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inite supply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43
나 혼자 무한 보급! 043화
스킬 레벨 1에서 2로 올리는데 드 는 토큰은 100개.
그 이후 각 레벨마다 300, 500, 1000 씩.
그리고 스킬을 승급할 때 드는 10000코인.
즉, 1레벨 스킬을 승급 시킬 때까 지 드는 자원은.
다 합쳐 플레이어 토큰 1900개와 10000코인.
[스킬 승급을 선택하셨습니다!] [통역 (Lv.5) 스킬이 숙련된 통역 (Lv.1) 스킬로 대체됩니다!] [1000코인이 차감됩니다.] [새 스킬을 획득하셨습니다.] [숙련된 통역 (Lv.1) – 전혀 다른 음성 언어체계를 사용하는 종족의 언 어를 통역할 수 있습니다. 레벨이 오 를수록 더욱 자연스러운 통역이 가능 해지며, 문자가 있을 경우 그 또한 읽 고 쓰기가 가능해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크 던전 공략은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현재 시각 오전 8시.
영어 학원 바닥에 드러누워 코를 골아대는 병운 옆에서.
메시지창을 들여다보던 민수가 문 득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고 보니 이거 어떻게 쓰는 거 지?’
사실 이 ‘게임’의 스킬들은 대단히 애매한 물건이다.
범용성이나 유용성을 말하는 게 아 니라.
그 정확한 원리를 똑 부러지게 설 명할 수 없다는 의미다.
원인과 과정 없이, 어째선지 그것 을 잘 하게 된다.
그 스킬을 쓰려고 하면 용법과 기 술이 자동으로 몸에 각인된다.
때문에 숫자 몇 개 올렸을 뿐인데 단검 격투술의 달인이 되고, 생전 처음 잡아보는 권총을 백발백중으로 쏴 갈기며, 운동 한 번 해본 적 없 으면서 큼지막한 철퇴를 휘두르는 것이다.
‘그나마 그것들은 몸 쓰는 기술이 라 그렇다 치는데…… 이건 대체 어떻게 작동할까?
놈들 딱 마주치면 갑자기 그놈들 하는 게 쏙쏙 귀에 박히거나 하는 걸까?
하긴 그런 걸 궁금해해 봤자 뭐 하나.
지금 와서 궁금해하면서 의심이나 해본들.
여기까지 온 이상 되돌릴 수 없다.
“병운 씨. 일어나요.”
옆구리를 쿡 찌르니 스위치라도 들 어간 것 마냥 병운이 벌떡 일어났다. 심지어 그 와중에 입에는 침까지 흐르고 있다.
간밤에 정말 피곤하긴 했나 보구 나.
고개를 저은 민수가 화장실을 가리 켰다.
“아침이에요. 일단 가서 좀 씻고 와요.”
“으, 흠흠…… 죄송합니다.”
스스로도 좀 꼴불견이라는 자각은 있는 건지.
살짝 벌게진 얼굴로 병운이 화장실 로 향했다.
그리고 잠시 후.
물기 묻은 얼굴을 옷소매로 문지르 며 돌아온 병운.
한결 개운해진 표정으로 그가 껄껄 웃었다.
“하하, 죄송합니다. 형님도 간밤에 잘 쉬셨나요?”
“그럭저럭요.”
“하긴 제 코가 석 자지 형님 걱정 해서 뭐하나요? 아, 맞다. 형님. 어 제 레이드 보상으로 이런 거 나왔습 니다.”
땡그랑!
병운이 불러낸 경매장 화면을 통해 뭔가가 떨어졌다.
대충 사람 손바닥 넓이의 넓적한 금속 판때기.
허리를 숙여 집어 들자 그 옆에 메시지창이 떠올랐다.
[실바리움 합금]
[등급 : 없음]
[셀만 왕국 북부 검은 산맥에서 채 취되는 실바리움이 혼입된 금속. 검은 산맥의 오크 부족장들은 이 실바리움 을 조잡하게 혼입한 합금을 스스로의 살에 지져 묻는 것으로 자신의 살가 죽을 두른다.]
[가격 : 비매품]
“전 이거 9개나 나왔어요.”
“아, 역시. 이거 딱 봐도 재료 아 이템 갖죠?”
“재료 아이템?”
“가끔 게임 같은 데 보면 그런 거 있잖아요? 재료 파밍 빡세게 해서 장비 제작하는 거. 그럴 때 쓰는 재 료인 거죠.”
하긴.
안 그래도 예전부터 짐작은 하고 있었다.
레이드 몬스터 사냥 보상치고는 좀 지나치게 짰으니까.
‘우르 토끼 가죽도 이렇게 떨어졌 었지?’
레이드 몬스터를 사냥해 얻는 재료 아이템.
어째선지 크림슨 하운드에게선 떨 어지지 않았지만.
그건 매일 밤 출몰하는 몬스터 자 체의 특성으로 인한 것일 터.
하지만 적어도 지금 당장은 아이템 제작 기능이 보이지 않는다.
아마 이다음 시나리오 즈음에 추가 될 기능이지 않을까.
“……뭐. 그럼 이건 그때를 위해 잘 간직하고 있어요.”
“네.”
“아무튼, 제작이고 뭐고, 지금 중요 한 건 그게 아니잖아요?”
아이템 제작이건 창조건 간에.
그 기능 맛이라도 보려면 일단 이 시나리오를 깨야 한다.
그리고 그걸 위해선 한 시도 지체 할 틈이 없다.
재빨리 벗어뒀던 후드티를 걸친 민 수가 몸을 돌렸다.
“병운 씨. 가요.”
“어, 어디를요?”
“우리 편 만들어야죠.”
가벼운 민수의 대답에는 확신이 서 려 있었다.
* * *
교섭을 시도한다고 해도 장소가 문 제다.
백아군락 오크들은 어디에 있을까?
투명 화살 쏴대는 놈들한테 말이나 걸 수 있을까?
애초에 일부러 찾아낸다고 찾아지 는 놈들이긴 한 걸까?
“그때 우리 화살 맞았던 데가 여기 였죠?”
“ 네.”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해볼 수도 없는 노릇.
그리고 어쨌든 단서가 없는 건 아 니었다.
현재 민수와 병운이 탄 SUV가 서 있는 곳은 사거리.
정확히는 실내체육관으로 향할 때 화살을 맞았던 그 장소.
머뭇머뭇 눈치를 살피던 병운이 슬 슬 왼쪽으로 핸들을 틀었다.
“……진짜 이대로 가다 보면 만날 까요?”
“못 만나도 상관없어요. 어차피 만 날 때까지 돌아다녀야 하니까.”
“와, 그거 완전 무식하게……
“차도 있는데 못할 게 뭐예요? 그 리고 생각해 보면 그나마 이 근처에 있을 확률이 높으니까요.” 여기서 우회전하면 바로 하안사거 리.
직진하면 바로 실내체육관.
후진하면 가리대사거리.
이미 한 번씩 다 찍고 없다는 게 확인된 곳이다.
그럼 이제 남은 곳은 한 곳뿐.
‘밤일마을.’
안터저수지 방향으로 직진하면 나 오는 먹거리촌.
가리대사거리 직통 터널도 뚫리면 서 교통은 편하지만, 시가지와 제법 거리고 있고, 애초에 있는 게 죄다 식당뿐이다.
이 사태가 처음 터진 게 새벽이라 는 걸 감안하면, 아마 플레이어들도 거의 없거나 있다 해도 극소수일 터.
세력화된 몬스터 집단의 존재를 가 정했을 때.
그나마 가장 있을 법한 곳 중 하 나였다.
“설령 여기 없다고 해도 다른 데 뒤져보면 돼요. 낮 동안 찾아보고 허탕 쳤다 싶으면 잠깐 하안사거리 로 돌아가도 되고요.”
“그, 그렇군요.”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고요. 모르긴 몰라도 여기 어디 있기는 할 테니까……
그때, 민수의 이마로 강렬한 압박 감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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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으로 톡톡 쥐어박는 것 같은 가벼운 감각.
하지만 점점 강해지면서 머리를 뒤 흔들어대는 두통.
무언가 심상치 않은 것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려주는 감각.
이 시간에 이 정도로 강한 놈이면,
설마……?!
“차 세워요!”
“네, 넵!”
끼이이이익!
가까스로 속력 올리나 싶던 SUV 가 요란하게 멈춰 섰다.
그 사이 민수는 이미 준비를 마친 뒤였다.
혼 블래스터의 탄창을 돌려 관통탄 을 장전한 후.
벌컥 열린 조수석 문을 엄폐물 삼 아 숨은 민수가 총구를 앞으로 겨눴 다.
‘온다!’
“찌이이이익!”
시원하게 뚫린 도로 위.
차 한 대 보이지 않는 그 너머에 서 익숙한 소리가 들려왔다.
초음파처럼 울려 퍼지는 저 끔찍한 쥐 울음소리.
한때 자신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바 로 그 소리.
민수의 미간에 대뜸 주름이 잡혔 다.
“우르 토끼…… 저 새끼가 또 여
긴 왜……?!”
“혀, 형님! 저, 저, 저 쥐새끼 좀 보십쇼!”
너무 놀라 말까지 더듬으며 병운이 삿대질을 했다.
길 너머에서 열심히 달려오는 새하 얀 털 뭉치.
덩치를 보아하니 아무래도 수놈.
하지만 정작 민수를 더욱 놀라게 한 건 따로 있었다.
“ 저놈••••••!”
하얀 털가죽을 물들인 시뻘건 피.
하지만 그 와중에 날붙이가 홅고 지나간 흔적은 없다.
온몸에 뚫린 구멍에서 피를 질질 흘리며 달려오는.
아니, 무언가로부터 도망치는 놈.
대체 뭐에 맞았는지 짐작도 안가는 저 상처의 정체는 아마…….
“……병운 씨! 빨리 내려요!”
“ 네?!”
“빨리 내리라고! 내려서 차 뒤로 숨어!”
급한 나머지 나온 반말에 떠밀린 병운이 얼른 차 뒤로 숨었다.
그사이 달려오던 놈의 속도는 많이 느려져 있었다.
여차하면 갈겨버릴 생각으로 놈의 머리통을 정조준했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혼 블래스터가 불을 뿜는 일은 없었다.
“찌익••••••
차로부터 약 30m 앞.
비틀대던 우르 토끼가 결국 그 자 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가냘픈 울음소리와 함께 빛이 되어 사라지는 우르 토끼의 시체.
허물어지듯 사라지는 놈의 시체 너 머.
놈을 여기까지 몰아붙인 자들이 모
습을 드러냈다.
여전히 못생기고 새빨간 얼굴.
온몸을 감싼 단단한 가죽 갑옷.
마치 활을 쥔 것처럼 어색하게 굽 히고 있는 오른팔.
그리고 그 숫자만 총 여섯 명.
정체를 굳이 확인할 필요는 없었 다.
찰나의 시간 동안, 민수의 두뇌가 엄청난 속도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빨리 선수를 쳐야 한다.’ 한둘이면 모를까, 여섯이면 이미 힘으로 해결 볼 상황은 아니다.
투명 화살을 총 쏘는 속도로 갈겨 대는 놈들 아닌가.
아마 투명화 물약 마실 시간도 안 주고 벌집으로 만들 것이다.
하지만 놈들의 적대적인 태도는 이 미 확연해진 상황.
영역 안에 발을 들이면 몬스터고 뭐고 가리지 않고 쏴댄다.
그런 놈들이니 자신들이라고 사정 을 봐주지는 않을 터.
‘이건 롤 플레이다.’ 짧게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가라앉 힌다.
‘게임’이니 뭐니, 몬스터니 플레이 어니.
그런 선입견은 잠깐 생각 너머로 던져서 치워버린다.
시나리오의 내용에 의하면, 나는 셀만 왕국의 병사.
그리고 저들은 몬스터들에 의해 밀 려난 오크들.
역할에 몰입하라. 역할을 생각하라.
그 역할에 어울리는 최선의 행동을 떠올려라.
‘그렇다면!’
단 몇 초 만에 생각이 정리된 순 간.
정돈된 머릿속에 거짓말처럼 할 말 들이 떠올랐다.
저들의 말. 저들의 행동. 저들의 단어.
머릿속에 떠오른 그 지식만 믿은 채.
얼른 문밖으로 몸을 내민 민수가 외쳤다.
“쿠오! 쿠오오오오! 쿠오오! 크오 오! 쿠오쿠오!”
‘■멈춰라! 나는 셀만 왕국의 병사 김민수다!」
우뚝!
그 순간.
민수를 향해 시위를 당기려던 오크 레인저들이 행동을 멈췄다.
“크오오오! 쿠르르르! 쿠그쿠르르 르! 쿠오오오!”
「작금의 사태에 관하여! 그대들의 부족장과 이야기를 나누러 왔다!」
교섭이 시작되었다. 처음엔 화살 몇 대는 날아올 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험한 분위기는 연출되지 않았다.
잠깐의 어색한 침묵이 이어진 후, 여섯의 오크 레인저 중 한 명이 입 을 열었다.
「인간 왕국의 병사라고?」
연신 꾸륵꾸륵대는 소리로 읊어대 고 있는데.
어째선지 그 내용이 머릿속에 쏙쏙 박히고 있다.
보면 볼수록 신기한 스킬의 효용이 었지만, 지금은 그걸 신기해할 때가 아니었다.
이를 꽉 깨문 민수가 천천히 고개 를 끄덕이자.
자기들끼리 꾸륵대며 수군대던 레 인저 중 한 명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전 같았으면 쏴버렸겠지만, 지 금은 그럴 때가 아니군.」
r이해에 감사한다니
厂따라와라. 마침 부족장도 우리와 같이 계신다.j
“병운 씨.”
“네, 네네네, 넵……?”
“끝났어요. 차 몰고 저들 따라갑시 다.”
몸 돌려 달아나는 레인저들을 가리 키며 민수가 말했다.
차 뒤에 머리 처박고 벌벌 떨던 중.
슬그머니 고개를 든 병운이 눈을 휘둥그레 떴다.
“혀, 혀, 형님? 설마 진짜 쟤들이 랑 말이……?”
“쉿. 한동안 조용히 해요. 괜히 자 극할 수도 있어요.”
“네, 넵.”
“상황 끝날 때까지 입 꾹 다물고 있어야 합니다. 아무튼, 가죠.”
잽싸게 차에 몸을 실은 민수와 병 운이 레인저들의 뒤를 따랐다.
날렵한 이미지답게, 레인저들은 제 법 발이 빠른 편이었다.
느긋한 속도로 앞서가는 그들의 뒤 를 따르길 잠시.
이윽고 펼쳐진 밤일마을의 전경에 병운이 입을 벌렸다.
“이, 이게 다 뭐야……?”
“아주 난리가 아니네.”
널찍한 사거리를 둘러싸고 있던 식 당가.
그 한가운데에 유목민 마을이 펼쳐 져 있었다.
정말 유목민이라고밖에는 할 말이 없었다.
사거리를 가득 메운 천막 수십 개.
식당 주차장에는 뭔지 모를 빨간 문양을 칠한 오두막.
그 옥상에는 나무로 세운 첨탑이 우뚝 서 있고.
주요 길목마다 두꺼운 나무로 세운 목책이 버티고 있었다.
‘생각보다 엄청 본격적이네.’ 여태까지 본 몬스터들은 이렇게 본 격적이지 않았다.
그냥 어디선가 튀어나와서, 사람 처죽이러 배회하는 게 전부.
이런 본격적인 ‘생활’과 ‘문화’를 갖춘 몬스터는 단언컨대 처음이다.
불끈 쥔 민수의 손에 힘이 들어갔 다.
‘내 예상이 맞았다!’
일개 코인 자판기 따위가 아니다.
이들은 분명한 목적과 의도를 가지 고 뿌려진 몬스터이며 이를 뒷받침 하기 위해 이런 자세한 설정을 가지 고 있는 게 분명하다.
역시 이 공략법은 틀린 게 아니었 다.
그렇게 민수가 희희낙락하는 人H이, 앞서 걷던 레인저들의 걸음이 우뚝 멈췄다.
「인간 병사.」
r무슨 일이지?
「그새 망루에서 너를 본 모양이 다.」
조금 전부터 대표 격으로 말하던 레인저가 손가락을 들었다.
방금까지 굳게 닫혀 있었던 목책의 정문.
천천히 열리는 그 정문 너머로부 터.
천천히 다가오는 거대하고 압도적 인 존재감.
「부족장께서 직접 나오셨다.」
「예의를 갖추도록. 무례는 용서하 지 않겠다.J
공략의 핵심 키가 모습을 드러냈 다.
기쁜 마음에 민수의 뺨이 실룩실룩 경련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