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is apocalyptic world, I'm on a submarine RAW novel - Chapter 178
178화 – 파상공세
작전상황실의 곳곳에서 중국의 파상공세와 그것에 OSS의 대응을 보고하고 있었다.
“다행인 것은 중국의 극초음속 미사일의 기술적 완성도가 떨어져서, OSS의 요격시스템이 예측한 궤도를 벗어난 것만 요격에 실패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정확히 날아온 것은 요격에 성공했다는 말입니까?”
“네. 다행히도 그렇습니다. 속도가 조금 더 빨랐거나 순항 기능까지 완성했다면, 우리의 피해가 만만치 않았을 것 같습니다.”
“천만다행이네요. 중국이 아직 미완성된 미사일까지 끌어다 쓴 것이군요.”
“네. 그런 것 같습니다.”
작전관의 보고가 시작되기도 전에 상황실 오퍼레이터들의 목소리가 함 내에 울리기 시작했다.
– E-2D 조기경보기로부터 중국 전투기 편대의 접근이 확인되었습니다.
– OSS 항공모함과 강습상륙함에서 F/A-18E/F 슈퍼호넷과 F-35C 라이트닝이 대응 출격 중입니다.
“적기의 숫자는 얼마나 됩니까?”
– 현재 확인된 것으로는 최소 130대 이상입니다.
– 제1강습전단을 향한 중국의 2차 미사일 공습이 시작되었습니다.
– 중국군이 추가로 발사한 미사일이 30여 기가 항공모함 가이언스 호에 접근 중입니다.
그렇게 많은 미사일로 뚜드려 맞고도, 중국은 우리가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공세를 이어왔다.
마지막 남은 힘까지 쥐어짠 것 같았다.
– 접근하는 중국군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OSS 항공모함과 강습상륙함에서 전투기 이함이 중지되었습니다.
– OSS 함대의 방공요격체계가 가동되었습니다. CGN 방공 순양함에서 SM-6 함대공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습니다.
– 우리의 이지스 구축함에서 SM-2, SM-6 미사일이 연속발사 중입니다.
중국군은 전폭기 항공공습과 동시에 미사일 공격을 시작했다.
그 미사일은 함대에 직접타격을 주진 못하더라도, 우리의 대응 출격을 지연시키려는 목적이 분명해 보였다.
‘중국 놈들이 단단히 작정한 모양이군’
ARK호 작전상황실의 종합 전투정보 패널엔 수백 개의 붉은 점과 주황색 점이 표시되어 있었다.
그것은 중국군의 미사일과 중국 공군의 전투기를 뜻했다.
그리고 그 점들을 향해 녹색 점들이 다가가고 있었다.
녹색 점은 우리가 발사한 함대공 요격 미사일이었다. 그리고 푸른색 점들이 전투정보 패널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 OSS 함대 호위 전단이 요격 미사일 발사를 마치고, 전투기 편대가 항모와 강습상륙함에서 긴급 이함 중입니다.
종합 전투정보 패널엔 형형색색의 점들이 뒤엉키기 시작했다. 그것만으로도 상공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전투를 짐작하기에 충분했다.
녹색 점이 붉은 점을 만나 두 점이 함께 사라지면, 중국이 발사한 미사일의 요격에 성공했음을 의미했다.
– 어… 아… 후우 ~
– 하아 ~
관제관, 작전관, 오퍼레이터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안도의 한숨을 터트리듯 토해내고 있었다.
뒤엉킨 점들의 숫자가 조금씩 줄어들고, 화면의 붉은 점들이 모두 사라졌다. 중국이 발사한 모든 미사일을 요격한 것이었다.
화면 위엔 이제 주황색 점과 푸른색 점들의 대치 하고 있었다. 중국 공군과 OSS 항공대의 대규모 공중전을 앞두고 있는 것이었다.
그때였다.
작전관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는 소리치듯 말했다.
“대표님! 베트남 전선의 중국인민군이 대공세를 시작했다는 보고입니다.”
“아 ···. 규모는 어느 정도라고 합니까?”
“모든 전선에서 모든 가용한 수단을 총동원한 것으로 보인답니다. 대규모 포격과 동시에 전차와 보병이 동시에 내려오고 있다는 보고입니다.”
“중국식 소멸 전이군요.”
“그런 것 같습니다. 마지막 한 명만 남아도 승리라고 생각하는 ···.”
중국은 총체적인 군사력 투사로 우리의 표적 타격 능력을 무력화시키고 있었다. 넓어진 전선으로 고가치 표적의 공습이 무의미해진 것도 있었지만.
OSS 항공대는 중국 공군과 공중전으로 발이 묶인 상태였다.
그것에 승리하고 돌아오더라도 재급유와 무기 보급을 마치고, 다시 출격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지난 후일 것이었다.
– OSS 제2강습전단에서 F-35B가 베트남 전선을 향해 지원 출격 중입니다.
제2강습전단에서 전투기가 출격했지만 모두 합쳐도 20기가 되지 못했고, 실제 소티를 채울 가용 전폭기의 숫자는 그보다 훨씬 밑돌 수밖에 없었다.
중국은 우리의 가장 약한 고리를 찾아낸 듯했다. 그리고 집요하게 그곳을 파고들고 있었다.
중국의 대공세는 그것이 단순한 인해전술 이상의 준비된 파상공세였다.
전선을 넓히는 것과 함께 동시다발적 공격을 감행함으로써, 우리 군의 상호 지원 체계를 끊어놓으려는 의도가 분명했다.
그동안 OSS는 앞선 군사 기술우위와 제병합동작전으로 중국의 물량 공세를 이겨냈지만.
절대적인 숫자의 열세를 간파한 중국은 파상공세로 제병협동을 무력화시키고 있었다. 각 제대는 자체방어에 급급해진 상황이었다.
그 결과, 제1강습전단은 베트남 전선을 지원할 수 없었고 함대 자체방어에 주력할 수밖에 없었다.
가용한 항공모함이 1대뿐인 것이 못내 아쉬웠다.
2번째로 도입한 항공모함은 이제 겨우 인수를 마친 상태였다. 괌의 미 해군기지에서 출발하긴 하였지만, 승조원 훈련을 진행하면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다시 긴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작전상황을 관제하는 오퍼레이터의 목소리였다.
– 중국 윈난성의 중국인민군이 라오스를 향해 남하 중입니다.
55만의 중국인민군이 대치 중인 라오스 전선까지 대공세가 시작된 것이었다.
그곳엔 OSS 남방군 10만, 북방 1군 5만이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었다.
라오스 정규군은 북동 밀림지대를 방어하기에 급급한 상황이었고, 우리 OSS가 점령한 중국 윈난성엔 발을 들여놓길 거부하고 있었다.
윈난성의 OSS 군은 공중지원 없이 중국의 파상공세를 버텨내야 하는 상황에 이른 것이었다.
라오스 전선을 지원해 줘야만 했다. 잠시 생각을 거듭한 끝에 작전통화를 연결을 지시했다.
작전통화엔 남방군 사령관 김종오 중장, 북방군 사령관 차민수 상장이었다.
“윈난성 중국군이 남하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 네. 그렇습니다.
–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교전에 들어갔습네다.
“중국이 베트남과 우리 함대까지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어, 라오스 전선으로 공중지원이 불가한 상황입니다.”
– 포병 전력도 완편 되었으니 충분히 막을 수 있습니다.
– 일없습네다. 믿어 주시라요 원수님!
“그래도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우선 공중지원이 필요한 좌표를 그리고 OSS-SC 잠수함 사령부로 전달하십시오.”
– 네 알겠습니다.
– 잠수함 사령부 말입네까?
“네. 5척의 오하이오급 SSGN 잠수함에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스널쉽 1척을 잠수함 사령부에 배치하고 미리 지시를 내려놓았습니다.”
– 아 ···.
– 역시 원수님은 ···.
“대략 1450발 정도가 되니, 800발까진 전투 교환비 걱정하지 마시고 쏟아부으세요.”
– 800발요? 미국이 이라크전에서 쓴 미사일이 300발 정도인 것으로 아는데 ···.
“잘하시겠지만. 드론 여단의 정찰능력을 활용하셔서, 적의 후방 보충전력과 보급을 끊어놓으시길 바랍니다.”
– 감사합니다. 대표님 덕분에 큰 시름을 덜었습니다.
– 원수님의 영도력에 또 한 번 감탄합네다.
“중국군의 소모전에 빠지지 마시고, 우리 군의 전투력 보존에 신경 써주세요.”
– 네. 알겠습니다.
– 명심하갓습네다. 원수님.
라오스 전선의 두 사령관과 작전통화를 마치고 전투 종합상황 패널을 올려다보았다.
함대공 미사일을 뜻하는 녹색 점들이 붉은 점으로 표시된 중국 미사일을 대부분 요격한 상황이었다.
마지막 맘은 붉은 점들도 제1강습전단에 도달하기 전에 모두 사라졌다.
적어도 중국의 미사일 공격은 모두 막아낸 셈이었다.
그리고 우리의 전투기를 뜻하는 푸른색 점들과 적 전투기를 의미하는 주황색 점들이 상황 패널의 지도위에 뒤엉키기 시작했다.
공중전이 벌어진 것이다.
전투기의 숫자만 놓고 보면 중국 공군의 전투기가 2배 이상 많았지만. 기술적 우위와 파일럿은 능력까지 더해져서 공중전에서의 전투 교환비는 17대 1을 넘어섰다.
길지 않은 공중전 상황에서 OSS 항공대의 전투기 2대가 격추되었고, 중국 전투기는 35대가 격추되었다.
그러는 사이 일단의 중국 공격 편대가 전투지역을 우회하여 제1강습전단에 접근하고 있었다.
“전단에 접근하는 적 전투기가 몇 대나 됩니까?”
– 45대 입니다.
“나머지는요?”
– 남은 40여 대는 우리 항공대와 교전 중입니다.
중국 공군은 우리 전투 편대를 공중에서 묶어놓는 편대와 공중전을 피해 OSS 함대를 직접 공격하는 임무를 나눈 것이 분명했다.
제1강습전단의 함선에서 녹색 점들이 출발하는 것이 상황 패널에 표시되고 있었다.
그 녹색 점들은 주황색 점으로 표시되는 중국 전투기에 다가가고 있었고, 하나둘 산화하여 화면에서 사라지기 시작했다.
– 중국 전투기 19기가 미사일 방공망을 뚫고 함대에 접근 중입니다.
놀랐지만, 내색하진 않았다. 각 함선에 근접 방어체계가 있긴 하지만 19대의 전투기를 동시에 막아내는 건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CIWS 같은 근접 방어체계는 전투상황 패널에 표시가 되지 않았기에 답답하고, 한편으론 불안했다.
중국전투기를 표시하는 19개의 주황색 점이 우리 함대에 근접했고, 그중 8개의 주황색 점이 사라졌다.
근접 대공미사일에 격추되었을 것이라 짐작할 수밖에 없었다. 11대의 주황색 점이 제1강습전단 상공을 가로지르려는 순간이었다.
– 우리 전투기 3대가 함대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 F35-B 라이트닝 한 대와 F/A-18E/F 슈퍼호넷 2기입니다.
공중전에서 중국 전투기를 따돌리고, 함대를 보호하기 위해 되돌아온 전투기였다. 이제 우리 함대의 상공에서 공중전이 벌어지게 된 것이었다.
전투패널엔 11개의 주황색 점과 3개의 푸른 점이 어지럽게 교차하고 있었다.
화면에 주황색 점이 사라지는 덴 그리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안도의 숨을 내쉬는 순간 ···.
– 아 ···.
– 우리 F/A-18E/F 한 대가 격추되었습니다.
하나둘 격추된 중국 전투기는 이내 모두 사라졌고, 2개의 푸른 점이 항공모함 가이언스 호와 겹쳐지는 것까지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중국 공군과 공중전을 치른 전투기들이 함대로 속속 복귀하고 있었다.
제1강습전단은 중국의 미사일 공격과 전투기 공습을 막아내긴 하였지만.
복귀한 전투기의 정비와 연료보충, 무장 장착 등을 마치고 베트남과 라오스 전선을 지원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려야만 했다.
그리고 바다에 떨어진 3명의 조종사를 구출하기 위한 작전도 펼쳐야만 했다.
…
아직도 치열한 전투 중인 다른 전선의 전투 상보를 받아보았다. 상황이 심상치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