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88
087.
성기사들과 성직자들로 구성된 구 원군은 오슬론 요새를 포위한 언데 드들을 처참하리만큼 박살내었다.
신성력에 의해 산산조각이 나는 언 데드들은 마치 하얀 눈송이처럼 가 루가 되어 바람에 흩날렸다.
사방으로 흩날리는 뼛가루들을 살 아남은 오슬론 요새의 병사들은 멍 하니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 아깝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사골 국물의 진한 맛에 길들여져 버린 병 사들이었다.
사실 먹을 것이 바닥이 난 절박한 상황이 아니라면 절대 먹지 않았을 터였다.
하지만 훗날 집으로 돌아간 오슬론 요새의 병사와 용병들은 한 밤 중 눈을 감으면 입 속을 간질이는 그 미묘한 진미의 여운에 밤잠을 설쳐 야만 했다.
결국 몇몇 병사들에 의해 소뼈로 푹 우려낸 사골국이 등장을 했다. 병사들은 감칠맛이 나는 사골국을 마시며 가장 맛이 좋은 사골국은 미 노타우로스 뼈를 진하게 우려낸 사 골국이라는 말을 베켄으로부터 들었 던 것을 떠올렸다.
물론 미노타우로스는 중대형급 몬 스터였기에 기사가 아닌 일반 병사 가 사냥하기란 힘들었다.
결국 몇몇 병사들의 호기심으로 인 해 미노타우로스 뼈로 고아낸 사골 국물에는 못 미치지만 비슷한 맛을 낼 수 있는 소뼈로 만든 사골국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계에 비해 식량 사정이 나은 편 이기는 하지만 공존계도 농업 혁명 이 일어나기 전이었으니 매년 평민 이하의 존재들은 춘궁기를 걱정해야 했다.
지구도 화학비료가 개발되며 농업 혁명이 일어나기 전에는 기아는 고 질적인 문제였다.
그렇게 일반 평민들에게 있어서 고 기란 특별한 날에나 먹을 수 있는 것이었다.
그에 반해 가축의 뼈들은 일부 뼈 공예품 정도로나 사용을 할 뿐 버려 지는 쓰레기에 불과했다.
뼈를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에 버려졌지만 먹어보니 생각보다 뱃속이 든든하자 공존계의 서민들이 사골국을 만들어 먹기 시 작했다.
훗날 사골국은 다른 국물 류 음식 들의 기본 베이스가 되어 공존계의 식문화 발전에 큰 공헌을 하게 된 다.
공존계의 식문화의 유래에 대한 이 야기는 다음에 더 하도록 하고 다시 오슬론 요새로 돌려 언데드들은 최 악의 상성의 적에 의해 허무할 정도 로 쉽게 패배를 하게 되었다.
막대한 피해를 입었지만 언데드 군 단이 베르덴 왕국 내륙으로 진격을 하는 것을 막아낸 오슬론 요새였다.
그리고 그런 오슬론 요새의 영웅은 누가 뭐라고 해도 베켄이었다.
기사와 용병 그리고 병사들은 베켄 이 아니었다면 결코 오슬론 요새를 언데드들로부터 지켜내지 못했을 것 이라 여겼다.
“베켄 님은 어디 계시나? 하루겐 국왕 폐하께서 베켄 님을 찾으신 다!”
베켄의 공적은 용사 못지않을 정도 였기에 베켄의 공적을 보고받은 베 르덴 왕국의 국왕인 하루겐도 베켄 을 만나고자 했다. 하루겐 국왕은 몬스터들뿐만 아니 라 언데드마저도 자신의 왕국에 나 타나자 수도의 정예 기사단까지 끌 어 모아서는 오슬론 요새로 달려왔 다.
피해가 크기는 했지만 마왕군과의 전투에서 처음으로 승리를 했기에 하루겐 국왕은 고무가 되어 베켄에 게 기사 작위라도 내릴 생각이었다.
그렇게 기사를 시켜 베켄을 불러오 라 명령을 내린 것이다.
하지만 베켄의 모습은 오슬론 요새 그 어디에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나마 몇몇 병사들이 베켄을 보았 는지 베켄의 행방에 대해서 기사에 게 보고를 했다.
“베켄 버서커님께서 고스 계곡 쪽 으로 가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고스 계곡으로? 혼자서 말인가?”
“예. 분명 혼자이셨던 것 같습니 다!”
혼자 몬스터들이 가득한 고스 계곡 으로 향했다는 말에 기사는 경악을 했다.
아무리 기사가 수십의 몬스터들을 쓸어버릴 수 있을 만큼 강력하다고 는 하지만 수만의 몬스터 대군을 홀 로 상대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 다.
보고로 베켄의 활약상을 들었지만 그가 아무리 대단하다 한들 혼자서 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할 터였다.
사실상 자살 행위나 다를 바 없었 다.
“막질 않고 뭐 했느냐! 폐하께서 찾으시는 영웅을 그렇게 허무하게 잃게 만들다니!”
기사는 자신을 실망시키는 병사들 에 화를 내었다.
병사들이 하는 것을 볼 때마다 실 망감이 드는 기사였다.
왕국의 기사들도 순환 근무를 섰고 기사단에서 복무를 하기도 했지만 때로는 병사들을 통솔하는 일반 부 대의 지휘관으로 근무를 하기도 했 다.
그렇게 병사들에게 실망을 하는 일 이 패시브로 장착될 수밖에 없었다.
“그…그 것이 막으려고 했지만.”
무척이나 실망한 기사의 눈빛에 병 사는 변명을 하고자 했지만 실망한 중대장 아니 실망한 기사에게 통할 리 없었다.
“변명하지 마라! 당장 찾아 오거 라! 당장!”
베켄을 막았다가 어디서 고참의 앞 길을 막느냐고 갈굼을 당한 병사로 서는 억울했지만 기사에게 혼이 난 병사는 기사의 명령에 따라야만 했 다.
베켄이 고스 계곡으로 넘어가기 전 에 최대한 빨리 가서는 베켄을 데리 고 와야만 했다.
“베켄 버서커님! 베켄 버서커니 임!”
오슬론 요새 공방전에서 함께 베켄 과 싸운 베르덴 왕국 수비군 출신의 보라스는 몬스터들이 가득한 고스 계곡을 향해 달렸다.
그렇게 보라스가 자신을 찾아 달려 오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베켄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고스 계곡으로 향하고 있었다.
“아! 이제야 복귀하네.”
베켄은 고스 계곡의 입구를 바라보 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어쩌다 보니 꽤나 많은 일들이 있 었지만 무사히 복귀를 하게 된 것이 다.
중간에 길을 막아서는 몇몇 언데드 들이 있었지만 언데드들에게도 추가 데미지를 줄 수 있게 된 베켄의 애 병 앞에서는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 았다.
그렇게 고스 계곡 입구로 들어가려 는 순간 베켄은 자신의 뒤에서 들려 오는 한 인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베켄 버서커님!”
“보라스인가?”
베켄은 자신을 부르며 달려오는 인 간 병사를 알아보았다.
유달리 자신을 따르던 인간 병사였 다.
자신은 마왕군 병사였기에 인간 병 사들과는 함께 할 수 없었다.
당연히 정을 주지 않기 위해 퉁명 스레 인간 병사들을 대했지만 몇몇 인간 병사들은 그런 베켄의 마음도 몰라주고 뜨거운 눈빛을 보내고는 했다.
‘죽일까?’
베켄은 자신의 무기를 움켜쥐었다.
기사도 아닌 일반 병사 따위는 아 무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베켄은 마음이 약해져서는 그만 두었다.
마음을 주지 않으려고 했지만 자신 과 함께 싸웠던 전우를 자신의 손으 로 죽일 만큼 베켄은 살인귀는 아니 었다.
“하아! 하아! 하아! 베켄 버서커님! 하아!”
보라스는 베켄의 앞까지 달려와서 는 숨을 헐떡였다.
혹시라도 베켄이 고스 계곡을 넘어 가 버린 것은 아닌가 해서는 정신없 이 달려온 것이었다.
다행히 언데드들은 성기사와 성직 자들의 공격에 패퇴를 하면서 고스 계곡 쪽이 아닌 어두운 숲이라 불리 는 쪽으로 후퇴를 했다.
그 덕분에 고스 계곡까지는 개미 새끼 한 마리 보이지 않았다.
베켄은 숨을 헐떡이는 보라스를 바 라보며 쌀쌀한 말투로 말을 했다.
“무슨 일로 쫓아 온 것이냐? 내 분명 따라오지 말라고 했을 텐데. 소속 다르다고 개기냐?”
“예? 아닙니다. 그것이 아니라 하 루겐 국왕 폐하께서 베켄 버서커님 을 찾으십니다.”
보라스의 말에 하루겐이 누구지 하 는 생각을 하며 고개를 갸웃거렸지 만 폐하라는 말에 공존계 왕국의 왕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히 사지나 다를 바 없는 곳으 로 갈 리 없는 베켄이었다.
“안 간다.”
“예? 하지만.”
보라스는 베켄이 계속 고스 계곡으 로 걸음을 옮기는 것에 황급히 베켄 의 팔을 붙잡았다.
베켄을 데리고 가지 못하면 기사에 게 크게 혼이 날 것이었다.
더욱이 고스 계곡 입구 너머에는 무시무시한 몬스터들이 가득했기에 베켄을 말려야만 했다.
버서커는 광기에 찬 전사였다.
일종의 분노 조절 장애가 있는 전 사로 그 말년이 좋지 못했다.
그나마 베켄은 완전히 미친 것은 아닌 듯하여 용병 벌크는 베켄을 다 시 되돌리려고 했다.
어둠에서 빛으로 나오기를 바란 것 이었다.
그렇게 보라스는 베켄을 말리기 위 해 베켄의 팔을 붙잡은 것이지만 베 켄으로서는 방해만 되는 보라스였 다.
같이 싸운 정이 있어서 그냥 놔두 고 있을 뿐 인간 병사인 보라스와 마왕군 병사인 베켄 자신은 적이었 다.
“내가 내 몸에 손대라고 했냐?”
“예? 죄송합니다. 베켄 버서커님! 하지만 혼자 고스 계곡으로 들어가 시면 안 됩니다! 베켄 버서커님의 실력을 알고 있지만 너무 위험하고 무모합니다!”
보라스의 눈빛과 목소리에서는 진 심이 느껴졌다.
베켄은 보라스가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다는 것에 피식 웃었다.
“보라스.”
“하급 병사 보라스!”
베켄의 호명에 관등성명을 대는 보 라스에게 베켄은 보라스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말했다.
“버서커 베켄은 죽었다고 전해라.”
“예?”
베켄도 보라스가 자신을 데리고 돌 아가지 않으면 어떤 꼴을 당하는지 알고 있었다.
무려 군통수권자인 왕이 부른 것이 니 재수 없으면 영창일 터였다.
“몬스터한테 갈기갈기 찢겨 죽었다 고 전하라고. 그러면 별 일 없을 거 다.”
베켄은 놀란 눈의 보라스를 뒤로 하고서는 고스 계곡 입구 안으로 걸 어 들어갔다.
그렇게 얼마 쯤 고스 계곡 안으로 들어갈 때 쯤 베켄은 자신을 가로막
는 몬스터들을 볼 수 있었다.
두 눈 가득 살기를 뿜어내고 있는 몬스터들은 베켄을 바라보고서는 물 었다.
“손들어! 움직이면 뚝배기 깬다! 미노타우로스 뼈다귀!”
베켄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가리킨 대로 충실하게 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지만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하는 모습에 절로 한숨이 나올 지 경이었다.
‘이 세계나 저 세계나 군대만 오면 다들 멍청이가 되는 건가?’ 명문대 나온 병사도 군대만 오면 왜 그리도 멍청해지는 것인지 도무 지 알 수가 없는 미스터리한 일이었 다.
“미노타우로스 뼈다귀!”
베켄이 대답을 하지 않자 다시 한 번 더 암구호를 외치는 마왕군 몬스 터였다.
하지만 벌써 부대 밖으로 나온지 한참 된 베켄이 매일 바뀌는 암구호 를 알고 있을 리가 없었다.
물론 부대에 있을 때도 암구호 따 위는 기억하고 있지도 않았지만 암 구호를 대지 않는 베켄의 뚝배기를 깨버리려는 몬스터에게 베켄의 손이 먼저 움직였다.
“몰라! 자식아!”
“뚫!”
베켄의 못 박힌 몽둥이가 몬스터의 뚝배기를 깼다.
물론 즉사를 할 정도로 세게 휘두 른 것은 아니었다.
그렇게 고스 계곡의 입구를 지키고 있던 몬스터 경계병을 제압(?)한 베 켄은 간부들의 스킬을 사용했다.
“베켄이다!”
암구호는 모르지만 자신의 정체를 밝히는 베켄을 보고 몬스터들의 눈 이 휘둥그레졌다.
얼굴을 가리고 있었지만 베켄의 몸 에서 흘러나오는 껄렁거리는 성질 더러운 놀 같은 고참의 기운은 마왕 군 제 6병단의 몬스터들에게 무척이 나 익숙한 것이었다.
“어?’’
“안 비켜? 확 그냥! 오늘 저녁 먹 고 한따까리 할까? 취사장 뒤로 한 번 집합 해?” “아! 베켄 중급 전….”
몬스터들은 그제야 베켄을 알아보 았다.
괜히 암구호 계속 물어봐야 자신들 의 뚝배기만 아파질 것이었기에 길 을 내주려고 할 때였다.
“베켄 버서커니임!”
“응? 보라스?”
베켄은 돌아가라고 했던 보라스의 목소리가 들리자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자 보라스가 자신의 무기를 들 고서 몬스터들에게 달려들고 있었 다.
고스 계곡의 입구에서 숨어서 베켄 을 바라보고 있던 보라스는 베켄이 미치광이 전사인 버서커처럼 몬스터 들에게 둘러싸인 채로 몬스터의 머 리를 후려치는 것을 보았다.
베켄이 아니었으면 언데드들에게 죽었을 보라스는 이번에는 베켄을 살리기 위해 뛰어든 것이었다.
“이 마왕군 놈들아! 베켄 님에게 손끝 하나 댈 수 없다!”
보라스는 베켄을 둘러싸고 있는 몬 스터를 향해 자신의 검을 휘둘렀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