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living as a healer in the fantasy Nord world RAW novel - Chapter 388
388화
【결혼식】
[편지가 도착했습니다.]파프니르 재도전을 하루 앞둔 16일. 자유 시간임에도 짬을 내 나스 평야를 사냥하던 리디안의 눈이 휘둥그레 커졌다. 같은 편지를 받은 사람이 사방에 수두룩했다. 동시에 솟는 의문을 해결한 건 흑도였다.
“청첩장인가 본데요?”
히죽 웃는 흑도의 추측에 모두가 그 자리에 멈춰 섰다. 그리고 환호했다. 번갯불에 콩 굽듯이 진행되는 빠른 전개에 몇몇이 갸웃하자 흑도가 또다시 나섰다.
“어제 둘이 안드바리 대장간에서 무사히 반지 다 만들고, 바로 결혼식 신청했대요. 다행히 원하는 날짜 지정 가능했고, 시간도 오전에 한 번. 오후에 두 번 정해져 있어서 마지막 타임인 일곱 시로 잡은 거래요.”
“음? 낮에 하고 빨리 끝내는 게 낫지 않나?”
“그것도 그런데… 아무래도 밝을 때 사냥하는 사람들이 더 많잖아요. 그래서 일부러 저녁으로 잡았대요.”
파밍팀을 위한 일종의 배려였다.
“오. 그러네. 근데 주례는 누가 함? 아, 축의금은 어쩌지?”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질문에 흑도는 음흉하게 웃었다. 가보면 알 거라고 말이다.
이 좋은 소식은 순식간에 널리 널리 퍼졌다. 미드가르드로 삽시간에 퍼진 결혼식 이야기는 모르는 사람들조차 기대하게 했다.
“와. 근데 이거 최초이자 마지막 아닌가? 결혼하려면 나스 평야 보스는 무조건 잡아야 하는데. 쟤네 말고 누가 또 잡을 수 있겠어?”
“궁금하다. 다른 게임 결혼식처럼 진행하려나? X나 재밌겠다. 나도 구경하러 가보고 싶다.”
일반 플레이어들은 어지간해선 꿈도 못 꿀 콘텐츠라, 호기심에 가득 찬 플레이어들이 리조트를 기웃거렸다.
그러나 결혼식 진행 규칙상, 웨딩홀엔 청첩장을 받은 사람만 입장할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몇몇 사람이 억지를 부리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저도 청첩장 좀 얻을 수 있을까요? 초창기에 블루벨 님이랑 파티한 적도 있는데. 네?”
“그냥 웨딩홀 말고, 야외에서 하면 안 됨? 우리도 구경하게 해줘요. 이런 건 다 같이 보면서 즐겨야지.”
호기심에 뇌가 지배된 사람들의 집착과 강요는 어이없다 못해 무서울 정도였다. 그에 자유 길드원들이 상당한 곤욕을 치렀다.
이 일은 블루벨과 실버린 커플에게 금세 알려졌고, 두 사람은 의외로 사람들의 관심을 반겼다.
“괜찮아요. 대장군 형 덕분에 웨딩홀 제일 큰 걸로 잡았어요. 와서 축하해주신다면 최대한 많이 와주시는 게 저희도 좋죠. 아예 청첩장을 맥스로 뽑을 테니 그냥 광장에 막 뿌려버리죠. 주운 사람이 오면 되니까.”
예비 부부의 시원스러운 허락에 미드가르드가 시끄러울 무렵. 리디안의 파티는 네 시 정각이 되자마자 작업을 접었다.
B 구역을 돌던 다른 파티도 마찬가지였다. 기대감에 가득한 리디안이 신나는 걸음으로 아지트로 귀환한 순간. 리디안은 길드원들의 옷차림이 심상치 않은 것에 멈칫했다.
“오… 마제 님 오늘은 정장?”
한참 전부터 대기하고 있던 마제스티는 도도의 칭찬에 부끄럽게 광대를 움직였다. 상의가 조금 꽉 끼어 보이는 듯했지만, 어쨌든 평소보다 깔끔하고 보기 좋은 건 사실이었다.
마찬가지로 백검도 검은색 정장 차림이었다. 그 외엔 대부분 신규 장비 차림이거나 비교적 깔끔한 디자인의 아바타로 갈아입은 상태. 혹은 크라이그처럼 검은색 계열의 기존 의상을 입은 채였다.
행여나 드레스 코드를 따질까 봐. 내심 의상 걱정을 하던 리디안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이야. 무슨 축제도 아니고…….”
레기온 길드원들과 파라디스 아일랜드로 들어선 직후. 리디안은 평소보다 더 붐비는 인파에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나 그보다 더 당황스러운 건, 리조트 앞을 서성거리는 플레이어들의 해괴한 몰골이었다.
“뭐야. 저 사람들이 다 청첩장 받아서 온 거라고? 근데 꼬라지가 왜 저래?”
기분 좋게 들어선 이모탈은 여기저기 망측한 차림새인 사람들을 보며 분노했다. 그나마 수영복에 인형탈에 특수 아바타까지. 평소엔 좀처럼 보기 힘든 ‘룩’이 사방팔방 천지였다. 개중엔 눈살 찌푸려지는 도가 지나친 복장도 간혹 있었다.
“온 세상 관종은 다 모인 것 같네.”
“그래도 재밌지 않아요?”
“아니, 그래도 그렇지. 두 사람이 결혼하는 자리지. 자기들 패션쇼하는 자린 줄 아나? 사람들이 양심이 없네.”
“원래 무슨 행사 있을 때마다 룩딸러들 와서 자랑하고 그러잖아요. 결혼식이라니까 더 광분한 듯.”
유쾌한 시각 속에 일부가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였으나 한때였다. 결혼식 주최자인 블루벨과 실버린은 편견 없이, 거부감 없이 모두를 받아들였다. 실버린은 바글바글한 인파에 기뻐하며 두리번거리는 사람들을 향해 안내했다.
“청첩장 갖고 오신 분들은 바로 들어오셔도 돼요!”
인파에 휩쓸려 웨딩홀로 입장한 리디안의 입이 쩍 벌어졌다.
현대식 디자인을 따온 파라디스 아일랜드다웠다. 천장을 장식한 거대 샹들리에는 마치 꽃다발을 거꾸로 매달아 놓은 듯했다. 잔잔한 조명 아래로 대리석 벽과 기둥이 반짝였고, 오색 꽃을 가득 담은 항아리가 짧은 기둥에 수북이 쌓여 있었다.
리디안은 하얀 꽃다발 사이로 길게 뻗은 웨딩 로드를 보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꽃잎이 흩뿌려진 길 끝으론 하얀 촛대가 세워진 단상이 있었는데, 나이 든 노인 NPC가 사제복을 입은 채 서 있었다.
리디안은 그게 주례 역할을 한다는 걸 한참 후에서야 알아챘다.
“장난 아니네요. 이젠 진짜 현실 구분이 안 될 정도네. 진짜 웨딩홀 같아.”
괴자는 여기저기 반짝거리는 주변을 바라보며 혀를 내둘렀다.
괴자 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현실과 크게 비할 데 없는 웨딩홀의 세세한 환경에 놀라 감탄했다.
특히 하객으로 온 이들 중 커플인 사람들은 웨딩홀의 아름다움에 홀려 결혼에 대한 갈망을 품기도 했다.
“이거 보니까 하고 싶긴 하네. 어차피 현실보다 절차가 간편할 거 아니야?”
“그렇긴 한데. 문제는 나스 평야 레이드죠. 그걸 우리가 어떻게 깨. 하이 랭커들이 끼워주지도 않을 텐데.”
현실적인 문제에 금방 포기하긴 했지만. 어쨌든 웨딩홀은 많은 커플을 자극했다.
“근데 신부 대기실, 이런 건 없나 보네? 그냥 홀이 끝인 듯?”
“거기까진 세세하게 구현하지 않았나 봐요. NPC도 입구랑 단상이 끝인 것 같고요.”
“에이. 빛 좋은 개살구였구만?”
화려함을 뒤로 하고 다시 바라본 웨딩홀은 단조로웠다. 사람들의 말마따나 웨딩홀의 큰 목적인 식장은 중앙 일부분에 국한됐고, 나머진 단조로운 테이블뿐인 연회용 홀이었다.
그 넓이가 어마어마하다는 걸 빼면, 솔직히 메인인 예식장 구역 말곤 길드 성의 내빈실과 다를 게 없었다.
“진행은 저 주례 NPC를 통해 하나 보네요? 저기 다 몰려 계시네. 우리도 가보죠.”
홀 구경에 정신이 팔려 있던 레기온 길드원들이 단상으로 향했다. 그러나 입구에 있던 NPC가 그들을 가로막았다.
“예식장 안으로 입장하려면 축의금을 내주십시오.”
기계적인 표정과 말투에 리디안이 당황해 눈을 끔뻑였다. 눈앞의 여성 NPC는 아마도 게임 노르드 월드에서 만들어진 진짜 NPC.
그간 여러 NPC들을 경험해서 그런지, 이렇게 보니 노르드 월드의 원주민과 확연한 차이가 보였다. 괴자도 그 차이를 눈치채곤 손뼉 쳤다.
“얘들은 눈이 좀 그러네. 초점이 안 맞는다고 해야 하나? 표정도 어색해서 웃는 게 좀 기괴해.”
“그러게요. 얘 보니까 미드가르드에 있던 사람들이랑 확실히 다르네.”
“아니, 근데. 축의금 내라는데. 얼마 내야 하는 거?”
노네임이 가장 중요한 핵심을 강조했다.
그에 사람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눈치를 살폈다.
제일 먼저 행동한 건 이노센트였다. 그녀가 허공을 두드리자 무표정하던 NPC가 꾸벅 고개 숙였다.
“감사합니다. 전체 축의금의 5%는 파라디스 웨딩홀의 유지, 관리비에 이용될 것이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리디안은 삐거덕 고개를 기울였다.
블루벨과 실버린이 결혼식을 신청하면서 지급한 부수적 금액이 상당한 것으로 아는데, 축의금의 5%를 떼 가겠다니?
이해할 수 없었다. 리디안의 관점에선 순 날강도나 다름없었다.
“골드 회수겠죠. 결혼식 자체가 고레벨 플레이어용으로 계획된 것 같은데. 네임드들 결혼한다고 하면 플레이어들 기분 내겠다고 축의금 왕창 낼 테니… 조금이라도 골드 회수하려고 한 것 같은데요? 카지노도 그렇고요.”
크라이그는 그럴 줄 알았다며 혀를 찼다.
골드 회수. 비로소 이해한 리디안은 쓴웃음을 머금었다.
“다 죽어 가는 게임, 막판에 골드 가치 높이는 게 의미가 있으려나. 그래도 끝물에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노력한 건 맞는 듯하다.”
“문제는 그것마저 제대로 못 하고 다 도망간 것 같지만. 근데 일단 얼마를 내야 하는 거지? 이노, 얼마 냈냐?”
“그냥 알아서 내.”
일부러 안 알려주는 이노센트의 웃음에 리디안의 고민이 깊어졌다.
‘일단 가진 돈을 모두 들고 오긴 했는데… 대체 얼마를 내야 적당한 건지 모르겠네.’
오래도록 고민하는 리디안의 옆에서 자토가 갸웃했다.
“한 천만 원이면 되려나? 자유 길드한테 들어보니까 길마들은 몇천만 원씩 하는 것 같은데……?”
“음. 우린 그냥 알고 지내는 사이니까 천만 원이 적당할 듯?”
괴자까지 옆에서 맞장구쳤다. 어쩐지 현실적인 대화에 행복은 난감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러나저러나, 블루벨과 실버린 부부가 축의금에 기준을 두지 않았기에 답은 없었다. 이노센트의 말대로 각자 적당히 알아서 하는 수밖에 없었다.
“에이. 어차피 여기서 돈 많아봤자 뭘 하겠어요? 끽해야 부동산 투기지. 그것도 이제 파라디스 때문에 미드가르드 부동산 가치 없어져서 투기 의미도 없는데. 그냥 주고 싶은 대로 내죠!”
고개를 주억거린 괴자가 바로 움직였다.
물론 괴자의 말대로 주요 아이템들이 전투 길드 위주로, 그것도 거래 없이 분배 식으로 돌아가고 있어 하이 랭커에게 시장 경제는 크게 의미 없다.
고로 현 골드의 가치는 높지 않다.
하지만 리디안은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 골드를 모아 두라던 크라이그의 조언을 떠올렸다. 부정적인 생각은 좋지 않지만, 만약의 상황을 대비하는 건 현명한 일이었다.
[축의금 20,000,000 원이 접수됐습니다. 감사합니다.]대체로 일반 길드원들은 이천만 원을 내는 분위기라, 리디안도 평균에 맞춰 낸 뒤 비로소 입장할 수 있었다.
조명이 더 화려한 내부로 들어가니, 테이블마다 자리가 정해진 상태였다.
단상과 가까운 상석은 당연히 자유 길드의 차지였고, 그와 가까운 주변은 전투 길드 연합의 자리였다.
외부인이나 다름없는 일반 플레이어들은 다소 멀리 떨어진 곳에서 입석으로 지켜봐야 했다. 그러나 자리보다 눈에 띄는 건 테이블 위의 접시였다.
“밥 먹고 갈 수 있다고 해서 좀 기대했는데. 그냥 파라디스 식당가에서 볼 수 있는 요리들이네.”
한참 전에 입장해 식장을 두루 훑어본 다람이 불평했다.
이상성욕자는 먹을 것에 더 관심을 보이는 다람이 부끄러운지 헛기침과 함께 고개를 돌려버렸다.
리디안은 그런 그들을 위해 못본 척 눈감아줬다.
다행히 리디안은 레기온 길드라 비교적 상석에 자리할 수 있었다.
물밀듯 밀려들어온 인파에 장내가 소란스러워지자, 블루벨이 서둘러 주례 NPC에게 말을 걸었다.
동상 같았던 노인 NPC가 움직임과 동시에 장내로 웨딩 마치가 울려 퍼졌다.
그럴듯한 분위기에 곳곳에서 장난스러운 환호와 축하 메시지가 솟구쳤다.
그러나 본격적인 분위기와는 달리, NPC의 주례사는 형편없었다. 인사, 소개, 서약, 마침. 뭐에 쫓기는 것도 아닌데, 주례사는 1분도 되지 않아 속독으로 끝나버렸다.
끝으로 샹들리에 아래에서 펑펑 터지는 폭죽과 도돌이표처럼 반복되는 웨딩 마치 음악에 지켜보고 있던 플레이어들의 표정이 멍해졌다.
“뭐야. 이게 끝이라고? 장난해?”
“잠깐만. 누가 주례 다시 봐줘야 하는 거 아니에요? 이건 너무 심한데?”
“아니, 아무리 이벤트성이라지만 너무 성의 없는 거 아니냐? 대체 어떤 새X가 저따위로 대사 넣은 거야? 주례하는 NPC 대갈통 깨버리고 싶네, 진짜.”
NPC의 한계임을 알지만, 들어간 금액을 생각하면 분노할 수밖에 없는 진행이었다.
자유 길드원들이 진노해 목소리를 높였지만, 정작 당사자인 부부는 개의치 않았다. 그저 이렇게 많은 사람이 축하하러 와준 것만으로도 고맙다며 웃으며 넘어갈 뿐이었다.
“결혼식 1분 만에 끝난 거 실화입니까? 주례 새끼. 말도 빠르네.”
축복을 증명하듯 사방으로 흩날리는 꽃잎에 테세우스가 얼떨떨해했다.
이모탈은 싱겁게 웃으며 말했다.
“그냥 형식만 보여준 거 아닐까? 나머진 플레이어들이 알아서 하게끔 하려고. 마치 진짜 결혼식을 올리는 것처럼 말이야.”
부드러운 해석에 몇몇이 수긍하며 표정을 풀었다. 스피드한 전개에 실망했던 리디안도 그제야 고개를 주억거렸다.
기대했던 것에 비해 조금 아쉬운 모습이었으나, 그래도 블루벨과 실버린은 기쁜 표정을 지었다.
“괜찮아요. 저흰 이렇게라도 결혼식 해서 좋아요. 다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현실에서 진짜로, 제대로 된 결혼식을 보여드리고 싶네요.”
행복하게 웃은 실버린이 모두의 귀환을 희망하며 약속했다.
현실 결혼식 초대라는 말에 심드렁하던 사람들이 열광했다. 박수와 함께 불타오른 분위기는 오랫동안 웨딩홀을 점령했다.
“에이. 길마들이 가전 정도는 다 채워주겠지.”
“와. 자기 돈 아니라고 말을 막 하십니다?”
“암요, 암요. 그 정도는 해줄 수 있지요. 나가기만 하면 뭐든 못하겠어요.”
“샤봉 님 허세 쩌네요. 그래놓고 밥값만 내면 개쪽팔릴 텐데?”
하이 랭커들 사이에서 농담이 한창일 무렵, 홀 뒤편도 축제나 다름없었다.
흘깃 뒤를 돌아본 리디안은 왁자지껄 떠들며 ‘룩’ 자랑을 하는 무리들에 기겁했다.
무슨 패션쇼라도 하듯, 미드가르드의 내로라하는 룩딸러들이 총집합해 자기들끼리 품평하는 중이었다.
상당히 눈살 찌푸려지는 광경이었지만, 이런 대모임에서 늘상 일어나는 일이라, 대다수는 그러려니 넘어갔다.
게다가 좋은 날이 아닌가. 그래서인지 고지식한 플레이어들도 오늘만은 한 수 접는 분위기였다.
“와아. 반지는 그게 다 완성된 거예요? 엄청 예쁘다…….”
나쵸가 반지에 관심을 보이자 실버린은 수줍게 웃었다.
실버린이 알 굵은 다이아 반지를 자랑하는 동안, 한쪽에선 자유 길드원들이 블루벨을 붙잡고 축의금에 관해 묻고 있었다.
문득 궁금해진 흑도가 흐흐 웃으며 제안했다.
“형. 지금 보니까 사람 엄청 많이 왔던데. 축의금 얼마나 모였을지 궁금하지 않아요?”
“그러고 보니… 궁금하긴 하네.”
흑도의 유혹에 홀린 블루벨이 입맛을 다셨다. 전체 축의금의 5%를 떼인다고 해도 이 정도 인원이면 들어오는 금액이 상당할 것이다.
“이제 더 올 사람도 없어 보이는데, 중간 점검 어때요?”
“자기 돈도 아니면서. 무슨 관심이 그렇게 많아.”
침 흘리는 흑도의 모습에 소소가 한마디를 했지만, 다들 흑도와 같은 마음이었다. 심지어 간부들이 몇천만 원씩 넣었다는 소문이 돌고 있으니 액수가 궁금한 건 당연했다.
구슬림에 넘어간 흑도는 실버린의 동의를 얻은 뒤 축의금 NPC에게 다가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