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reincarnated with an S-class constellation RAW novel - Chapter 53
53화. 팔부중 (3)
“쿨럭, 쿨럭!”
기침을 하면서 제갈금은 눈을 떴다.
주위를 둘러보니 무슨 동굴 안인 것 같았다.
“여기는…….”
“깨어나셨습니까.”
그렇게 옆에서 말을 걸어온 건, 강유진의 동료인 주민하였다.
“치료는 이미 다 끝났습니다만, 깨어나는 게 늦어서 걱정했습니다.”
“대체 어떻게 된 거지?”
“파산검이 발동되면서 제갈금 님과 강유진 님, 이죽헌 님을 덮쳤습니다. 와이번들의 공격이 우려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키메라를 이용해 도망쳤습니다.”
“……!”
제갈금은 비로소 상황을 이해했다.
“나까지…… 구해 준 건가?”
“그렇습니다. 그대로 내버려 뒀다간 위험할 것 같았습니다.”
“…….”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주민하가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제갈금 님까지 구해 주자고 한 건 강유진 님이었습니다.”
“……!”
제갈금은 숨을 삼켰다.
강유진은 그 직전까지 제갈금과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그런데도…… 구해 줬단 말인가?
“다들 어이없어했지요. 강유진 님도 큰 부상을 입은 상태였는데, 제갈금 님부터 구하려 하더군요.”
“그게…… 정말인가?”
“네, 물론입니다.”
폭발에 휩싸인 건 강유진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런 상태에서, 방금 전까지 싸우던 적을 구하려고 한 건가.
“이럴 수가…….”
제갈금은 큰 충격을 받았다.
요즘 세상에…… 그렇게 의로운 행동을 할 수 있는 계약자가 얼마나 있을까.
“이보게…….”
“네, 제갈금 님.”
“그 강유진이라는 청년은…… 대체 어떤 친구인가?”
애매모호한 질문이었다.
하지만 주민하는 아무런 주저 없이 대답했다.
“구세주가 될 분입니다.”
“구세주?”
“네.”
주민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 혼란스러운 세상을 구원하는…… 진정한 영웅이 될 수 있는 사람입니다.”
“…….”
평상시 그런 말을 들었다면 그냥 코웃음을 쳤을 것이다.
하지만 주민하의 흔들림 없는 목소리와 눈빛이…… 압도적인 설득력을 느끼게 했다.
“…….”
제갈금은 복잡한 심정으로 고개를 치켜들었다.
어두운 동굴 천장을 올려다보며, 힘없이 중얼거렸다.
“내가…… 큰 실수를 했던 걸지도 모르겠군…….”
* * *
“야, 강유진.”
“왜?”
뒤에서 들려온 이죽헌의 목소리에, 강유진은 손에 들고 있던 나무를 내려놓았다.
“저 영감님…… 정말로 그렇게 할 거야?”
“물론이지.”
그렇게 대답하며 고개를 돌리자, 은신처로 삼고 있는 동굴이 눈에 들어왔다.
지금 저 안에는 주민하가 제갈금을 보살펴 주고 있을 것이다.
“고문해야지.”
“…….”
이죽헌이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강유진을 쳐다봤다.
“대체 무슨 목적으로 우리에게 접근했는지, 배후에 누가 있는지, 기타 등등…… 다 낱낱이 밝히도록 해야지.”
“그래서, 고문하겠다고?”
“저 노인이 술술 불 것 같아?”
“하긴…… 그냥 잔챙이가 아니니까.”
“그러니까 고문을 해야지.”
“……아무리 그래도 노인네를 고문한다는 건 좀 양심에 찔리는데.”
“노인네라고는 해도 우리를 두들겨 팰 수 있을 정도로 정정하잖아.”
“뭐, 그건 그렇긴 한데…….”
강유진도 이죽헌도 기차 안에서 제갈금한테 잔뜩 두들겨 맞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두들겨 맞은 게 아니라 손끝을 사용한 찌르기에 이곳저곳 꿰뚫린 거지만…….
“괜한 자비를 베풀 생각하지 마. 그 노인은 우리들의 적이니까.”
“……그래서, 지금 대체 뭐 만드는 건데? 나무를 부러뜨려서 뭐 하려고?”
“주리.”
“주리?”
“TV 드라마 같은 곳에서 못 봤어? 주리를 틀려고.”
“…….”
“나이 먹은 사람이니 이런 게 더 잘 통할지도 몰라.”
“강유진, 너란 놈은 진짜…… 뭔가 다르긴 다른 놈이야.”
“칭찬이야?”
“욕이야, 인마.”
그렇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을 때, 석태준이 다가왔다.
“석태준, 주위 상황은 어때?”
“일단 특별한 건 없는 것 같아요.”
지금 강유진 일행은 기차 선로에서 한참 떨어진 숲속에 몸을 숨기고 있는 중이었다.
“주민하 씨 결계가 발동되고 있으니까, 성좌들도 우리를 못 찾아내겠죠.”
“그래, 다행이네.”
“제갈금의 담당 성좌도 제갈금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없을 거예요.”
주민하의 각성 스킬 [교란 결계].
그 스킬로 성좌들이 계약자와 접촉할 때 사용하는 신호를 차단한 상태였다.
제갈금의 담당 성좌가 제갈금과 연락을 취하려고 해도 불가능할 것이다…… 라는 것이 주민하의 설명이었다.
“그래도 이 근방을 샅샅이 뒤져서 우리를 찾아낼 가능성이 있으니까, 빨리 끝내야겠어.”
“……제갈금 씨를 고문해서 정보를 얻어 낸다고요?”
“그래, 그래야 향후 계획을 세우지.”
“…….”
석태준이 이죽헌의 얼굴을 쳐다봤지만, 이죽헌은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 뿐이었다.
“좋아, 그럼 슬슬 제갈금을 깨우러 가보자고.”
주리를 틀 나무 막대기가 완성되었기 때문에, 강유진은 다시 은신처인 동굴로 향했다.
“강유진 님.”
“좀 어때?”
“제갈금 님이 깨어나셨습니다.”
“그래?”
안쪽을 들여다보니, 주민하 옆에 제갈금이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다.
부상의 후유증인지 상당히 초췌한 모습이었다.
“강유진.”
“…….”
제갈금이 이름을 불렀지만, 강유진은 대꾸하지 않고 안쪽으로 성큼성큼 들어갔다.
이제부터 고문을 해야 하니 냉철한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일단…….”
어떻게 시작할까 생각하면서 입을 열었을 때.
갑자기 제갈금이 고개를 숙였다.
“미안하네.”
“……?”
“사과하겠네. 전부 내 잘못이야.”
고개를 숙인 채, 제갈금이 침통한 목소리로 말했다.
“자네가 나를 구해 줬다는 얘기를 들었네. 상처 입은 몸으로, 나부터 먼저 챙겼다면서?”
“그건…… 그랬긴 한데.”
“자네들을 함정에 빠뜨리고, 그것도 모자라서 자네들을 공격하기까지 했는데…… 이런 내 목숨을 구해 주다니, 정말로 자네는 의로운 남자야.”
“아니, 뭐…….”
“내가 어리석었네. 자네 같은 진정한 ‘협객’을 몰라보다니.”
“협객……?”
“그래, 협객이지.”
어리둥절해하고 있는 강유진 앞에서, 제갈금이 고개를 들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무래도 나는 내 성좌에게서 버림받은 것 같네.”
“성좌에게서……?”
“그래, 기차 폭발 등에 대해 따지고 싶어서 연락을 취하려고 했는데, 도무지 응답이 없어.”
“…….”
그건 주민하의 [교란 결계]의 효과인데…… 아무래도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자네를 제거하려고 파산검을 강제로 발동시킨 것 같은데, 거기에 내가 휘말리도록 내버려 뒀던 걸 보면…… 정말로 나를 버린 모양이야.”
“…….”
“이렇게 된 이상, 나도 마음을 고쳐먹는 수밖에 없지.”
제갈금이 강유진을 쳐다보며, 분명한 목소리로 말했다.
“자네들과 손을 잡고 싶네. 모든 걸 얘기해 주고, 자네들에게 협력해 줄 것을 약속하지.”
“…….”
대체 어쩌다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걸까.
영문을 알 수 없어 가만히 서 있자, 제갈금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을 열었다.
“그런데 지금 들고 있는 그 나무 막대기는 뭔가?”
“아, 이거.”
주리를 틀려고 가져온 거라고는 말할 수 없었다.
“아무래도 연세 드신 분한테 동굴 속은 추울 것 같아서, 불을 피우려고요.”
“……!”
제갈금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자네는 정말…… 훌륭한 젊은이로군!”
“당연히 해야 할 일이죠.”
옆에 서 있는 석태준과 이죽헌의 시선이 따가웠지만, 그냥 무시했다.
* * *
‘이거 어떻게 된 거야?’
관측기를 조작하면서, 사진은 답답함을 느꼈다.
‘제갈금은 대체 어디로 간 거지?’
이번에 강유진 일당을 제거하려고 파산검을 발동시키면서, 어쩔 수 없이 제갈금도 휘말리게 되었다.
물론 제갈금이라면 파산검 발동에 휘말린다고 해도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렇게 했던 것이다.
다만 제갈금 입장에서는 자칫하면 배신감을 느낄 수도 있는 일이기 때문에, 사진은 되도록 빨리 제갈금과 연락을 취해 수습해 주고 싶었다.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해서 이해시키고, 충분한 보상을 내려 줄 생각이었는데…….’
그런데 그 제갈금을 찾아낼 수 없었다.
관측기의 검색 기능을 이용하면 바로 현재 위치가 표시되어야 하는데,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설마 나를 차단하고 있는 건가?’
예전에 들은 바로는, 성좌 측의 접촉을 일시적으로 차단하는 아이템도 존재한다고 한다.
제갈금이 그런 아이템을 써서 사진을 차단하고 있는 것일까?
‘제갈금 입장에서도 내 설명을 듣고 싶을 텐데…… 성좌 호출권을 쓰지도 않다니.’
성좌 호출권이란 말 그대로 성좌를 호출하는 티켓이다.
계약자가 이걸 사용하면 바로 성좌 쪽에 알림이 뜨고, 성좌는 그 계약자의 현재 상황을 확인해야만 한다.
그리고 그 계약자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파악해서 가능한 범위 안에서 들어줘야 한다. 전투에서 위기에 처해 있으면 가호를 내려 주는 식으로 말이다.
다만 어느 정도 도와줄지는 성좌 측 재량이기 때문에, 계약자의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평소 제갈금의 행동을 생각하면, 성좌 호출권을 사용해 나를 호출하는 게 자연스러워.’
만약 제갈금이 호출해 주기만 한다면, 사진은 제갈금 쪽에 어떤 식으로든 화해의 제스처를 전달해 줄 수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제갈금이 호출권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건…….
‘나에게 큰 불만을 느끼고 있거나…… 아니면 무슨 큰일이 생긴 거다.’
사진은 한숨을 내쉬며 머리를 긁었다.
제갈금은 수도권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장기말’이었다.
그런 제갈금을 잃게 된 걸지도 모른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건, 제갈금이 어떤 상황인지 파악할 수 있을 때까지 가만히 대기하는 것이었다.
제갈금이 아이템을 써서 차단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아이템의 효과가 끝날 것이다.
‘문제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건데…….’
사진은 팔짱을 끼고 고민했다.
하지만, 그때 문득 이규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 너는 나름 머리를 써서 지상에서 세력을 키우려는 것 같지만, 그럴 그릇이 못 돼.
그 말이 떠오른 순간, 사진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때는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자꾸 생각났다.
‘웃기지 마라, 이규.’
이규는 아무래도 예전에 모시던 양산박의 지도자 송강과 사진을 비교하고 있는 것 같았다.
확실히 생전에는 송강 쪽이 지도자로서의 그릇은 더 컸다. 그래서 사진도 그 밑에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있다. 성좌로서는 사진이 송강보다 더 그릇이 클 수도 있다.
……물론 송강은 성좌가 되지 않은 것 같지만 말이다.
‘나는 내 뜻대로 세상을 움직일 거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사진은 관측기를 조작했다.
이제 더 이상 주저할 생각은 없었다.
‘제갈금은 이제 버린다. 대신 그 조직을 이용한다.’
제갈금이 이끄는 조직 ‘화성문(華城門)’은 원래 조직 전체가 사진의 영향하에 있다.
그 간부 중에 제갈금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던 자가 있었기 때문에, 그를 이용하면 된다.
‘안 그래도 제갈금은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을 때가 많았지. 더 쓸 만한 꼭두각시를 우두머리로 앉히는 편이 나아.’
이미 마음을 돌렸을지도 모르는 제갈금에게 신경 쓰는 것보다, 그쪽이 더 효율적일 것이다.
‘그렇게 해서…… 시나리오 준비를 마친다.’
시나리오.
세계의 운명과 관계되어 있는 대형 사건.
그 준비를 진행하기 위해, 사진은 신속히 움직이기로 했다.
* * *
“내가 봐도 이번 일은 ‘아홉 용의 쾌걸’이 꾸민 일 같아.”
통신창을 통해 이아손의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생각에 잠겼다.
여러 정황을 생각할 때, 이번 일은 제갈금의 성좌인 ‘아홉 용의 쾌걸’이 꾸민 게 맞는 것 같았다.
‘그 정체는 아마 수호전에 나오는 구문룡 사진이겠지…….’
사진은 『수호전』의 등장인물로, 아홉 마리 용의 문신을 하고 있다고 해서 ‘구문룡’이라 불리는 호걸이다.
소설에서는 양산박 108 호걸 중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인물이고, 뛰어난 무술 실력을 지닌 무인이기는 한데…….
‘사실 수호전에서는 큰 비중이 없단 말이지.’
초반에는 주인공처럼 등장하는데, 갈수록 비중이 줄어들어서 존재감이 사라진다.
말하자면 훼이크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옛 수원 일대를 지배하는 화성문이 그 성좌의 영향하에 있었을 거야.’
화성문은 수도권 지역에서 과거의 수원시와 그 주변을 지배하고 있는 조직이다.
제갈금이 만든 조직이며,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무협 소설에 나오는 ‘문파’ 같은 분위기를 지닌 게 특징이다.
뛰어난 무술을 지닌 호걸이었던 사진이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고 있으며, 소속된 계약자들의 절반 이상이 사진하고 계약하고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할까, 무명의 성좌.”
통신창에서 이아손이 말을 걸어왔다.
“영상을 올려서 ‘아홉 용의 쾌걸’을 규탄할까? 지난번 ‘사제의 왕’ 때처럼 말이야.”
“……아니, 일단 기다려 봐.”
“음? 왜지? 우리를 건드린 성좌한테 본때를 보여 줘야 하는 거 아닌가?”
“무슨 내용으로 하려고?”
“그야…… 그놈이 강유진 일행을 함정에 빠뜨리려 했다고…….”
“우리를 함정에 빠뜨리려 했던 나쁜 놈이니까 다 같이 까자고 하려고?”
“……무슨 말인지 이해했어.”
아직 승패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우리를 공격했다는 것만으로 규탄하는 영상을 올린다는 건 별로 좋지 않다.
자칫하다간 다른 성좌들에게 ‘우리를 도와주세요.’라고 요청하는 것처럼 보일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 어떻게 하지? 분석해서 영상을 올리겠다고 선언했는데. 여기서 그냥 넘어가면 내가 허풍쟁이가 되잖아?”
“원래 허풍쟁이 아니었어?”
“하하하. 말이 심하군, 무명.”
“어쨌든…….”
그렇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을 때.
갑자기 이아손 바로 옆에서 또 다른 통신창이 열렸다.
“안녕하십니까, 무명 님.”
“36호, 무슨 일이지?”
지난번에도 나하고 몇 번 접촉한 아를레키노 36호였다.
“사실은 다른 성좌님의 부탁을 받았습니다. 무명 님을 꼭 만나 뵙고 싶다고 하시더군요.”
“왠지 그럴 것 같더라.”
예전에도 36호는 비슷한 용건으로 나에게 연락을 취했다. 하후은을 소개시켜 준 것도 36호였고, 이아손의 메시지를 전달해 준 것도 36호였다.
“설마 나하고 연결해 주는 걸로 돈벌이하고 있는 건가?”
“하하하, 저도 먹고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49호하고는 성격이 다르긴 하지만, 이놈도 상당히 뻔뻔하다.
“그래서, 누군데?”
“B급 성좌인 ‘두 자루 도끼의 살인귀’ 님이십니다.”
“뭐라고?”
36호가 발언한 순간, 엿듣고 있던 이아손이 목소리를 높였다.
“두 자루 도끼의 살인귀? 맨날 메시지로 싸워라 죽여라 험악한 소리만 해 대는 놈이잖아? 대체 무슨 용무지?”
“…….”
두 자루 도끼의 살인귀.
정체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사진과 마찬가지로 『수호전』의 등장인물인 ‘흑선풍’ 이규다.
일단 소설 속 묘사로는 정말 답이 없는 무법자였는데…….
“현재 수도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 까놓고 얘기해 주겠다…… 이렇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어떻게 답변을 드릴까요?”
왠지 엄청 위험해 보이는 인물이, 나한테 협력을 제안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