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368
366.
“진작 말을 하지 그랬냐.”
아로네는 도그의 사정을 듣고 있었 다.
도그에게 말도 하지 않고 떠나 버 린(?) 시라소니 때문이었다고 하니 이해가 가는 아로네였다.
지금 공존계의 왕국 공주가 마왕군 병사의 연애 상담을 해주고 있었다.
‘뭔가 이상한데. 지금.’ 아로네는 놀이 풀 뜯어 먹는 상황 이라는 생각이 살짝 들었지만 이제 는 너어무 멀리 와 버린 터라 그냥 진행하자고 생각했다.
“후우! 같이 간도 빼 먹었는데.”
한숨을 내쉬며 마계 잃은 표정을 짓고 있는 도그에 아로네는 인상을 찡그렸다.
“놀 새끼가 어깨 안 피냐!”
도그는 아로네의 말에 움찔 몸을 떨었다.
“너 어떻게 하고 싶은데?”
“모…모르겠지 말입니다.” 썸을 타기는 했지만 그게 썸인지 아닌지도 알지 못했다.
시라소니에게 ‘내 아를 낳아줘.’라 는 놀소리도 한 적 없었으니 사실 따지고 보면 둘은 아무런 관계도 아 니었다.
삵 여왕이 떠나든 말든 도그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너 이렇게 포기할 거야?”
포기라는 말에 도그는 드래곤 스케 일로 땜질을 한 날카로운 이빨을 앙 물었다.
자기의 마음을 자기도 아직 알 수 없었지만 도그는 이대로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아니지 말입니다.”
포기할 수 없다는 도그의 말에 아 로네는 미소를 지었다.
‘좋을 때다. 커플들 다 뒤졌으 면….’
차마 도그한테는 뒷말을 할 수는 없었던 아로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냥 가면 탈영이지만 내가 휴가 증 하나 써 줄게.”
“아로네 상병님.” 도그는 놀란 눈으로 아로네를 바라 보았다.
그런 도그의 눈빛에 아로네는 쑥스 러운 듯이 미소를 지으며 뒷머리를 끄적 였다.
아로네는 도그를 위해 베켄만 만들 어 주던 휴가증을 만들기로 했다.
본래는 안 되는 거였지만 도그의 안타까운 사정을 외면할 수 없었다.
그렇게 아로네는 베켄의 관물대로 가서는 가죽을 뒤졌다.
“아! 이 양반 휴가증 어디에 뒀 데?”
휴가증을 찾을 수 없었던 아로네는 결국 베켄이 한땀 한땀 잠도 못 자 고 정성스럽게 만들었던 속옷을 뜯 어서 거기에다가 도그의 휴가증을 적어 주었다.
“빨리 가 봐. 그리고 후회 없이 해.”
“감사하지 말입니다.”
후회가 남지 않도록 하라는 아로네 의 조언에 도그의 결심은 확고해졌 다.
그렇게 도그는 삵 여왕인 시라소니 의 마음을 확인하기 위해 시라소니 를 쫓았다.
누구 하나 도와줄 수 있는 몬스터 없이 시라소니를 찾아 되돌아와야 하는 퀘스트를 수행해야 했다.
군장을 싸고 혹시나 싶어서 무기까 지 챙긴 이 무장 탈영병은 마왕군 주임원사급 병장의 딸내미 찾으러 탈영을 한 것이다.
크 크
놀 종족답게 도그는 시라소니의 향 기를 찾았다.
시라소니에게는 진한 칡즙향과 함 께 은은한 고사리향이 났다.
고사리 향기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도그였지만 생고사리를 입에 물고 있는 시라소니의 취향을 존중해주기 로 했다.
그렇게 시라소니의 향기를 찾아 시 라소니를 추적하는 도그였다.
하지만 마계에는 수많은 칡밭들과 고사리 밭이 있어서 시라소니의 향 기를 찾기가 쉽지가 않았다.
더욱이 이미 늦은 것인지 점점 시 라소니의 향기도 옅어지고 있었다.
“시라소니! 어디에 있는 거요!”
꿈틀!
도그의 한탄을 들은 칡들이 꿈틀거 렸다.
도그가 못 알아들을까 싶어서 연약 한 칡넝쿨을 꿈틀거려 도그의 팔을 살짝 붙잡아 흔들어주기까지 했다.
“응?”
꿈틀! 꿈틀!
칡넝쿨들이 시라소니가 간 방향을 알려주고 있었다.
“저기로 가라고?”
끄덕! 끄덕!
비록 삵 여왕이나 삵 병사들처럼 말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었지만 칡 들도 충분히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 다.
자신들의 여왕과 도그의 관계를 어 느 정도 아는데다가 자신들의 여왕 이 걱정이 되었던 찱들은 도그에게 삵 여왕이 향한 곳을 알려 주는 것 이다.
“아! 고마워!”
칡들로부터 삵 여왕이 향한 방향을 전달받은 도그는 빠르게 달리기 시 작했다.
저질 병장 체력의 베켄과는 달리 놀 종족인 도그는 꽤나 뛰어난 기동 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맹렬한 속도로 용사 파티를 요격하기 위해 출전한 삵 여왕을 쫓
는 도그였다.
자신의 후임이 사고 치려하고 있다 는 것은 몰랐지만 어차피 알아도 사 고 칠 것이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 는 베켄은 마왕과 함께 대련을 계속 했다.
마왕도 삵 가이의 기운을 느꼈기에 지금의 힘으로는 무리라는 것을 알 고 있었다.
마장군들과 대련을 하며 수련을 해 도 될 터였지만 현재 마왕과 마장군 들의 수준 차이는 너무 났다.
마왕성의 병단장들과 마장군들은 결국 챕터 1의 거쳐 가는 경험치와 캐쉬 카우들이었다.
이미 챕터 2가 열리고 챕터 3이 수상쩍은 상황에서는 등급 낮은 장 비 재료 파밍 몬스터에 불과할 뿐이 었으니 수준 차이가 엄청나게 나 버 린 것이다.
물론 베켄도 별로 한 것 없이 강 해져 있기는 했지만 그 동안 먹은 경험치는 만만치 않았다.
마왕으로서도 자신과 거의 같은 급 인 베켄이랑 수련을 해야 경험치 쌓 을 수 있었다.
“베켄 병장. 자네의 강함은 정말이 지 놀랍군.”
“역시 마계 최강의 존재 마왕님이 십니다!”
용사에게는 용사 특성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처럼 사실 마왕도 마왕 특성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용사처럼 제법 다채로웠지만 특성 을 하나 예를 들자면 ‘죽은 줄 알았 는데 아직 안 죽었네’ 같은 것이다.
꼭 한 번에 안 끝나고 페이즈 투 니 쓰리니 하며 귀찮게 하는 것이었 다.
그런 마왕의 특성이 나중에 어떤 일을 일으키게 될 것 같았지만 마왕 은 용사 특성을 가지고 있는 베켄에 게서 잠재 성장 자극을 살짝 받기 시작했다.
마왕도 챕터 3까지 가려면 뭔가를 맞춰 줘야 했다.
뜬금없이 마왕이 울부짖었따. 천사 들이 투명하지 않은 마왕에 공포에 질려버렸다와 같은 상황은 납득되지 않는 것이다.
‘이 양반 더 강해지는 것 같은데.’
베켄은 마왕이 생각보다 재능이 있 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긴 세계관 최강자일 테니까.’
용사의 모험기에는 진부하게 마왕 이 용사의 검에 배때기가 찔리며 두 고 보자를 외치지만 현실에서는 마 왕도 이기지 말라는 법은 없었다.
타이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였지만 베켄은 마왕이 이기는 것도 그다지 나쁘진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용사일 할 것도 아닌 베켄 이었다.
거기에 더해 성녀가 전설의 용사를 소환하려고 하고 있었으니 마왕이 좀 더 강해져야 밸런스가 맞아지는 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 용사나 마왕보다 흑막. 뭐 이 런 것이 더 명줄 긴 법이지.’ 베켄은 군대에서 진정한 권력자는 뒷짐지고 허허 웃으며 부대 싸돌아 다니는 주임원사급 행보관 임을 잘 알고 있었다.
군대에서 주임원사급 행보관이 대 대 소령(진) 작전 장교에게 쌍욕을 하는 권력을 목격했던 베켄이었기에 명 길게 가려면 간부보다는 고참 부 사관이 최고라 여기고 있는 것이다.
베켄도 자신이 마왕군에서 주임원 사 정도로 여겨지고 있다는 걸 눈치 채고 있었다.
그렇게 마왕과 용사는 서로의 특성 으로 자극을 주며 나중에 있을 대환 장 파티를 준비하고 있었다.
“후우! 오늘은 여기까지 하지.”
“그러지요. 마왕님.”
베켄과 마왕이 대련을 끝내자 칡차 에 생고사리 가루를 탄 삵쾡이가 다 가왔다.
이미 아침 드라마를 찍기로 한 삵 쾡이는 유혹하는 눈빛으로 마왕보다 먼저 베켄에게 칡차를 주었다.
“베켄 병장님. 너무 멋있으신 것 같아요.” 마왕을 질투하게 만들기 위해 베켄 을 칭찬하는 삵쾡이의 계략을 베켄 이나 마왕이 알 리는 없었다. 타이와 우루사만 아니었다면 삵 여 왕이 두근두근했겠지만 삵 여왕은 본방 사수할 상황이 아니었다.
삵 여왕은 달달한 청춘 드라마를 찍을 예정이었다.
“하하! 멋있기는요. 마왕님에 비하 면 어림없지요. 그나저나 두 분 정 말 잘 어울리십니다. 하하하!”
베켄도 삵쾡이 판도라가 마왕의 여 자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지구로 따지면 영부인이 될 여인에 게 사랑을 느낄 미친 인간은 없었 다.
그리고 그건 몬스터도 마찬가지였 고 치명적인 삵쾡이의 유혹에도 베 켄은 전혀 흔들리는 기색도 없었다.
‘역시 쉽지는 않군.’
삵쾡이는 만만치 않다는 생각이 들 었지만 의외로 집요한 구석이 있어 서 어떻게든 삼각관계를 만들고자 했다.
‘내가 막 유혹하면 거기에 홀랑 넘 어가서는 잠자는 마왕의 뚝배기에 몽둥이질 하려다가 잠이 깬 마왕에 게 들켜가지고서는 그 몽둥이 마왕 에게 주고 마왕성에서 도망가서는 자기 부대에 가서 마왕의 악행을 용 서할 수 없다고 주변 병단에 공문 돌리고 내전을 일으킬 수도 있는 거 아니야? 그렇게 울 삵 여왕 언니 하고 해서 마계 삼분지계 하고 그래 야 하는 거 아니야?’
삵쾡이는 너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듯 했다.
절대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에 하 나 삵쾡이의 큰 그림처럼 진행이 된 다면 지금이 100부작의 도입부쯤이 고 베켄과 아로네 그리고 우륵이 칡 밭 옆에서 마계의 호걸이라며 서열 정한다고 서로 뚝배기 깨다가 강한 순서로 형님 동생하고 6소대가 마왕 군에 도망가다가 다리 위에서 아로 네가 ‘이 놈’!’ 해서 추격하던 레놀이 마수 위에서 넘어지기도 하고 삵 여 왕 진형에 넘어간 도그로 인해 삵 여왕과 동맹을 맺어서는 마왕과의 칡밭대전도 일어난다고 해도 이상하 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우륵이 도그의 배신으로 목이 잘려서는 이성을 잃은 아로네 가 6소대 갈구다가 뚝배기 터지고서 는 베켄이 아이구! 동생들! 하고서 는 병사 일으켰다가 홀랑 말아먹고 나중에 낳지도 않은 내 자식을 부탁 하네! 하고서는 전역을 하는 근본 없는 전개가 이루어질 리가 없었다.
솔깃! 하여튼 삵쾡이가 큰 망상에 히죽거 리는 표정으로 웃고 있자 베켄은 움 찔 떨며 마왕을 바라보았다.
“아! 근무자가 암구호 모른다고 뚝 배기를 내려쳤네. 그 때 기억도 잃 은 모양인데 아무래도 조금 아픈 것 같아.”
마왕은 삵쾡이가 이상하게 된 이유 가 근무자들이 너무 근무 잘 서서라 는 것을 알려주었다.
“아! 그렇군요.”
베켄은 과거 자신처럼 기억 상실 상태라는 것을 마왕으로부터 전해 들었다.
치료제는 베켄에게 있었지만 아무 리 베켄이라고 해도 마왕의 여자를 마왕이 있는 앞에서 치료 할 수는 없었다.
‘뚝배기 한 대만 때리면 정상으로 돌아올 텐데.’
베켄은 그렇게 삵쾡이를 더욱 더 멀리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 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베켄은 삵쾡이의 기이한 행동을 목격하게 되었다.
“어우야! 왜 간을 저리 먹냐?”
몬스터의 생간을 빼 먹는 삵쾡이를 목격한 것이다.
마족의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삵쾡 이도 삵 여왕처럼 몬스터나 마족의 생간을 빼 먹어야 했다.
인간이었다면 난리가 나도 크게 났 겠지만 마족이었기에 생간 좀 빼 먹 을 수도 있지 라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 되어 버렸다.
그렇게 베켄은 더욱 더 삵쾡이 근 처에도 가까이 가지 않게 되었다.
그 때문에 정말이지 안타깝고 아깝 게도 삵쾡이의 큰 그림은 실현되지 못했다.
대신에 마왕과 용사였지만 이제는
용사가 아닌 마왕군 병장은 챕터 1 의 밸런스를 완벽하게 붕괴시켜 버 렸다.
마왕의 배때기와 병장의 뚝배기는 절대 무적이 되어 버렸다.
타이와 마왕이 합칠 것이 아니라 베켄과 마왕이 합쳐야 할 판이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