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33
032.
매일 매일 암구어를 만들어야 하는 끔찍한 고통에 시달리게 된 마왕과 는 달리 베켄은 암구어의 고통에서 풀려날 수 있었다.
“오늘 암구어 뭐냐?”
“로리 짱입니다.”
움찔!
베켄은 순간 잘못 들었나 하는 생 각에 고개를 들어서는 후임을 바라 보며 물었다.
“뭐라고?”
“로리 짱이지 말입니다.”
베켄은 과거 마왕군의 뛰어난 장군 인 로리 장군과 짱이라는 장군의 이 름이 암구어에 쓰이게 되었다고는 꿈에도 모른 채로 얼굴도 본 적이 없는 마왕에 대해서 선입견이 생겨 버렸다.
‘변태 새취!’
물론 마왕 앞에서 자신의 선입견을 밝힐 생각은 꿈에도 없었다.
“알았다.”
“예! 베켄 병사님.”
어차피 마왕의 취향에 왈가왈부할 필요도 이유도 없었다.
다만 신경이 거슬리는 말들이 몬스 터들의 입에서 오르내린다는 것이었 다.
“로리!”
“짱!”
“로리?”
“짱이지 말입니다.”
베켄은 빨리 내일이 되었으면 좋겠 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 그렇게 병사들 뿐만 아니라 간부들 까지도 로리 짱을 중얼거리며 왠지 모르게 눈빛들이 진지한 것에 마왕 군은 역시 악이라는 생각이 드는 베 켄이 었다.
물론 간부들이 진지한 눈빛을 하는 이유는 공존계와의 전투에 혁혁한 공을 세웠던 로리 장군과 짱 장군을 존경해서였지만 듣는 베켄으로서는 경찰 아저씨를 부르고 싶을 지경이 었다.
“끄응! 끄응! 뭘 하지? 오늘은 뭘 해야 한단 말인가?” 하루 종일 암구어로 사용할 두 개 의 단어를 생각하느라 공존계 침략 계획을 세우지 못하는 마왕이었다.
그냥 아무 의미 없는 단어를 선택 해도 되는데 마왕으로서는 수백만도 넘는 마왕군 병사들의 피아 식별을 위해 사용할 단어가 아무런 의미도 없으면 안 된다는 부담감이 들었다.
마왕군이 감탄을 터트릴 만한 멋지 고 의미 깊은 암구어를 생각해야 한 다는 생각에 마왕은 그렇게 끙끙 앓 아야만 했다.
“제길! 어떤 놈이 이딴 생각을 한 건지!”
다들 마왕이 생각한 것이라 알고 있었지만 마왕만은 암구어가 자신이 만든 것이 아님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아니라고 하기에는 부하들 의 존경이 가득한 눈빛이 부담스러 운 마왕은 웃음을 지으며 자신의 대 답을 대신했다.
당연히 그 웃음이 마왕 본인이 한 것이라 여긴 마왕군 간부들은 더욱 더 마왕을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바 라보았다.
하여튼 마왕은 암구어 단어를 생각 하기 위해 머리를 쥐어뜯으며 고민 했고, 그런 마왕을 지켜보는 마왕의 부하들은 더욱더 마왕을 존경했다.
“아아! 역시 마왕님이시다. 잠시도 쉬지 않으시고 공존계를 침공할 계 획에 몰두하시고 계시지 않는가?”
“우리가 마왕님의 힘이 되어 드려 야 한다.”
마왕의 부하들은 마왕이 공존계를 무너트릴 계획을 세우느라 매일같이 고민한다고 착각했다.
그렇게 마왕의 고민이 깊어질수록 마왕의 평판은 올라가고 있었다.
마왕군은 언제든 마왕의 지시에 공 존계 침공을 준비하는 상비군이었 다.
전시가 아닌 평시에는 마계에서 대 기하며 마계와 공존계의 통로인 던 전 경계 근무에 투입된다.
하지만 마왕군에게는 또 다른 임무 가 존재했다.
“예? 반란군 토벌이요?”
“그래, 이번에 6소대가 차출이다.”
베켄은 갑작스럽게 반란군 토벌 명 령이 떨어졌다는 지시에 당혹스러웠 다.
“왜, 겁나냐?” “겁은요. 다만 애들 전술 숙련도가 아직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베켄은 공존계 침공은 아니지만 부 대 단위의 실전을 치러야 한다는 것 에 후임들이 걱정되었다.
“전술은 무슨. 이번 토벌전에는 헥 사이온 님께서 지휘할 것이니 그리 알아라.”
“알겠습니다.”
“그럼 가 봐.”
베켄은 거부 따위는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더럭 행보관에게 경례 하고서는 행보관실을 나섰다. 그리고서는 곧바로 6소대의 막사로 향했다.
“애들아, 군장 싸라!”
“또 숙소 공사입니까?”
6소대의 병사들은 베켄의 말에 전 에 있었던 상황이라는 생각과 함께 또 숙소 공사인지 물었다.
부병단장님의 낡은 숙소를 인테리 어해주었던 기억이 떠오른 것이다.
베켄은 그런 후임들에 차라리 숙소 공사면 다행이겠다는 생각이 들었 다.
자신에게 욕설을 듣기야 하겠지만
적어도 목숨이 위협을 받을 일은 없 을 터였다.
“안타깝게도 그건 아니다. 반란군 소탕이 다.”
“예? 반란군 소탕이요?”
“그래, 준비 단단히 해.”
마계의 왕이 마왕이라지만 마계에 서도 마왕의 명령에 따르지 않는 존 재들이 있었다.
마왕군에 징집되는 병사들과 전쟁 에 사용될 물자를 공급하지 않는 마 계의 종족들이었고 그들을 마왕은 반란군이라 칭했다.
그리고 마왕군은 반란군이 나올 때 마다 제압해 복속시키고는 했다.
때로는 반란군의 세력이 너무 강해 토벌이 아닌 전쟁이 되기도 했고, 그렇게 마왕군과 반란군의 전쟁이 치열해지면 공존계는 평화의 시기가 찾아오고는 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마왕과 마왕군은 역 대 최강이라 불릴 정도로 강대한 시 기였기에 반란군의 세력은 그만큼 약화되어 있었다.
적당히 힘을 보여 주고, 정 말을 듣지 않으면 반란군 마을 한두 개를 불태워 버리면 정리되고는 했다.
물론 동원되는 마왕군 병사들로서 는 마냥 안심할 일은 아니었다.
“야호! 반란군 사냥이다!”
“오, 오랜만이네! 반란군이라니!”
베켄은 반란군 토벌을 위해 부대가 차출되었다는 이야기를 하면 다들 긴장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베켄보다 더 군 생활을 오래한 후임(?)들은 오히려 기대감 어린 표정을 짓는 것 에 의아해졌다.
하지만 이내 베켄은 입에서 군침을 흘리는 몬스터들에 그들의 속셈을 눈치챌 수 있었다.
베켄도 그렇지만 마왕군에 끌려온 몬스터들은 오늘만 살 것처럼 사는 녀석들이었다.
“니들, 반란군 잡아먹으려고 하는 거냐?”
“예? 아! 그렇지 말입니다. 히히! 이번 반란군은 어디랍니까?”
베켄은 역시나 먹는 거 말고는 머 릿속이 텅텅 빈 몬스터들에 한숨을 내쉬고서는 소대원들의 희망을 짓밟 아 주었다.
“이번 토벌 대상은 골렘들이다.”
“예? 잘못 들었지 말입니다.”
“골렘이라고.”
안 들리지 말입니다.” 반란군들을 잡아 배부르게 먹을 생 각으로 희희낙락하고 있던 몬스터들 은 베켄의 말에 현실을 부정하기 시 작했다.
몬스터들이 멍청해도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지 못하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골렘은 먹을 수 없는 몬스 터 중에 부동의 1위였다.
피가 산성인 트롤도 어찌어찌 잡아 먹는 법을 알고 있는 몬스터들이었 지만 골렘은 도무지 어떻게 해도 먹 을 곳이 하나도 없는 것이다.
더욱이 골렘이 약한 몬스터도 아니 어서 토벌하기도 힘들었다.
먹지도 못하고 고생만 죽도록 하게 된 토벌 대상에 고참 몬스터 병사들 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아! 왜에에!”
“그건 아니지 말입니다!”
다들 자신에게 따지고 들자 베켄은 소대원을 걱정한 것이 억울해졌다.
“왜 나한테 그래! 행보관님한테 따 지던가!”
버럭 화를 내는 베켄에 그래도 불 만인지 입술을 한 치나 내미는 몬스 터들이 었다.
“고참들은 반란군 토벌 안 해 본 애들이나 챙겨! 내일 출발한다니까. 군장 싸고!”
베켄은 그렇게 버럭 화를 내고서는 자신의 군장을 쌌다.
“왜 나한테 난리야! 난리가! 아니, 그리고 내가 분대장이야 뭐야? 왜 나만 계속 불러! 나 군대 끌려온 지 일 년도 안 된 신병인데! 다른 부대 는 아직도 내 동기가 막내드라!”
투덜대며 군장을 싸는 베켄이었다.
분명 최고참은 되지 않은 베켄이었 다.
6소대의 최선임은 헥스였고, 헥스 패거리라는 세 마리의 고참 몬스터 들도 있었다.
베켄은 그들도 충분히 박살 낼 자 신이 있었지만 그렇게 전부 박살을 낸다면 자신이 최고참이 될 것이고, 귀찮은 일이 더 많아질 것이라 생각 해 헥스와 그 세 마리의 고참에게는 나름 깍듯하게 대해 주고 있었다.
그렇게 이번 일도 행보관실에 불려 가려면 헥스나 헥스의 패거리 몬스 터가 가야 하는데, 베켄을 꼭 집어 서는 호출하는 것이다.
그렇게 투덜거리는 베켄에 누군가 가 베켄에게 말을 걸어 왔다.
“저 기.”
“아! 군장 싸라고!”
베켄은 귀찮게 하는 몬스터에 버럭 화를 내다가 상대를 알아보고서는 미소를 지으며 말을 했다.
“아! 돌스 중급 전사님이셨구나. 애들인 줄 알았네요. 하하!”
헥스 패거리 중에 하나인 돌스였 다.
몬스터들은 워낙 다산을 했기에 다 들 이름이 대충 지은 듯했다.
“왜 그러세요?”
“응? 어! 그게.” 베켄이 고참으로 대우해 주고는 있 었지만 돌스도 베켄이 자신을 잡아 먹으려면 언제든 잡아먹을 수 있다 는 것을 알고 있었다.
상대는 이미 간부들에게 준 간부 대우를 받고 있는 베켄이었다.
“헥스 님께서 부르시는데.”
“헥스 전사님이요?”
소대 내 최고 고참인 헥스가 부른 다는 돌스의 말에 베켄은 헥스가 있 는 곳을 바라보았다.
헥스도 베켄이 자신을 바라보자 살 짝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부대 내에서 가장 최선임이었기에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
“예. 알겠습니다.”
베켄은 군장을 싸다가 놓아두고서 는 헥스에게 다가갔다.
“헥스 전사님. 저 부르셨다고요?”
“어! 그래, 베켄. 이번 토벌전 관련 해서 이야기 좀 하게.”
“아! 예! 죄송합니다. 제가 정신이 없어서.”
전투 능력은 기사를 잡으면서 검증 되었지만 베켄은 아직 경험이 부족 한 초보 마왕군 병사였다.
사실 베켄이 소대에 들어오기 전에 도 소대에 들어온 시기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힘은 강해서 최고참이 되 었던 몬스터가 있었다.
물론 베켄처럼 머리가 좋은 몬스터 는 아닌 힘만 센 몬스터여서 헥스같 이 경험이 많은 병사가 사실상 소대 를 관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소대 관리도 베켄이 하고 있었고, 권력도 베켄이 장악하 고 있었기에 헥스는 베켄의 눈치만 을 보고 있었다.
그렇게 되도록 베켄의 심기를 건드 리지 않으려고 했던 헥스였지만 만 만치 않은 골렘을 토벌하러 간다는 것에 헥스는 결국 나설 수밖에 없었 다.
경험이 부족한 베켄이 잘못된 선택 을 하면 그때는 베켄뿐만 아니라 소 대 전체가 박살이 날 수 있었다.
“혹시 베켄, 골렘에 대해서 알아?”
“골렘이요? 마법 생명체 아닙니까? 신체는 돌이나 광물, 때로는 마그마 나 얼음 등의 신체를 가진 녀석들도 있고,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신체를 파괴해도 다시 복구되니 골렘의 본 체인 핵을 파괴해야만 죽일 수 있는 존재요. 아! 뭐 그냥 누군가에게 들 었습니다.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베켄의 말에 헥스는 멍하니 베켄을 바라보다가 말을 했다.
“어, 잘 아네.”
헥스는 자신보다 베켄이 골렘에 대 해서 더 잘 안다고 확신했다.
더욱이 골렘의 핵을 파괴해야 죽일 수 있다는 것은 헥스도 모르는 고급 정보였다.
사실 골렘과 같은 몬스터를 상대하 는 것은 공격력이 뛰어난 간부들이 었고 몬스터 병사들은 골렘들이 도 망가지 못하게 막는 정도였다.
그래도 막상 토벌전이 벌어지면 어 떤 상황이 벌어질지 몰랐기에 베켄 에게 토벌전의 주의사항을 알려주려 는 생각이었던 헥스였다.
“골렘은 쉽지 않은 상대야.”
“음! 그럴 것 같네요.”
베켄은 경험이 많은 헥스의 조언에 이번 토벌전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