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the Max-Level Newbie RAW novel - Chapter (524)
524화. 전쟁의 마무리 (2)
쿠쿠쿠쿠쿠!
[성유물 아폴론의 ‘태양 마차’가 운행을 시작합니다!]태양을 그대로 집어삼킨 듯한 열기.
눈부신 광채가 주위를 새하얗게 물들였다.
“어…… 어떻게…… 그걸?”
조금 전 ‘포가튼 아틀란티스’의 결계 안에서 벌어진 일을 모르던 고디락으로서는 당연히 이 광경이 당혹스러울 수밖에.
고디락이 알고 있는 것이라곤 제우스를 포함한 주신들이 갑작스럽게 패주를 선택했다는 것뿐이었다.
그런데 다른 것도 아니고.
올림포스 최고의 전차라 평가받는 아폴론의 태양 마차가 진혁의 손에 넘어가 있다니.
말을 더듬고 있는 와중에도 연신 손으로 볼을 꼬집고 있었다.
“새로 뽑았어. 원래 주인이 깨끗하게 잘 썼더라고. 연비도 훌륭한 편이고.”
진혁이 어깨를 으쓱였다.
가펠리우스의 고유 능력으로 모조한 태양마차와는 격이 다른 원류.
이게 있는 이상 제 아무리 거리가 벌어져 있다고 한들 상관없다.
눈깜짝할 사이에 거리를 좁힐 수 있을 테니까.
게다가…….
[고유 능력 ‘멘트라 테이밍’이 발동된 상태입니다.]우우웅!
진혁의 눈에 은은한 빛으로 물든 가펠리우스의 페가수스들이 보였다.
이미 본 경기에 들어가기 전, 가펠리우스가 모는 말에 장난질을 좀 쳐놨다.
교묘하게 페가수스의 내면을 뒤흔들어놨으니, 아까와는 달리 달리는 게 그리 순탄치는 않을 것이다.
물론, 이런 것도 전부 ‘전쟁의 패배’라는 커다란 부담감 탓에 생긴 빈틈을 노린 것이지만.
‘확실히 여러 능력들을 가지고 있는 게 쏠쏠하게 도움이 된다니까.’
진혁이 느긋하게 태양 마차의 고삐를 쥐었다.
마차를 이끄는 건 아까와 마찬가지로 고구마와 후라이드 그리고 말랑흑두루미였다.
“부담가지지 말고 죽기 직전까지만 달리면 돼. 알지? 한 명이 삐끗하면 다 같이 연대책임진다는 거?”
“모, 모기!”
“미요오!”
“걱정 마라. 인간. 고귀한 이 몸이 선두에 선 이상 반드시 이길 터이니. 그러니까 제발 그 주먹부터 좀 내려놓으면 좋겠다.”
“헤헤헤. 나는 언제나 주인의 충실한 종이야.”
모두들 의지를 불태우는 걸 보니 실수할 일은 없을 것이다.
카운트를 알리는 상태창이 나타났다.
“왜…… 왜 말을 안 듣는 거지. 얌전히 있어라. 조금만…… 큭! 얌전히 있으란 말이다!”
가펠리우스가 연신 날뛰는 페가수스를 진정시키기 위해 애썼다.
“히이잉!”
“히잉!”
하지만, 잔뜩 흥분한 페가수스들은 도무지 통제가 되질 않았다.
“뭐, 뭐하는 짓이야! 가펠리우스 이 멍청한 것아! 장난치지 말고 제대로 하라고!”
고디락이 울 것 같은 표정을 한 채 악을 썼다.
그리고 당연히…….
준비라곤 하나도 되지 않은 그런 상태로 태양 마차와 경주가 될 리 없다.
콰콰콰콰콰콰콰!
붉은 태양이 대기를 가로질렀다.
* * *
경주라고 하기도 민망한 경주가 끝났다.
[고유 성창 ‘다운 폴’을 복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목표였던 능력 복사도 끝난 상황.
릭의 부탁으로 인해 고디락과 가펠리우스의 처분은 넘기기로 했다.
빚을 하나 지운 셈이었으니, 이건 나중에 비싸게 되돌려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좋아. 다음은…….’
진혁의 시선이 허공으로 향했다.
그곳엔 이번에 대폭 오른 레벨과 복사한 능력 그리고 새로 얻은 아이템에 관한 상태창들이 가득 떠 있었다.
역시 고생한 것에 대한 보상을 확인하는 이 시간이 가장 짜릿한 법이다.
특히 올림포스의 주신들로부터 얻은 성유물과 아이템들 덕에 심장이 연신 기분 좋게 두방망이질 치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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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강진혁
성별: 남
레벨: 224
힘 109 민첩 121 체력 130 마력 459 간극 100 행운 10 적응형 78 정기 169.50
보유한 스탯 포인트: 90
보유한 코인: 13,563,256
직업: 룬의 지배자
고유 성창: 역천(逆天)의 륜, 페이즈 2, 8개의 늪, ‘백야(白夜)’, ‘파이널 제네시스’. ‘다운 폴’
고유 능력: ‘융합(融合)’, ‘검의 무덤’, ‘별의 가호’, ‘아누비스의 심판’, ‘혈마기(血魔氣)’, ‘만다라(曼茶羅)’, ‘1초 무적’, ‘천독(千毒)’, ‘하얀 맹수’, ‘만상공유(萬祥共有)’, ‘태양의 성역’, ‘흑천마황공(黑天魔皇功)’, ‘트리플 매직’, ‘거신의 일격’, ‘화룡의 숨결’, ‘고속검(高速劍)’, ‘툼그레이브의 오른팔’, ‘버서커’, ‘바람의 영역’, ‘음영극살(陰影亟殺)’, ‘태초의 불꽃’, ‘혈폭(血爆)’, ‘검은 눈물’, ‘툼그레이브의 다리’, ‘괴력난신(怪力亂神)’, ‘군단의 핵’, ‘고대 결계’, ‘천마신공(天魔神功)’, ‘멘트라 테이밍’, ‘니힐리즘’, ‘멸천만독(滅天萬毒)’, ‘적토승마(赤兎乘馬)’, ‘기계군주’, ‘극진태권도’, ‘몽마의 맹세’, ‘해류의 의지’, ‘배교자의 황금사과’, ‘섭식성장(攝食成長)’, ‘굴종의 손아귀’, ‘어스 퀘이크’. ‘산성 더듬이’. ‘포이즌 로드’. ‘카스카디아슬라브’.
스킬: 스킬의 내용이 너무 많아 ‘접어 두기’ 상태로 전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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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 레벨이 무려 30.
포세이돈과 아폴론이라는 두 명의 주신급을 제거한 데다, 그 외에도 대전쟁을 승리로 이끈 여러 공로를 인정받은 덕분이었다.
단순히 레벨만 본다면 이제는 일개 플레이어가 아니라 탑의 상층부에 존재하는 거물들과도 비등한 수준.
‘이만한 멤버들의 마력을 전부 공급하면서도 전력을 다 발휘할 수 있으니…… 확실히 많이 성장하긴 했네.’
이번에 얻은 30레벨에 관한 스탯까지 추가로 올린다면, 전투의 활용도를 더욱더 극대화 시킬 수 있을 것이다.
진혁이 스탯을 모조리 마력에 투입했다.
화르륵!
마력이 임계점을 넘어서자 푸른빛에 백색 스파크가 섞였다.
마력 보유량만으로 9서클 대마법사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뜻.
모르긴 몰라도 연산 속도가 3배 이상 빨라졌을 거다.
‘트리플 매직’까지 사용한다면 거기서 3배의 속도를 더 올릴 수 있었고.
‘진짜 미치긴 미쳤구나.’
이래서 자잘한 놈들 1,000마리보다 보스 하나가 낫다는 말이 실감됐다.
하나만으로도 지금까지 사냥한 그 어떤 것보다 달달했으니까.
심지어 경험치뿐 아니라 두 신격이 남기고 간 보상들 역시 상상을 초월하긴 마찬가지였다.
[포세이돈의 트라이던트 창]입수 난이도: 측정 불가
공격력: 220,000
내구도: 7,900,000 / 7,900,000
내용: 바다를 다룰 수 있는 힘을 지닌 포세이돈의 전용 무구. 이 창을 소지한 자는 바다 몬스터들에 대한 친화력이 500% 만큼 상승하며, 물에서 싸울 경우 모든 스탯이 +50만큼 상승합니다. 또한 창에 대한 이해도가 일정 이상을 초과할 시. 고유 성창 ‘포가튼 아틀란티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아폴론의 태양마차]입수 난이도: 측정 불가
이동 속도: +550 증가
내구도: 태양이 떠 있을 경우에 무한. 달이 떠 있을 경우엔 5,850,000
내용: 매일 태양을 떠오르게 하는 아폴론의 전용 무구. 페가수스가 이끄는 태양 마차는 따라올 수 없는 속도로 달릴 수 있으며, 마차에 대한 이해도가 일정 이상을 초과할 시, 특수 스킬 ‘화염의 통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2개의 성유물 그리고…….
‘최상급 마정석’ 10개와 엘릭서보다 더욱 상위 등급인 ‘암브로시아’ 5개.
그리고 아테나가 손수 가호를 넣은 갑옷과 아레스의 가호가 깃든 방패와 창 등.
얻은 아이템들의 목록만 해도 20줄이 가볍게 넘었다.
‘이건 아직은 확인이 안 되는 건가.’
미확인(???) 등급으로 표시된 성유물은 특수 아이템을 이용해야지만 확인이 가능해보였다.
대충 어떤 건지는 짐작이 가긴 하는데…….
정확히 하려면 오룬이나 다른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리라.
‘조만간 중재를 이유로 주신급들의 고유 능력과 스킬들까지 얻을 수 있겠지. 그걸 융합하면 주신들의 능력을 뛰어넘는 걸 손에 넣을 수 있을 테고.’
물론, 말처럼 쉽게 흘러가진 않을 거다.
올림포스가 바보도 아니고.
자신들의 힘의 원천이라 할 수 있는 걸 그리 호락호락하게 넘겨줄 리 없다.
자신들만 아는 언어로 비밀을 감춘다든가. 각종 고대의 보호마법을 걸어두던가 하는 식의 장난질을 부릴 게 틀림없으리라.
절대로 그 내용을 파헤치지 못하도록 말이다.
하지만 놈들에게 한 가지 불행이 있다면…….
‘상대가 하필이면 나라는 점이야.’
어떤 수작질을 부리든 파훼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 이상으로 극악의 관문들을 돌파해 탑의 정상까지 오른 게 바로 나였으니까.
그때였다.
“크흠! 큼!”
바로 옆에서 낯익은 헛기침 소리가 들렸다.
조금 전부터 뭐 마려운 강아지마냥 끙끙대고 있는 엘리스였다.
“왜 그래? 엘리스?”
“그, 그게 아니라. 다들 즐겁게 파티를 즐기고 있는데 혼자 떨어져서 중얼거리고 있으니까! 특별히 짐이 와서 챙겨주려고 했느니라!”
엘리스가 접시 위에 담긴 애플 파이를 건넸다.
여기저기 부서져 있는 게 파이라기보다는 사과 죽에 가까워 보였지만.
“먹성 좋은 놈들이 많아서 이것도 간신히 구해왔다. 다들 쫄쫄 굶고 살아왔나 어찌나 잘 먹는지…….”
“하긴, 워낙에 고생들 많이 했으니 식욕이 동할 만하지.”
전쟁이 끝나고 벌어진 대축제.
릭의 상단이 엄청난 양의 식료품과 술을 공급했고 덕분에 모두들 전쟁의 피로를 씻을 수 있게 되었다.
“계약자도 좀 즐기거라. 모두 계약자의 얼굴이라도 한 번 보고 싶어하기도 하고.”
“그래. 크게 신세를 졌는데…… 내가 빠지면 안 되겠지.”
진혁이 발걸음을 돌렸다.
부유석이 펼쳐진 곳을 지나 드넓은 평지로 나가자 그곳엔 수천 명이 모여 있는 축제의 장이 펼쳐져 있었다.
“오오오오! 왔느냐. 제자!”
“어머나. 강 공자님. 조금 늦으셨네요?”
암황과 추혼사영이 대번에 진혁을 발견했다.
둘 다 술을 꽤 마셨는지 얼큰하게 취해 있는 건 덤이었다.
“크하하하! 이번 전쟁에서 가장 큰 공을 세웠다고 들었다. 역시 이 암황의 제자라면 당연히 그래야지! 암! 그렇고말고! 거기 멍하니 서있지 말고 어서 이리 오너라. 오늘 밤은 코가 삐뚤어질 때까지 놔주지 않을 테니까.”
암황이 단숨에 진혁의 손목을 낚아챘다.
진혁이 반사적으로 손을 피하려 했지만…….
‘흑천묵황공’ 제1초식…….
암황은 새롭게 익힌 독문무공까지 사용해 진혁이 빠져나가려는 걸 막았다.
타앗…… 팟! 쾅!
손과 손이 마주치기 무섭게 암황의 손가락이 뱀처럼 말려들어왔다.
젠장. 쓸데없는 곳에 이런 말도 안 되는 걸 사용하다니.
“그만하거라! 계약자는 지금 몸도 성하지 않은데!”
엘리스가 대번에 목소리를 뾰족하게 세웠다.
잘한다 엘리스.
그래. 역시 내 편은 너밖에 없구나.
진혁이 무언의 눈빛으로 엘리스를 응원했다.
“새아가도 이리 앉으려무나. 아니 이런 경사스러운 날이 온 김에 아예 식이라도 올리면 좋으련만.”
“크흠! 뭣 하느냐 계약자! 당장 앉으라는 말 듣지 못 했느냐. 빨리 앉아서 암황 할아버지가 하는 말을 꼭 새겨들어. 알았지?”
……칭찬했던 건 전부 취소다.
찰거머리들한테 제대로 엮여서 쉽지 않은 밤이 될 듯싶다.
“또 쩔쩔 메고 있던 거냐. 하여간 답답한 놈 같으니라고.”
“이쪽에 계셨군요!”
조금 늦게 천유성과 테레사도 합류했다.
양 손에는 탑 안에서도 흔히 볼 수 없는 각종 먹거리들이 가득 들려 있었다.
“쇼핑 한 번 제대로 했나보네.”
“탑 안의 요리사들도 제법 솜씨가 좋아서 말이지.”
“진혁 씨도 한 번 드셔보세요. 자요.”
테레사가 기름기가 잘잘 흐르는 새우를 진혁의 입에 넣었다.
“와아…….”
육즙이 가득 찬 속살이 혀를 타고 목구멍으로 넘어가자 감탄사가 저절로 흘러나왔다.
추가로 북유럽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요툰헤임의 얼음 맥주를 곁들이자…….
너무나 맑고 깨끗한 얼음으로 만든 맥주는 몸 속 깊숙이 스며들어 있는 열기마저 식혀주는 기분이었다.
그래. 역시 이래야 제대로 된 축제지.
‘이걸로 평화롭게 마무리가 잘 되겠…….’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였다.
“크흠! 큼!”
저 멀리서 릭이 마이크를 들고 마차 위로 올라가는 게 보였다.
굉장히 불길해 보이는 미소를 만면에 가득 띄운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