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268
267.
한 여인이 불안함을 느끼고 있다.
그 불안함의 정체는 전과는 달라진 한 드래곤 때문이었다.
‘해즈링 님이 변한 거 같아.’
데이샤 공주는 해즈링의 옆구리에 앉아 해즈링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해즈링이 깨어난 것은 다행이었지 만 해즈링이 깨어나고 난 뒤에 데이 샤 공주는 낯설음을 느끼고 있다.
‘나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게 된 건 아닐까? 하루 종일 말도 없고 웃지도 않고 감정도 없어. 전에는 날 봐주시더니 지금은 다른 곳을 보 시잖아. 내가 너무 키가 작고 못생 겼나? 아마 내가 뚱뚱한가 봐.’
여자는 바뀌어버린 드래곤의 행동 에 속이 상했다.
드래곤은 언덕 아래를 내려다보며 생각했다.
‘우왕! 놀이다. 아주 놀판이다. 놀 은 도대체 어떻게 저렇게 놀판인 걸 까? 나도 놀이 되면 놀판이 되려 나?’
해즈링은 아무 생각 없었다.
화성에서 온 드래곤과 금성에서 온 드워프는 서로 딴 생각을 하며 힘든 결혼 생…아니 군생활을 하고 있었 다.
“흑!”
결국 너무나도 달라져 버린 드래곤 때문에 드워프는 눈물을 흘려버렸 다.
드워프가 눈물을 흘리자 드래곤은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역시 변했어. 전에는 몬스터 잡아 서 내 눈물 닦아 주더니! 변했어! 변했어!’ 드워프는 드래곤이 바뀌어버렸다고 서럽게 울었다.
그리고 드래곤은 이 드워프가 왜 우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아니. 저기 왜 우세요. 데이샤 공주님?”
“흑흑흑!”
해즈링은 더 이상 드워프의 눈물을 드레싱 소스 삼아 몬스터를 찍어먹 는 짓을 하지 않게 되었다.
물론 입맛은 정직해서 데이샤 공주 의 육즙 때문에 입 안에 군침이 돌 았지만 나름 똑똑해진 드래곤 해즈 링은 그런 행동을 하지는 않았다. 옆에 놀 한 마리가 지나가고 있음 에도 불구하고 해즈링이 놀을 잡아 자신의 눈물을 닦아 주지 않자 데이 샤는 결국 빈정 상했다.
“해즈링 님! 미워!”
“ 예?”
데이샤가 어디론가로 달려가 버리 자 해즈링은 황당한 눈빛으로 바라 보았다.
“아니! 내가 왜? 뭐? 뭘 잘못했는 데?”
에이션트 드래곤으로 성장을 하면 서 기억력이 비상해지고 머리도 똑 똑해진 해즈링이었지만 금성에서 온 드워프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니 드래곤은 혼자 사는 것이 좋았지만 군인으로 묶여 있는 입장 이었기에 주둔지를 벗어날 수는 없 었다.
에이션트 드래곤이 된 해즈링이었 지만 군대 디버프는 여전히 받고 있 었다.
해즈링은 데이샤를 쫓아가야 하나 잠시 고민을 하다가 자신에게로 다 가오는 우륵을 볼 수 있었다.
“해즈링!”
“어! 우륵 상병님!”
“작업 갈 건데. 안 바쁘면 같이 가
자!”
“알겠지 말입니다.”
작업 가자는 우륵의 말에 해즈링은 몸을 일으켰다.
“끄응! 이거 몸이 너무 커져서 불 편한데. 조금 작게는 안 되나?”
해즈링은 전보다 몸이 두 배 이상 커져서 움직이는 것이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 몸을 줄일 수 있으려나? 전 에….”
과거 드래곤의 둥지에 있을 때 다 른 드래곤들이 자신들의 몸을 바꾸 는 것을 떠올리고서 해즈링은 자신 도 그렇게 몸을 바꿀 수 있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음! 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근거 없는 자신감은 일병 이상 상 병 이하 병사의 패시브 스킬이었다.
실제로는 폴리모프 마법을 익혀야 했지만 해즈링은 몸 안의 막대한 마 나를 이용해 강제로 자신의 몸을 변 화시 켰다.
번쩍!
“아이 깜딱이야!”
우륵은 해즈링이 번쩍하자 깜짝 놀 랐다가 커다란 해즈링이 자신만한 크기로 바뀌자 멍해졌다.
“뭐임?”
“멸망! 상병 해즈링!”
“해즈링이야? 너 몸이 왜 그래?”
“다이어트?”
폴리모프 마법은 드래곤의 몸이 아 닌 다른 종족의 신체로 변하는 것이 었지만 해즈링은 드래곤의 신체를 크기만 줄였다.
굳이 다른 종족으로 바꿀 이유도 필요도 없었으니 싸이즈만 줄인 것 이다.
“아! 그래. 어! 그래. 가자.”
뭔가 엄청난 일이 일어났던 것 같 지만 이미 그 보다 더한 일들을 무 수하게 경험해 왔던 우륵이었기에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아! 맞다! 그런데 드래곤 시체 어 디 갔습니까?”
해즈링은 드래곤의 둥지 갔다 오니 까 네르네시아의 몸뚱이가 없어져 있어서 우륵에게 물었다.
“꺼억?”
아무래도 대답은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잠시도 방심을 할 수 없는 군대였 다.
네르네시아의 고기는 일용할 양식 이 되어 몬스터의 몸에서 피와 살이 되고 하루 뒤에는 칡밭과 고사리밭 의 거름이 되었다.
그리고 네르네시아의 비늘은….
“이기는 팀 두 배!”
당연한 듯이 도박장의 판돈이 되었 다.
뼈도 푹 고아져서 드래곤 국밥의 진한 사골국물이 되었으니 어디 하 나 버려질 것이 없었다.
드래곤 하트는….
행방이 묘연했다.
‘뭐 땅에 묻힌 건 똑같으니까.’
해즈링은 그래도 머리는 고향에 가 져다주었다며 위안을 삼았다.
‘엄마. 잘 지내고 계신 건 같던데. 흐음! 나 편지 써도 되려나?’
해즈링은 얼핏 보았던 자신의 엄마 를 떠올렸다.
드래곤들에게 버려진 자신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드래곤들과 함께 살 고 싶었지만 자신을 받아주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더욱이 아직 군대에 몸이 묶여 있 는 해즈링이었다.
자신을 보던 드래곤들의 표정이 아 직도 화가 나 있던(?) 것을 떠올린 해즈링은 그래도 네르네시아의 머리 를 돌려주기도 했기에 조금이나마 자신에 대해 좋은 감정이 생겼을지 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 고민 있냐?”
6소대와 함께 작업을 하던 해즈링 은 낯선 얼굴이지만 익숙한 냄새가 나는 한 몬스터가 자신에게 말을 거 는 것을 보았다.
“베켄 병장님?”
“어. 너 살 엄청 빠졌다.”
베켄은 웬 배 나온 도마뱀 몬스터 가 드래곤 스케일로 만든 곡괭이로 철광석을 캐고 있어서 옆에 있던 우 륵에게 물어 해즈링이라는 대답을 들었다.
‘어떻게 다이어트 한 거야?’
조금씩 살이 빠지고 있었지만 아직 몬스터들이 자신을 못 알아봐서 스 트레스를 받고 있던 베켄이었다.
“아! 예.”
“왜‘? 뭔 고민인데? 말해봐.”
베켄은 해즈링의 표정에 근심이 가 득한 것을 보아 어쩌면 마음고생 때 문에 몸이 줄어든 것은 아닌가 오해 를 했다.
고참이 후임의 근심걱정을 들어주 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기에 베켄은 해즈링과 면담의 시간을 가졌다.
드래곤 가족과 친구들은 자신을 버 려도 베켄과 6소대만큼은 자신을 거 둬줬기에 해즈링은 베켄과 6소대를 누구보다 믿고 의지했다.
그건 에이션트 드래곤이 된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그게….”
“야! 서운하게. 우리는 한 가족 아 니냐!”
“베…베켄 병장님!” 해즈링은 베켄의 입에서 나온 가족 이라는 말에 울컥했다.
드래곤 하트 따뜻해지는 느낌이었 다.
“그게. 제가 집에 갔다 왔습니다.”
“아! 그래. 들었어? 혹시 엄마 못 보고 온 거야?”
“아니요. 보긴 했는데.”
해즈링은 고민 끝에 베켄에게 자신 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자신이 모자란 드래곤이기에 드래 곤들에게 쫓겨난 이야기부터 베켄과 6소대를 만나게 된 이야기 그리고 이번에 돌아갔다가 다시 돌아온 이 야기를 꺼내었다.
베켄은 후임의 불우한(?) 과거와 가족 관계에 고개를 끄덕이며 주니 어 상태의 해즈링의 축 처진 어깨를 손으로 두드려 줬다.
“마음고생 많았구나.”
“크윽! 베켄 병장님!”
위로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 지 못했던 해즈링은 자신의 어깨를 두드려 주는 베켄의 손이 무척이나 따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가서 일족의 머리를 던져주고 오기는 했는데 다들 눈빛들이…. 아 직 저에게 실망을 한 것이 사라지지 는 않은 것 같습니다.”
“뭐 몬스 아니 드래곤 마음이라는 것이 하루아침이 바뀌는 건 아닐 테 니까.”
베켄은 해즈링의 가정사에 대해서 모두 알 수는 없지만 공감을 해주었 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후우! 쉽지 않은 일이지만 니가 잘하는 수밖에 없을 거다.”
“그럴까요?”
“그래. 남이 바뀌는 걸 기다리는 것보다 내가 바뀌는 것이 더 빠르고 효과도 좋은 법이야.”
“그럼 어떻게?”
어떻게 해야 하냐는 해즈링의 질문 에 베켄도 어떤 방법이 있을까 고민 을 했다.
솔직히 떠오르는 방법은 아무것도 없었다.
고민을 하는 베켄에게 해즈링은 조 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편지를 보내 보는 건 어떨까 요?”
“편지?”
“예. 편지요. 위문편지.” 베켄이나 해즈링 같이 집에 편지를 보낼 수 없는 병사들도 있었지만 대 부분은 자신들의 편지를 집으로 보 내고는 했다.
부대마다 전담 부서가 생겨서 몬스 터들의 가죽 편지를 고향으로 보냈 다.
물론 무척이나 느리고 분실 가능성 이 대단히 높았지만 어떻게든 가기 는 가는 모양이었다.
아로네의 편지도 베켄이 직접 전해 주었기에 베켄은 해즈링의 편지도 드래곤들에게 전해 질 것이라는 근 거 없는 생각이 들었다.
“오! 그거 좋은 생각이네! 한 번 해 보자.”
“그래도 될까요?”
“그럼! 아무리 그래도 자식인데. 니가 계속 정성을 들이면 결국 어머 니도 마음이 달라지실 거야. 그렇게 하다가 휴가증 받아서 고향에 내려 갔다 와. 그러면 그 때는 뜨신 오우 거 국밥에 미노타우로스 수육해서 아이구! 우리 아들 왔어! 그럴 수도 있다니까!”
베켄의 말에 해즈링은 자신감이 생 기기 시작했다.
“편지 써! 편지! 내가 집배원 몬스 터한테 잘 말해 둘 테니까.”
“예. 알겠습니다. 베켄 병장님!”
베켄은 의욕이 살아난 해즈링을 보 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해즈링은 자신의 드래곤 스케일을 뜯어서 정성스럽게 편지를 썼다.
-엄마. 저 해즈링이에요. 잘 지내 시죠? 저번에 얼굴 살짝 봤는데 좋 아보이셔서 기뻤어요. ……. 잘 지내 세요. 다음에도 또 편지 할게요.-
해즈링은 편지를 정성스럽게 쓰고 서 베켄에게 맡겼고 베켄은 수수료 로 몬스터 가죽을 지급하고 집배원 몬스터에게 신신당부를 했다. 꼭 해즈링의 가슴 아픈 가정사를 해결해주고 싶은 가슴 따뜻한 고참 이었다.
당연히 한글로 쓴 편지였다.
집배원 몬스터들의 일은 꽤나 고되 었다.
첩첩산중의 몬스터 마을을 찾아다 니며 가죽 편지를 전해야만 했다.
가죽 편지 하나를 보내는데 가죽 두 장이 수수료였다.
처음에는 가죽 편지가 제대로 가족 들에게 전해지지 않는 경우도 있었 지만 눈물까지 흘려가며 까무러치도 록 좋아하는(?) 가족들의 훈훈한(?) 모습에 감동을 받는 집배원 몬스터 들은 자신들의 일이 천직임을 깨달 아갔다.
집배원 몬스터들을 우편 업무가 마계에 다.
갈아 넣어가며 뿌리내려져 갔
이미 마계에는 병무 행정이 구축되 어 있는 상태였으니 조금만 고생을 하면 우편 업무도 불가능한 것은 아 니었다.
더욱이 지구고 마계고 군대에는 한 가지 절대적인 규칙이 존재했다.
“안 되는 게 어디 있어. 까라면 까!”
그렇게 불가능할 것 같은 일이 가 능해 졌다.
“하아! 정말! 이런 곳에도 마을이 있는 거야? 특급 우편이라 안 보낼 수도 없고!”
싸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놀 종 족은 최고의 집배원 몬스터 중에 하 나였다.
날아다니는 하피와 가고일들도 있 었지만 애석하게도 무거운 가죽을 많이 들고 다닐 수 없었다.
한 특급 우편을 배송하기 위해 한 참을 헤매던 놀 집배원은 마침내 도 착을 할 수 있었다.
“계세요! 편지 왔어…. 하아! 놀생 한 번…. 진짜!”
놀 집배원은 자신의 머리 위로 드 래곤들이 날아다니는 것을 보며 한 숨을 내쉬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