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9
008.
똑! 똑!
“근무 종료 보고하러 왔습니다.”
무조건 보고해야 하는 것은 아니었 지만 언제 어떻게 만나게 될지 모르 는 간부급 몬스터였기에 일반적으로 근무 투입과 복귀 시에 간단히 보고 했다.
베켄도 보르와 함께 근무 종료를 보고하러 보스 방으로 들어왔지만 뜻밖의 상황에 직면했다.
“응? 화장실 가셨나?”
보스 방에 있어야 할 보스가 보이 지 않는 것이었다.
몬스터라고 해서 아무 곳에나 볼일 을 보는 비문명인은 아니었다.
물론 공존계의 이지가 낮은 몬스터 들이야 아무 곳에서나 생리 현상을 처리했지만 마왕군에 입대할 정도의 몬스터들은 지구에서처럼 나름 최저 기준을 통과해야 했다.
하급 전사도 그러는데 무려 간부급 인 던전 보스가 용사가 언제 등장할 지 모를 보스 방의 입구에서 볼일을 볼 리는 없는 것이다.
그렇게 베켄은 화장실을 갔으리라 고 생각을 하며 잠시 기다리고자 했 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변 비신가?”
좀 많이 오래 걸린다는 생각을 하 며 하염없이 기다리는 베켄과 보르 였다.
빨리 들어가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뒷감당이 찝찝해 기다리는 것이었다.
“베켄 전사님.”
“아무래도 간부님도 교대 근무인 듯싶은데요.”
“교대?”
“예, 간부라 해서 쉬지도 않고 계 속 던전 근무를 할 수는 없는 법이 니까요.”
병사들도 교대 근무를 하는데 간부 라고 교대 근무를 하지 않을 리 없 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냐?”
“아무래도 기다려야겠지요. 보스 방을 아무래도 한시라도 비울 수는 없으니까요.”
한시라도 던전의 보스 방을 비울 수 없는데 당당하게 자리를 비운 간 부들이 어이없었지만 베켄은 이미 지구에서도 그런 경험이 많았기에 분노를 삭힐 수밖에 없었다.
‘마왕군도 병사의 주적은 용사가 아니라 간부로군.’
왠지 모르게 씁쓸한 동질감이 드는 베 켄이 었다.
그렇게 마계에서 교대하고 돌아올 던전 보스를 기다리며 보스 방을 구 경하던 베켄은 보르의 경고를 들을 수 있었다.
“어! 베켄 전사님. 거기 함정있습 니다.”
“아! 이 주황빛 나는 거?”
“예!”
보스 방에도 함정이 있다는 것에 주의하던 베켄은 아무래도 가만히 서 있는 게 심심했던지 보스가 앉아 용사를 기다리는 좌석으로 다가갔 다.
“오! 여기가 보스 자리구나.”
살짝 앉아 보고 싶었지만 항상 그 런 시도를 했다가는 안 좋은 일이 일어난다는 것을 베켄은 알고 있었 다.
보스 의자에 앉는다면 교대하고 돌 아오는 마왕군 간부와 기가 막히게 마주할 것이라 확신하는 베켄이었 다.
지구에 있던 군대에 있을 때도 베 켄은 그다지 운이 좋은 편은 아니었 기에 괜히 모험할 생각이 없었다.
“보르, 한번 앉아 볼래?”
“그러다가 걸리면 배 속에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 나도 그럴 것 같기는 하 다. 언제쯤 오시려나?”
보르와 잡담을 하며 시간을 보내던 베켄은 얼마쯤 시간을 보냈을까 싶 었을 때 보스 방의 입구 쪽에서 시 끌벅적한 소리를 들었다.
“뭐야? 벌써 교대야? 응? 아니, 교 대인원안 왔잖아.”
베켄은 처음에는 교대 근무자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근무 교대는 보스 방에 위 치해 있는 마왕군 전용 포탈을 통해 교대 근무자가 넘어와야만 할 수 있 었다.
간부야 근무지 무단이탈이라는 간 큰 짓을 저질러도 아무 일도 일어나 지 않지만 일반 병사는 근무지 이탈 을 했다가는 지구처럼 군기교육이나 영창에 가는 게 아니라 식당으로 끌 려간다.
그렇게 간 크게 근무지 이탈을 하 려는 마왕군 병사 근무자가 아니라 면 보스 방으로 들어오려는 존재는 하나뿐일 터였다.
“사악한 악마의 무리여! 기사 에드 워드가 왔노라!”
위험천만한 던전을 공략하며 사악 한 몬스터들까지 전부 처리하고 마 침내 보스 방에 도달한 기사 에드워 드와 토벌대의 병사들이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범상치 않아 보이 는 장소였다.
“다들 힘을 내라! 마지막 몬스터만 쓰러트리고 나면 악에 물든 던전을 정화시킬 수 있다!”
던전을 뚫으며 보스방까지 오는 동 안 막대한 피해를 입은 토벌대였다.
수많은 함정과 강력한 몬스터들의 기습으로 동료들을 잃어버렸다.
하지만 두렵다고 포기하고 도망칠 수는 없었다.
자신들의 희생이 세상의 평화를 지 키는 초석이 됨을 알기 때문이다.
그렇게 다들 지치고 부상을 입은 몸이었지만 다들 눈앞의 두 몬스터 만 쓰러트리면 끝난다는 것을 직감 했다.
물론 마지막에 만나는 몬스터이니 만큼 보스일 것이 분명했고,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은 분명했다.
“상대는 전사형 몬스터다!”
에드워드는 마치 야만인처럼 몬스 터 가죽을 둘러쓴 채로 못이 박힌 몽둥이를 들고 있는 베켄을 보며 전 사형 몬스터라고 확신했다.
더욱이 어두운 동굴 속은 베켄의 모습이 몬스터와는 다소 다르다는 것을 바로 알아보게 하지 못했다.
물론 알아보았다고 해도 베켄의 외 모는 공존계의 인간이나 엘프같은 종족들과는 다소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일단 무엇보다 베켄의 머리카락색 은 공존계의 인간이 가지고 있지 않 은 흑발이었다.
흑발은 마족의 상징이었으니 에드 워드는 베켄을 마족이거나 몬스터라 여긴 것이다.
몬스터들은 크게 전사형과 마법사 형으로 나누었다.
물론 고위 몬스터로 가면 물리적인 공격과 마법을 동시에 사용하는 혼 합형 몬스터도 존재했지만 에드워드 는 그 정도 고위 몬스터가 등장하는 던전은 아니라는 생각에 베켄의 유 형을 외치는 것이다.
어떤 유형의 몬스터인지에 따라 대 응이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기사 에드워드는 던전의 마지막 구 역에 두 마리의 몬스터가 있음을 확 인하고서는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둘 중 하나를 제압하고 가장 강한 놈을 협공해야 승산이 있다.’
보스의 의자 근처에 있는 몬스터가 아무리 봐도 보스로 보였다.
분명 강할 것이 분명했기에 에드워 드는 자신이 보스를 막고 있는 동안 토벌대가 약해 보이는 몬스터를 제 압하고, 함께 보스를 쓰러트리기로 했다.
반대로 자신이 먼저 약한 몬스터를 제압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자신보다 실력이 떨어지는 토벌대 병사들이 보스 몬스터를 상대하다가는 피해가 더욱 커질 수도 있었기에 자신이 보 스를 막기로 했다.
이 정도 규모의 던전의 보스라면 결코 만만치 않을 것임을 그동안의 경험으로 알기에 에드워드는 상대를 무리해서 홀로 상대할 생각은 없었 다.
에드워드가 기사라고는 하지만 용 사는 아니었다.
사악한 마족과 몬스터들을 상대하 는데 홀로 무기를 들고서는 뛰어드 는 것은 멍청한 짓이었다.
압도적인 무력의 용사가 아니라면 쪽수로 나가야 했다.
인간과 몬스터들은 전쟁을 하고 있 는 것이다.
“하몬!”
“예! 에드워드 기사님!”
“내가 시간을 벌 테니 약해 보이는 몬스터를 제압하라!”
“예!”
약해 보이는 몬스터라는 말에 보르 는 울컥했지만 평소보다 눈을 두 배 나 크게 뜨고는 침입자를 노려보는 베켄을 보고서는 납득했다.
확실히 베켄을 자신이 이길 자신은 없었으니 자신이 약한 것은 펙트라 여기는 것이다.
그렇게 두 눈을 희번덕이는 베켄을 향해 기사 에드워드는 자신의 검과 튼튼한 방패를 쥐고서는 앞으로 나 아갔다.
그런 에드워드에 베켄은 손에 쥔 못 박힌 몽둥이를 천천히 들어 올리 며 에드워드를 가리켰다.
그 모습에 에드워드의 몸이 살짝 움찔했지만 자신이 물러서면 부하들 이 위험해질 것을 알기에 이를 악물 며 한 걸음 앞으로 더 나아갔다.
물러서면 보스 몬스터의 기세에 속 수무책으로 당한다는 것을 아는 것 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에드워드보다 베 켄이 더 긴장했고, 두려움에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던전의 보스 몬스터인 마왕군 간부 가 오면 보고한 다음 복귀해서 푹 쉬려던 생각만 하던 베켄에게 갑작 스러운 실전이 닥쳤다. 베켄은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부들! 부들!
그렇게 베켄의 몸이 부들 부들 떨 리는 모습에 에드워드는 입안의 침 이 바짝 바르는 느낌이었다.
보스 몬스터가 공포에 질렸다는 생 각보다는 무언가 몸 안에서 힘을 끌 어올리며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것이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렇게 한 번에 몰아치려는 듯한 베켄의 모습에 에드워드는 수세적인 방어만으로는 막아 내기 힘들다는 것을 느끼고서는 역으로 치고 나가 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으아아아아!” 에드워드의 기합에 깜짝 놀란 베켄 도 비명을 질렀다.
“으아아아아!”
두 존재의 비명 소리인지 고함 소 리인지 모를 소음에 보르와 인간 토 벌대들은 전투할 생각도 못 하고 베 켄과 에드워드에게 시선을 빼앗겼 다.
마치 도전자처럼 바닥보다 높은 위 치에 있는 보스의 의자가 있는 자리 를 향해 달려가던 에드워드는 보스 몬스터가 가리킨 못 박힌 몽둥이가 두 눈 가득 들어왔다.
그리고서는 발에서부터 올라오는 짜릿한 느낌에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빠지지지직!
베켄을 향해 달려들던 에드워드의 몸 주위로 스파크가 번쩍였다.
“크아아아악!”
“에드워드 기사님!”
고통스러운 듯이 에드워드의 입에 서 비명 소리가 터져 나왔다.
살이 타들어 가는 고약한 냄새가 통풍도 되지 않는 던전을 채우고, 에드워드의 하얗던 피부가 검붉게 변했다.
에드워드는 고통스러운지 입을 떡 벌리며 무릎을 꿇었지만 자신의 검 을 땅에 박아 넣어 쓰러지지 않으려 고 안간힘을 쓰며 중얼거렸다.
“크윽! 전사형 몬스터가 아니라 마 법사형 몬스터였던 것인가?”
에드워드는 자신을 가리킨 못 박힌 몽둥이가 둔기형 무기가 아니라 마 법을 보조하는 지팡이나 스태프형 무기였음에 치를 떨었다.
실제로는 재수 없게도 보스 방에 설치되어 있던 함정에 걸려 버린 것 이었지만 그런 것을 당장 알아차릴 수는 없었다.
그렇게 분하다는 듯이 고통을 참는 에드워드였지만 그 빈틈을 베켄은 자신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임을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지금이 아니면 내가 죽는다!’
몬스터가 되었고, 마왕군이 되었지 만 아직 살인을 해 본 적이 없는 베켄이었다.
더욱이 전생에서도 군인이었지만 전쟁을 해 본 적도 없는 베켄이었 다.
하지만 지금 몸을 움직이지 않는다 면 자신이 죽는다는 것은 알았다.
자신에게 고함을 지르며 달려드는 에드워드의 살기가 자신을 반드시 죽이려고 했다는 것을 느낀 베켄은 움직이지 않는 무거운 발에 힘을 주 었다.
‘움직여라, 움직여!’
공포에 질려 굳어 버린 몸을 움직 이려 안간힘을 쓴 베켄은 다들 알 수 없는 고함을 내질렀다.
“뚝배기!”
베켄은 목이 터져라 고함을 지르며 엄청난 속도로 무릎을 꿇고 있던 에 드워드를 향해 달려들었고, 못이 박 힌 몽둥이로 에드워드의 머리를 내 려 찍었다.
퍼억!
단단한 투구로 머리를 보호하고 있 었지만 둔기형 무기는 충격을 그대 로 에드워드의 머리 속으로 전달시 켰다.
꽤나 큰 충격이었지만 그 정도까지 는 버틸 수 있었던 에드워드였다.
“뚝배기! 뚝배기! 뚝배기!”
하지만 던전의 보스는 무자비했다.
알 수 없는 고함을 지르며 연신 못이 박힌 몽둥이로 에드워드의 머 리를 후려치는 베켄에 기사 에드워 드는 결국 쓰러지고 말았다. 그렇게 쓰러진 채로 더 이상 가망 이 없어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베켄 의 무자비한 공격은 계속되었다.
“뚝배기! 뚝배기! 뚝배기!”
그 공포스러운 광경에 인간 토벌대 는 공포에 질린 채로 절망에 빠져야 만 했다.
“베, 베켄 전사님…….”
보르조차도 베켄의 난폭함에 겁을 집어먹을 정도였으니 이미 죽은 것 이 분명함에도 머리를 내려치는 베 켄을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뚝배기이이이이!”
그렇게 단숨에 인간들을 제압해 버 린 베켄이 포호를 터트리며 승리의 함성을 토해낼 때 마침내 교대 근무 자인 마왕군 간부가 포탈을 타고 자 신의 근무지에 도착했다.
“응?”
마왕군 간부 데길더는 인간 군대의 기사로 보이는 자를 무참하게 살해 해 버리고 인간 군대의 전의를 완전 히 꺾어 버린 몬스터를 보고서는 고 개를 갸웃거렸다.
“아! 제가 던전 잘못 왔나요?”
다른 마왕군 간부의 근무지로 잘못 왔다고 생각한 데길더였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