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393
391.
베켄의 6소대가 잠시 동안의 평화 를 찾았을 때 세상을 구하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는 타이는 마계를 가로질러 버려진 땅에 도착했다.
“이곳은 마치 세상 끝에 온 것 같 아요.”
마계도 삭막하기는 했지만 용사의 파티가 도착을 한 버려진 땅은 마치 모든 것이 끝나버린 세상의 끝과도 같았다.
한 번 와 봤던 타이와는 달리 다 른 동료들은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역시 용사님과의 모험은 엄청나구 나!”
어뱅크와 어프로는 엄청난 모험에 감탄을 했다.
레놀에게 져서 용사의 파티원이 되 지 못해 포기를 했지만 이런 모험을 하지 못했다면 평생 후회를 했을 것 같았다.
타이는 그렇게 감격에 겨워하고 있 는 동료들을 보며 데이저 공주를 떠 올렸다.
그녀와 함께 이곳에서 고생했던 기 억들이 떠오른 것이다.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비석을 찾 아야만 해요.”
타이는 비석을 찾기 위해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이정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버려진 땅도 꽤나 넓었기에 비석을 찾는 건 결코 쉽지 않을 터였다.
하지만 당장 방법은 없었기에 타이 는 실낱같은 작은 희망을 찾아 싸돌 아다녔다.
군대에서 행군하면 무척이나 잘 할 것 같은 타이였다.
그렇게 한참 비석을 찾아 헤매던 용사의 일행들은 마침내 찾아낼 수 있었다.
“타이 님! 저기 저거 아닌가요?”
“아! 예! 맞나?”
타이는 어째 전에 보았던 커다란 비석과는 조금 모양이 다른 비석이 라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번에 발견한 것은 온전한 것이 아닌 반쯤 부서진 채로 세워져 있었 다.
“설마 누가 부순 건가?”
타이는 자신들이 발견을 하고 난 뒤에 지나가던 고블린이 비석을 부 수고 간 건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 다.
물론 말도 안 되는 일이었지만 그 보다 더 말도 안 되는 일들이 수 없이 일어났었기에 타이는 일단 비 석에 가까이 가 보기로 했다.
비석까지 다가가는 건 꽤나 위험하 기는 했지만 용사의 파티에게 그 정 도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와! 엄청 오래 되어 보이네요.”
자신이 파티의 일원임을 알리기 위 해 티아라도 대사를 한 번 해 주었 다.
시간의 풍파에 비석은 꽤나 풍화되 어 있었다.
비석의 표면을 손바닥으로 문지르 며 흙먼지들을 털어내자 희미하게 글자들이 보였다.
“글자다.”
여전히 알아볼 수 없는 고대의 언 어였지만 이제는 읽을 수 있었다.
“제가 읽을 수 있습니다.”
“타이 님이요? 어떻게?”
타이가 읽을 수 있다고 말을 하자 다들 놀란 표정으로 타이를 바라보 았다.
아무리 용사라도 글을 못 읽다가 갑자기 읽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 았던 것이다.
하지만 타이는 마왕군 신병 훈련소 에서 훈몬정음을 익혔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나사 하나 빠진 듯한 타이마저도 쉽게 익 힐 수 있을 만큼 갓조선의 킹세종이 만든 글자는 완벽했다.
“분노.”
“분노?”
“글자가 지워져 있는 것이 많아 서…. 흐음! 용사?” 타이는 용사라는 글자가 있는 것에 깜짝 놀랐다.
역시나 세계의 숨겨져 있는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비석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용사 뒤에 글자가 더 있는 것 같 은데. 가…가…갓‘?”
“용사 갓?”
“예! 용사 갓이라고 적혀 있네요. 용사 갓이라니 그게 뭐지?”
타이는 용사 갓이라 적혀 있는 글 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없었다.
베켄이었다면 어떤 놈이 이런 시덥 지 않은 짓을 했냐고 어이없어 했겠 지만 타이는 지구 출신이 아니었기 에 용사 갓이 뭔지 예상할 수 없었 다.
“뒤에 글자가 더 있을 것 같기는 한데. 후우!”
대부분의 글자는 알아보기 힘들었 다.
여신이라는 글자 하나만이라도 있 었다면 좋았을 터였지만 타이가 발 견한 비석에는 분노라는 글자와 용 사 갓이라는 글자만을 알아볼 수 있 었다.
“하아! 결국 아무 것도 알아낸 것 이 없군요.”
타이는 이 고생을 했건만 결국 아 무것도 알아내지 못했다는 사실에 울적해졌다.
타이의 세계에서도 용사의 모험기 정도는 있었다.
대충 200페이지 내외의 책에 적힌 용사의 모험기에는 용사가 몬스터를 쓰러트리고 마족을 쓰러트리고 마왕 까지 쓰러트린 뒤에 공주를 구해 행 복하게 잘 먹고 잘 살았습니다라고 나와 있다.
물론 중간에 마왕을 쓰러트릴 검도 얻고 동료도 모으고 하는 이야기들 이 감칠맛으로 나오기는 했다.
이미 검도 얻었고 동료도 모았으며 사실 남은 건 마왕을 쓰러트리고 벌 크업된 공주를 구해 행복하게 잘 살 았습니다로 끝내면 될 상태였다.
하지만 이미 루트를 너무 많이 이 탈해 버린 타이였다.
“이제 어떻게 하실 거죠? 용사님?”
마사지의 질문에 타이는 아무런 대 답도 하지 못했다.
아무 것도 발견을 하지 못하자 너 무나도 지쳐버린 타이였다.
‘집에 가고 싶다.’
타이도 사실 잔머리를 굴리기는 했 다.
성녀의 힘으로는 자신을 집으로 돌 려보낼 수 없을 것 같았지만 여신이 라면 자신을 집으로 돌려보내 줄 수 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마왕이고 나발이고 집에만 갈 수 있다면 여신 멱살 잡아 집으로 갈 생각인 타이였다.
물론 아직은 그 속셈을 들킬 수는 없었다.
‘성녀고 마왕이고 이제는 다 싫다.’ 타이의 마음속에 검은 무언가가 자 라고 있었다.
그것이 흑염룡인지 아니면 흑산도 흑지렁이 인지는 아직 알 수 없었지 만 뭔 일이 일어나기는 일어나려고 하고 있었다.
“아우! 왠지 빌런 탄생하기에 딱 좋은 날씨네.”
베켄은 짹의 일도 마무리 된 듯 하고 주둔지가 평화로워져서 만족스 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어제 짹이 공격(?)해 왔지만 6병단 은 무사고 1000일을 앞두고 있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사건 사고가 터 지고 있었지만 무사고는 무사고였 다.
“베켄 뱀! 근무 나가셔야 하지 말 입니다.”
“대신 나갈 애 없냐?”
“도그 상병님은 지금 사경을 해매 고 있고 아로네 상병님하고 우륵 상 병님은 아직 못 일어나고 계시지 말 입니다.”
삵가이와의 싸움에서 생각보다 6소 대의 타격이 컸다.
대부분 던전 보스 근무를 들어가는 6소대의 몬스터들이 다수 빠져 버렸 으니 근무표가 빵구가 나 버린 것이 다.
“도그는 괜찮다냐?”
“모르겠…. 그냥 가서 한 번 보시 지 말입니다!”
짹에게 한 대 맞고 케찹 뿌리며 날아가 버린 도그였다.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 생각했었지 만 놀 종족은 늑대 인간이나 트롤처 럼 재생력이 좋은 종족은 아니었다.
“하아! 알았다. 도그 그 녀석 핫 도그가 돼서 꽤 강해진 줄 알았더니 의외로 유리몸이었네.”
베켄은 한숨을 내쉬며 도그와 시라 소니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시라소니가 있는 곳은 칡밭이 있는 곳 바로 옆이었다.
집도 칡넝쿨로 만들어져 있었으니 아무리 봐도 수상했다.
“저 여자 역시 삵 쪽의 스파이인 가? 그런데 신경삵은 안 보이던데.”
베켄은 시라소니가 삵 병사들의 스 파이라 확신했다.
“하아! 도그 이 녀석 007도 아니 고 스파이와 로맨스냐.”
시라소니가 삵 병사들의 스파이임 을 알게 되었지만 그녀가 삵 병사들 의 총사령관이라는 사실까지는 베켄 도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더욱이 자신의 딸임은 더욱 더 예 상하지 못했으니 비극이라면 비극이 었다.
똑! 똑!
벌컥!
문을 두드리자마자 여는 건 군대여 서이다.
“시라소니 님.”
“베켄 님?”
집 안에는 두 눈가에 칡즙 얼룩이 묻어 있는 시라소니가 서 있었다.
“도그는?”
“아! 도그 님 회복시키고 있어요.”
시라소니는 자신의 뺨에 묻은 칡즙 얼룩을 손바닥으로 닦아 내고서 칡 넝쿨로 휘감겨져 있는 커다란 뭉치 를 가리켰다.
삵가이놀 짹처럼 칡넝쿨에 휘어 감 겨져 있는 것이다.
“저기 괜찮….”
“시간이 조금 걸릴 거예요. 생각보 다 부상이 컸어요.”
시라소니의 말에 베켄은 고개를 끄 덕였다.
사실 상처는 다 회복된 상태였지만 시라소니는 도그를 좀 더 건강하게 해주려고 했다.
남에게 두들겨 맞고 오는 걸 원치 않는 것이다.
베켄은 시라소니가 삵들의 스파이 이거나 아니면 간부쯤은 되는 것에 할 말이 많았지만 도그를 위해서 일 단은 모른 척을 해주기로 했다.
“그럼 도그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아! 예.”
베켄은 시라소니에게 도그를 맡기 고서 시라소니의 집에서 나왔다.
시라소니의 집 멀찍이 짹이 칡넝쿨 에 감싸여져 있는 것이 보였다.
“저건 치료 아니겠지?”
살짝 불안했지만 짹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것에 안도를 하며 근무하러 행 정반으로 향했다.
“초 베켄 투로는 아무래도 안 될 것 같은데. 더 강해져야 하나? 하 아! 진짜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지 모르겠네.”
한숨을 내쉬며 베켄은 행정반에 갔 다가 행정반 근무자에게 자신의 근 무 던전을 확인했다.
“아! 맞다! 야.”
“일병! 쿠쿠다스!”
“이름이 쿠쿠다스냐?”
“그렇지 말입니다!”
왠지 면제 받아야 할 몸을 가지고 있는 듯한 쿠쿠다스를 본 베켄은 마 왕군도 병역 비리가 있는 듯하다는 잡생각이 들었다.
“오늘 암구호 뭐냐?”
“예! 타이 군! 미안하네! 이지 말 입니다!”
“뭐…?”
베켄은 잘못 들었다는 듯이 다시 물었다.
“하아! 귓구멍 아니, 타이 군! 미 안하네! 이지 말입니다!”
자신의 후임이었으면 귓구멍에 몽 둥이를 쑤셔 넣어 주겠지만 베켄이 었기에 꾸욱 참으며 암구호를 다시 알려주는 쿠쿠다스 일병이었다.
이름과는 달리 나름 강단이 있는 마왕군 몬스터였다.
“타이 군. 미안하지?”
“미안하지가 아니고 미안하네에!”
짜증을 내는 쿠쿠다스를 쿠쿠다스 하게 만들고서 행정반을 나온 베켄 은 대체 마왕성에서 뭔 일이 일어나 고 있는지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고 고개를 내저었다.
“마왕하고 용사 둘이 연애하냐? 뭘 미안해. 하! 진짜 이해가 안 되네. 이놈의 세계관은.”
베켄은 자신만큼 파란만장하게 이 계 생활 하는 환생자도 드물다는 생 각을 했는데 어쩌면 타이가 더 심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래봐야 군대 2회차인 베켄 만큼 고통 받지는 않을 터였다.
그렇게 베켄은 근무지로 이동을 해 서 전임 던전 보스 근무자에게서 인 수인계를 받았다.
“멸망! 대위 누네띠네!”
“아! 병장! 베…. 이번에는 누네띠 네냐? 아! 뭐 별 일 없지 말입니다? 누네띠네 대위님.”
“그렇습니다! 베켄 병장님!”
중대장급인 대위가 깍듯한 것에 베 켄은 어이가 없었지만 이제는 익숙 했기에 대충 인수인계를 받기로 했 다.
“아! 그게, 공사 중이지 말입니다.”
“던전 보수 공사요?”
“그게. 뭐 파낸다고 공사가 길어지 고 있다지 말입니다.”
“아! 예. 알겠습니다. 들어가서 쉬 세요.”
베켄은 누네띠네 중대장에게 그만 돌아가 쉬라는 말을 하고서는 던전 의 보스 의자에 앉았다.
“아우! 피곤하다. 피곤해.”
제법 체력이 회복이 되기는 했지만 짹과의 전투에서의 체력 소모가 완 전히 회복되지는 못했다.
칡즙만으로는 아무래도 체력 회복 이 완전하지는 않았다.
“막! 만화나 소설에서는 이연전 삼 연전 하던데 다 거짓부렁이야. 거짓 부멍!”
베켄은 역시나 현실은 가혹하다는
생각을 했다.
베켄은 체력 회복을 위해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누네띠네 중대장의 말처럼 던전 어 디선가 공사라도 하는지 시끄러웠지 만 군생활로 피곤한 베켄은 곤하게 잠이 들었다.
“죽었나?”
잠시 후 몬스터 교대 근무자가 던 전 근무지로 들어와서는 지옥불 횃 불을 베켄의 눈앞에 대고서 사망 플 래그를 외치는 사소한 일이 있었지 만 근무 중에 특별한 일이 일어나는 경우는 드물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