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95
094.
펄럭! 펄럭!
베켄의 몸이 날고 있었다.
물론 베켄이 갑자기 천사가 되어 날개가 생겨서 날아가 버리는 것은 아니었다.
“하악! 하악! 베켄 전사님! 저만 믿으십시오! 하악! 하악!”
몬스터 중에는 하늘을 나는 녀석들 도 있었다.
가고일과 같은 날개를 단 몬스터들 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렇게 낭떠러지로 뛰어내린(?) 베 켄의 어깨 죽지를 붙잡은 채로 베네 네스 산맥 쪽으로 열심히 날개를 퍼 덕거리는 몬스터였다.
사실 그 몬스터가 베켄을 구한 것 은 베켄이 용사에게 죽지 않는다는 것에 귀한 가죽을 걸었기 때문이었 지만 지금의 모습은 동료를 구하는 숭고한 몬스터 병사였다.
문제는 베켄의 계획이 어그러졌다 는 것이었다.
“베케엔!”
점점 멀어져 가는 베켄을 향해 용 사 타이는 고함을 질렀다.
베켄을 구하려고 했다.
하지만 베켄은 자신에게 부담을 주 지 않으려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 려고 했다.
타이는 베켄이 마족에게 정신이 지 배되어 계속 동료인 자신을 공격하 는 것을 견디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타이는 베켄이 사악한 마족 에 의해 죽지도 못한 채로 끌려가는 것이라 생각했다.
“베켄! 나 포기 하지 않을 거야! 꼭! 꼭! 구해 줄게! 약속해! 베켄!
기다려!”
용사 타이는 낭떠러지 끝자락에 무 릎을 꿇고 주저앉은 채로 멀어져 가 는 베켄에게 고함을 질렀다.
“그래. 차라리 잘 된 거야. 살아있 으면 반드시 다시 만날 수 있을 테 니까.”
타이는 차라리 베켄이 살아 있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을 했다.
죽은 자를 되살릴 수는 없지만 살 아있다면 다시 되찾을 수 있었다.
그렇게 강렬한 눈빛으로 자신을 노 려보는 타이의 모습에 베켄은 오싹 하니 등줄기에서 소름이 돋았다.
“아…아니 이대로 죽었어야 하는 데.”
타이의 눈앞에서 죽는다면 해피 엔 딩으로 끝날 일이었다.
용사가 자신을 찾겠다고 그 난리를 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죽음을 연기해 용사와의 악 연을 끊어버릴 계획이었던 베켄의 계획은 한 날틀 몬스터로 인해 엉망 이 되어 버렸다.
“이힛! 베켄 중급 전사님! 저 잘했 죠?”
“그…그래. 자…잘했다. 잘했어. 어! 그래. 잘했어.” 베켄은 힐끔 허전한 발아래를 바라 보았다.
수십미터는 족히 넘을 것 같은 높 이였다.
분노 조절을 잘하는 베켄이었다.
베켄은 한숨을 내쉬다가 긍정적으 로 생각하기로 했다.
아직 위기가 지나가지는 않았지만 일단 마계로 넘어가기만 한다면 용 사와 다시 만날 일은 없었다.
마왕군의 숫자가 수백만이었고 마 계에 살고 있는 몬스터들의 숫자가 수억이 넘었다.
수백만은커녕 수만 명 속에 숨어도 찾아내기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 용사가 마계에 넘어올 리도 없고. 나머지는 마왕님께서 알아서 잘 해주시겠지.”
베켄은 그렇게 베네네스 요새에 도 착했다.
용사 타이는 고스 계곡의 출구가 막혀도 넘어와서는 베켄을 추적했지 만 공존계 연합군 본대는 쉽사리 고 스 계곡의 출구를 넘어오지는 못했 다.
함정이 있을 수도 있었고 좁은 계 곡을 대규모 병력이 넘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하지만 공존계 연합군들이 고스 계 곡을 넘어 베네네스 요새까지 도달 을 하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처음부터 멍청한 작전이었어! 최 대한 빨리 베네네스 지하 통로로 들 어가라! 퇴각한다! 빨리! 하베르 소 대장님은 어디 계셔?”
베켄은 부대 내에서 유일한 간부인 하베르 소대장을 찾았다.
하급 마족이었지만 마기를 이용한 흑마법도 할 줄 알았고 마계 언어로 자신의 이름 석자 정도는 쓰고 글자 를 읽을 수 있었다. 베네네스 요새에서부터 베네네스 산맥 입구까지는 마치 피난민 캠프 의 피난민들처럼 몬스터들이 널브러 져 있었다.
고스 계곡에서 정신없이 퇴각을 했 으니 체력이 바닥이 난 것이다.
그렇게 베켄은 숨 돌릴 틈도 없이 하베르 소대장을 찾았지만 어처구니 없는 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그게. 병사들 데리고 베네네스 산 맥 길 뚫고 있지 말입니다.”
“아직도?”
“그러지 말입니다. 베켄 중급 전사 님.”
“하! 미치겠네. 어디에 있는데. 빨 리 오라고 그래!”
“그게 잘 모르지 말입니다.”
마계로 돌아갔을 때 작전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질 간부가 필요했다.
부대 내 가벼운 사고들이야 병사들 이 책임을 떠안는다지만 이런 큰일 의 책임을 병사들에게 돌릴 리는 없 었다.
‘뭐 그런 상식이 통하는 군대는 아 닌 듯하지만.’
베켄은 하베르 소대장이 어디에 있 는지 조차 모른다는 말에 결국 하베 르 소대장은 포기 한 채로 마계로 퇴각을 하기로 했다.
꽤나 허무한 퇴각이었지만 공존계 로서는 인간 8왕국 중에 하나인 베 르덴 왕국의 정예군과 왕국군이 극 심한 피해를 입은 최악의 전쟁이었 다.
베네네스 산맥 공방전으로 기록되 는 제 1차 마왕군 침공 전쟁은 마 계와 공존계의 대 전쟁의 시작을 알 린 전쟁이었다.
물론 마계는 그런 전쟁이 있었는지 도 몰랐다.
베네네스 산맥 지하 이동이 실패 했다고만 여긴 것이다.
그렇게 마계에서는 베켄의 제 6병 단 선발 부대는 포기해 버린 병력이 었다.
그런 병력들이 공존계에 막대한 타 격을 주었다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베켄으로 인해 공존계는 상당한 전 력을 베네네스 산맥 쪽에 주둔을 시 킴으로써 전력이 약화되는 피해까지 입어야만 했다.
물론 용사가 예정보다 더 강해지는 소득을 얻게 되었지만 1차 전쟁은 마왕군의 실질적인 승리였다.
“곧 용사가 온다! 빨리 들어가! 빨 리!”
용사의 무서움을 깨달은 베켄은 용 사가 도착하기 전에 몬스터들을 베 네네스 산맥 지하로 밀어넣었다.
이제는 시간 싸움이었다.
용사와 공존계 연합군이 먼저 도착 을 할지 아니면 퇴각이 먼저일지의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마왕군이 퇴각을 하려는 것 같습 니다.”
“퇴각? 그 놈들이 말인가?”
지금까지의 마왕군의 행동과는 너 무나도 달랐다.
마왕군은 오직 탐욕스럽게 전진만 을 해왔다.
때로는 전멸을 할 때까지 끊임없이 밀고 들어오기도 했다.
그런 마왕군이 예상치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설마 마왕군이 전략이라는 것을 사용하고 있는 건가?”
공존계의 일반 병사들과 마왕군의 몬스터들의 개별적인 전투력은 몬스 터들 쪽이 더 강했다.
물론 몬스터들도 기사나 상급 엘프 및 전투 드워프들에 비한다면 약했 지만 그들을 상대하는 것은 마족이 라 불리는 마계의 상위 종족이었다.
압도적인 숫자와 함께 일반 병사들 보다 강력한 몬스터들을 지금까지 막아낼 수 있었던 이유는 마왕군의 몬스터들이 멍청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런 마왕군이 달라졌다.
“역시 베켄 대공이라는 자가 문제 인가?”
마족들은 스스로를 고귀한 자들이 라 여기며 몬스터들을 천시했다.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힘 자체도 몬스터들을 압도할 만큼 강했기에 몬스터들을 통솔해 공존계와 싸우려 고 하지 않았다.
사실 통솔하기도 힘들어서 일부 뜻 있는(?) 마족들이 몬스터들을 통솔 하려고 했지만 실망만을 해야 했다.
애초부터 수많은 몬스터 종족들을 혼합 편성하는 멍청한 짓을 한 것부 터가 문제였지만 그런 문제점이 문 제인지를 알지 못했고 결국 포기한 채로 어택 땅을 찍는 방식으로 몬스 터 병력들을 이용했다.
하여튼 피해란 피해는 다 입혀 놓 고 도망을 친다는 것에 베르덴 왕국 의 국왕인 하루겐은 도무지 용납할 수 없었다.
“마왕군 놈들이 마계로 도망을 치 기 전에 전부 붙잡아 섬멸을 해야 하오!”
수만의 정예군이 전멸했다.
그 전력을 복구하는데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될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하루겐 자신의 대에서 완전히 복구 를 하는 것은 불가능할지도 몰랐다.
하루겐 국왕으로서는 마계와의 전 쟁 이후도 생각을 해야만 했다.
마왕이라는 최강의 적이 존재하기 에 공존계의 왕국과 종족간의 대규 모 전쟁이 벌어지지 않고 있었지만 마왕의 위협이 사라지면 소규모 분 쟁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었다.
아무런 성과도 없이 피해를 입은 베르덴 왕국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하루겐 국왕은 자신의 땅을 침공한 마왕군을 전멸시켜야만 했다.
결국 하루겐 국왕의 강력한 주장에 의해 공존계 연합군들은 고스 계곡 을 탈환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베네 네스 요새로 진격을 했다.
“용사님께서 무척이나 지치셨습니 다!” 용사라고 해서 철인은 아니었다.
고스 계곡을 큰 피해 없이 되찾을 수 있었던 것은 용사 덕분이었다. 용사가 아니었다면 베르덴 왕국군 처럼 꽤나 막대한 피해를 입었어야 만 했을 터였다.
“마왕군 놈들이 만든 요새가 엄청 납니다!”
공존계의 지도부들은 고스 계곡이 완전히 요새화가 되어 있는 것에 또 다시 경악을 해야만 했다.
추후 고스 계곡 요새는 공존계 연 합군의 주둔지가 되지만 애석하게도 마왕군이 이곳으로 올 일은 없었다.
베네네스 산맥은 실패한 진격로로 여겨지게 된다.
그렇게 베켄은 공존계에 커다란 엿 을 한 번 더 먹이게 되었지만 용사 가 오기 전에 도망을 치기 위해 정 신이 없었다.
그렇게 베켄이 걱정한 대로 공존계 연합군들은 베네네스 요새에 도착을 했다.
베네네스 요새에서 베네네스 산맥 의 지하 통로 입구까지는 그리 멀지 않은 위치였다.
이미 몬스터들이 도망 가버리고서 는 버려진 요새가 되어 있는 베네네 스 요새였다.
“하루겐 국왕 폐하! 기묘한 것이 발견되었습니다.”
“기묘한 것이라니! 마왕군의 함정 인가?”
“그건 아닌 듯한데. 마왕군 놈들이 건물들을 밀어버리고서는 기묘한 공 간을 만들었습니다. 아마도 마왕을 소환하기 위한 공간이 아닌가 합니 다. 마법진으로 보이는 선들도 남아 있습니다!”
“마왕을 소환? 마법진이 남아 있단 말이냐?”
마왕이나 고위 마족들은 몬스터들 과는 달리 마계에서 공존계로 쉽게 넘어 올 수 없었다.
공존계와 마계 사이에는 공간의 문 제도 있었지만 두 장소 사이에 결계 가 존재했다.
천계의 신의 도움을 받아 만들어진 결계는 고위 마족들이 쉽사리 넘어 오지 못하도록 만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공존계에서 마왕을 직접 소환하는 것에는 속수무책이었 다.
마왕을 소환하기 위한 마법진이 그 려져 있다는 공간에 하루겐 국왕을 따라 온 마법사들은 눈빛을 반짝였 다.
“폐하! 마왕을 소환하는 마법진이 남아있다면 마왕의 약점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소환 마법진이 남아있 다면 엄청난 일입니다!”
마왕이나 고위 마족들을 소환할 때 는 고유의 소환 마법진이 필요했다.
그 때문에 소환이 되고 난 뒤에는 소환 마법진을 반드시 제거했다.
절대 적에게 보일 수 없는 것이 고위 마족의 소환 마법진인 것이다.
그런데 멍청한 마왕군들이 허겁지 겁 도망을 치느라고 소환 마법진을 남겨두고 도망을 친 것이다.
그건 엄청난 일이었다.
하루겐 국왕은 어쩌면 마왕의 소환 마법진일지도 모르는 마법진이 그려 져 있는 공간으로 달려갔다.
“이…이토록 크다니! 정말 마왕을 소환하는 마법진이었는가?”
엄청난 크기의 공간이었다.
마법진이 다 그려진 것은 아닌 듯 했지만 거대한 공간에 하얀 선들이 그려져 있었다.
네모난 직사각형이 공간을 가득 채 웠고 중앙에는 선이 하나 위 아래로 그려져 있었으며 그 중앙에 마왕을 소환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커 다란 둥근 원이 그려졌다.
직사각형의 양 쪽 끝에는 두 개의 네모난 직사각형들이 그어져 있었고 원호가 하나씩 그어져 있었다.
정말이지 기묘한 마법진이었지만 마법사들은 훙미롭게 바라보았다.
“마법진이 손상될 수 있으니 병사 들은 안으로 들어가지 말라!”
“흥미롭군요. 아직 마나가 주입되 지는 않은 듯합니다만.”
“완성이 되지는 못한데다가 나름 몬스터들이 발로 지운 흔적들이 남 아 있습니다.”
마법진의 안팎으로는 몬스터들의 발자국들이 무수하게 남아있었다. 아마도 지우려는 흔적 같아 보였 다.
“마법사님! 이상한 물건이 있습니 다!”
“무엇이냐? 함부로 건들지 말라고 했을 텐데!”
손상이 되면 큰일이기에 마법사들 은 병사들이 또 뭘 건든 것에 인상 을 찡그렸다.
“그게. 둥근 물건인데. 근처에 몇 개가 있습니다.”
“둥근 물건? 흐음! 이건 무엇이 지?”
마법사들은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물건에 고민이 깊어졌다.
그 물건은 마법진 안팎으로 놓여 있어서 소환 마법진에 이용이 되는 물건으로 추측이 되어졌지만 도무지 예상을 할 수 없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