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401
399.
“오! 로미!”
“아아! 줄리!”
두 어린 녀석들이 두 손을 꼬옥 움켜쥐며 애틋하게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둘은 자기들 딴에는 세상의 모든 슬픔과 고통을 겪고 있다고 여기고 있었다.
“아아! 어찌하여 당신은 로미인가 요!”
사랑하지만 이루어지기 힘든 사랑 을 하고 있는 어린 녀석들이었다.
둘은 이웃하고 있는 영지의 금수저 들이었다.
아빠가 영주님이었고 자신들은 영 주의 영식과 영애로 영지 내에서는 왕자님, 공주님이라 불리는 둘이었 다.
하지만 로미와 줄리의 영지는 이웃 을 하고 있으면서도 서로 사이가 나 빴다.
물론 처음에는 사이가 그리 나쁜 편은 아니었지만 본래 이웃사촌이 더 무서운 법이었다.
사이가 나쁜 두 영지였기에 영주의 자제들인 두 어린 녀석들의 사랑은 결코 이루어지기 힘들었다.
결국 남몰래 만나서 꽁냥질과 염장 질을 하며 시간만 때우고 있었다.
“로미! 어쩌면 좋아요. 아버님께서 저를 세익스워드 자작에게 시집을 보내겠다고 해요.”
“세익스워드 자작이요‘? 오! 이런 슬픈 일이!”
로미는 사랑하는 줄리가 잘 생기고 검도 잘 다루며 여자에게 엄청 잘한 다고 자자하게 소문이 난 세익스워 드 자작과 혼담이 오가고 있다는 말 에 어쩔 줄을 몰랐다.
힐끔 줄리는 로미의 반응을 살폈 다.
여자는 자신의 사랑을 확인하기 위 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는 법이었 다.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줄리가 앙큼 하게 사랑 확인을 하고 있었다.
‘자! 이제 나를 데리고 야반도주를 하자고 해! 못 이기는 척 하면서 따 라가 줄게!’
아직 세상의 거친 풍파에 대해서 모르는 귀공녀인 줄리여서 집 나가 면 고생한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만일 알았다면 잘 생기고 돈 많으 며 능력도 좋은 세익스워드 자작과 얼른 결혼을 해서 편하게 잘 먹고 잘 살았을 것이었다.
적당히 눈치를 주고 있는 앙큼한 줄리였지만 그 나이 때의 사내아이 들의 눈치는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 었다.
“실은 나도 디카커프루 영지의 레 오 영애와의 혼담이 오가고 있소.”
줄리의 말에 로미도 자신의 혼담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는 사실을 털 어 놓았다.
‘이 새퀴가!’
엄청 예쁘고 마성의 눈빛을 가지고 있다고 소문 난 레오 영애와 혼담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는 말에 줄리 는 울컥했다.
그렇게 둘은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 며 미묘한 감정선을 줄다리기 했다.
어린 녀석들이었기에 뭘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집 나가는 것도 말이 쉽지 지구와 는 달리 이계에서는 PC방으로 가서 시간 때울 수도 없었고 길거리에서 노숙을 하는 건 더 힘들었다.
그렇게 이루어지기 힘든 사랑에 불 타오르고 있을 때 갑자기 하늘이 어 두워 졌다.
“오오! 로미! 하늘도 우리의 슬픔 을 알아주는 모양이에요.”
“아아! 줄리. 차라리 세상이 멸망 을 해 버렸으면 좋겠소.”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들이 지들 사랑 못 이루어진다고 세상 확 망해 버리라는 악담을 하고 있을 때 둘의 주위로 강한 바람과 함께 먼지가 휘 몰아쳤다.
“까아악!”
“줄리!”
강한 바람에 휘청이는 줄리의 몸을 붙잡은 로미는 줄리와 눈이 마주치 자 이내 얼굴이 붉어지고 땀구멍에 서 땀이 흘러나오며 몸에서 열이 올 라왔다.
줄리 또한 마찬가지로 심장이 요동 을 치고 몸에서 열이 올라오는 것이 아무래도 코로나인 듯 싶었다.
쿵!
두 어린 녀석들이 서로의 세상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을 때 땅이 울리는 충격과 함께 거대한 그림자가 둘을 바라보았다.
“저기 길 좀 물을게요.”
“ 드…드래곤?”
“까아악! 로미!”
갑자기 마른하늘에 나타난 것은 놀 랍게도 드래곤이었다.
얼마 살지도 않은 어린 녀석들이 언제 드래곤을 보았겠냐만은 그래도 어디서 들은 구석은 있었기에 자신 들의 앞에 있는 것이 드래곤임은 알 아보았다.
드래곤은 길을 묻고 있었지만 어린 두 녀석들은 공포에 질려버렸다.
“저기 길 좀….”
“로미! 드래곤이 저를 납치해 가려 는가 봐요! 흑흑흑! 로미! 저를 사 악한 드래곤으로부터 구해 주실 거
죠?”
“ 응?”
로미는 줄리의 말에 힐끔 드래곤 해즈링을 바라보았다.
“뭘 꼬라 봐! 눈깔에 먹…. 에이! 알았다고요!”
“팍씨!”
드래곤의 몸에는 먹이로 보이는 몬 스터들이 웬 줄에 대롱대롱 묶여 있 었다.
괴기스러운 광경에 로미의 머릿속 이 하얗게 변했다.
‘아니 내가 어떻게 그런 걸 해.’ 용사도 아니고 공주를 구하겠다고 드래곤에게 이쑤시개 같은 검쪼가리 로 달려들 자신 따위는 고블린 발톱 의 때만큼도 들지 않았다.
“오오! 로미!”
“어! 줄리. 그냥 지금 빨리 도망 을… ”
제정신이라면 지금 어떻게든 도망 을 치거나 죽은 척을 하면 드래곤이 상한 음식이라 여겨 안 잡아먹지 않 을까 하는 남자의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는 로미였다.
‘아니면 나무 위에 올라가면 드래 곤이 못 올라오지 않을까?“ 남자는 문제 해결을 추구하는 편이 었다.
그에 반해 줄리는 모든 일에는 과 정이 중요한 여인의 방식대로 드래 곤에게 잡혀 있는 자신을 로미가 멋 지게 드래곤을 쓰러트리고 구해서 자신의 아버지에게 인정을 받아 행 복한 신혼 생활을 꿈꾸었다.
“이! 사악한 드래곤아! 우리 로미 가 너를 쓰러트리고 나를 구해 줄 거야!”
“아니! 저기 길 좀 물어보려는데. 베켄 뱀 그냥 잡아먹어도 되지 말입 니까?”
해즈링은 아무래도 길 묻기에는 영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이는 것에 그냥 꺼억 하면 안 되냐고 물었다.
“야! 아직 어린데 뭘 잡아먹어. 그 냥 가! 그냥!”
베켄은 귀찮을 것 같아서 그냥 가 자고 말을 했지만 줄리는 어느덧 해 즈링의 다리에 가다가와서는 늘’어져 있는 칡넝쿨로 자신의 몸을 묶고 있 었다.
“로미 기대하고 있을 게요. 꼭 저 를 구해 주셔야 해요! 파이팅!”
해즈링의 발목에 자신의 몸을 묶은 줄리는 주먹을 움켜쥐고서는 로미에 게 파이팅을 외쳤다.
순간 줄리가 생각하기에도 지금의 상황이 너무나도 로맨틱한 것이다.
더욱이 반대를 하는 자신의 아버지 도 무려 드래곤에게 잡혀간 딸을 로 미가 구해주면 로미를 받아들일 것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 저기. 아니 너 뭐하니?”
“가요! 사악한 드래곤님!”
자신은 이미 각오가 되어 있다는 줄리의 외침에 해즈링과 6소대는 당 황한 표정으로 줄리를 바라보았다.
“저거 아로네 상병님 루트 탈란갑 다!”
“나는 반댈세!”
몬스터들이 다들 반대를 하고 있을 때 해즈링은 베켄을 빤히 바라보았 다.
“하아! 미치겠네. 그냥 떨궈!”
“알겠지 말입니다.”
베켄의 말에 해즈링은 조심스럽게 줄리의 몸에 묶인 칡넝쿨을 뜯어내 려고 했지만 줄리도 이 좋은 기회를 포기 할 수는 없었다.
“싫어! 싫어! 로미 님께서 나를 구 해주고 행복한 결혼 할 거란 말이 야!”
“저기 줄리! 그냥 집에 가자! 우 리!”
당황해 하는 로미가 줄리를 붙잡았 지만 줄리는 포기할 생각이 없다는 듯이 계속 해즈링에 몸에 달라붙었 다.
그리고 그 때 도그와 함께 드래곤 에 타고 있던 시라소니 삵 여인이 줄리를 달래며 물었다.
“안녕. 무슨 사연이 있는 것 같은 데. 나에게 말해 줄 수 있겠니?”
시라소니의 말에 줄리는 자초지종 을 설명했다.
두 가문의 비극적인 사랑에 시라소 니는 감동을 했다.
“베켄 님! 우리 이 어린 두 사랑을 도와주면 안 될까요?”
마왕과 삵쾡이의 유혹이라는 드라 마에 심취해 있던 시라소니는 달달 한 청춘 로맨스에 삘이 꽂혀 버렸 다.
대충 줄리의 설명으로 시나리오가 잡힌 것이다.
“아! 진짜! 바빠 죽겠는데!”
베켄은 안 그래도 바쁜데 이상한 애들한테 잡혀서 시간 낭비를 하는 것이 불만이었지만 사실 베켄도 가 슴이 두근거리고 있었다.
‘아로네야 뭐 별 일 있겠어? 이거 완전 로미오와 줄리엣이지? 어쩜 이 름까지 비슷한 것이 어떤 놈의 농간 이 있을 것도 같기는 한데.’
농간이건 뭐건 무척이나 재미진 상 황이 아닐 수 없었다.
6소대에 있으면서 지능이 높아진 몬스터들도 흥미진진함에 몸서리를 쳤다.
“그러니까 시나리오 짜 보자면 우 리가 저 줄리라는 애를 인질로 잡고 있다가 줄리네 아빠가 보낸 기사하 고 병사들을 꺼억하고 있으면 저 로 미가 찾아와서 우리를 쓰러트리고 줄리 저 애를 집으로 데리고 가면 끝난다는 거잖아.”
“오! 너 똑똑하다!”
“히히! 나 도서관에 넣을 책 쓰는 중이잖아. 이 이야기 꼭 써야겠다.”
한 몬스터가 창작 욕구를 불태웠 다.
너무나도 전형적인 플롯이었기에 복잡할 것은 없었다.
베켄이 허락만 하면 진행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 당장 하자.”
베켄의 허락에 무대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근처에 대충 성 하나 만들고 늪도 하나 만들어. 거기 지나서. 너 이름 뭐라고?”
“저요? 로미라고 합니다.”
“그래. 놈아! 니가 잘 해야 해. 우 리가 당해 줄 테니까. 진짜 치르지 는 말고 흉내 내서 애들 쓰러트리고 해즈링 배에 칼빵을 놔. 그러면 …. 해즈링! 너 꺼억 하지 말고 아이고! 배야! 하면서 쓰러져! 뭔 말인지 알 지?”
베켄의 말에 해즈링은 고개를 끄덕 였다.
“그렇게 너는 줄리 데리고 돌아가 서 행복하게는 개뿔! 애 낳고 키우 다가 힘들어 나 죽어! 안하려나 모 르겠다.”
베켄은 조금 안타까운 눈빛으로 로 미를 바라보았다.
도망을 갈 때는 지금뿐이었지만 어 리석게도 사랑에 눈 먼 이들에게 피 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 따위는 통 하지 않을 터였다.
그렇게 대충 준비를 마치고서 해즈 링은 로미를 붙잡아서 로미네 성으 로 날아갔다.
“쟤 뭐하냐?”
베켄은 대충 준비다 해 놨는데 여 자 애인 줄리를 안 데리고 가고 남 자 애인 로미를 데리고 날아가는 해 즈링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처음 계획은 줄리의 성으로 가서 줄리의 아빠에게 공주를 구하려면 어쩌구저쩌구하며 시작을 하려던 것 이었다.
그런데 줄리를 안 데리고 가고 로 미를 데리고 가는 것이었다.
“아! 아아! 남자애를 구하는 거구 나!”
상황 파악 빠른 도그가 해즈링의 의도를 깨달았는지 고개를 끄덕이자 베켄을 제외한 다른 몬스터들도 그 제야 이해가 가는지 고개를 끄덕였 다.
“하긴 강한 여자가 남자를 구하는 법이지.”
다들 아로네를 떠올리며 지금의 진 행이 정상이라 여기는 몬스터들이었 다.
베켄을 제외하고 가장 강한 몬스터 는 인간 아로네 공주였으니 줄리 공 주가 허약해 보이는 로미를 구하는 것이 6소대의 몬스터들에게 있어서 는 ‘정상적인’ 전개였다. 베켄도 이미 망해 버린 전개에 고 민을 할 것도 없이 배역만 바꾸면 되었기에 그냥 진행을 하기로 했다.
‘어차피 내 일 아닌데 뭐.’
로미와 줄리의 실수는 믿을 몬스터 가 없어 6소대를 믿은 것이었다.
“아! 제가 로미를 구해야 하는 건 가요?”
“그래야 할 것 같으네. 우리 연습 을 하자.”
뭔가 아주 많이 잘못된 것 같았지 만 이미 드래곤은 떠난 뒤였다.
“잘 할 수 있을까요?”
“시아버지한테 점수 딸 기회니까. 힘내! 파이팅!”
“저기 우리 아빠가 반대하면….”
줄리의 말에 베켄은 환하게 웃으며 대답을 해 주었다.
“그럼 그 때는 바꿔서 해 줄게.”
양쪽에서 다 반대하면 둘 다 돌려 가며 납치극을 벌이면 되는 법이었 다.
세상 너무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었다.
줄리는 뭔가 이상했지만 안 그래도 시아버지와 시어머니도 반대를 하고 있었기에 점수 딸 기회라고 하자 주 먹을 꼬옥 움켜쥐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