 하더라. 삵 병사들한테 가서 물 좀 주라고 그 래.”
“알겠습니다. 삵 여왕님!”
삵 병사를 보낸 삵 여왕은 데이바 를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가 일단 6병단을 공격하러 간다는 것에 일단 그냥 놔둬 보기로 했다.
‘어차피 그 지배술인지 뭔지 따위 로 나를 지배할 수는 없을 걸.’
오늘도 삵 여왕은 칡의 번영과 복 수를 위해 열일을 하고 있었다.
“내가 살 빼고 만다! 살 빼고 말 아!”
베켄은 살을 빼기 위해 6소대 막 사 앞의 야외 헬스장에서 쇠질을 하 기 시작했다.
다시 기억이 돌아온 아로네도 또 베켄을 못 알아봐서 승모근을 꿈틀 거리길래 고참의 위엄을 손수 보여 주어야만 했다.
“베켄 병장님. 엉덩이는 안하십니 까?”
“엉덩이는 왜?”
베켄은 자신의 옆에서 하체를 조지 고 있는 아로네의 말에 의아한 듯이 물었다.
“베켄 병장님 엉덩이가 없지 말입 니다.”
항쿡인의 체형적 특성 때문인지 엉 덩이가 부실한 베켄이었다.
그런 베켄의 옆에는 토실토실한 엉 덩이를 가지고 있는 구블과 도그가 힙업을 하고 있었다.
마계나 공존계에서도 엉덩이는 섹 시함의 상징이었다.
“엉덩이는 무슨!”
살만 빼면 그만인 베켄은 아로네의 말을 무시하고서는 열심히 몸을 움 직였다.
“하아! 힘들다.”
하지만 살을 빼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황제 다이어트 할까?”
베켄은 지구에서 듣고 보았던 수많 은 다이어트 방법을 떠올렸다.
원푸드 다이어트에서부터 황제 다 이어트까지 지구는 다이어트의 세계 였다.
물론 어차피 군대에서 규칙적인 생 활과 작업 및 훈련들을 하다보면 자 연히 살은 빠지는 법이었다.
기상 소리와 함께 아침 구보를 뛰 고 근무를 하며 칡넝쿨 수확과 고사 리 채취 그리고 광산 작업을 하다보 면 베켄이라고 해도 살이 빠지지 않 을 수가 없었다.
베켄은 조금씩이지만 계속 살이 빠 지고 있는 중이었다.
“아! 맞다! 오늘 암구호 뭐냐?”
“반란군 놈의 새퀴들! 가만 안 둬!”
베켄은 감정을 듬뿍 담은 구블의 말에 구블의 엉덩이가 더욱 더 빵빵 해지도록 매타작을 했다.
짝! 짝!
“악! 악! 왜 이러십니까아! 제가 뭐 잘못했다고 그러십니까아! 한 쪽 만 때리면 짝궁댕이 되지 말입니다 아!”
구블의 엉덩이를 짝궁댕이로 만든 베켄은 이만 씻기 위해 몸을 일으켰 다.
그리고서 야외 헬스장을 지나가는 한 몬스터들을 발견했다.
“야! 너!”
“왜…왜. 그. 러. 십. 니. 까.”
“뭘 왜 그래‘? 너 이리 와봐!”
베켄이 부르자 길을 지나가고 있던 몬스터 병사는 무척이나 긴장을 한 채 어쩔 줄을 몰라했다.
도망을 가자니 베켄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는 힘들어 보였다.
“팍! 씨!”
결국 베켄 앞으로 끌려온 몬스터 병사는 애처로운 눈빛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렸지만 아무도 그 불쌍한 몬스터를 도와줄 존재는 없었다.
“저 맛없지 말입니다.”
“안 잡아먹어!”
베켄은 버럭 화를 내고서 몬스터의 머리를 빤히 바라보았다.
“너는 군인이 되어가지고 머리가 왜 그러냐?”
“ 예?”
“머리가 왜 이리 기냐고!”
베켄이 아까 전부터 자신과 아로네 그리고 6소대 몬스터들이 헬스를 하 고 있는 야외 헬스장을 계속 왔다 갔다 하고 있는 수상해 보이는 몬스 터를 부른 건 그 몬스터의 머리와 갈기가 너무 무성했기 때문이었다.
“얼씨구. 수염도 길렀네. 이거 수염 맞지?”
군대가 많이 편해졌어도 덥수룩한 머리는 아니었다.
더욱이 공존계에서도 공중위생에 신경을 많이 썼던 베켄은 군인들의 개인위생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 었다.
본래라면 간부들이 해야 할 일이었 지만 간부들이 일을 안 하니 베켄이 라도 해야 했다.
“머리 좀 자르자. 이게 뭐냐? 머리 가. 어이구! 떡졌네! 떡졌어. 너 가 만히 있어.” 베켄은 해즈링의 드래곤 스케일로 만든 부메랑칼을 꺼내어서 덥수룩한 몬스터의 머리와 수염을 깎아주었 다.
“걱정 마! 걱정! 내가 이래 뵈도 이발병 출신이었어!”
보직이 따로 있는 건 아니지만 중 대원의 머리를 책임졌던 베켄은 나 름 능숙하게 덥수룩한 몬스터의 머 리를 잘라갔다.
시퍼렇게 날카로운 부메랑칼에 창 백하게 질린 몬스터 병사는 움찔거 리지도 못했다.
“앞에는 됐고. 이거 봐라. 얼마나 깔끔하냐? 뒤에도 자른다.”
꿈틀!
“아이구! 털이 아니었네.”
베켄은 털인 줄 알았는데 머리카락 속에 있던 꿈틀거리는 걸 자칫 잘못 했으면 잘라버렸겠다고 생각하며 조 심해서 잘랐다.
어느덧 깔끔하게 머리를 밀어버린 베 켄이 었다.
몬스터 병사의 뒤통수에 달린 허리 까지 내려오는 길다란 꼬리(?)가 파 르르 떨리고 있었다.
“이야! 이렇게 잘라놓으니까 훤하 네! 됐다! 이제 가!” 베켄이 가라고 하자 뒤통수의 꼬리 가 꿈틀거리는 몬스터는 움찔거리며 뒷걸음질을 쳤다.
‘신경삵이네.’
‘신경삵이여?’
‘내가 봤당게! 신경삵이여!’
6소대는 반란군 간첩을 발견했다.
“꺼억!”
삵 여왕의 원한이 1 추가 되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