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366
364.
“삵차 드세요. 베켄 병장님.”
“아이구! 감사합니다. 형수님! 하하 하하!”
마왕과 푸닥거리를 하고 난 뒤에도 6병단으로 돌아가지 않고 마왕성에 서 시간 때우고 있는 베켄이었다.
마왕과 노닥거리를 하는 중에 삵쾡 이 판도라가 베켄에게 삵차를 내왔 다.
베켄은 넉살도 좋게 자신의 딸의 딸 뻘인 삵쾡이에게 형수님이라 부 르며 삵차를 받아들었다.
군대 2회차에 짬밥도 먹을 만큼 먹은 베켄은 직장 사장인 마왕을 그 냥 쿨하게 형님이라 부르기로 했다.
마왕도 처음에는 황당했지만 자신 과 거의 대등한 힘과 함께 마왕군 유일의 병장인 베켄이 자신을 형님 이라 부르니까 그냥 넘어갔다.
사실상 마왕군 전체의 주임원사 급 으로 대우 받고 있는 것이다.
하여튼 그렇게 족보를 꼬다 못해 놀족보로 만들어 버리는 베켄이었 다.
그리고 그런 베켄을 복잡미묘한 눈 빛으로 바라보는 삵쾡이였다.
‘이 양반도 우리 원수인데 어떻게 하지?’
삵 여왕으로부터 베켄에 대해서는 지시를 받지 않은 삵쾡이였다.
오직 마왕의 배때기만 뚫으라는 지 시를 받아 열심히 기회만 보이면 마 왕의 배때기에 비수빵을 놓고 있었 다.
매일 밤 단단하게 굳은 칡즙 결정 을 예리하게 갈고 있는 삵쾡이였다.
단단히 굳은 칡즘 결정 비수는 강 철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단단해 서 마왕의 배때기가 아닌 다른 곳은 충분히 찌를 수 있을 정도로 예리했 다.
베켄의 뚝배기를 보며 살짝 실수라 고 하고 찔러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 지만 마왕이 곁에 있었기에 자신의 정체를 드러낼 수 없는 삵쾡이였다.
베켄이 강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설마 마왕과 거의 대등할 정도로 강 하다는 건 모르고 있던 삵쾡이였다.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절대 베켄을 쓰러트릴 수 없었다.
하지만 삵쾡이는 포기하지 않았다.
“음! 고사리 향이 느껴지는 삵차로
군요.” 베켄은 삵쾡이가 주는 칡차에서 고 사리 가루 향이 느껴지자 그 향을 음미했다.
“판도라가 삵차 하나는 기가 막히 게 타거든.”
마왕은 마치 자신에 대한 칭찬이라 는 듯이 흐뭇하게 미소를 지으며 칡 차 한 모금을 마시며 맛과 향을 즐 겼다.
고사리 향 칡차를 지구로 따진다면 시나몬 향이 나는 커피라고 할 수 있었다.
특히나 진하게 우려낸 찱차는 일반 커피가 아닌 TOT였다.
T0P 아니다. T0T가 맞다.
한 모금이면 청산가리 저리 가라고 할 정도로 극한의 독성을 가지고 있 었지만 베켄이나 마왕이나 무협소설 로 따지면 만독불침의 경지여서 그 윽한 죽음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것이다.
삵쾡이는 당연하게도 베켄을 점점 고사리 독에 중독시켜서 저 세상으 로 보낼 생각이었지만 베켄은 무려 고사리 요정의 아빠였다.
고사리 독에 죽을 리가 없는 것이 다.
마왕도 그래도 마왕이라서 독 따위 에 중독되어 죽을 리 없었다.
당장 지옥불 일산화탄소에 중독이 되고 있는 6병단의 우르톤 부병단장 이 시름시름하고는 있어도 아직 안 죽고 살아 있었다.
벌써 몇 년이나 꾸준히 일산화탄소 를 흡입하고 있었어도 죽지 않고 살 아있는 중이었다.
그렇게 지구에서 따지면 커피 같은 기호품으로 칡차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었다.
어차피 커피도 쓰고 칡즙도 쓴 음 료였다.
남자라면 인생의 쓴맛에 비해 커피 나 칡차는 쓴 것도 아닌 법이다.
그렇게 고사리향 그윽한 칡차를 마 시는 베켄과 마왕이었다.
‘미인계를 써 볼까?’
차도살인의 계를 떠올리는 똑똑한 삵쾡 이였다.
‘내가 막 베켄 병장님 꼬시면서 마 왕님이…마왕님이… 흑흑흑 하고 잘 하면 둘이 진심으로 치고 박고 할 것 같은데.’
삵쾡이는 자신이라면 마왕이고 용 사고 다 꼬실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들었다.
그렇게 성공만 한다면 마계의 두 기둥이라는 마왕과 베켄 병장을 싸 우게 시켜서는 찱들의 마계 점령에 큰 공을 세울 수 있을 것 같았다.
6병단에서 하루 일과와 도그와의 꽁냥질을 끝내고 자신의 칡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삵쾡이의 유혹을 돌 려보던 삵 여왕이 기겁을 할 만한 시나리오 전개였다.
그렇게 삵쾡이는 위험한 계획을 꿈 꾸었다.
그런 삵쾡이의 계획도 모른 채 마 왕과 병장은 뭐가 그리도 좋은지 웃
고 있었다.
베켄이 마왕과 만나 고사리향 그윽 한 칡차 한 잔 마시고 있을 때 용 사 타이는 마계로 들어가는 입구 중 에 하나인 드워프 왕국의 아토스 계 곡에 도착해 있었다.
드워프들도 그 짧은 다리로 굴러다 니며 삵가이 짹에 대해서 파악을 한 상태였다.
그런 와중에 용사 타이가 자기 발 로 찾아왔으니 드워프 왕국의 국왕 인 데이발란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 다.
“오오! 용사님! 저희를 구해주기 위해 오셨군요!”
데이발란은 급히 자신의 딸을 찾았 지만 타이의 곁에는 웬 말인지 인간 인지 모를 애가 붙어 있었다.
‘켄타우로스네. 우리 딸은….’
드래곤이 데리고 간 건지 용사가 데리고 간 건지 도무지 연락이 없었 다.
사실 연락이 있기는 했다.
데이샤 공주도 아로네처럼 자신의 아버지에게 편지를 써서 보냈었다.
다른 몬스터들이 하던 것처럼 돈가 스 먹여 주고받은 몬스터 가죽에 자 신의 코피를 정성스럽게 묻혀서는 마왕군 우편 취급소에 맡긴 것이다.
공존계 쪽이어서 배달 할증이 붙었 을 뿐만 아니라 사실상 적지여서 위 험하기 짝이 없었다.
결국 위험 할증까지 붙어 편지 하 나 보내는 데도 꽤나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그래도 치과의는 지구에서도 고소 득자였기에 데이샤 공주의 하루 벌 이로 따지면 충분히 비용을 낼 만 했다.
하지만 역시나 드래곤 때처럼 처음 에는 실패를 했다.
당연히 그 다음으로는 못한다고 배 달 몬스터들이 거부를 했지만 이미 베켄에 의해 더러운 자본주의가 퍼 져가고 있던 마계였다.
가죽이면 다 된다는 금혁주의로 인 해 마계 우편 취급소는 위험 지역에 최정예 배달 기사들을 배치하며 보 다 완벽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려 하고 있었다.
마계뿐만 아니라 공존계를 아우르 는 배달 서비스는 수많은 몬스터 배 달 기사들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지 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렇게 마침내 드래곤의 둥지에 해 즈링의 피 묻은 드래곤 비늘을 몰래 던져주고 오는 것에 성공을 하고야 말았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할 때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내는 몬스터들이었 다.
그렇게 몇 번의 실패를 하면서 몬 스터 배달 기사는 아토스 계곡의 방 어막을 하나하나 벗겨나가며 데이발 란의 집무실로 다가가고 있는 중이 었다.
오래지 않아 딸이 잘 있다는 안부 편지가 딸래미의 피로 더욱이 훈몬
정음으로 적혀서 배달이 되게 될 것 이었다.
마계에서 고소득자로 잘 살고 있는 딸의 안부를 모르는 데이발란은 타 이에게 할 말이 너무나도 많았지만 일단 삵가이부터 해결을 해야 했기 에 타이에게 매달렸다.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는 그 괴물 을 막아 주시오! 용사님!”
데이발란의 말에 타이는 난감해졌 지만 사실대로 이야기를 했다.
“죄송합니다만 지금의 힘으로는 짹 을 이길 수 없습니다.”
“짹? 그 괴물의 이름이 짹이라는 말이오? 그런데 용사인 당신이 이길 수 없다니! 그게 무슨 말이오!”
데이발란은 용사가 이길 수 없다는 말에 수염을 푸르르 떨었다.
격한 외침에 튀는 침들이 촉촉하게 데이발란의 수염을 적시고 있었다.
“싸웠습니다만 저의 힘만으로는 역 부족이었습니다.”
타이의 말에 데이발란과 드워프들 은 허탈한 듯이 입에서 탄성이 흘러 나왔다.
이미 용사가 괴물과 한판 붙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용사가 패배했음 을 알게 되어 버린 것이다. 용사도 막지 못한다면 드워프만으 로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한다는 말이 오! 무책임하게 못한다고 하면 그만 이오!”
데이발란의 신경질에 타이는 자신 의 세계에서 이계로 끌려온 것도 억 울한데 자신의 책임이라는 듯한 말 에 울컥했다.
그래도 자신이 용사였기에 데이발 란의 반응은 그럴만 하다는 착한 생 각을 하며 대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내었다.
“짹은 너무나도 강했습니다. 너무 강해서 공존계뿐만 아니라 마계까지 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을 정도로요.”
“마계? 그 정도요?”
데이발란은 공존계뿐만 아니라 마 계까지도 망할 수 있을 정도라는 말 에 덜컥 겁이 났다.
용사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면 재앙 그 자체였다.
“실은 코레 왕국의 예언의 공주님 을 만났습니다.”
타이는 살짝 팔랑귀일 것 같은 데 이발란을 끌어들이기로 했다.
“예언의 공주? 아! 우리 오리하르 콘 찾아준 그 공주님 말이지?”
데이발란은 아끼던 재료템을 잃어 버렸다가 멀고 먼 코레 왕국의 예언 의 공주의 점을 봐서 찾았던 것을 떠올렸다.
사절단까지 파견해서 예언을 받아 왔던 것이다.
그토록 믿을 수 있는 예언의 공주 를 만났다는 용사의 말에 데이발란 은 뭔가 방법이 있음을 알게 되었 다.
“후우!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입 니다만….”
타이는 밑간을 치기 위해 수작질을 부리기 시작했다.
용사가 마왕과 손을 잡아야 한다는 말을 할 수는 없었기에 안 되지만 현실이 그러하니 타협을 해야 하지 않겠냐고 설득을 하려는 것이었다.
나름 협상의 기술을 사용하는 용사 타이 였다.
“뭐가 안 되는 일이라는 거요? 마 왕하고 손이라도 잡게?”
한 종족의 왕이었다.
하는 짓은 철부지 같았지만 경험으 로는 용사 타이의 머리 꼭대기에 올 라가 있는 데이발란이었다.
마계 어쩌고저쩌고 하고 예언의 공 주 어쩌고 하고 용사가 할 수 없다 고 저쩌고 하면 딱하면 그거인 건 당연했다.
“마왕하고 힘 합쳐서 그 짹인지 콩 나물인지 뭔지 하는 놈을 쓰러트리 겠다? 응? 콩나물이 뭐야?”
데이발란은 갑자기 자신의 입에서 생전 처음 들어 보는 콩나물이 나왔 지만 급한 상황이었기에 그냥 넘어 가기로 했다.
“어. 음! 그러니까. 예.”
타이는 자신의 계획을 간파 당해 버린 것에 우물쭈물하다가 그렇다고 대답을 했다.
데이발란은 마왕과 힘을 합쳐야 한 다는 타이의 계획에 한숨을 내쉬었 다.
마왕 배때기에 칼빵 놓으라고 데리 고 온 어디 근본도 모를 이계인이 지금 마왕하고 손을 잡으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데이샤가 남기고 간 망치를 들고 올 수 있다면 그대로 타이의 뚝배기 를 깨버리겠지만 애석하게도 데이샤 의 청동망치를 사용할 수 있는 드워 프가 없었다.
더욱이 삵가이 짹을 막을 다른 방 도도 없었다.
“마왕하고는 어떻게 손을 잡으시려 고?”
“어! 그…그게.”
이미 마왕과 안면 있다고 말을 하 면 용사고 나발이고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타이는 머리를 굴렸다.
사실 이미 생각해 둔 건 있었다.
“마왕님 아니, 마왕도 알고 있을 겁니다.”
“흐음! 그래. 그 정도로 강력한 놈 이라면 짹인지 콩나물 대가리인지 뭔지 하는 놈의 기운도 느꼈겠지. 용사와 마왕이 힘을 합친다라.” 이번 용사 모험기는 기존과는 다른 흥미진진한 요소들이 많을 듯 보였 다.
삵가이 짹이 그토록 강하다면 마왕 도 별 수 없을 터였으니 데이발란은 고민을 했다.
‘어차피 마왕만 죽으면 용사도 죽 든 말든 상관없잖아. 그 짹이라는 놈하고 마왕하고 용사하고 같이 골 로만 가 준다면야….’
데이발란은 지금까지 마왕하고 같 이 죽은 용사가 한 둘이 아니었기에 어찌되었든 자신들의 세계만 지키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용사 타이가 마왕 편에 붙을 것만 아니라면 나쁘지 않았다.
물론 혹시 모르기에 용사의 행동을 감시할 자를 붙여야 했다.
숨기려고 했었지만 드워프 왕국의 저력 중에 하나를 꺼내야 할 때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