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here to end this fight RAW novel - Chapter 295
294화. 진명로를 찾아서 (1)
까득-.
분노로 잔뜩 악다문 잇새 사이로 치아가 갈리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크흐흐, 개 같은 요람 것들.”
조금 전까지 고분고분 대답하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괴인의 눈에는 증오가 가득했다.
“내 눈깔이 왜 이 모양이냐고?”
그는 이를 아득 깨물며 괴성을 내질렀다.
“전부 다… 모두 네놈들 때문이다! 나를 이 꼴로 만들어 놓고… 그마저도 잊어버린 거냐!”
“…….”
“프흐흐… 그래, 잘나신 요람의 기수들 눈에는 내가 버러지처럼 보이겠지. 크크큭, 죽일 거다… 여기서 나갈 수만 있다면… 반드시 죽일 거다!”
갑작스럽게 돌변한 괴인의 태도.
증오와 분노 가득한 시선을 마주한 유리는 이 괴인이 자신에게 다른 누군가를 투영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뭐야, 갑자기 왜 저래?”
“미친 건가?”
유리의 뒤에 있던 일행이 침을 튀겨 가며 괴성을 내지르는 괴인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반면 유리는 피식거리며 검으로 그의 정수리를 툭툭 두들겼으니.
“어이, 늙다리.”
“애미 애비도 없는 후레자식 놈! 어린놈의 새끼가 혓바닥이 반토막이 났나, 말끝마다 늙다리, 늙다리! 카악 퉤!”
유리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가래침을 가볍게 피해 내고는 그대로 괴인의 머리통을 사뿐히 밟았다.
이에 괴인이 고개를 크게 도리질 쳤다.
“이거 안 치우냐, 이 싸가지 없는 새끼야!”
“이봐, 정신 나간 늙은이. 아니지, 정신 나간 척하는 늙은이?”
“이 잡놈의 새끼가…….”
“연기는 그럭저럭 괜찮은데 말야…….”
괴인을 내려다보는 유리의 눈빛이 싸늘해졌다.
“밑에서 자꾸 사부작거리는 소리가 너무 커서… 상당히 거슬리네?”
조금 전까지 발광하던 괴인이 순식간에 잠잠해져 고개를 떨궜다.
그와 함께 잠시 침묵이 감도는 가운데.
“…큭큭.”
수그러진 괴인의 입매가 살짝 비틀렸다.
“십오 년이다… 그 긴 시간을 내가 이 지옥 같은 곳에서 어떻게 버틸 수 있었는지 아느냐?”
“글쎄? 그걸 내가 굳이 알아야 할까?”
“잡스러웠기 때문이다!”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유리가 발을 올려 두었던 괴인의 머리통이 밑으로 쑥 꺼졌다.
그리고.
푸확-!
갑자기 많은 양이 흙이 천장까지 솟구쳤다.
“헛!”
“어!?”
갑작스러운 사태에 본 일행은 놀라 눈을 크게 떴다.
반면 유리는 너무도 여유로웠다.
‘이런 적은 처음이네.’
아무리 사지를 결박하지는 않았다지만, 그래도 땅에 묻었던 놈이 자력으로 탈출하다니.
이는 여러 사람을 묻어 본 유리도 처음 겪는 일이었다.
‘확실히 스스로 잡스럽다고 칭할 정도로 잡기에 능한 게 맞나 보네.’
그리 감탄은 했지만, 별로 놀란 기색은 없었다.
이미 땅 밑에서 괴인이 무슨 수작을 부리고 있다는 사실을 진즉에 눈치챘으니까.
그가 고분고분 물어보는 질문에 답을 한 건 시간을 벌기 위함이요.
격분한 척 괴성을 내지른 건 마무리 작업을 들키지 않기 위함이었으리라.
그 모든 걸 알고 있었기에 유리는 치솟은 흙더미를 무덤덤하게 바라볼 수 있는 거였다.
그가 검 자루에 손을 올렸다.
“말했잖아.”
천장까지 솟구쳤던 흙이 떨어지는 순간.
백색의 검광이 번뜩였다.
“사부작거리는 소리가 너무 커서 거슬린다고.”
팡-!
큰 파공음이 들리며 떨어져 내리던 흙들이 검풍에 밀려 사방으로 날아갔다.
그와 함께 드러난 광경에 무치가 눈을 크게 떴다.
“어, 없어?!”
불과 몇 초가 되지도 않았건만 괴인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뒤였다.
이에 테레시아가 고개를 내저으며 소리쳤다.
“아니, 위다!”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무치의 시선이 위를 향했다.
그러자 천장에 네발로 붙어 기어가고 있는 괴인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마치 도마뱀처럼 빠르게 천장에 붙어 도망치는 괴인.
그 속도가 어지간한 성인이 달리는 것보다 빨랐다.
이를 본 유리의 입꼬리가 뒤틀렸다.
‘판단 하나는 기똥차네.’
시야를 가린 틈을 타 공격을 하는 게 아니라 곧장 내빼다니.
그 선택 하나만큼은 칭찬해 줄만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보내 줄 수는 없지.’
파칙-!
뇌전이 번뜩인 유리의 신형이 순식간에 통로를 직선으로 주파했다.
그는 순식간에 괴인의 앞을 가로막으며 검을 휘둘렀다.
“헛?!”
괴인은 눈앞에서 번뜩이는 검광에 기겁하여 천장에서 떨어져 내렸다.
실로 신속하기 짝이 없는 몸놀림.
하지만 유리의 검은 이미 괴인의 이마를 가볍게 훑은 뒤였다.
서걱-.
괴인의 치렁치렁한 앞머리가 잘려 나가고.
이마에 그어진 직선의 검상에서 흘러나온 핏물이 그의 얼굴을 타고 흘러내렸다.
툭- 툭-.
꽤 깊게 베였기에 고통이 있을 법도 하건만, 괴인은 그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는지 곧장 뒤돌아 달아나려 했다.
그 모습에 유리가 비웃음을 날렸다.
“왜, 그쪽으로 가게?”
척-!
괴인은 뒤돌아 가려던 자세 그대로 우뚝 멈췄다.
이미 뒤쪽은 테레시아를 비롯한 다섯 사람이 막아 선 상태.
괴인은 이를 악물었다.
“큭!”
정면에는 괴물 같은 놈이.
뒤로는 만만치 않아 보이는 다섯 연놈들이.
거기다 자신은 무기조차 없는 맨손이다.
연신 눈알을 굴리던 그는 정말 빠져나갈 구석이 없다는 걸 깨닫고 순식간에 표정을 바꿨다.
“아, 아이고… 장난이었습니다! 장난!”
연신 자신을 향해 허리를 굽신거리는 괴인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유리가 물었다.
“너, 잡혀 오기 전에 뭐 하던 놈이었냐?”
“예? 저는 그냥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만?”
이에 유리는 피식거렸다.
“평범한 놈이 흑검병에게 잡혀 왔다고?”
“그건 사소한 오해가 있어서…….”
“아, 됐어. 길게 설명할 필요 없어. 너한테서는 냄새가 나거든.”
“냄새? 무슨 냄새 말입니까?”
“코가 떨어질 것 같은 시궁창의 썩은 내. 어떻게 해도 몸에서 씻어 내지 못하는 악취.”
“……”
“나도 한때 더럽게 살아 봐서… 너 같은 놈을 잘 알지.”
굽실거리던 괴인의 표정이 굳어졌다.
“자기도 시궁창에 사는 건 똑같은 주제에, 쥐꼬리만 한 힘만 믿고 유세를 떠는 더러운 쥐새끼.”
“…….”
“여기에 잡혀 온 이유? 뻔하지. 분에 맞지 않는 걸 욕심내다가 쥐덫에 걸린 모양이지, 안 그래? 찍찍?”
“…이거, 요람이라고 전부 샌님들만 있는 건 아닌가 보군.”
더는 굽실거리지도, 그렇다고 화를 내지도 않는 괴인.
그는 경계심 가득한 눈으로 유리를 바라보았다.
‘저놈은… 다르다.’
괴인은 눈앞의 어린놈이 자신이 알고 있던 요람의 기수들과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오랜 세월 그를 위기에서 구해 낸 본능이 말하고 있었다.
저 어린놈은 위험하다고.
밑에 층의 그 악마들처럼!
꿀꺽-.
마른침을 삼킨 그가 애써 태연한 척 가장하며 입을 열었다.
“내 눈깔이 왜 이렇게 됐는지 궁금하다고? 그것만 알려 주면 되나? 그럼 날 놓아줄 거냐?”
“…….”
“아니면 이렇게 하자꾸나. 세 가지! 네가 물어보는 질문 3개를 내가 아주 자세히 알려 줄 테니 날 놓아주는 거로!”
“…….”
괴인의 협상 시도에 유리는 그저 말없이 가만히 응시할 뿐이었다.
유리의 평온한 눈빛에 알 수 없는 공포감을 느낀 괴인.
등 뒤로 식은땀을 흘린 그가 다급히 소리쳤다.
“다, 다섯 개! 어떻냐! 다섯 개를 알려 주마!”
그 말에 유리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건 괴인이 듣고 싶은 말은 아니었다.
“필요 없어.”
“…뭐?”
“입만 벌렸다 하면 구라를 섞어 대는 놈의 말을 어떻게 믿고?”
“무슨 소리냐. 내가 언제…….”
“늙다리 너, 흑검병한테 잡혀 온 거 아니잖아.”
“…….”
“요람의 기수를 향한, 유달리 강한 적의. 그리고 무려 15년을 갇혀 있었는데도 밑바닥을 기고 있는 저급한 실력. 지금에 와서 이 정도니 15년 전에는 더 처참했겠네?”
“…….”
“고작 그딴 버러지를 잡으려고 그 고귀한 흑검병님들이 몸소 행차하실까?”
마치 나는 전부 알고 있다는 듯한 그 서늘한 눈빛에 당황한 괴인이 소리쳤다.
“그건… 그냥 창피해서! 그래… 쪽팔려서 그랬던 거다!”
“…….”
“그, 그래… 네 말이 맞아! 날 잡아 온 건 네놈들과 같은 요람의 기수였다! 아니… 15년 전이니 너희 선배겠구나!”
“내가 그랬지, 주둥이 잘못 놀리면… 뒈진다고.”
“지, 지금부터는 절대로 거짓말하지 않고 오로지 진실만 말하마!”
무언가를 직감한 것일까.
필사적으로 변명하는 괴인을 향해 유리가 한 발자국 다가섰다.
“또 두 번 말하게 하네? 내가 그랬지. 필요 없다고.”
“……?!”
새파랗게 질려 뒷걸음치는 괴인을 보며 유리가 씨익 미소 지었다.
“네가 한 말 중에서 내가 신뢰하는 정보는 있어. 이곳에 너 말고도 붙잡혀 온 놈들이 많다는 거.”
“그, 그래… 그렇기는 하지만 이곳 1층에서 나 정도로 오래 살아남은 사람은 몇 없다! 그러니……!”
“몇 명은 있다는 소리네.”
유리가 다시 한 발짝 앞으로 발을 내밀었다.
파측-!
“자, 잠깐!”
다급하게 울린 짧은 외침.
그러나 푸른 섬광은 그보다 한발 빠르게 괴인을 스쳐 지나갔다.
‘어?’
괴인은 놀란 눈으로 슬쩍 뒤돌아보았다.
조금 전까지 정면에 있던 검은 머리의 소년은 어느새 그의 뒤에 나타나 있었으니.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속도…….’
경악에 가까운 극쾌의 움직임.
철컥-.
검은 머리 소년이 검을 집어넣는 것을 본 괴인은 시선을 밑으로 떨궜다.
그러자 울컥울컥 피를 뿜어내고 있는 가슴이 시야에 들어왔다.
“아…….”
괴인은 떨리는 손으로 가슴을 틀어막았다.
어떻게든 흘러내리는 피를 지혈하려는 시도였다.
하지만.
“어어…….”
뛰어야 할 심장의 박동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사실에 괴인은 당혹과 좌절을 느꼈다.
그러다 결국 다리에 힘이 풀리며 무릎 꿇은 괴인.
크륵-.
그는 핏물을 게워 내며 허망한 눈빛으로 유리를 올려다보았다.
“개… 같은…….”
이 빌어먹을 미궁에 끌려오길 십수 년.
아득바득 살아남은 그 긴 세월이 이토록 허무하게 끝날 것이라고는 조금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것도 증오해 마지않는 요람의 기수에게.
‘재수가… 없으려니……!’
시시각각 다가오는 죽음조차 치밀어 오르는 증오를 삭히지 못했다.
아니, 죽음이 다가오기에 참지 않아도 되었다.
그는 유리를 향해 조소를 날렸다.
“진… 명로를 찾으러… 온… 거겠지…….”
그건 자신을 죽인 이에게 괴인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조롱이었다.
“병신… 들… 여기에 그딴 건… 없… 다.”
마치 있지도 않은 걸 찾으러 왔냐는 듯.
어디 한번 열심히 찾아보라는 듯, 비웃음이 담긴 눈빛.
그것을 끝으로 괴인의 눈에 초점이 사라졌고.
털석-.
괴인의 몸이 앞으로 고꾸라졌다.
유리는 괴인에게서 흘러나온 핏물이 땅을 적시는 것을 무감정하게 바라보았다.
한편 그의 뒤에 자리한 다섯 사람의 반응은 다양하게 갈렸다.
“어, 주, 죽었어요? 진짜?”
“…배고프다?”
무치와 뽀삐는 유리가 너무도 쉽고, 거리낌 없이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에 놀라 표정을 굳혔고.
“…유리?”
아린은 이렇게나 단호한 유리가 살짝 낯선지 어색한 표정을 지었으며.
“…….”
군터는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이 덤덤해 보였다.
반면 테레시아는 살짝 인상을 찡그리며 질문을 던졌으니.
“아직 알아낸 정보가 별로 없는데 너무 일찍 죽인 거 아냐?”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보다 정보를 알아내지 못했다는 상황에 초점을 둔 그녀의 질문.
이에 유리가 어깨를 으쓱였다.
“저 새끼 같은 부류의 쓰레기는 어차피 쉽사리 진실을 말하지 않아. 진실과 거짓을 교묘히 섞어서 상대를 농간하려 들지. 그리고 그건 듣지 않는 것만 못한 정보야.”
“나중에 진짜 진실을 알게 되어도 뭐가 맞는지 알 수 없게 될 테니까?”
“정확해.”
또한, 저런 시궁쥐 같은 놈은 은혜는 쉽게 잊어도 원수는 절대 잊지 않는 법이었다.
만에 하나라도 놓쳤다가는 어떤 식으로든 귀찮게 달려들 터.
그렇기에 유리는 괴인을 죽이는 데 망설이지 않은 거였다.
그건 유리의 경험이 녹아든 이야기였다.
그렇게 테레시아의 물음에 답을 하며 그는 죽은 괴인의 시신을 물끄러미 내려다보았다.
‘오랜만이네.’
사람을 죽였다.
실로 오랜만의 살인.
그럼에도 유리는 ‘여전히’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
죄책감마저도 들지 않았다.
“…….”
유리가 아무런 말 없이 서 있을 때, 군터가 괴인을 내려다보며 물었다.
“아까 전, 그건 무슨 말이지?”
“무슨 말?”
“자기를 잡아 온 게 요람의 기수였다는 말.”
이에 유리가 ‘나 또 뭐라고’라는 표정을 지으며 답을 줬다.
“뭐, 뻔하지. 요람의 기수 중 외부로 나갔다 오는 임무가 딱 하나 있잖아.”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테레시아가 작게 탄성을 내질렀다.
“아, 5년 차 수료 퀘스트!”
* * *
“어, 어떻게……?!”
한 사내가 새까만 눈을 번뜩이며 울분에 찬 괴성을 내질렀다.
그 앞에 선 적발의 청년, 안드레스 체이슈는 꾀죄죄한 몰골의 사내를 보고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
5년 차가 요람을 수료하기 위해 치러야 하는 퀘스트.
통칭 ‘수료 임무’.
5년의 시간 중 단 한 번 사회로 나갈 수 있는 그 퀘스트의 목적은 요람에서 지정한 범죄자들을 ‘생포’하는 거였다.
얼마 전, 안드레스는 수료 임무를 치렀고.
동시에 한 가지 의문을 품었었다.
‘한 번에 수료 임무를 치르는 이들은 족히 수십 명.’
거기다 매년 전통처럼 수료 임무가 치러졌을 텐데.
그렇게 잡아들인 그 많은 범죄자를 대체 어디에 수감시키는 걸까.
그런 의문이 ‘지금’ 해소되었다.
“네, 네가 어떻게 여기에 있는 거지?!”
바로 그의 눈앞에 얼마 전 자신이 잡아들인 범죄자가 나타나면서 말이다.
‘생긴 게 조금 달라지기는 했지만.’
멀쩡했던 팔 한 짝은 어디다 팔아먹었고, 거기에 눈은 또 왜 저렇게 시커멓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해.’
저자는 분명 자신이 수료 임무에서 잡아넣은 범죄자였다.
“잘됐군.”
안 그래도 죄의 미궁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정보가 부족했던 상황.
안드레스는 자신이 운이 좋다고 여겼다.
“모르는 건 네놈에게 물어보면 되겠어.”
스르릉-.
검을 빼 들며 다가오는 안드레스의 모습에 죄수의 안색이 새하얗게 질려 갔다.
* * *
끄아아악-!
멀리서 들려온 갑작스러운 비명.
이에 무치가 움찔거린 사이, 테레시아는 유리를 바라보았다.
“이제 어쩔 생각이야?”
그녀의 질문에 유리는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으며 답했다.
“어쩌긴 뭘 어째. 계속 돌아다녀야지.”
“다시 식수원을 찾으려고?”
“아니, 그건 곁다리로 찾으면 되는 거고. 일단은 최우선 탐색의 대상을 바꾼다.”
“뭐로?”
유리가 씨익 웃으며 답했다.
“앙큼한 흰 토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