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another world, I run a territory with my own rent RAW novel - Chapter (151)
제151화
1화 : 개소리 좀 안 나게 해라!
남자의 이름은 허스였다.
그는 공포에 떨고 있었다.
에이든을 본 그는 곧바로 지면에 머리를 박았다.
“죄, 죄송합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저도 어쩔 수 없었어요!”
“한스, 이놈 어디에 있었어?”
“음, 영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찾아봤습니다. 영주님의 생각대로 좁은 골목에 숨어 있었습니다.”
“그래?”
“그런데 이놈이 거기에 숨어 있었다는 걸 어떻게 아셨습니까?”
“그건…….”
원작에서 그랬으니까.
원작에서는 다른 사람이었지만 비슷할 거라 생각하고 한스에게 수색을 요청했다.
‘하지만 그걸 말해 줄 순 없지.’
“쥐새끼가 숨어 있을 만한 곳이 그런 곳밖에 더 있겠어?”
“음, 그렇군요.”
에이든은 허스를 바라봤다.
“일단 가지고 있는 거 내놔.”
“네……?”
“가지고 있는 거 내놓으라고. 있잖아, 받은 거.”
“아, 그게…….”
“한스.”
“걱정하지 마십시오. 적당히 몇 군데 부러트리면…….”
“드, 드리겠습니다!”
허스는 허겁지겁 품속에 있는 작은 보석을 꺼냈다.
흉흉한 기운이 역겹게 흐르고 있었다.
“영주님, 그건 뭡니까?”
“마도구.”
“마도구요?”
“그래.”
이 일에 두 종류의 마도구가 사용되었다.
하나는 일정 범위에 있는 마수를 유인해서 모은 후, 최면을 거는 마도구다.
그리고 남은 하나는.
“끌어들이는 용도지.”
“끌어들이는 용도?”
“그래, 아무리 흑마법사라고 해도 마수를 마음대로 조종할 수는 없어. 기껏해야 간단한 명령만 할 수 있지.”
발포니 영지를 습격했을 때 주인공 일행이 알아낸 정보 중 하나다.
원작 후반에는 흑마법사가 마수를 조종하긴 하지만.
‘지금은 아니거든. 마수를 조종하는 데 필요한 마도구는 아직 못 얻었을 테니까.’
그런 이유로 이 마도구가 필요했다.
이 마도구에서 흘러나오는 특수한 파장은 최면에 걸린 마수를 끌어들이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끌어들이는 힘 말입니까?”
“맞아, 최면을 거는 마도구와 비슷한 파장을 가지고 있어서 이 마도구가 뿜는 파장을 추격해서 찾아오는 거지.”
첫 번째 마도구로 마수를 모으고 최면을 건 후, 이 마도구의 파장을 이용해서 마수를 끌어들인다.
발포니 영지 습격 에피소드에서 한 번 사용했던 것이다.
그래서 먼저 이 마도구를 찾았다.
“일단 이걸 박살 내면…….”
에이든은 검을 휘둘러 마도구를 부쉈다.
이미 한 번 사용한 마도구다.
하지만 가지고 있는 동안 계속 마수를 불러오기 때문에 팔려고 해도 팔 수 없었다.
아깝지만 부수는 수밖에.
“더는 마수는 영지로 내려오지 않겠지.”
“그럼…….”
“있는 것만 정리하면 어떻게든 된다 이 말이지.”
“그렇군요.”
에이든은 전장을 바라봤다.
포탑과 수노기의 지원으로 병사들이 크게 활약하며 어떻게든 막고 있다.
‘나는 원작대로 내 영지가 엉망이 되는 걸 두고 볼 순 없지.’
원작 주인공 일행은 에이든처럼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마수의 습격을 받았다.
그 결과로 발포니 영지는 재기할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파괴되었다.
사람은 살렸지만, 마수의 피로 오염된 영지는 더는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원인은 하나.
‘몰랐거든.’
몰랐기 때문이다.
턱없이 부족한 정보.
그 덕분에 마도구의 존재를 몰랐고 이들은 끝없이 몰려오는 마수와 싸워야만 했다.
애당초 주인공 일행이 발포니 영지의 영지민이라도 지킬 수 있었던 건 우연이다.
말 그대로 우연.
‘마수의 공격에 우연히 유인용 마도구가 박살 났기 때문에 더는 마수가 오지 않아서 살았지.’
그게 아니었다면?
발포니 영지의 영지민까지 죽었을지도 몰랐다.
에이든은 고개를 돌렸다.
눈이 마주치자 허스는 황급히 시선을 피하며 고개를 내렸다.
“죄,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 흑마법사들에게 붙잡혀서……. 가족들까지 인질로……. 저는 가족들을 살리기 위해서…….”
“그래, 가족을 살리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협력했다는 거지?”
“그, 그렇습니다! 저는 어쩔 수 없이…….”
“그럼 그럼, 다 이해해. 나라도 그럴 거야. 가족을 지키기 위함이잖아.”
자신의 심정에 동감한다고 생각했던 걸까?
허스의 표정이 조금은 밝아졌다.
그리고 에이든에게서 느껴지는 분위기나 그런 것을 생각하면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살았다! 그래, 나도 어, 어쩔 수 없는 피해자잖아? 내가 나쁜 게 아니라 흑마법사가 나쁜 거야. 나는 잘못이 없어!’
“하지만 말이야.”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였다.
에이든의 검이 무자비하게 허스의 복부를 파고들어 갔다.
“콜록……. 어째서……. 살려…… 주시는 거 아니었습니까?”
“내가 왜?”
“이, 이해하신다면서요…….”
“이해는 했어. 하지만 납득은 하지 않았지.”
그가 흑마법사에게 협박당했다는 건 안다.
사정은 딱했다.
그로서는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 이런 짓을 저지를 수밖에 없었겠지.
이해는 하지만.
그의 사정을 알았다고 해서 그의 행동이 정당화되는 건 아니었다.
“그렇게 억울한 얼굴로 나를 보지 마. 나는 영지를 지키는 영주다. 이런 일을 벌인 너를 그냥 보낼 순 없잖아. 그리고 이런 짓을 저질렀다면…….”
스윽.
에이든은 복부에 박힌 검을 뽑아냈다.
허스의 몸이 힘없이 쓰러졌다.
그런 허스를 보는 에이든의 눈빛은 무미건조하여 마치 길거리에 있는 쓰레기를 보는 듯했다.
“죽을 각오도 했어야지.”
무정한 목소리.
옆에서 듣고 있던 사람들조차 소름이 돋을 정도로 그의 목소리에서는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다.
“영주님.”
“치워.”
“하지만 이 남자의 가족은…….”
“어차피 죽었을 거야. 흑마법사가 약속을 지킬 거 같아?”
흑마법사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
약속을 지킬 정도로 성실한 사람이라면 흑마법사라는 외도를 걷지 않았겠지.
애당초 인질도 안 잡았을 것이다.
“이제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어떻게 하긴…….”
에이든은 한창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전장을 바라봤다.
마수는 많다.
성녀와 마탑의 지원을 받고 있었고 병사들도 잘 싸우고 있었다.
콰아아앙!
장전을 끝낸 포탑이 다시 한번 마수 무리를 향해 탄환을 쏘아 냈다.
이대로만 간다면 몰려오는 마수를 처리하는 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시간은 오래 걸리겠지만 그거야 힘들면 들어와서 쉬고 그렇게 반복하면 그만이지.’
착실하게 수를 줄인다면…….
“……젠장.”
그때.
에이든의 시야에 잡힌 존재가 하나 있었다.
불안이 현실이 되었다.
마수의 숲은 온갖 마수가 서식하고 있으며 거기엔 당연히 ‘상급 마수’도 존재했다.
“제길!”
“영주님!? 여기 성벽 위인데!”
에이든은 성벽 위에서 단숨에 뛰어내렸다.
성벽이 상당히 높아서 자살 행위처럼 보일 수 있었지만, 에이든은 벽에 검을 박아 속도를 줄였다.
조금 충격이 남긴 하지만 안전하게 착지했다.
착지와 동시에 탄력을 이용한 에이든의 신형이 앞으로 쏘아졌다.
‘어쩐지 불안했어.’
-크어어엉!
“비켜, 개X끼야.”
-깨갱!
하운드가 에이든의 앞을 가로막았지만 빠르게 휘둘러지는 그의 검을 막을 수 없었다.
마나 블레이드는 필요 없다.
레벨이 높아지면서 그의 능력치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진 상황.
거기에 무장 지대 효과까지 받은 그의 능력치는 하운드를 압도하기 충분했다.
“아스트로 스텝.”
에이든은 스텝을 밟으며 빠르게 앞으로 나아가면서 무수히 많은 마수를 베어 냈다.
저돌적인 돌진.
목표는 단 하나!
마수의 숲에서 방금 내려온 새로운 상급 마수!
“사유지 탑 소환!”
에이든은 사유지 탑을 소환해서 무장 지대를 더욱 넓게 확대했다.
이전에 사유지 탑 제작소도 레벨을 올려놔서 더 많이 소환할 수 있었다.
거기에 유효 범위도 넓었다.
전장을 커버하기엔 충분했다.
지면을 박차는 에이든의 신형이 가속을 받으며 빠르게 나아갔다.
에이든의 시야에 보였다.
마수의 숲을 내려온 상급 마수가 날카로운 발톱으로 릴을 공격하려고 하는 모습을!
저건 전장의 전황을 뒤바꿀 괴물이다.
반시를 처리한 전적이 있긴 했지만 그건 운이 좋았다고밖에 할 수 없었다.
저놈이 영지까지 도달한다면 어떤 재앙이 닥쳐올지 알 수 없었다.
‘지금 처리해야 해.’
* * *
릴은 뒤늦게 섬뜩한 감각에 뒤를 돌아봤다.
동시에 보았다.
자신을 엄습해 오는 거대한 악을!
‘막을 수 없어!’
방패를 들어 보려고 했지만, 마수의 공격이 훨씬 더 빨랐다.
죽음.
그것이 지금 당장이라도 자신을 덮치려고 했다.
그때였다.
카가가강!
누군가가 둘 사이에 끼어들며 마수의 날카로운 발톱을 막아 냈다.
릴은 깜짝 놀라 그 이름을 외쳤다.
“영주님!”
에이든은 이를 악물었다.
상급 마수의 일격은 생각했던 것보다 무겁고 거칠었다.
“후웁.”
에이든은 강하게 검을 휘둘러 상급 마수를 떼어 냈다.
“영주님……. 저놈은 도대체…….”
릴은 상급 마수를 바라봤다.
처음 보는 종류의 마수다.
늑대의 형상을 띠지만 그보다 더 크고 강한 몸뚱이를 가지고 있다.
검은 모피에 강렬한 황금색 눈이 돋보인다.
길게 치솟은 이빨과 날카로운 발톱은 무자비한 사냥꾼의 흔적을 보여 줬다.
“웨어울프…….”
그것은 바로 상급 마수, 웨어울프였다.
덩치도 컸다.
옆에 있는 오크가 어린아이처럼 보일 정도의 거구였다.
“영주…….”
릴이 무어라 입을 떼려고 할 때, 웨어울프가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돌진했다.
엄청난 탄력이다.
제법 거리가 있었는데 지면을 박차는 순간 거리가 무색할 정도로 빨랐다.
“마나 블레이드!”
우웅!
마나 블레이드를 사용한 에이든은 집중력을 끌어 올리며 웨어울프의 움직임을 파악했다.
웨어울프.
원작에서 주인공 일행과 붙었던 상급 마수.
야생적인 움직임이 특징이며 그 날카로운 발톱은 강철조차 가볍게 찢을 정도였다.
주인공 일행조차 벅차했던 상대다.
까앙! 깡!
둘이 격돌한다.
검과 발톱이 닿는 순간 불꽃이 튀며 얼굴에 닿았지만, 에이든은 아랑곳하지 않고 집중했다.
‘상급 마수, 웨어울프는 반시와 다르게 마법이 아닌 신체 능력이 월등하게 강한 마수.’
에이든의 머리가 빠르게 회전하며 원작에서의 정보를 끄집어내고 있었다.
압도적인 무력을 가진 웨어울프는 어찌 보면 반시보다 상대하기 편했다.
-크르릉…….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낸 사냥꾼이 털을 곤두세우며 자신을 막은 에이든을 공격했다.
바람을 가르는 섬뜩한 소리에 에이든은 아스트로 스텝을 밟으며 대항했다.
웨어울프의 공격은 정해진 궤도 없이 오로지 야생성에 기댄 무자비한 공격이다.
‘기술이 필요 없겠지. 저 신체 능력이라면 그냥 휘둘러도 그게 일격 필살의 공격인데.’
탁!
웨어울프의 맹공이 쏟아진다.
어지럽게 펼쳐지는 공격은 하나같이 집요하게 급소를 노리고 들어온다.
에이든의 몸에 상처가 늘어 가며 피가 튄다.
피를 보자 웨어울프는 흥분한 듯 황금색 눈동자가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크어어엉!
웨어울프가 강력한 피어를 터트리자 에이든은 순간 몸이 움츠러드는 것을 느꼈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공포에 질려 도망쳤겠지만 ‘건물주의 의지’의 보호로 버텨 냈다.
털이 곤두서며 날카로운 바늘로 전신을 찌르는 듯한 느낌이 났다.
‘쉽지 않겠는걸…….’
“여, 영주님…… 어떻게 합니까……?”
“뭘 어떻게 해. 해야 할 일은 하나뿐이잖아.”
검을 잡은 에이든은 손아귀에 힘을 주곤 날카롭게 웨어울프를 노려보며 말했다.
“광견병 걸린 개라면 두들겨 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