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296
295.
“후우! 후우! 후우!”
거친 숨소리와 함께 근육들이 꿈틀 거렸다.
오늘도 복수에 눈알이 돌아가 버린 한 여인이 시간 나는 날마다 쇠질로 몸을 담금질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여인을 지켜보고 있는 한 남자가 있었으니….
그는 성녀 때문에 마왕군에 복무하 게 된 대한민국 예비역 병장 베켄이 었다.
베켄은 아로네에게로 다가가서는 아로네가 들어 올리는 쇠봉을 붙잡 으며 물었다.
“공주님.”
“ 예?”
“아니 왜 그렇게 몸을 만들어요? 우리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좀 나눕 시다.”
베켄은 신경 쓰고 싶지 않았지만 이제는 도저히 신경 쓰지 않고 싶어 도 신경을 쓰게 만드는 아로네에게 묻기로 했다.
당연히 아로네는 오해했다.
‘은근히 끈질기네.’
이미 베켄의 마음(?)을 받아줄 수 없다고 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포 기하지 않는 것에 아로네는 이 기회 에 확실히 하기로 했다.
“ 죄송해요.”
그렇게 베켄은 0고백 2차임을 당 했지만 대한민국의 남자라면 그 정 도에는 아무런 타격도 되지 않았다.
중고등학생 때부터 ‘니 애인 지나 간다.’는 여고생들의 공격으로 인해 0고백 차임에는 너무나도 익숙해져 있는 것이다.
물론 샤워 중에 불쑥 흘러나오는 수돗물 같은 눈물은 남자라면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죄송이고 뭐고. 그렇게 근육만 키 우는 이유가 뭐냐고? 미스 공존계 나갈 것도 아닌 것 같고. 그리고 그 풀 파워인가 뭔가 하는 거 로이더라 고 오해 받어.”
“로이더라니요? 그게 뭐예요?”
한계에 도달한 아로네였다.
아무리 쇠질을 해도 더 이상 3대 중량을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맨날 뒹굴뒹굴 놀고만 있던 베켄이 었지만 어째서인지 이를 악물고 쇠 질을 하는 아로네보다 강했다.
그 차이가 무엇인지 아로네는 너무 나도 궁금했다.
‘로이더가 뭐지? 100% 힘을 계속 발휘하게 해 주는 건가?’
아로네는 베켄의 힌트에서 더 높은 경지에 오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약 쓰는 사람인데. 그런 거 할 생각 하지도 말고. 아무튼 그래. 운동하다 보면 뇌에서 아드레날린도 막 나오고 뭔 호르몬인가도 나와서 중독이 된다는 건 알고 있는데. 좀 적당히 해야지 나중에 고생한다니 까.”
“약! 약을 쓰면 강해질 수 있습니 까? 베켄 병장님?”
베켄은 아로네의 말에 인상을 찡그 렸다.
“이 세상에서 구하기….”
베켄은 무언가에 취한 건지 해롱거 리는 몬스터들이 지나가는 것을 보 며 한숨을 내쉬고서는 아로네에게 경고를 했다.
“약은 절대 사용하면 안 돼. 꿈도 꾸지 마. 아무튼 강해지려는 이유가 뭔데?”
“비밀입니다.” 베켄을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기에 아로네는 비밀이라고 대답을 했지만 베켄은 짐작을 하는 것이 있었다.
‘뭐긴 뭐야. 내 뚝배기 깨고 병장 다는 거겠지.’
베켄은 자신의 계급장을 승계하고 자 하는 호랑이 새끼를 보며 조언을 해 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했지만 이 이상 아로네가 하는 운동 은 스스로를 망가트리는 것임을 알 기에 말려야만 했다.
“하아! 잘 들어. 너 한계에 도달했 지? 오히려 파워업에 문제가 있다는 것도 느끼고 있지?”
“과도한 근육은 파워는 올릴 수 있 지만 스피드가 느려진다. 알고 있 지?”
베켄은 아로네의 눈빛에서 자신의 조언이 씨도 안 먹힌다는 것을 알고 서는 자신의 몬스터 가죽 깔깔이를 벗었다.
“근육 벌크업 그게 파워를 올리는 방법이 아니다.”
“뭐…뭐하시려고?”
베켄이 옷을 벗자 아로네는 팔을
엑스자로 가리며 경계 어린 눈으로 베켄을 바라보았다.
“까불지 마라. 너만 하는 것이
니가 하는 풀 파워.
아니란 말이다!”
베켄은 아로네 전했다.
앞에서 벌크업을 시
“크으으으으으!” 순식간에 베켄의 몸의 근육이 부풀 어 오르기 시작했다.
지구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근육들 안에 마나나 용사의 기운을 주입해 부풀어 올려서 파워를 올리 는 기술이었다.
“군대 2회차의 저력을 무시하지 마 라! 하하핫!”
어느덧 엄청나게 부풀어 오른 베켄 의 풀 파워에 아로네의 몸이 덜덜 떨려왔다.
처음으로 보는 베켄의 풀 파워였 다.
“크윽! 몸에 부담이 엄청나네. 넌 뭐한다고 이딴 짓을 하고 있냐? 수 명 깎아 먹는 짓을!”
베켄은 벌써부터 근육들이 끊어질 것처럼 아려와 인상을 찡그리며 아 로네를 바라보았다.
정도를 걷지 않고 편법을 쓴 아로 네였다.
그로 인해 6소대의 2인자가 되었 지만 그 이상은 불가능했다.
“후우!”
베켄은 본래의 상태로 돌아온 뒤에 아로네에게 말을 했다.
“너만 이거 할 수 있는 거 아니다. 우륵이나 구블 같은 근육 돼지들은 할 수 있을 거야.”
우륵과 구블도 할 수 있을 것이라 는 베켄의 말에 아로네는 깜짝 놀랐 다.
“그…그럼 왜 하지 않은….”
“전투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으 니까. 제대로 된 상대와 만나면 아 무런 도움도 되지 않아.”
아로네는 베켄의 말에 자신이 그 동안 해왔던 노력이 헛된 것임을 알 게 되자 승모근이 수그러들었다.
이를 악물며 노력하면 복수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아로네는 입술을 깨물었다.
6소대가 되고 난 뒤로 아로네는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왕궁에서 인형 같은 삶만을 살고 정해진 길을 따라 가야한 하던 수동 적인 존재였던 아로네는 자신의 손
으로 자신의 운명을 거칠게 헤엄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운명은 쉽게 자신을 놓아주 지 않았다.
“강해지려면 다른 방법을 사용해. 지금 너는 한계에 도달했다. 그리고 그 길은 아니다.”
베켄은 좀 더 알려줄까 하는 생각 을 했지만 그러면 자칫 정말 호랑이 새끼를 키우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 각에 꾸욱 참았다.
‘진짜 내 뚝배기 깨질지도 모르니 까.’ 베켄이 떠나고 아로네는 헬스 벤치 에 멍하니 앉아 생각에 잠겼다.
이미 아로네도 느끼고 있었지만 인 정하지 않고 있을 뿐이었다.
마법사인 자신이 전사처럼 근육을 키운다는 건 어쩌면 꽤나 웃긴 일이 었다.
“어떻게 해야 하지?”
길을 잃어버린 아로네였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아로네는 길을 찾을 것이었다.
그녀의 불타는 의지가 꺼지기에는 상병의 계급장이 가볍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아로네를 바라보고 있 는 또 다른 시선이 있었다.
그 시선의 주인공은 입술을 꼬옥 깨물고서 무언가 결심을 했는지 고 개를 끄덕였다.
마계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다.
몬스터들이 환하게 웃으며 칡넝쿨 과 칡뿌리 그리고 고사리를 수확하 면서 가장 풍요로운 한 때를 보내고 있었지만 분명 마계는 위기였다.
그런 마계의 위기를 마계의 주민들 인 마족과 몬스터들은 알고 있지 못 했다.
마계의 희망 바이엘은 마계를 구하 기 위해 마계에서도 구석에 위치해 있는 6병단으로 빠져나왔다.
하지만 아직 바이엘은 어렸고 약했 으며 인정받고 있지 않았다.
‘내가 부족하기에 그는 나를 외면 했던 것이구나.’
바이엘은 베켄 병장을 만났다.
소문으로 듣던 것처럼 베켄은 강했 다.
아버지보다 강한 듯 했고 할아버지 와 비교해도 결코 손색이 없을 만했 다.
처음에는 금방 베켄을 자신의 수하 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마왕의 손자였으니 충분히 가능하 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그건 오만이었다.
베켄은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 몬스 터 같은 존재였다.
더욱이 6소대라는 몬스터들도 마찬 가지였다.
“마계는 강자존의 세계. 내가 잘못 생각했었어.”
그 강해 보이는 아로네 상병이 베 켄에게 가르침을 받는 것을 본 바이 엘은 베켄을 자신의 부하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베켄으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난 6소대에서 가장 약한 몬스터 병사조차 이길 수 없는데.”
바이엘도 나이에 비해 약한 것은 아니었지만 6소대에 비할 바는 아니 었다.
“바이엘 너는 할 수 있다.”
바이엘은 베켄에게 배우기로 마음 먹었다.
비록 베켄이 병사였지만 지금 자신 은 병사보다 못한 약하디 약한 마족 일 뿐이었다.
그렇게 결심을 한 바이엘은 6소대 의 막사 출입구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응? 소대장님? 멸망!”
근무를 마치고 막사로 복귀하던 리 자드맨 골이 바이엘에게 경례를 했 다.
언제든 바이엘의 뚝배기를 깨고 소 대장 계급을 손에 넣을 수 있었지만 6소대는 다들 관심이 없었다.
어차피 마왕의 뚝배기를 깰 수 없 었으니 병사의 장인 병장이 되는 것 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드는 6소대 몬스터들이었다.
영관급 마족의 뚝배기를 깨서 계급 장을 손에 넣어봐야 우륵이나 구블 에게 뚝배기 깨져서는 다시 상병으 로 강등당하고 있었으니 다들 포기 한 것이다.
“소대장님? 왜 그러시지 말입니 까?”
골이 의아해 하며 물어도 바이엘은 아무런 말도 없었다.
골은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대답을 듣지 못하자 그냥 6소대 막사로 들 어가 버렸다.
그리고서는 베켄에게 호출 되었다.
“야! 골! 왜 저러신데?”
“모르겠지 말입니다.”
“모르면….”
“알아도 군생활 안 끝나지 말입니 다.”
“그래. 모르면 군생활 끝나는데.”
처음에는 분명 모른다고 군생활 안 끝날 것이라더니 이제는 모르면 군 생활이 끝날 것이라는 새로운 갈굼 법을 알려주는 베켄이었다.
골은 정말로 군생활이 끝날 것 같 았기에 다시 막사로 나가서 바이엘 에게 물었다.
“왜 그러시지 말입니까? 군 생활 그만 두고 싶지 말입니까?” 상병이 마왕의 손주를 협박하고 있 었다.
어차피 베켄에 의해 군생활 끝장날 상황이었으니 골의 눈에 마왕의 손 주고 뭐고 들어올 리 없었다.
다급한 골의 협박에 바이엘의 입이 마침내 열렸다.
‘부하는 아무래도 자존심 상해!’
차마 부하는 못 하겠다는 바이엘은 외쳤다.
“베켄 병장님! 저를 제자로 삼아 주십시오!”
제자로 삼아 달라는 바이엘의 외침 에 6소대 막사에 있던 베켄은 만들 고 있던 속옷을 그대로 찢어 버렸 다.
“아이! 깜짝이야!”
마왕의 손주가 제자가 되고 싶다는 말에 기겁을 하는 베켄이었다.
“아니 왜 또오? 왜 날 가만 두질 않냐!”
조용히 군생활 하다가 군생활을 마 감할 생각인 베켄이었다.
물론 너무너무 심심했기에 우정의 무대도 열고 다른 이벤트도 빵빵 열 생각이었다.
그 끝에 무엇이 있을 지는 베켄도 알 수 없었지만 군생활이 다 그렇듯 이 뭐가 되긴 되어 있을 것이었다.
이미 성녀가 뿌린 씨앗은 베켄으로 인해 열매가 맺어졌다.
다음 날 아침 6소대는 평소와 다 를 바 없이 아침 점호를 위해 막사 에서 연병장으로 나왔다.
“베켄 병장님.”
“그냥 놔둬.”
아직도 6소대의 막사 앞에는 바이 엘이 앉아 있었다.
밤을 세도록 앉아 있었던 것이다.
6소대 몬스터들은 걱정을 했지만 베켄은 무시하고 아침 점호를 하고 서는 구보를 시작했다.
“행군 중에 군가한다. 군가! 아이 고! 내 팔자야!”
‘*……2”
당연히 그런 군가는 없었기에 다들 말없이 구보를 하려던 몬스터들은 속 터지겠다는 듯이 외치는 베켄의 노랫말을 들을 수 있었다.
“아이고! 내 팔자야! 내 팔자야!”
눈치껏 6소대 몬스터들은 ‘내 팔자 야!’를 외치며 구보를 했다. 중간에 베네네스 산맥을 향해 해즈 링의 꺼억 브레스를 날려주고서는 막사로 돌아왔다.
베켄은 곧 바이엘이 포기할 것이라 생각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