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300
299.
한글 받아쓰기 채점을 하고 있던 베켄은 자신에게 다가온 그림자에 고개를 들었다.
“응‘? 아로네?”
“상병 아로네. 베켄 뱀 용무 있습 니다.”
아로네가 용무가 있다는 말에 베켄 은 불안함이 들었지만 아로네가 천 성이 나쁜 애는 아니었기에 최대한 선입견을 가지지 않기로 했다.
전생인 한국에 있을 때는 군대에서 도 지역감정도 있고 했지만 마왕군 에…도 지역감정은 있음을 깨달았 다.
‘지역감정부터 더 심하구나.’
아로네가 공존계의 왕국 공주라는 사실을 계속 깜빡 깜빡한다고 생각 하는 베켄이었다.
“어! 그래. 왜? 뭔데?”
“그게.”
머뭇거리는 아로네의 모습에 베켄 은 말하기가 민감한 것인가 하는 생 각이 들었다.
“자리 옮겨 줘?”
“아닙니다. 휴가증 좀 주시지 말입 니다.”
베켄은 아로네가 대체 왜 자신에게 계속 휴가증을 달라고 하는지 도무 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고개를 끄 덕였다.
‘이제 집에 갈려는 갑다.’
벌서 몇 번이나 아로네의 집을 왔 다 갔다 하면서 편지를 전해준 베켄 이었다.
아로네가 안 간다고(?) 하는 것을 억지로 끌고 갈 수는 없어서 포기를 하고 있었지만 마침내 생각이 달라 진 것인지 집에 갔다 온다고 하자 베켄은 고개를 끄덕였다.
“혼자 갔다 올 수 있겠어?”
“예.”
“그래. 언제 가려고?”
“며칠 있다가 갈까 싶지 말입니 다.”
“그래. 알았다.”
베켄은 아로네에게 휴가증을 만들 어 주기로 했다.
아로네가 공존계에서 열리는 무투 대회에 참가를 하러 가려고 한다는 것은 꿈에도 모르는 베켄이었다.
만일 알았다면 한시도 안 쉬고 사 고만 치러 다닌다고 생각을 했을 것 이다.
베켄에게서 휴가증을 손에 넣은 아 로네는 자신의 침대에서 칡즙을 쪽 쪽 빨고 있는 우륵에게 갔다.
“왜 그러시지 말입니까? 아로네 상 병님.”
“어 우륵 상병. 나 수련 좀 도와 줘.”
“수련 말입니까?”
“어! 우륵 특전대하고 제대로 한 번 하자.”
무투 대회에 참가하기로 했으니 가 만히 놀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조금이라도 수련을 쌓으려는 아로 네였다.
우륵은 6소대 최강의 전투부대(?) 우륵 특전대와 수련을 하고 싶다는 아로네의 말에 피식 웃었다.
“아로네 상병님이 강하신 건 알겠 지만 우륵 특전대는 베켄 병장님도 못 이길 수도 있을 만큼 강하지 말 입니다.”
“그러니까 한 판 해 보자고.” 우륵과 일 대 일도 거의 비등한 아로네였지만 우륵 특전대 전부와는 쉽지 않았다.
우륵은 우륵 특전대가 전부 나선다 면 베켄도 쉽지 않을 것이라 말했 다.
아로네와 우륵의 대화가 한글 받아 쓰기 채점을 하고 있던 베켄의 귀에 들어가는 건 당연했다.
“아로네 상병님의 서열이 떨어져… 뚫!”
“헛소리하지 말고! 나가! 이것들이 아주 그냥! 오냐 오냐 하니까!”
울컥해서 초베켄으로 변해 못 박힌 몽둥이로 우륵의 뚝배기를 깨고서 경험치를 주워 먹는 베켄이었다.
요즘 들어 소대원들이 베켄의 눈치 를 보느라 베켄이 경험치 습득이 늦 어지고 있었다.
물론 베켄도 점점 초베켄의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 이상을 뛰어넘으려면 계기가 필 요했지만 베켄에게 당장 그 계기가 오지도 않고 온다고 해서 뛰어넘으 려는 동기가 생길지는 알 수 없었 다.
뚝배기가 깨져서 꿈틀거리고 있는 우륵을 본 아로네는 역시 베켄 병장 은 피도 눈물도 없는 몬스터라 생각 을 하고서는 우륵의 다리 한 짝을 잡고 막사 밖으로 나갔다.
처음에는 베켄에게 수련시켜 달라 고 할까 싶었지만 저 양반이 순순히 들어 줄 것 같지 않았기에 우륵 특 전대를 이용하려던 것이었다.
막사 밖으로 나간 아로네는 우륵의 뚝배기를 칡넝쿨로 둘둘 감아주고서 는 깨웠다.
“우륵 상병! 일어 나봐!”
“으윽! 머…머리가! 누…누구?”
“ 응?”
아로네는 흐리멍텅한 눈으로 자신 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우 륵을 볼 수 있었다.
“누구시죠? 여…여긴 어디? 나는 누구?”
마치 기억상실증에 걸리기라도 한 듯한 우륵의 모습에 아로네는 대답 없이 베켄이 한글 받아쓰기 채점을 하고 있는 막사 안으로 들어갔다.
“왜 또오?”
“못 박힌 몽둥이 좀 빌려주시지 말 입니다.”
“왜?”
“우륵 기억 상실 걸렸지 말입니 다.”
“가지 가지 한다.”
베켄은 뚝배기 좀 깼다고 기억 상 실 걸린 몬스터를 위해 자신의 무기 를 빌려주었다.
아로네는 베켄에게서 못 박힌 몽둥 이를 받아 다시 막사 밖으로 나갔 다.
돼짓! 돼짓!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던 우륵은 마치 지옥에서 다가오고 있는 듯한 불길한 걸음소리에 깨진 정수리에서 부터 뇌를 거쳐 척추에까지 무언가 가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불길한 붉은 몽둥이를 들고 있는 아로네가 싸늘한 눈빛을 한 채로 다 가오자 우륵은 기억해 냈다.
“아! 아! 기억 났다! 기억 뚫!”
두 눈에 눈물을 흘리며 땅바닥에 들어 눕는 우륵을 향해 아로네는 말 을 했다.
“기억은 한글 첫 번째 자음이고. 나는 아로네 상병이다!”
우륵을 정성스럽게 치료하는데 성 공을 한 아로네는 마침내 우륵 특전 대와 수련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저희 준비하려면 시간 조금 걸리 지 말입니다. 비겁하게 포즈 완성되 기 전에 공격하시면 안 되지 말입니 다!”
“알았어! 빨리 해!”
근무 시간도 있고 작업 시간도 있 기에 우륵 특전대가 다 모이기는 쉽 지 않았지만 다 모인다면 최강의 전 투 부대가 탄생을 하게 된다.
“그럼 시작하자!”
“예!”
다섯 명의 몬스터들은 저녁때마다 모여 연습을 했던 것처럼 각자의 자 리에 섰다.
사실 전투 훈련보다 포즈 연습에 더 공을 들인 우륵 특전대였다.
“우륵!”
“구블!”
“도그!”
“보르!”
“홀!”
얼마나 연습을 했던지 완벽한 연계 동작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이 절 로 나오게 했다.
“우리는!”
“우륵! 특전대!”
“빠밤!”
마지막 효과음은 입으로 냈지만 입 으로 내지 않은 듯하게 연습하느라 고생을 했다.
그 광경을 구경하고 있던 몬스터들 은 감탄을 터트렸다.
“와! 멋지다!”
몬스터들의 두 눈이 초롱초롱하니 빛이 났다.
특히나 해즈링은 자신도 우륵 특전 대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에 몸이 움찔움찔 떨렸다.
“나도! 나도! 나도 특전대! 특전 대!”
해즈링이 조그마한 앞다리를 들어 올리고서는 특전대에 들어가고 싶다 고 했지만 우륵 특전대의 대장인 우 륵은 피식 웃으며 대답을 했다.
“우륵 특전대는 아무나 들어 올 수 없다.”
“다 된 거지?”
“예! 아로네 상병님!”
“좋아! 후우! 파이어! 물리!”
아로네의 양 주먹에서 마법이 발현 되었다.
전투 준비에 들어간 아로네를 본 우륵은 팔짱을 끼고서 의아한 듯이 물었다.
“풀 파워 안하십니까?”
“그래.”
“저희가 만만하십니까?”
풀 파워 상태가 아닌 노말 아로네 라서 우륵 특전대는 살짝 자존심이 상했다.
노말 아로네라면 특전대가 나설 필 요까지도 없었던 것이다.
“누가 만만하데? 덤벼!”
“홀!”
노말 아로네의 도발에 우륵은 가장 막내인 홀의 이름을 불렀다.
고블린 홀은 왜 자신을 부르느냐는 듯이 특전대의 대장인 우륵을 바라 보았다.
“왜요?”
“ 요오?”
“아니! 왜지 말입니까?”
“가라! 홀!”
노말 모드이기는 하지만 지금의 아 로네는 가장 균형 잡힌 상태였다.
파워는 떨어지지만 스피드와 지구 력에 있어서는 최상의 상태였고 그 상태만으로도 6소대에서 최상위권을 자랑했다.
우륵 특전대의 일원이 되기는 했지 만 고블린 홀은 6소대 내에서 서열 이 그리 높지는 않았다.
“스…스페셜 돈까스는 안하시지 말 입니까?”
“안 해! 빨리 가!”
우륵 특전대의 스페셜 돈까스는 베 켄의 뚝배기나 아로네의 애그머니와 같은 필살기였다.
필살기이면서도 합격기로 정신없는 공격력을 보여주었다.
풀 파워 상태도 아닌 노말 아로네 에게 최강의 필살기를 사용하는 것 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기에 우륵 특전대 홀을 아로네의 재물로… 아 니 아로네의 상대로 출격시키는 것 이다.
그랬다.
우륵 특전대는 만들어지기는 했지 만 제대로 된 합격기가 존재하지 않 았다.
그래서 전투 시에 그냥 다섯이 한 꺼번에 달려들어 다수의 폭력을 행 사하는 것이다.
우륵 특전대 홀을 출격시키자 홀은 생각했다.
‘나보고 어쩌라고?’
뻔히 눈에 보이는 미래가 자꾸만 홀의 눈앞을 어른거렸다.
홀은 어제 밤에 엄마가 꿈에서 나 오던 것을 떠올리며 아로네를 향해 달려들었다.
“나 먼저 가요오!”
과직!
다행히 아로네의 필살기가 아닌 마 법 물리 주먹질에 홀이 홀로 가버리 자 남은 네 명의 우륵 특전대 대원 들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훗! 홀은….”
“에이스가 아니었다!”
다행히도 홀은 에이스가 아니었다.
“다음! 가라! 보르!” 다음 타자 보르가 자꾸만 눈앞이 흐릿흐릿해지는 것이 오늘 영 운수 가 없는 날인 것만 같았지만 불타는 주먹을 쥐고 있는 아로네에게 덤빌 수밖에 없었다.
“꾸에엑! 내 삼겹살 탄다! 쿠에 엑!”
노릇노릇 오크 보르의 옆구리 타는 냄새가 주변을 진동시키면서 몬스터 들의 입맛을 다시게 했다.
“니들 장난할래? 한꺼번에 덤벼!”
이래서는 영 수련이 되지 않을 것 같아 아로네는 전부 덤비라고 했고 마침내 우륵 특전대는 나설 때가 되 었음을 깨달았다.
“훗! 우륵!”
“구블!”
“도그!”
다섯이 아닌 셋만 남았지만 다시 포즈를 취한 셋은 다섯보다는 포즈 가 멋지지 않았지만 나름 괜찮은 3 인 포즈에 뿌듯함을 느꼈다.
‘다섯보다는 안 멋있지만 셋도 끝 내준다!’
에이스가 아닌 둘을 과감하게 버린 우륵 특전대는 마침내 아로네에게 달려들었다.
“물리! 물리!”
시밤 쾅!
“스페셜하지는 않지만 돈까스! 돈 까스!”
과드득! 과득!
아로네와 우륵 특전대는 마침내 격 돌을 했다.
그 무시무시한 광경을 지켜보고 있 던 몬스터들은 경악을 하며….
“아로네 상병님한테 두 장!”
“나는 우륵 특전대 세 장!”
“받고 아로네 두 장 더!”
도박질을 했다.
천하제일무투대회가 열리기 전까지 우륵 특전대와 수련을 쌓은 아로네 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6병 단 최고의 대장장이인 데이샤 공주 에게 모습을 가릴 갑옷을 만들어 달 라고 부탁을 했다.
“예! 저한테 맡겨주세요!”
오랜만에 들어온 의뢰에 데이샤 공 주는 끝내주는 갑옷을 만들어 주겠 다는 의욕에 불타오르면서 해즈링의 비늘을 뜯어내었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아로네는 자신 이 괜한 짓을 했음을 알고서 남아도 는 몬스터 가죽들을 한땀 한땀 꿰매 다가 손가락이 작살이 나자 어느덧 바느질 장인이 되어 있는 베켄에게 부탁을 했다.
“옷 만들어 달라고?”
“얼굴 가릴 수 있는 걸로요.”
베켄은 아로네의 복장을 보고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집에 가는데 예쁜 새 옷 입 고 가야지.’
베켄은 휴가 가는 후임을 위해 제 대로 줄을 잡아주기로 했다. 순식간에 만들어서 밤늦게까지 줄 까지 세우고 군화도 불광을 내주는 베켄이었다.
“그럼 다녀오겠지 말입니다.”
“그래. 힘들면 안 와도 돼. 조심히 잘 가.”
아로네는 얼굴을 가리기 위한 마스 크를 착용하고서 베켄이 준 휴가증 을 들고 천하제일무투대회가 열리는 코레 왕국으로 넘어갔다.
그곳에 어떤 만남이 자신을 기다리 고 있는 지는 꿈에도 모른 채였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