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Michelangelo in my previous life RAW novel - Chapter 132
132
* * * *
“강석.”
덤덤하게 말하던 강석은 순간, 무언가 이상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재빨리 끝에 몇마디를 덧붙였다.
“이요.”
한국은 예의를 중시하는 나라였다.
노부인을 앞에 두고 예의를 지켰다는 생각에 내심 뿌듯해하는 그때. 사람들은 가슴에 팍 와닿은 강석이라는 이름을 속으로 되내고 있었다.
– ‘강석.’
두 글자의 울림은 컸다.
솔직히 강석이 그 뒤에 뭐라고 했는지는 기억도 나지 않았다.
영어권 나라에서 살고 있는 그들에게 강석의 입에서 나온 단어는 발음도 익숙하지 않고 낯선 언어였지만, 뇌에 각인이 되듯 박혔다.
강석.
분명 그의 이름이리라.
라이브 드로잉을 집중해서 볼 수 있게 하얀색으로 꾸며진 공간이었기에 그들의 눈에는 오로지 강석만이 색채를 가진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강석의 뒤에는 자신들이 살아가고 있는 마이애미를 상공에서 바라본 사진이 걸려있었다. 아니, 사진이 아니었다. 그림이었다.
그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땅을 먼 동쪽 나라의 소년이 그린 것 뿐인데 이렇게 울컥거리는 이유는 뭘까.
그들은 자신들이 짧게는 몇년에서 길게는 몇십년에서 평생을 살아온 땅, 마이애미를 바라봤다.
강석이라는 소년이 사진 하나 보지 않고 붓 하나로 그려낸 마이애미는 검은색 일색임에도 푸르고 맑았다.
지역 위에 두둥실 떠다니는 구름은 하얗고, 하늘은 푸르고, 땅은 건물들이 들어서 빼곡했다.
그림은 오로지 무채색인데 어째서 이 예술의 거리 원우드처럼 알록달록하게 느껴지는 것인가. 사람들은 마치 엄숙하고 경이로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동시에 안타까웠다.
가장 먼저 강석의 워터브러쉬가 닿았던 곳부터 그림이 말라가고 있었다.
“이제 막 완성했는데······”
누군가 안타까운 심정에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의 손에는 핸드폰이 들려있었다.
일반적으로 예술에 관심이 없는 이들은 이유를 몰랐지만, 루카스 가르시아가 평소 그리던 워터 라이브 드로잉보다 증발하는 속도가 배는 빨랐다.
저렇게 세밀한 그림을 위해서는 섬세한 힘 조절이 필요했고, 그 섬세한 힘 조절로 인해 선 하나하나에는 아주 적은 양의 물만 들어가게 되면서 그만큼 빠르게 증발하는 그림이 된 탓이었다.
순간의 미술.
순간은 붙잡을 수 없다.
천천히 사라져가는 그림을 붙잡을 수 없다는 사실에 사람들이 안타까움의 신음을 흘렸다.
저 그림이 사라지기 전에 제 두 눈에 담을 수 있었던 것에 기뻐해야 하는가, 아니면 저 그림을 눈에 담아버렸기에 앞으로도 계속 저 그림을 그리워할 것이란 사실에 슬퍼해야 하는가.
종잡을 수 없는 감정의 널뛰기를 느끼며 그들은 최대한 눈에 힘을 주었다. 눈을 깜빡이는 시간도 아깝다는 듯 최대한 부릅 뜨고 사라져가는 그림을 응시했다.
사진이나 영상으로는 온전한 감동이 담기지 않는, 육안으로 확인할 때만 느낄 수 있는 이 들끓는 감정을 마지막까지 느끼기 위해.
사람들은 침묵을 유지한 채, 공기 속으로 사라져가는 작품을 눈에 담았다.
이 감정을 영원히 잊지 않으리라.
아니. 영원히 잊지 못하리라.
사람들은 직감 같은 예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
.
.
루카스 가르시아의 라이브 드로잉쇼는 그로부터 몇 시간이 지나서야 막을 내렸다. 원래 예정된 시간보다 한참이나 지난 후였다.
그렇게 된 이유는 보통 [루카스 가르시아 따라잡기] 코너가 이렇게 길게 진행되는 일도 많지 않았을 뿐더러, 그 코너에서 나온 그림을 사라질 때까지 감상하는 일도 흔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루카스 가르시아의 라이브 드로잉은 미국 전국각지에서 일어나는데 이번 원우드 라이브 드로잉쇼는 기록을 세울 정도로, 늦은 시각에 끝난 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짙은 후유증에 시달려야만 했다.
상실감이었다.
그 그림을 다시는 보지 못한다는 상실감.
그리고 그에 대한 반응은 루카스 가르시아의 라이브 드로잉쇼가 끝난지 몇시간만에 슬금슬금 세상으로 흘러나왔다.
바로 한 달에 4억 명 이상의 유저가 접속하고 사용하는, 미국 최대 커뮤니티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레딧(Reddit)에서.
시작은 레딧 하위 커뮤니티 서브레딧 r/for_lucas.
바로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라이브 드로잉쇼로 유명한 작가, 루카스 가르시아의 팬 커뮤니티였다.
그들의 반응은 천천히 끓는 점을 향해 올라가는 물처럼 느리고, 지속적이었다.
[나와 같은 사람이 여기 또 있었네.] [(웃음눈물 이모티콘) 반가워!] [난 이미 같은 영상을 59번째 재생중이야. 강석이 그렸던 그림을 짧게 찍은 영상이지. 내 보물 1호가 되었어. 59번째 재생하니 마음이 좀 나아졌냐고? 전혀. 난 여전히 같은 곳을 헤매고 있어.]ㄴ[나도!] [뭐야? 오늘 라이브 드로잉쇼에서 루가 뭔가 특별한 걸 해낸 거야?]
루는 팬들이 루카스를 부르는 애칭이었다.
[아니] [그들이 잊지 못하고 있는 건 강석이야.] [강석의 마이애미 드로잉이지.]ㄴ[강석?] [따라잡기 코너에서 강석이라는 동양인 소년이 나와서 마이애미를 상공에서 바라본 전경을 그렸어. 엄청났지. 솔직히 루가 그린 것보다 엄청났거든! 어떻게 되었냐고? 코너 역사상 처음으로 마스터라는 등급을 부여받았어. 최초이자 최후의 마스터 등급일거야.]
ㄴ[마스터 등급의 기준이 뭔데? 상금은 얼마였어?]
ㄴ[상금은 들었던 것 같은데 잘 기억이 안나. 강석의 그림을 보느라 바빴거든. 그리고 마스터 등급의 기준은 확실해. 루카스보다 잘 그렸냐. 그게 마스터 등급의 기준이야.]
강석은 그날 처음으로 마스터라는 등급을 받았다.
루카스와 리엄이 울며 겨자먹기로 부여할 수밖에 없었다.
그걸 주지 않았으면 폭동이 일어났을 정도로, 그날의 분위기는 어딘가 광적인 면이 있었다.
[솔직히 이건 냉정하게 인정해야 해. 아까부터 올라오고 있는 글중에 지속적으로 강석을 욕하는 글이 있는데 헤이, 가이! 정신차려. 솔직히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 중에 강석의 드로잉에 감동하지 않은 사람은 없었어. 감동하지 않았다면 넌 강석의 드로잉을 보지 않았거나, 눈이 안보이거나야. 웁스. 내가 정답을 맞춰버렸나? 눈이 안 보이는 사람한테 이런 말은 상처겠지?]ㄴ[워워. 뭘 그렇게 흥분해있어?] [난 저기 구석에 있던 조각관련 커뮤니티에서 강석 관련으로 토론이 터졌던 걸 기억해. 그땐 강석이 이렇게 대단한 줄 몰랐어. 예전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글을 싹 다 읽는 중이야.]
ㄴ[웨잇. 그때 그 강석이 지금 이 강석이야? 진짜야?]
ㄴ[맞아.]
ㄴ[와아아아앗!] [강석이 한국의 미켈란젤로라고?]
ㄴ[오우. 그놈의 이탈리아 녀석들의 미켈란젤로, 미켈란젤로. 강석은 강석이야. 네가 강석의 그림을 봤다면 한국의 미켈란젤로가 아니라 한국의 강석이라고 했을걸.]
ㄴ[FUCK!! 지금 시비거는 거냐? 프로틴으로 맞고 싶어?]
ㄴ[오. 넌 미국인이구나?]
레딧의 루카스 팬 커뮤니티를 시작으로, 이 소식은 다른 대형 하위 커뮤니티로 퍼져나갔다.
레딧의 일러스트레이터나 드로잉, 등등 각종 대형 커뮤니티들이 이 소식을 나르면서 마이애미 사람들은 자신들이 보지 못한 그 그림을 각 소셜 네트워크에 공유하며 안타까워했다.
대부분이 멋있는 그림이라는데 워터 브러쉬로 워터 라이팅 페이퍼라는 특수 워터 패드에 그린 탓에 사라져버렸다는 게 안타깝다는 이야기였다.
사진이나 남겨진 영상으로 봐도 대단한데 실제로 보면 어떨까 하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그리고 그 소식은 마이애미 비치 시장에게까지 들어갔다.
“(그러니까 지금 올라온 안건들이 죄다 그 원우드 벽화거리에 강석의 그림을 하나 넣고 싶으니 돈을 좀 달라는 이야기란 거지?)”
“(네. 맞습니다.)”
“(반발이 상당할 텐데···?)”
“(마이애미 주민들이 나서서 요청하는 상황인데 상식적으로 반발이 있을 것 같진 않은데요. 예산을 크게 책정해버리죠. 가뜩이나 이번 예산을 쓰지 못하면 다음 년도 예산 책정 때 플로리다 주지사와 멱살 잡고 싸우게 생겼었는데 잘 되었죠. 그냥 통크게 금액을 넣어버리자고요.)”
시장은 보좌관에 말에 고민이 된다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확실히 예산을 털어야 할 필요성은 느끼고 있는 요즘이었지만, 강석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없었다.
마이애미 아트페어에 처음으로 나왔지만, 거기 갤러리가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고 건너건너 들은 게 전부인 것 같은데···덜컥 큰 예산을 주고 벽화 하나 그리게 해도 반발이 안 나올 것인가.
“(수상이나 이렇다 할 판매이력도 없는 거면 우리 리스크가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큰데. 조금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게 어때.)”
수상이력과 판매이력 없음.
이것이 강석이 국가를 대상으로 커다란 의뢰를 못 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였다.
강석이 판매를 안하다보니 생긴 특이 이력으로 인해, 책상 위에서 계산기 두들기는 사무직들은 그가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지가 감이 잡히지가 않는 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 잘하는 류수헌 서기관이나 블룸 미술관, 박선우 대표, 그리고 예술계에 몸을 담은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았지만···그건 그뿐.
미술계 바깥으로 쉽게 삐져나오질 못했다.
그들만의 리그에서만 최강자나 혜성으로 논해질 따름이었다.
“(제가 알아보기로는 이번에 열리는 베니스 비엔날레 국가관에 강석의 이름이 올라가있다고 하더군요.)”
“(······베니스 비엔날레?)”
“(시장님도 아시겠지만 베니스 비엔날레는 전세계적으로 꽤 유명한 미술 행사입니다. 권위도 있고요. 특히 베니스는 그 비엔날레들 중에서도 세 손가락 안에 뽑힐 정도로 커다란 규모이고, 역사로는 제일 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올라간 것으로 보아 베니스 비엔날레 준비 위원회와 그 리날디도 눈여겨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이탈리아산 황금덩이들이?)”
시장의 말에 보좌관이 고개를 끄덕였다.
전부 믿을 수 있는 곳에서 나온 정보들이었다.
“(네. 시장님. 그리고 시장님, 아시겠지만 바깥에서는 리날디를 이탈리아산 황금덩이라고 부르시면 안 됩니다.)”
“(···으음. 그 황금덩이들이 강석이라는 작가를 주목한다라···)”
“(이탈리아산을 빼고 황금덩이라 부르는 것도 안 됩니다.)”
시장은 팔짱을 꼈다.
정치는 의도보다 결과가 중요하다.
그리고 이번 분기 예산을 쏟아부을 거리도 필요하긴 했다.
일년, 일년 예산도 아니지. 분기별 예상안에 적어놓은 예산을 다 쓰지 않고 남기는 순간, 플로리다 주지사가 득달같이 나눠쓰자고 찾아올 기세였다.
이월은 꿈도 꿀 수 없는 상황.
진짜 강석이라는 작가에게 베팅을 해야 하는가?
깊게 고민하던 시장의 귓가에 보좌관이 쐐기를 박았다.
“(그리고 시민들이 강석의 그림을 원합니다. 인기가 올라가실 겁니다.)”
“(인기?!)”
시장이 고개를 들었다.
인기.
그것은 자신들의 밥줄을 길게 이어주는 황금동앗줄이었다. 보좌관의 말에 시장이 용맹하게 외쳤다.
“(연락 넣어! 원우드에 커다란 간판 하나 줄 테니까 거기에다가 그림 하나 그려달라고 해. 큰거 아끼지 않고 팍팍 준다고 하라고!)”
“(네. 알겠습니다.)”
자신감있게 외친 마이애미 비치 시장이 콧김을 뿜었다. 원우드에 사람들이 유명한 디저트 맛집 아이스크림을 들고, 간판을 보며 제 이름을 외쳐댈 거였다.
이로써 이번년도도 기분 좋은 출발인가!
시장이 그렇게 생각하며 의자에 깊게 등을 파묻었다.
그러나 그들이 한 가지 빼먹은 게 있었다.
강석은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 * * *
“(거절하겠습니다.)”
ㅡ (네? 거절요?)
잠시 프레스코를 그리다가 사다리에서 내려온 강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상대에게는 보일리 없었지만 온몸으로 내뿜는 거절이었다.
ㅡ (저 금액을 제대로 들으신 게 맞습니까? 저희는 저번에 라이브 드로잉쇼에서 보여주신 그림을 재현해주시면 벽화비로 10만 달러를 드리겠다고 한 건데요.)
10만 달러.
한화로는 대충 1억 하고도 약 3천만원 정도에 가까운 돈이었다.
그러나 강석의 대답은 변함이 없었다.
오히려 차분했다.
“(네. 거절하겠습니다.)”
ㅡ ·········너, 너무 적어서 그런가요? 20만 아니, 40만 달러는 어떻습니까? 벽화 한 번에 이 정도 가격은 정말 일반적이지가 않은···
“(그릴 시간이 없습니다.)”
ㅡ ·········네?
상대방이 스피커 너머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되물었다.
40만 달러.
한화로 5억을 가뿐히 뛰어넘는 돈이었다.
벽화 하나에 순수의뢰비만 5억을 넘게 주겠다는데 그걸 그릴 시간이 없다니? 1분 1초가 황금으로 이루어진 사람이 아니고서야 이게 가능한가?
강석이 소리없는 한숨을 삼켰다.
핸드폰 너머에서 느껴지는 상대방의 숨소리가 당황을 말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쩌겠나.
실제로 그랬다.
루카스 가르시아의 라이브 드로잉이 3월 12일이었다.
그리고 오늘은 3월 19일.
드로잉쇼로부터 이미 일주일이 지난 시점이었다.
석회가루는 이미 추가분이 도착했고, 작업은 고공행진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하지만 높은 길이의 벽을 칠해야 하는 만큼 시간도 많이 필요했다. 그뿐인가. 이걸 끝내면 강석은 이탈리아로 넘어가 베네치아(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에 넣을 작품을 조각해야만 했다.
일정이 빡빡했다.
“(······그리고 5만 달러는 제 시간을 움직이는데 그렇게 큰 금액이 아닙니다.)”
당장 베네치아 비엔날레에 작품 하나 전시하기로 약속하고 강석이 받은 전시비용만 400만 유로였다.
5만 달러의 10배에 가까운 금액이었다.
대충 계산해도 56억 이상. 지금 한화로 따져보면 56억하고도 9,800만원은 가뿐히 넘을 금액이었다.
ㅡ (5만 달러가 큰 금액이 아니라니···)
혼란스럽다는 목소리에 강석이 관자놀이를 긁적이며 한마디를 더 보태었다. 진짜 중요한 이유는 금액도 아니었다.
“(그리고 흥미가 동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흥미란, 강석에게 중요했다.
그날.
루카스 가르시아의 라이브 드로잉쇼에서 마스터등급을 받고 부여받은 상금은 얼마인지 떠들어보지도 않았다.
게다가 그게 사라지는 그림이 아니었다면 그리지도 않았으리라. 그런데 그걸 원우드에 시장이 설치한 간판 위에 그리라니. 그건 내 것이 아니지 않은가.
그건 강석에게 실제로 구미가 당기는 일이 아니었다.
강석은 이미 푸른 프레스코 그릴 캔버스 하나 구하겠다고 마이애미 건물을 통째로 사버린 전적이 있는 사람이었다.
흥미가 동하여야 그릴 것이며, 동시에 제값이 아닌 그림은 자신이 소유하는 조건이야 마음이 동할 것이다.
조각도 아닌 그림이면 이건 필수였다.
자신은 조각가지, 화가가 아니니까.
“(······그럼 일이 바빠서 다음에 통화하죠. 끊겠습니다.)”
강석은 누가 쫓아올새라 빠르게 전화를 끊었다.
바쁘다. 바빴다. 그냥 바쁜 것도 아니었다. 굉장히 바빴다. 지금 강석에겐 시간은 금보다 귀했다. 금으로 시간을 살 수 있었다면 골백번도 더 질렀으리라. 그 정도로 바빴다.
강석은 핸드폰을 대충 던지며 빠르게 사다리를 향해 걸어갔다.
어서 프레스코를 마저 그려야지. 그 다음은···몰아치는 생각 속에서 강석은 붓들과 안료그릇을 챙겼다.
그에겐 할 일이 아주 많았다.
낭비할 시간이 없단 소리였다.
* * * *
미켈란젤로가 했던 말을 기억하는가?
시간을 낭비하는 것만큼 위험한 것도 없다.
그 말은 이렇게도 해석된다.
❝낭비되는 시간만큼 큰 손해는 없다.❞
133. 일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