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you wait, you will level up RAW novel - Chapter 149
제148화
선우의 흑룡검과 옥룡쌍검이 몇 번 충돌을 했다.
파캉!
콰콰콰-!
흑룡검의 검기를 옥룡쌍검이 사방으로 분쇄시켰다.
옥마천이 선우의 뒤를 노렸다.
팡! 파팡!
퍼퍽!
선우의 흑천마공의 내력과 옥마천의 기공이 충돌했다.
“쿠헉!”
옥마천이 흑천마공에 밀려 뒤로 날아갔다.
선우가 흑룡검을 들고 옥마천을 쫓았다.
옥룡쌍검 두 자루가 선우를 앞질러 가로막았다.
“이거 정말 성가신 놈들이네.”
챙! 챙!
흑룡검을 든 선우를 옥룡쌍검이 교묘하게 방어했다.
옥마천을 보호하는 것이었다.
꽤 신기한 무기였지만 선우의 주목적은 옥마천을 획득하는 것.
이미 마인들을 다뤄본 경험이 있었으니 가능한 빨리 옥마천을 때려눕히기로 했다.
그오오-!
선우가 흑천마공을 본격적으로 펼쳤다.
옥룡쌍검을 일일이 상대하면서 옥마천을 공격할 순 없는 노릇이었다.
“흑호천격타(黑虎千格打)!”
선우의 양손에서 검은 빛이 꿈틀거리며 번졌다.
파아앗!
양손에서 검은 권기(拳氣)가 총알처럼 발사되었다.
퍼퍼펑!
옥룡쌍검이 권기를 쳐내다가 압도적인 숫자에 당해내지 못하고 뒤로 쓸려나갔다.
때마침 일어나 비틀거리던 옥마천마저 흑호천격타에 휩쓸렸다.
퍼퍽! 퍼퍽!
쾅! 쾅!
벽이 무너져도 1천개의 권기가 끊임없이 발사되었고 옥룡쌍검마저 돌무더기에 깔려버렸다.
“쿠르륵….”
옥마천이 바닥에 꿈틀거리고 있었다.
마침내 알림이 들려왔다.
띠링!
[재생석굴의 오크 마인 ‘옥마천’ 의 투지가 꺾였습니다.] [플레이어가 옥마천의 권속을 획득하였습니다.] [옥마천이 플레이어를 흑천마신으로 인식하였습니다.] [옥마천의 충성심이 급속도로 상승합니다.] [무너지지 않는 옥마천의 신뢰를 획득하였습니다.] [살육의 부족의 마지막 생존자인 옥마천이 플레이어에게 귀속되었습니다.] [4번째 오크 부족의 권속을 획득하였습니다.]연속적인 알림을 들은 선우는 만족했다.
쿤타 대륙에서 오크 부족은 개체가 모두 몰살당하고 옥마천 단 하나뿐이었다.
즉, 설명하자면 옥마천의 존재 자체가 부족이나 다름없었다.
“드디어 이놈을 부하로 얻었다. 이제 남은 건 무림 제패뿐이로군.”
스르릉-!
옥룡쌍검이 돌무더기에서 빠져나왔다.
쉬잉!
척-!
옥마천의 등에 차고 있던 두 개의 칼집에 옥룡쌍검이 들어갔다.
“좋아. 그 정도 무기면 혼자서 정파 안마당을 휘젓고 다녀도 되겠어. 가자.”
선우가 옥마천을 데리고 사해굴을 빠져나왔다.
* * *
“이곳이냐?”
“여기였어. 형.”
두진봉이 공동파의 무리들을 이끌고 공동산에 나타났다.
그가 데려온 인물은 공동파의 후기지신이자 정파 8대 신검 중 하나로 불리는 두견봉이었다.
공동파의 장문인 두천봉은 이들 형제의 삼촌이었다.
가족끼리 정파 길드를 운영하면서 꽤 많은 돈벌이를 하고 있었는데, 두진봉은 어리다 보니 이것저것 손 가는 일이 많았다.
“놈이 어디로 갔는지 본 놈들은 없나?”
두견봉이 날카로운 눈빛을 드러내며 공동파의 무사들을 질책하듯 노려봤다.
“죄송합니다. 큰 도련님.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서….”
“한심한 놈들. 수색은 어떻게 됐지?”
“이 일대를 샅샅이 뒤져봤지만 놈의 행적이 묘연합니다.”
“그럴 리가 없다. 공동산은 공동파의 영역. 이곳을 안전하게 빠져나가려면 하늘을 나는 경공이라도 펼치지 않는 한 불가능해.”
“좀 더 수색해보겠습니다.”
“잠깐. 혹시 사해굴을 찾아봤나?”
“예? 사해굴이요?”
“큰 도련님. 그곳은 공동파에서도 출입을 금한 구역이지 않습니까?”
“지금은 놈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사해굴로 간다.”
“알겠습니다.”
두견봉이 앞장서려는 찰나였다.
“응? 형! 저 자식이야!”
멀리서 선우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내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뒤에는 옥마천이 묵묵히 그의 뒤를 따르고 있었다.
“응? 저건 또 어디서 달고 온 놈이지?”
선우와 옥마천을 발견한 두진봉이 두견봉 뒤로 물러나며 투덜거렸다.
두견봉이 선우를 향해 나아갔다.
“어이, 멈춰라.”
“뭐냐?”
“네가 공동파를 건드린 김선우냐? 네 명성은 꽤 들었다. 난 공동파의 후기지수이자 차기 장문인인 두견봉 이라고 한다.”
“두견봉?”
선우가 두견봉 뒤에 있는 플레이어들을 쭉 살펴봤다.
그리고 낯익은 얼굴을 발견했다.
“어라? 넌 아까 나한테 쥐어 터진 걔잖아?”
“뭐? 쥐어 터져? 너 죽고 싶냐?”
두진봉이 두견봉 뒤에서 욕설을 내뱉었다.
“아~ 이제 알겠다. 그러니까 나한테 당한 걸 갚아주려고 여기 애들을 다 끌고 왔다 이거네?”
선우의 말에 두견봉이 끼어들었다.
“야, 김선우. 뭘 착각하고 있나 본데 넌 지금 공동파를 건드린 거다. 그 대가는 어떻게 갚아야 하는지 알고 있냐?”
“그런 걸 내가 알아야 되냐? 비켜라. 난 지금 할 일이 많은 바쁜 몸이니까.”
스르릉-!
두견봉 뒤쪽에 있던 공동파의 무사들이 칼을 뽑고 진을 펼쳤다.
순식간에 선우와 옥마천을 포위한 채 칼을 겨눴다.
“무례한 놈! 여기가 어디라고 설쳐대는 거냐?”
“고작 사파 연맹 놈들 이겨먹었다고 정파의 영역에서 허세를 떨다니. 이래서 허접한 놈들 기 살려주면 안 되는 거라니까.”
두견봉이 여전히 선우를 노려보면서 물었다.
“김선우. 지금이라도 무릎을 꿇고 내게 사죄해라.”
“형. 저 자식은 나한테 사과를 해야지!”
“넌 시끄러. 밖에서 이런 놈들하고 엮여서 사고나 치고 다니는 거 언제까지 수습해줘야 되냐? 쪽팔린 줄 알고 잠자코 있어.”
두견봉의 말에 두진봉이 눈치를 보며 뒤로 물러났다.
“자, 김선우. 나는 공동파의 얼굴이자 목소리다. 장문인이 따로 있지만 공동파 길드의 실권은 내가 쥐고 있지.”
“오~ 그러셔요? 이거 여차하면 장문인 뒤통수를 치겠다는 말로 들리는데.”
“네놈의 그 혓바닥 이간질도 잘 알고 있다. 공동파가 그딴 속임수 따위에 놀아날 문파가 아니니 일찌감치 접어둬라.”
“그거야 보면 알겠지.”
“이 자식이 끝까지. 도련님! 당장 이놈 목을 베어버리겠습니다!”
“해봐.”
옥마천의 눈빛이 붉게 물들고 있었다.
선우를 향한 위협을 감지한 것이다.
그걸 아는 선우 역시 지금은 여유만만이었다.
두견봉이 옥마천의 살기를 읽어냈다.
“흥. 뒤에 있는 그 강시 같은 인형 하나 믿고 이러는 건가? 사해굴에서 주워오기라도 한 거냐?”
“오~ 어떻게 알았냐?”
“뭐라고?”
두견봉은 그냥 생각 없이 내뱉은 말이었다. 하지만 선우가 사해굴을 언급하자 약간 당황했다.
“설마… 그 사해굴을 진짜로 들어갔었다는 거냐?”
“물론이지. 너희들 궁금하냐? 내가 사해굴에서 건진 얘가 어떤 능력을 가졌을지.”
선우의 말에 공동파의 무사들이 더욱 기세를 살벌하게 드러냈다.
“큰 도련님! 명을 내려주시면 당장 이 놈을 조각내버리겠습니다.”
두견봉이 말문을 열었다.
“쳐라.”
파-앗!
공동파의 무사들이 동시에 공격을 펼쳤다.
옥마천의 등 뒤에 꽂혀있던 옥룡쌍검이 미세하게 떨더니 칼집에서 뽑혀져 나왔다.
스릉-!
두 자루의 옥룡쌍검이 저절로 공중으로 솟구치더니 공동파의 무사들을 향해 파고들었다.
“저… 저건?”
두견봉의 동공이 크게 떠졌다.
“어검술? 고작 좀비같이 생긴 소환수 같은 게 어검술을 펼쳐?”
뒤쪽에 있던 공동파 무사들까지 크게 술렁였다.
두견봉이 외쳤다.
“저 좀비 같은 인형부터 없애버려라!”
옥룡쌍검이 이미 선공을 펼쳤다.
촤아악-!
서걱!
“크아악!”
공동파의 플레이어들이 옥룡쌍검의 공격에 당하기 시작했다.
두 자루의 옥룡쌍검은 원을 그리듯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돌면서 공동파의 무사들을 찌르고 관통했다.
선우가 인벤토리를 열고 흑룡패왕도를 꺼내들었다.
“자~ 그러면 공동파의 후계자도 나랑 놀아보실까?”
“이 자식이!”
두견봉이 검을 빼들었다.
바닥을 차고 날아들면서 선우의 목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읏차!”
선우가 피식 웃음을 뱉으면서 두견봉의 검을 피했다.
그리고 흑룡패왕도를 휘둘러 놈의 등을 후려쳤다.
차캉-!
두견봉이 검을 뒤로 돌려서 흑룡패왕도를 막았다.
퍼억!
선우가 두견봉의 복부를 발로 차버렸다.
“컥!”
뒤로 물러나는 두견봉을 쫓아갔다.
“흑마퇴!”
선우가 쫓으면서 바닥에 주저앉듯이 몸을 낮췄다.
그리고 팽이처럼 몸을 돌려서 발로 두견봉의 종아리를 걷어찼다.
두견봉이 휘청거렸다.
몸을 놀려서 다시 제 자리에 선 두견봉.
“복마령초(伏魔靈招)!!”
취아악!!
두견봉의 검이 날카로운 소음을 뻗어내며 쇄도했다.
선우가 흑룡패왕도를 힘껏 휘둘렀다.
파-카앙!!
콰콰콰!!
엄청난 검기가 사방으로 충격파를 발생시켰다.
두견봉이 흑룡패왕도의 도기에도 밀려남 없이 더 거칠게 전진했다.
팟! 팟!
바닥을 차면서 좌우로 몸을 흩날리듯 경공을 펼쳤다.
촤라락-!
“복마검풍!!”
쉬이잉!
퍼펑!
거친 칼바람을 끌어 모은 뒤 선우를 향해 검을 뻗었다.
검기가 모여 바람을 일으키며 해일처럼 덮쳐왔다.
“흑룡격참!!”
선우가 흑룡패왕도를 들어 수직으로 갈라버렸다.
쑤-와앙!!!
공기를 가르며 검은 도기가 뻗어나갔다.
복마검풍을 반으로 갈라버리며 두견봉에게 날아갔다.
파-앗!
두견봉이 옆으로 몸을 날려 피했다.
콰콰쾅!!!
“크아악!”
뒤에서 옥룡쌍검을 상대하던 공동파 플레이어들 다수가 흑룡격참에 당했다.
“쳇..”
“와~ 너 진짜 글러먹은 대장이네. 지 살겠다고 부하들을 희생시켜?”
“흥! 네 말빨에는 안 속는다!!”
두견봉이 다시 침착하게 초식을 펼쳤다.
“복마쌍륜격!!”
선우를 향해 돌격하며 두견봉의 검이 양쪽으로 한 번씩 휘둘러졌다.
이번엔 검기가 뻗어 나오며 둥근 원반 형태로 맺어졌다.
투와악!
두견봉의 검 끝을 따라 둥근 형태의 검기가 공처럼 굴러갔다.
선우를 향해 밀어닥치는 복마쌍륜격.
“흑룡격참!”
쾅! 콰앙!!
“어라?”
“복마쌍륜격을 고작 그 정도 도기로 파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냐?”
투콰콰콰-!
복마쌍륜격의 검기가 흑룡격참의 도기를 흡수하며 더욱 커지고 거세졌다.
선우가 바닥을 차고 위로 날아올랐다.
절세의 경공인 질룡답보 스킬을 쓴 것이다.
두견봉의 시선이 선우를 따라 위로 올라갔다.
“거기라고 안전할 줄 아냐? 복마검기!!”
피-슈웅!
두견봉이 겨눈 칼끝에서 화살 같은 검기가 발사되었다.
선우는 공중에 체류하면서 다시 허공을 밟고 위로 점프를 했다.
파앙! 파앙!
복마검기가 선우의 발밑으로 지나갔다.
“말도 안 돼! 저건 허공답보?”
경공술 중 극상의 경지에 이르러야 가능하다는 허공답보.
하지만 선우는 허공답보보다 훨씬 편안하게 공중을 떠다녔다.
마치 용이 구름을 끼고 하늘을 산책하는 것처럼.
“내 차례다. 흑룡멸겁타!!”
흑룡의 형태를 띈 도기가 S자를 그리면서 두견봉을 덮쳤다.
콰콰쾅!!
콰드득-!
두견봉이 서 있던 땅바닥이 난잡하게 파헤쳐졌다.
“크흑..”
간신히 빠져나온 두견봉을 옥룡쌍검이 찔렀다.
“끄악!”
선우가 질룡답보로 허공을 유유히 질주하며 두견봉에게 마무리 일격을 가했다.
“흑호천격타!!”
파파팡!!
일천 개의 권기가 발사되었다.
두견봉의 눈이 크게 떠졌다.
옥룡쌍검에 찔려 자세가 무너진 틈을 흑호천격타가 덮쳤다.
연속 타격에 데미지가 누적되었다.
두견봉의 생명력이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었다.
“끄아악!”
흑호천격타에 데미지는 두견봉에게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었다.
근처에 있던 두진봉 역시 한 방씩 맞을 때마다 생명력이 거덜 나고 있었다.
두견봉이 민첩하게 칼을 놀려 흑호천격타의 권기 몇 방은 걷어냈다.
문제는 한 개 걷어내면 열 개의 권기가 자신을 연속으로 덮쳤다는 것.
“아아악!!”
물량을 감당 못한 두견봉이 결국 허망하게 죽었다.
두견봉이 착용하던 아이템들이 땅에 떨어졌다.
“오~ 이것도 비싸 보이는데?”
“김선우!! 망할 자식아!! 그 검 손대지 마!!”
캐릭터가 사라지는 와중에 두견봉이 외쳤다.
선우가 대답했다.
“싫은데?”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