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another world, I run a territory with my own rent RAW novel - Chapter (83)
제83화
8화 : 진행이 막히면 역시……
“이 정도인가?”
에이든은 읽고 있던 책을 덮었다.
전부 읽을 순 없지만, 앞쪽은 읽을 수 있었기에 어느 정도 정보는 얻을 수 있었다.
‘자세히는 나오지 않았지만.’
요정 기사에 대한 간략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요정 기사는 일종의 왕의 친위대다.
왕을 지키기 위한 기사단으로 요정 중에서도 뛰어난 존재만이 기사로 임명된다.
요정 기사가 되기 위한 조건은 왕에 대한 뛰어난 충성심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러고 보니.”
[기사 릴이 숭고한 충성심과 기사도로 인하여, 조건을 충족했습니다.] [기사 릴이 요정 기사로 임명되었습니다.] [요정 기사, 릴의 능력치가 요정 기사의 적정치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견습 요정 기사가 되었습니다.]이런 메시지가 왔었다.
그때, 에이든을 구하기 위해 뛰어든 것을 강한 충성심으로 판단한 걸까?
원래라면 요정 기사가 되어야 했겠지만 견습에서 그친 건, 그의 능력치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견습이 된 거였나?”
띠링.
그때였다.
메시지가 날아왔다.
[요정 기사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셨습니다.] [요정 기사에 대한 이해도가 상승했습니다.] [참된 왕은 자신의 발밑뿐만 아니라 신하들의 마음까지 꿰뚫어 보며, 그들을 보살피는 혜안이 뛰어나야 한다.] [그것이 왕이 갖추어야 할 자세이며, 자질이다.] [스킬, 왕의 눈이 생성되었습니다.]“응? 이게 뭐야?”
새로운 스킬을 얻었다.
왕은 그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으며, 무엇이든 꿰뚫어 보는 혜안(慧眼)을 지니고 있다.
그의 눈은 어떠한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그 무엇이라도 간파할 수 있다.
스킬 사용 시, 자신이 임명한 요정 기사의 상태 창을 확인할 수 있다.
스킬 사용 시, 환술 혹은 환각에 현혹되지 않는다.
“호오, 환각과 환술이 통하지 않는다고?”
스킬은 마음에 들었다.
환각과 환술이 통하지 않는다면, 나중에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상태 창을 볼 수 있다라.”
조건이 걸려 있긴 하지만, 대상의 상태 창을 확인할 수 있는 건, 사기적인 효과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러한 종류의 정보는 기밀로 취급된다.
생각을 해봐라.
‘상태 창을 볼 수 있다는 건, 레벨, 특성, 능력치를 파악할 수 있다는 거잖아.’
헌터에게 이러한 정보는 상당히 중요했다.
특성과 능력치를 알 수 있다는 건, 대상의 능력과 약점을 알아낼 수 있다는 뜻이다.
저쪽 세계에서 헌터들은 자신의 능력치나 특성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최대한 힘을 썼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 스킬이 있다면 그런 노력도 무의미했다.
‘뭐, 조건부이긴 하지만.’
“어디, 한번 볼까?”
이름 : 릴
종족 : 인간(반 요정)
칭호 : 불완전한 견습 요정 기사.
레벨 : 37
특성 : [초급 검술]
힘 : 10 민첩 : 10 체력 : 10 운 : 10
“다른 사람의 상태 창은 이런 건가?”
칭호가 ‘불완전한 견습 요정 기사’다.
에이든이 의아한 듯 그것을 보자, 메시지 창이 떠올랐다.
[불완전한 견습 요정 기사 : 요정 기사로 임명되었지만, 기운이 불완전한 상태다. 페널티로 요정으로 변한다. 능력치가 10으로 고정된다.]“이건가?”
책에도 나와 있었다.
요정 기사를 원래대로 되돌리려면 이 기운을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포션이 필요했다.
기운 안정제라는 포션인데, 이걸 사용하면 요정으로 변한 기사를 원래대로 돌릴 수 있다고 했다.
재료와 만드는 방법도 적혀 있었다.
“재료는 플라워 상단을 통하면 되겠네.”
에이든은 알프레도를 시켜, 바루스에게 서신을 날려 필요한 재료를 가져오라고 시켰다.
이틀 정도 지나자, 바루스가 헤스티아 영지로 찾아왔다.
“바루스, 거기서 일은 마무리 짓고 왔어?”
“네.”
“상황은 어때?”
“처음에는 제법 혼란이 있긴 했지만, 영주님께서 빠르게 대처해 주신 덕분에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라바돈 영지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지만, 생각보다 큰 혼란은 없었다.
전부 에이든의 대처 덕분이다.
에이든이 발 빠르게 플라워 상단을 불러 식량을 포함해서 필요한 약품을 가져오게 했다.
그 덕분에 혼란을 빠르게 가라앉힐 수 있었다.
“납치된 사람 중 죽은 사람도 없었고, 뒤는 태양 신전에서 맡는다고 했습니다.”
“뭐, 그 정도면 충분하겠지, 그런데 내가 시켰던 건?”
“아! 가져왔습니다, 리자드 맨의 피도 필요했지만, 그건 마탑에서 구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다만?”
“라베라스는 구할 수 없었습니다.”
“왜?”
“그게 물량은 그렇게 많지 않아도 구하려고 하면 얼마든지 구할 수 있던 건데……. 이번엔 물량이 없답니다.”
“없다고?”
“네, 듣기로는 상인 길드에서 라베라스 약초를 전부 긁어갔다고 합니다.”
“설마 우리를 방해하려고?”
그 말에 바루스는 고개를 저었다.
“그건 아닌 거 같습니다, 아무리 상인 길드가 저희를 안 좋게 보고 있더라도 그 정도로 견제할 리는 없습니다.”
“그래?”
“뭔가 사정이 있는 듯했습니다.”
“흠…….”
라베라스는 기운 안정제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핵심 재료 중 하나다.
그걸 구하려면…….
‘잠깐만…….’
“그러고 보니…….”
에이든이 누군가?
그는 바로 건물주다.
영지에 존재하는 모든 건물의 주인!
그리고 그 건물 중, 이 상황에 도움이 될 만한 건물이 하나 있었다.
‘약초 화원.’
“구할 수 있겠는데.”
“어떻게 말입니까?”
“그거야 당연히 돈으로.”
“하지만 라베라스 약초는 지금 돈으로도 구할 수 없습니다, 상인 길드에…….”
“에이~ 돈으로 못 구하는 게 어디 있어.”
“에?”
“돈이 없어서 못 구하는 건, 단순히 돈이 부족하기 때문이지.”
“그게 무슨…….”
“됐고, 따라와.”
에이든은 바루스는 데리고 약초 화원으로 왔다.
“여긴……. 화원이군요?”
“맞아, 약초 화원이야.”
“약초 화원이라……. 제법 넓고……. 약초를 키우기 딱 좋은 거 같군요.”
“그렇지.”
에이든은 약초 화원 상태 창을 열었다.
[약초 화원 LV. 1]요정의 축복을 받아, 약초가 자라기 완벽한 환경을 유지한다.
씨앗 상점을 이용할 수 있다.
약초 화원의 레벨에 따라 씨앗 상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씨앗의 종류가 늘어난다.
재배 가능한 약초의 수 : 0/30
[구매 가능한 약초]레이션 10개 – 1골드.
라이센 10개 – 5골드.
블랙 아웃 10개 – 10골드.
라베라스도 약초이니, 화원의 레벨을 올린다면 여기서 구매해서 키우는 것도 가능했다.
“영주님, 그런데 여기서 뭘 하시려고요? 설마 라베라스를 재배하시려는 겁니까?”
“어.”
“그건 불가능합니다, 영주님, 라베라스는 특정한 지역에서만 자생하는 것으로 많은 이들이 재배하려고 했지만, 전부 실패…….”
“세상에 불가능은 없어.”
돈만 있다면 그 무엇이 불가능할까.
에이든은 건물주 상점을 열어, 약초 화원을 구매했다.
[약초 화원 LV. 2를 구매하셨습니다.] [6,000골드를 사용하셨습니다.] [경험치를 획득하셨습니다.]역시.
레벨이 높아져서 필요 경험치가 많아지니, 이 정도로 현질해도 레벨이 오르지 않았다.
‘뭐, 부족하면 그만큼 현질하면 되는 거고.’
“이건…….”
요정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것을 본 바루스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요정을 봤다.
“사……. 삽을 들고 있잖아?”
평소 요정과 다르게 지금 요정들은 삽과 망치를 들고 있었다.
삐익- 삐익!
끄덕끄덕.
파닥파닥!
요정들은 빠르게 날아가 약초 화원을 넓히고, 천장을 높였다.
삽을 들고 있던 요정들은 빠르게 땅을 파며, 면적을 넓혔다.
대략 1시간 정도 지나자, 공사는 끝났다.
“어디.”
[구매 가능한 약초]레이션 10개 – 1골드.
라이센 10개 – 5골드.
블랙 아웃 10개 – 10골드.
라덴스 10개 – 50골드.
테이란 20개 – 100골드.
새로 라덴스와 테이란이 생겼는데, 이것도 에이든이 잘 알고 있는 약초다.
포션의 재료였다.
라덴스는 특정 병을 치료하는 치료제의 역할을 했고, 테이란은 마법 포션에 사용된다.
‘아직이네.’
“좋아, 다음.”
[약초 화원 LV. 3를 구매하셨습니다.] [15,000골드를 사용하셨습니다.] [경험치를 획득하셨습니다.]다시 한 시간이 지나 공사가 끝났을 땐, 약초 화원은 처음보다 세 배는 넓어졌다.
[구매 가능한 약초]레이션 10개 – 1골드.
라이센 10개 – 5골드.
블랙 아웃 10개 – 10골드.
라덴스 10개 – 50골드.
테이란 20개 – 100골드.
라베라스 10개 – 500골드.
“그렇지.”
드디어 원하는 것이 나왔다.
거기에 약초 화원을 레벨 3까지 올린 덕분에 한 번에 심을 수 있는 약초도 200개는 되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약초 화원 LV. 3]요정의 축복을 받아, 약초를 재배하기 완벽한 환경을 항시 유지합니다.
씨앗 상점을 이용할 수 있다.
약초 화원의 레벨에 따라 씨앗 상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씨앗의 종류가 늘어난다.
약초 화원에서 재배된 약초의 효과가 30% 상승합니다.
약초의 성장 속도가 20% 빨라집니다.
재배 가능한 약초의 수 : 0/200
특수한 옵션까지 붙었다.
약초 효과가 상승하고 성장 속도가 빨라졌다.
나쁘지 않았다.
이제 의원도 새로 들어왔으니, 치료제에 필요한 약초도 화원에서 재배해야 할 거 같았다.
“좋아, 그럼.”
에이든은 곧바로 라베라스를 심었다.
파닥파닥.
요정들이 나와 라베라스 씨앗을 심고 사라졌다.
[78시간 후, 수확 가능.]“영주님…….”
“응?”
“이건 도대체…….”
“아, 라베라스를 심었어.”
“심었다니……. 재배가 가능한 겁니까?”
“가능해.”
“어떻게…….”
지금까지 수많은 이가 라베라스를 재배하려고 했지만, 하나같이 실패했었다.
그런 라베라스를 재배한다고?
“설마 요정의 힘입니까?”
“맞아.”
“역시……. 요정의 힘이라면 가능하군요, 라베라스를 재배한다라…….”
황당했다.
만약 이 사실을 라베라스를 재배하려고 애쓰던 이들이 안다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그러다 문득.
궁금한 것이 떠올랐다.
“영주님.”
“응?”
“제가 지금까지 보기로는 요정의 힘을 쓰실 땐, 항상 골드를 사용하셨죠.”
“어.”
“……그럼 이번엔 도대체 얼마나 쓰신 겁니까?”
“…….”
“영주님?”
왜……. 대답이 없으세요?
* * *
사론톤 가문의 안주인, 세실리아.
그녀는 집무실에서 아벨 사론톤을 대신해서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
원래라면 가주가 해야 할 일이었지만, 부득이한 일로 인해 그녀가 대신 가주의 자리에 앉았다.
사각사각.
집무실에 조용히 펜을 놀리는 소리만 들렸다.
한참을 움직이던 그녀의 펜이 우뚝, 하고 멈췄다.
“무슨 일이지?”
“보고드릴 것이 있습니다.”
벽 쪽 어둠 속에서 그림자가 조용히 모습을 드러냈다.
“뭐지?”
“헤스티아 영지에 잠입했던 그림자에게 정기 보고가 왔습니다.”
“드디어 왔군.”
헤스티아 영지.
최근 그 이름이 계속 들려오고 있었다.
라바돈 영지에서의 일도 그렇고, 마탑이 본산을 옮기는 일까지.
너무 시끄러웠다.
‘지긋지긋한 이름이군, 가문에서 내쫓을 땐, 드디어 이름을 듣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또다시 에이든과 비앙카의 이름이 들려오고 있으니, 심기가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 보고서가 있습니다, 그런데……. 보고서가 이상합니다.”
“뭐가 이상하지?”
“이번 헤스티아 영지에 잠입한 그림자는 이런 임무에 굉장히 능숙합니다, 원래라면 며칠 만에 어지간한 정보는 전부 모아 오는데…….”
“그런데?”
“…….”
세실리아는 미간을 구기며, 보고서를 읽었다.
[정기 보고서] [9월 25일.] [헤스티아 영지의 경비대에 잠입 성공했습니다.경비대로 활동하면서 정보 수집을 시작하겠습니다.] [9월 26일.] [경비대 대장, 한스라는 놈과 접촉에 성공.
친분을 쌓긴 했지만, 매일매일 운동만 시킴.
근육에 미친 놈이 분명함.
심지어 근육에 이름을 붙여서 부르는데, 왼쪽 어깨 근육 이름은 카라, 오른쪽은 라카…… 대퇴근은…….] [9월 27일] [오늘은 경비소에서 근력 훈련을 했습니다, 가문에서 받아본 적 없는 고강도의 운동을 했습니다. 근육통으로 쓰러졌습니다.
오늘 에이든, 한스, 릴이 라바돈 영지로 출발.] [9월 28일.] [오늘은 하체 운동을 했습니다, 이 빌어먹을 놈들이 웃으면서 옆에서 원판을 끼면서 하나만 더 하자면서, 거짓말합니다, 오늘도 근육통으로…….] [9월 29일.] [헤스티아 영지에서 신기한 존재를 목격, 헤스티아 영지에 요정이 존재했습니다.
마탑주를 발견, 무엇을 하는지 관찰했습니다.
온종일 요정을 보면서 이상하게 웃고는 요정을 만지려다가 맞고 또 웃습니다.
분명 맞는 걸 즐기는 취향인 걸로 추측…….] [9월…….]
“…….”
보고서를 읽은 세실리아의 얼굴이 흉악하게 일그러졌다.
“미친놈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