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legal Alien Cult RAW novel - Chapter 381
383 두 번 죽는 신 #1
『나를 죽이고 싶어 하는 녀석은 인간이다. 이 왕국의 인간. 그것도 유명한 녀석이지. 친구 너도 알고 있는 사람일 걸.』
“인간? 엘프들을 다루고 있는 녀석이 인간이라는 말?”
『그래. 녀석은 바로-.』
파밧, 파바밧.
바커스가 말을 끝내려고 할 때 무언가 격한 움직임 같은 것이 천막 너머로부터 들렸다.
곧 다급한 발자국 소리와 함께 누군가 비명을 지르며 천막 안으로 달려든다.
“이으야아앗-!”
그것은 비명이라고 해야 할지 외침이라고 해야 할지 구분이 애매한 소리였다.
몸에 목욕 타월 같은 것을 걸친 반나체의 여성 둘이, 각각 손에 어울리지 않는 흉흉한 단검을 들고 우리를 향해 덤벼든다.
“이으아아-!”
『야단났군.』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우리를 향해 덤벼드는 것이 아닌 바커스를 향해 덤벼들었다고 봐야겠지. 여성들의 관심은 내게서 완전히 벗어나 바커스만을 향해 있었으니까.
여자들의 관심을 독차지하다니.
그런데 별로 부럽지는 않다.
“죽어-!”
쉐액-.
머리 위로 높게 들어 올린 한 여성의 단검이, 마치 최고조에 올랐다 떨어지는 바이킹처럼 내려 그어진다.
쉐애액-.
짧은 날붙이가 공기를 가르며 반월을 그리는 소리가 들리고, 바커스의 어깨에 흉흉한 날붙이가 꽂히겠구나 생각했던 때.
『기습을 할 거면, 조금 더 조용했어야지.』
다행스럽게도 바커스는 가볍게 어깨를 살짝 뒤로 젖혀 공격을 피해냈다. 그리고는 자신을 향해 가까이 달라붙은 여성의 명치 부근에 깊숙한 니킥을 먹인다.
퍽-.
“읏….”
무릎을 맞은 여성은 그대로 와르르 무너지듯 무릎부터 꺾여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한 방에 혼절이라니. 역시 신이라는 이름은 폼으로 얻은 것이 아닌 모양이다.
그런 바커스의 눈에는 이제 남은 한 명의 여성이 비춰지고 있다.
『마무리를 할 속셈이었겠지. 그만 둬. 내가 아무리 영락해봤자, 너희에게 당할 정도는 아냐. 안 그래?』
“크으….”
붉은 머리칼이 강렬한 여성은 미간을 좁히며 분하다는 듯이 스스로 입술을 잘근잘근 깨문다. 이대로 상황이 종료되는 것인가 싶었는데.
“그으-!”
여성은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인지 결국 단검을 쥔 손을 들어 올려 그것을 힘껏 내려친다.
“인간이여, 만세-!”
다만 그것이 노리는 것은 바커스도, 그 옆에서 이 광경을 바라보고 있던 나도 아닌 자신의 얇은 배다.
이런 스벌.
젊은 여성이 스스로의 배를 갈라 할복하려는 듯한 그 태도에 나는 미간이 확 찌푸려졌다.
그런 끔찍한 장면을 목격하고 말았다가는 족히 몇 달, 몇 년, 아니 평생 잊히지 않을 트라우마가 될 지도 모르는 일. 나는 나를 잘 아니까, 분명 그렇게 될 거라는 걸 확신할 수 있다.
감히 내게 트라우마를 선사하려고 해?
갑자기 존나 화가 나기 시작했다.
“그건 안 돼, 인마!”
그래서 나는 여성이 자신의 배를 내리 긋는 것보다 빠르게 손바닥을 휘둘러 녀석의 뺨을 후려 갈겨주었다.
쇄액, 찰싹-!
공기를 가르는 나의 손바닥이 그야말로 채찍 같은 소리를 내며 불꽃을 번뜩이고.
“으아악…!”
그 강렬한 충격 때문인지 내게 트라우마를 선사하려 했던 자살 테러범은 팽이처럼 핑글핑글 돌다 바닥으로 쓰러져 버리고 만다.
“….”
미동조차 하지 않게 된 여성.
아니, 스벌 죽은 건 아니겠지. 자살을 막으려고 한 건데.
나는 턱 아랫부분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 맥을 짚어봤는데. 다행히 강렬한 충격에 혼절한 것일 뿐 죽거나 하진 않은 듯했다.
결국 천막 안에 남은 것은 쓰러진 반라의 여성 둘.
그리고 한숨 덜고 있는 나와 바커스 둘.
잠깐 흐르는 적막을 깨듯 내가 물었다.
“이 녀석들은 대체 뭐냐? 뭔데 널 공격한 거냐? 네 애인들 아니었어?”
나는 이 여성들이 바커스와 데미갓을 만드는 생산적인 일을 하고 있었던 것을 떠올렸다. 사이가 좋은 줄 알았는데 갑자기 칼을 빼고 덤벼들다니, 이게 가능한 일인가.
그에 바커스가 답한다.
『아마도 왕국의 공작 요원이겠지. 벽력제의 하수인들 말이야. 사실 이 녀석들이 나를 죽이러 온 암살자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어. 미인계로 접근했다는 것도.』
“그런데도 가까이 두고 있었다고?”
『기왕 아이를 만들 거면 나를 죽이려고 하는 여성과 하는 편이 짜릿하고 좋잖아.』
나는 바커스의 말을 이해할 것 같으면서도 결국 이해하질 못했다. 이 녀석과 나는 역시 살아가는 세계나 차원이라고 할 만한 것이 다른 듯하다.
아무튼 나는 근처에 보이는 이불이나 천 따위를 죽 찢어 여성들의 손과 발을 칭칭 묶었다. 그러한 와중 알아낸 것은 이 여성들이 레벨 20정도 되는 준수한 실력자들이라는 것 정도.
뚝. 뚝.
그리고 그들의 단검에 흉흉한 금빛 독성 물질이 발려 있다는 것 정도였다. 아마도 바커스가 들이마셨던 에이트라는 것과 같은 물질이겠지.
나는 그 칼날들 또한 살에 닿지 않게 잘 천으로 감싸며 물었다.
“왕국이 왜 널 노리는 거냐?”
『이 왕국의 왕이 그러길 바라고 있을 테니까. 벽력제, 그 남자는 분명 하이포스의 몰락을 바라고 있어.』
벽력제라는 이름은 많이 들어봤다. 이 왕국을 다스리는 왕의 별호나 칭호 그런 것일 테지.
『그리고 하이포스 내부에 배신자가 한 명 있다. 그 누군가가 벽력제를 돕고 있지. 때문에, 나는 하이포스로 돌아가지 않고 이곳에서 요양을 했던 거야.』
“배신자? 신들 중에서 배신자가 있다는 소리냐?”
『그래. 이제 세상은 누구도 믿을 수 없는 혼돈이 도래하게 될 거야. 나의 죽음으로부터, 새로운 시대가 찾아오는 거지. 내가 만드는 넥타르가 없으면 신들은 몰락을 가속화할 테니까-.』
쿨럭-.
바커스는 거친 기침과 함께 붉은 피를 토해냈다. 이제 보니 그의 미간에는 굵은 땀이 계속해서 흘러내리고 있다. 내가 모르는 사이 단검에 당한 건가?
아니, 그것은 아닌 듯하다.
바커스가 말했다.
『과연 강력한 독이야. 숙취가 가시질 않아. 친구, 마지막으로 네게 부탁할 게 하나 있어. 내 가여운 님프 이그노이. 이대로라면 녀석은 참형에 처해지고 말 거야.』
“….”
나는 한쪽 눈에 큰 상처를 입은 님프 이그노이를 떠올렸다. 녀석에 의해 먹게 되었던 독액이 지금 효과를 크게 발휘하고 있는 상황에서 바커스는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일까.
『나는 이그노이를 용서하지 않아. 왜냐하면, 녀석은 내게 아무런 죄도 저지르지 않았으니까. 용서할 것도 없지.』
스르륵.
바커스는 다시금 침대에 주저앉았다.
나는 이 남자의 마나 혹은 생명력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 점점 고갈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어쩌면.
지금의 나라면 이 녀석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만 둬.』
다만 녀석의 손목을 향해 손을 뻗으려는 나를 향해 바커스가 제지를 한다.
『나는 죽지 않아, 친구. 여자들의 칼날로도, 하물며 독주의 숙취로는 이 바커스를 쓰러트릴 수가 없지.』
그렇게 말하는 녀석 치고는 상태가 상당히 좋질 않았다. 녀석의 얼굴은 점점 새파랗게 질리고 있었고, 눈과 코에서는 피가 뚝뚝 흘러내리고 있었으니까.
녀석이 힘겨운 입을 벌려 말했다.
『신은 죽지 않아. 그저, 잊혀 사라질 뿐이야. 누군가 날, 기억한다면, 나는 영원히, 불멸한 존재로, 세상에 노래되어지겠지.』
“그럼, 이제 사라지려는 거냐?”
『나도 몰라. 이제 알아보러 가려고. 사실, 널 기다리는 것조차 한계였다. 이제 시간이 다 됐어.』
스르륵-.
바커스의 몸이 발끝부터 가루처럼 흩날리기 시작했다.
신의 죽음인가.
나와 바커스의 인연이라고 할 것은 그리 길지 않았다. 얼굴을 본 것도 몇 번 없었고. 첫 만남도 무척 기묘해서 이상한 녀석이라고는 생각했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나는 이 격식도 허울도 녀석이 그리 싫지 않았다. 조금 더 오래 만날 수 있었다면 분명 허물없는 친구처럼 지낼 수 있었겠지.
내가 그런 감상에 살짝 침묵하고 있을 때 녀석이 마지막 힘을 눌러 담은 것처럼 입을 힘겹게 벌린다.
『친구, 내 자리는, 누군가 자신의 힘으로, 자신의 의지로 이어받아야만 해. 어울리는 대상을 찾아. 네가 직접 해도 좋고.』
“술의 신 자리를 누군가 넘겨받아야 한다는 거지?”
『그래. 어딘가 어울리는 자가, 있을 거야. 넥타르의 설계도. 친구가 지니고 있지. 그것을 그대로 만들 수 있는 자가, 새로운 주신이 될 테지. 아마도….』
“근데, 마지막 재료가 지워져 있어. 이런 상황에 이런 말 하는 것도 웃기지만, 마지막 재료가 뭔지 알려 줘.”
그에 슥-하고 입 꼬리를 올리는 바커스.
『…하, 그래서야, 재미가 없지. 내가 일궈놓은, 신의 좌를, 쉽게 이어받을 수는 없으니까. 그건, 일부러 지워놓은 거야. 알아서, 알아내보라고 해. 흐흐-. 재밌겠어.』
“그렇구만. 재미라-.”
『레시피를 공개하고, 온갖 자들을 모아, 내 권좌를 이어받게, 공개적인 축제 같은 것을…. 그 황금빛을 재현하게 하는 자에게 그 누구든지, 영광이 있도록 스틱스 강에 맹세하지.』
스르릉-.
나는 바스러져가는 바커스로부터 기묘한 마력의 움직임 같은 것이 느껴졌다.
『심사 위원은, 네가 해라. 핫산. 그 동안, 네가 내 자리를 대신 맡아줘. 너는 생명과 죽음 사이에서 태어난 신. 생명의 부패와 술의 발효는 한 끝 차이이니, 괜찮겠지.』
디링-.
그 순간 눈앞으로 글자가 떠올랐다.
『술과 축제의 신 바커스로부터 일부 권능이 이양됩니다.』
『큰 축제를 주관해 신도들의 행복도와 믿음을 높일 수 있게 됩니다.』
『모든 권리는 신좌가 채워질 때까지 자동으로 연장 됩니다.』
바커스의 말대로 황금빛 신주를 만들어낸 자에게 권위가 넘어갈 때까지, 그 자리를 임시로 내가 맡게 된 느낌이었다.
묵직-.
다만 내 어깨는 쇳덩이라도 올려놓은 것처럼 무거워진다. 심리적인 것뿐만 아니라, 실제로 무거워 진 것.
나는 본능적으로 바커스가 임시로 넘겨준 권능 같은 것이 나에게는 버거운 것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후계를 찾아 넘기기 전까지 나는 이 무거운 십자가 같은 것을 감당해야만 하겠지.
그때 바커스가 작게 중얼거린다.
『내 삶도,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재미있는 삶이었어. 하고 싶은 건 다했다. 그러니까, 이그노이에게 말해 줘. 긴 삶에서 처음 맛 본, 멋진 한잔…이었다고….』
“그래, 꼭 전해주마.”
『-나 바커스 디오니소스. 잘 놀고, 잘 마시다 간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그가 앉아 있던 침대에는 무게감에 주름 접힌 이불만이 남아 있을 뿐, 그 위에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
*
*
천막 바깥으로 나서자, 실레이아나 엘프리데, 패러노이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엘프리데가 먼저 묻는다.
“안쪽에서 제법 큰 소란 같은 것이 들리던데. 무슨 일 있었냐?”
그에 나는 내 손에 붙잡힌 채 축 늘어져 있는 기습자들 두 명을 바닥에 풀석 내려놓으며 말했다.
“술의 신, 바커스가 방금 죽었다.”
그에 모두가 잠깐 침묵에 잠겼다. 심지어는 평소 그 호들갑을 떨어대는 패러노이조차 말을 잊고 미간을 좁힌다.
내가 믿을 수 없는 사실을 워낙 담담하게 말했기 때문인지 거짓말이라도 들은 표정들. 그러다가 실레이아가 가장 먼저 입을 열어 되묻는다.
“그게 진짜?”
“그래. 내가 마지막을 배웅했어. 유언도 들었고.”
“이거 큰일이네. 보통 일이 아니잖아? 세상에, 괜찮은 줄 알았는데. 결국 괜찮지 않았던 건가? 큰 혼란이 벌어질 거야.”
골드티어 모험가답지 않게 실레이아는 상당히 평정심을 잃은 것 같았다. 그런데 나 역시 이해는 하는 바였다.
신이라는 것은 나름의 질서를 담당하고 있던 기둥 같은 것이다. 그것이 사라졌으니 많은 것이 붕괴되고 폭주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
“그 님프 녀석 한 명이, 결국 이렇게 일을 크게 벌일 줄이야.”
실레이아는 이그노이를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 님프라는 이름에 나는 바커스가 내게 전달해주었던 이야기가 하나 떠오른다.
“그 이그노이라는 녀석, 신변을 내가 맡을 수는 있냐?”
“당신이?”
“그래. 바커스가 그 녀석을 잘 챙겨달라고 부탁했거든. 바커스는 이그노이가 처벌 받는 걸 원치 않았어.”
“법과 집행이라는 것이, 그렇게 증거 없이 말 몇 마디로 해결되는 것이 아닌데.”
탐탁지 않다는 것처럼 말 끝을 흐리는 실레이아. 하지만 녀석은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는 융통성이 있는 듯했다.
“하지만 뭐, 당사자가 용서하겠다고 말하면 잡아둘 이유도 없지. 당신이 그런 걸로 굳이 거짓말을 할 이유도 없고.”
“그렇구만. 그럼 그 녀석은 어디 있냐?”
“일단 유치장에 잡아두고 있었어. 철저하게 감시를 붙여두고 말이야. 그런데, 이걸 뭐 어떻게 발표해야하지. 왕국에는 어떻게 보고하고. 아-. 난리가 나겠군.”
왕국에 보고인가.
나는 이번 사건에 왕국의 최고 지도자인 벽력제와 또 하이포스의 신들 중에 있다는 배신자가 엮여 있다는 당부를 떠올렸다.
위험하겠는데.
신이라고는 하나, 솔직히 지금 내 입지는 자그마한 저택과 영지를 지니고 있는 작은 귀족 정도다. 내 세력은 적고, 나를 다음 타겟으로 삼을지도 모르는 적들은 강대하다.
때문에 나는 일단 발톱을 숨기기로 했다. 적어도 지금 발톱을 드러내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그리고 지금으로서는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이 있겠지.
나는 우선 이그노이가 갇혀 있다는 마르스 길드의 유치장을 찾았다.
철창에 쭈그려 앉아 오들오들 떨고 있던 녀석은 자신의 몸에 그림자가 지는 것을 눈치 챘는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린다.
“바, 바커스 님이에요?”
“아니, 나 핫산인데.”
“뭐야, 헷갈렸잖아. 여기는 왜 온 거야?”
녀석은 키와 덩치가 비슷한 나를 바커스로 헷갈렸던 모양이다. 나는 그런 녀석에게 바커스가 말해주었던 당부를 전달해주기로 했다.
“이그노이, 바커스로부터 네게 전할 말이 있어. 너는 바커스에게 아무런 죄도 저지르지 않았고, 따라서 바커스도 너를 용서할 게 없다더라.”
“뭐? 그게 무슨 소리야?”
“그리고 잘 마셨데. 네가 준 술, 무척 맛있었다더라.”
“….”
이그노이는 더 이상 그게 무슨 소리냐는 것인지 묻질 않았다. 녀석은 여러 악행들로 마음이 탁해졌어도 신들의 심부름꾼이라는 님프의 일원.
아마 자신이 섬기고 있던 바커스가 어떻게 되었는지,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한 것인지 이해한 것이겠지. 님프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나로서는 적어도 그렇게 생각했다.
“바커스 님이 직접 말씀해주시지 않고, 그걸 왜 네가 말해? 이제 바커스 님과 나는 만날 수 없는 거야?”
그러다가 녀석은 이내 울음을 터뜨렸다.
“.”
입을 크게 벌리고, 터져 나오는 소리를 막지 않는 엉엉 서러운 울음.
하지만 녀석의 머리를 쓰다듬어 달래줄 친구는 더 이상 세상에 없다.
나는 그래서 녀석이 그냥 울고 있는 대로 내버려두기로 했다. 이그노이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찬 돌바닥에 엎드려 한참이나 서럽게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