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inite supply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66
나 혼자 무한 보급! 066화
판단과 행동은 거의 동시에 이루어 졌다.
전속력으로 공원 입구를 통과하는 민수의 자전거.
문턱을 넘기 무섭게 천사의 눈물을 꺼낸 민수가 목덜미에 과감하게 그 걸 꽂았다.
“어우, 씨……!”
온몸의 피가 용암처럼 뜨겁게 달아 오르고, 코트에 가려진 근육이 풍선 처럼 빵빵하게 부풀어 오른다.
동시에 힘껏 밟던 자전거의 페달이 깃털마냥 가벼워졌다.
그대로 자전거를 힘껏 박찬 민수가 석궁 밑을 향해 몸을 던졌다.
“이엿차!”
석궁에서 투신한 여자가 바닥에 격 돌하기 직전.
아슬아슬하게 여자를 낚아챈 민수 가 바닥에 발을 디뎠다.
까가각!
넘쳐나는 힘으로 바닥에 발을 내리 꽂자 아스팔트에 쩌적 금이 갔다. 스스로 해낸 광경이지만 볼수록 믿 어지지 않는다.
고개를 설레설레 저은 민수가 혈관 이 돋은 목울대를 꿈틀대며 중얼거 렸다.
14이야, 씨 나브랑 싸울 땐 몰 랐는데, 이거 생각보다 더 쩌는 거 였네……
“아무튼 그…… 아가씨?”
품에 안긴 여자에게선 대답조차 없 었다.
실 끊어진 인형마냥 멍하니 늘어진 채 민수를 바라보는 금발 여성.
헐리우드 스타 같은 아름다운 외모 에 잠깐 정신이 나갈 뻔했지만.
그보다 민수를 더 거슬리게 하는 건 따로 있었다.
여자를 내려놓은 민수가 지끈거리 는 머리를 짚었다.
‘육감 스킬이야.’
조금씩 가라앉는 뒤통수의 강렬한 압박감.
전형적인 육감 스킬의 발동 전조 다.
딱히 위협이 있는 것도 아니고, 누 가 공격해 온 것도 아닌데.
석궁 위에서 투신하려는 여자를 인 식한 순간, 갑자기 육감 스킬이 발 동되어 위협을 알렸다.
‘설마 이게 위협이라는 건가?’
이 여자가 투신하려는 것 자체가 위협?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지 혼자 자살하려고 한 게?
육감 스킬이 전투 외의 상황에서 발동된 것 자체가 처음이었다.
심상치 않은 예감에 눈매를 찌푸린 민수가 입을 열었다.
“대체 무슨 상황인진 모르겠는데 그러진 마요.”
“애초에 백주대낮에 뭐하는 짓이에 요? 가뜩이나 뒤숭숭한 세상인데 사 람들 다 보는 앞에서 그러는 건
“ 엘레나!”
그때 인파를 헤치며 누군가가 엘레 나를 향해 달려왔다.
마찬가지로 화사한 금발을 흩날리 는 중년의 백인 여성.
당연하지만 이쪽도 쫑긋 솟은 전형 적인 엘프 귀를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원숙 한 미모가 돋보였다.
“대체 이게 뭐 하는 짓이야!”
“엄마가 묻잖아! 뭐하는 짓이냐고 물었어!”
역시 모녀 관계였군.
찬찬히 뜯어보니 확실히 닮은 구석 도 있어 보인다.
하긴 저 심정은 이해가 간다.
딸내미가 아침나절부터 공개 투신 자살을 기도했는데.
대체 어떤 어머니가 제정신으로 있 을 수 있을까.
“자자, 거기 어머님께서도 진정하 시죠. 뭔진 모르지만, 차분히 얘기라 도 들어보……
짝!
하지만 말릴 새도 없이 순식간에 상황이 급발진했다.
찰진 따귀 소리와 함께 홱 돌아가 는 금발머리.
딸의 뺨을 때린 손바닥을 든 채 중년 여성이 표독스럽게 외쳤다.
“내가 너 때문에 부끄러워서 얼굴 을 못 들겠어! 지금 네 위치가 어떤 지 아직도 자각을 못 한 거니? 센 트럴 파크의 생존자들이 전부 너 하 나만 바라보고 있다고!” “불만이 있으면 말로 해! 이렇게 공개적으로 엄마 망신 주면서까지 반항하지 말고! 네가 이러면 내 입 장은 대체 뭐가 되겠……
“요한슨 의원님!”
밑도 끝도 없이 치솟던 히스테리를 잠재운 건 제이크의 목소리였다.
한발 늦게 그녀의 뒤에 멈춰서는 자전거들.
그 앞에서 훌쩍 뛰어내린 제이크가 중년 여성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깜짝 놀랐습니다. 그래도 따님이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미안해요. 제이크. 못 볼꼴을 보여 줬군요.”
“아닙니다. 그보다는 이쪽 분에게 먼저 감사를 표하셔야 할 것 같군 요.”
“이쪽? 아, 그러고 보니 엘레나 를…… 어‘?”
그제야 비로소 민수를 돌아본 중년 여성이 눈을 크게 떴다.
그거 참 빨리도 발견하시네.
물론 딸의 자살기도를 목격한 마당 이니 이해하기로 했다.
어깨를 으쓱한 민수가 비로소 입을 열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당신…… 귀가 왜 그러죠? 여태껏 뉴욕에서 귀 짧은 사람은 한 번도 못 봤는데……
“좀 있다가 말씀드리겠습니다. 아 무래도 여기는 장소가 안 좋다 보 니.”
주변의 생존자들을 슥 둘러본 민수 가 살짝 머리를 굴렸다.
제이크가 먼저 존대를 할 정도면 이 캠프의 지도부.
심지어 호칭이 의원이라고 한다.
국회의원인지 시의원인지는 몰라 도, 어쨌든 사회적 명망이 있다는 건 분명하다.
‘뭐, 지금 시대에 그런 건 의미가 없긴 하겠지만……
아무튼, 높아 보이는 분 따님도 구 했으니.
신고식 한 번 제대로 치른 셈이로 군.
입가에 가벼운 미소를 띤 민수가 그녀를 향해 먼저 손을 내밀었다.
“김민수라고 합니다.”
다른 건 둘째 치고 눈앞에서 캠프 지도자의 딸을 구한 은인이었다.
그 즉시 민수가 안내받은 곳은 센 트럴 파크 내부에 위치한 방문객 센 터였다.
“인사가 늦어 면목이 없어요. 정말 고마워요. 미스터 킴이 아니었다면 지금쯤 끔찍한 일이 일어났을 거예 요.”
“별말씀을.”
“아무튼 제 소개가 늦었네요. 루시 요한슨이에요. 뉴욕 시의회 의원입 니다.”
이야. 역시 의원님이셨네.
고개를 끄덕인 민수가 대답했다.
“말씀드렸다시피 김민수입니다. 뉴 욕에는 용병으로 잠깐 들렀죠.”
“용병……? 그보다 들리다니. 외부 인이라는 건가요?”
“그렇죠. 자세한 사정은 말씀드리
기 힘듭니다만.” “……믿어지지 않네요. 뉴욕 사방 이 봉쇄된 마당인데 어떻게 외부인 이 들어온 건지.”
역시 직책이 직책이라는 건지 다짜 고짜 의심부터 하고 본다.
하긴 내가 저 입장이라도 상대를 신용할 수 없을 거다.
봉쇄된 뉴욕 밖에서 온 귀 짧은 동양인.
심지어 자기 정체도 정확히 안 밝 히는데 신뢰할 수 있을 리가 있나.
‘뭐, 됐어. 천년, 만년 있을 것도 아니고.’ 어차피 자신의 목표는 시나리오 클 리어.
그 사이 여기 사람들이 자길 어떻 게 보건 알 바는 아니다.
다시 만나는 것도 한참 후일 테니 까.
그렇게 상황을 일축한 민수의 시선 이 문득 루시의 뒤로 향했다.
“그나저나 저기 계신 따님은……?”
“아, 내 정신 좀 봐. 소개가 늦었 네요.”
얼른 고개를 끄덕인 루시가 등 뒤 의 딸을 잡아다 앞에 세웠다.
차분하게 지켜보니 가뜩이나 눈부 신 미모가 더욱 돋보였다.
세상 망한 것 같은 울적한 표정 따위는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을 정 도로.
“엘레나 요한슨. 말했다시피 내 딸 이에요. 센트럴 파크 캠프 최고의 플레이어기도 하고요.”
“최고의 플레이어?”
“아주 훌륭한 직업을 가지고 있거 든요. 센트럴 파크의 생존자들 모두 가 이 아이의 덕을 보고 있답니다.”
그렇게 말하는 루시의 표정은 뿌듯 함으로 빛나고 있었다.
자식 자랑하는 엄마들 심정은 만국 공통인 모양이다.
싱겁게 피식 웃은 민수가 그녀, 엘 레나의 옆에 뜬 빨간 메시지창을 노 려봤다.
‘ 간파.’
[플레이어명 : 엘레나 요한슨]
[직업 : 정령사]
[정령 친화도 : 24]
[보유 코인 : 37633]
[보유 플레이어 토큰 : 200]
[보유 스킬]
[정령소통 (Lv.3) – 정령사 전용 스 킬. 대자연의 정령들과 소통하여 그들 을 친구로 삼습니다. 레벨이 높을수록 더 강한 정령과 소통할 수 있습니다.]
[불꽃의 친구 (Lv.3) – 정령사 전용 스킬. 화염 속성 정령들과의 친화도에 추가 보정이 붙습니다. 레벨이 높을수 록 더욱 정교하고 복잡한 부탁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바람의 친구 (Lv.2) – 정령사 전용 스킬. 바람 속성 정령들과의 친화도에 추가 보정이 붙습니다. 레벨이 높을수 록 더욱 정교하고 복잡한 부탁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성향 : 선]
[심리상태 : 우울]
‘정 령사……
사제인 재욱의 뒤를 이은 두 번째 판타지 직업군.
심지어 의무병 취급인 재욱과는 달 리 상당히 본격적이다.
루시의 발언을 들어보니 일단 이게 흔한 직업은 아닐 터.
좀 더 들어보자고 생각한 민수가 루시의 설명을 경청했다.
“이 아이가 아니었다면 지금까지 센트럴 파크의 플레이어들은 버티지 못했을 거예요. 오면서 제이크에게 설명 들었겠지만, 지금 뉴욕은 대단 히 위험하거든요.”
“그렇죠.”
“사방이 기회를 노린 헛똑똑이 야 심가들과 광신적 미치광이들로 가득 차 있답니다. 그야말로 말세지요. 당 장 이 위 브롱크스에도 망상병이 도 진 전직 대령이 우리를 협박하고 있…… “의원님.”
듣다 못한 흑인 남자 한 명이 그 런 그녀를 제지했다.
민수와 루시, 엘레나를 제외하고 이 방문객 센터에 모인 7명 중 한 명.
저들 또한 이 캠프의 지도자급 인 사인 모양이다.
비로소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루시 가 흠흠 헛기침을 했다.
“……죄송합니다. 감정이 격해져서 그만.”
“아닙니다. 계속하시죠.”
“아무튼, 뭐든지 간에 쉽지가 않아 요. 마지막 날 놈들의 지휘관이 나 타날 때까지 저 석궁을 지키고 있는 거로 전략을 잡았지만, 생존자들이 너무 많다 보니 문제가 많아요. 질 서를 유지하는 것도 힘들고, 무엇보 다•…”
슬그머니 말꼬리를 흐린 루시가 민 수를 바라보고.
그와 동시에 7명의 지도자 또한 동시에 민수를 응시했다.
유일하게 시선을 맞추지 않는 건 엘레나 한 명뿐.
그런 그녀를 힐끔 바라본 민수가 작게 한숨을 뱉곤 대답했다.
“말씀하시는 걸 들어보니 제이크에 게 보고받으셨군요.”
“그거 정말인가요? 잘은 모르지만 햄버거를 만들어내는 능력이라 고……
“정확히는 특정 지역을 물자 보급 고로 만드는 스킬입니다. 지정된 보 급고에서는 무제한의 물자 보급이 보장되고요.”
웅성웅성!
깜짝 놀란 지도자들이 자기들끼리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다.
불끈 쥔 주먹을 부르르 떨던 루시 가 민수에게 다시금 물었다.
“……무제한. 방금 한 말에 틀림없 지요‘?”
“물론입니다. 그리고 적어도 시나 리오를 클리어할 때까지는 최선을 다해 뉴욕의 생존자들을 도울 생각 입니다.”
“아아……!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감격한 듯 무릎을 꿇은 루시가 두 손을 꼭 맞잡았다.
그보다 캠프 지도자라는 사람까지 도 신을 찾다니.
기독교 국가라는 미국에서 의원까 지 해 먹던 사람이니 당연하겠지만, 앞서 본 게 있다 보니 그 광경이 썩 불편하게 다가왔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미스터 킴!
감히 뉴욕을 대표하여 당신의 방문 을 환영하는 바입니다!”
“별 말씀을.”
“물자 보급은 언제부터 시작할 수 있을까요? 필요한 게 있으시다면 뭐 든 말씀해 주시지요! 저희가 도울 수 있는 한에서 최선을 다해……
“그 대신.”
그때, 얼른 손을 뻗은 민수가 루시 를 제지했다.
“아주 조건 없이 하겠다는 건 아닙 니다.”
“조건…… 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시나 리오의 클리어를 위해 지금부터 다 들 제 지시를 따라주셨으면 합니 다.”
민수의 제안에 잠깐 흥겨웠던 분위 기가 차게 식었다.
놀란 눈을 깜빡거리는 루시를 바라 보며 민수가 말을 이었다.
“마지막 15일차까지 질질 시간 끌 생각은 없습니다. 지금부터 시나리 오의 최대한 빠른 클리어를 위해 수 단과 방법 가리지 않을 겁니다.”
“그 말은 즉…… 당신이 이 캠프를 이끌겠다는 건가요?”
“물론 어려운 부탁이라는 건 압니 다. 하지만 부디 협조 부탁드리겠습 니다. 오래 끌고 가봤자 고통받는 시간만 길어질 뿐입니다.”
이미 M과 교섭하며 빨아먹을 거 다 빨아먹은 뒤.
게다가 생각했던 것보다 센트럴 파 크 캠프의 상황 또한 실망스러웠다.
마지막 날까지 최대한 버텨보는 수 동적 방어전 전략이라니.
플레이어의 액티브한 활동을 권장 하는 이 ‘게임’의 성향이라면, 결코 이런 시간 끌기를 곱게 바라볼 리 만무하다.
‘자칫 잘못하다간 다 터져버릴 수 도 있다.’
뭔가 적극적인 액션을 취해야 한 다.
무제한 존버를 수용할 만큼 이 ‘게 임’은 자비롭지 못하다.
당하기 전에 먼저 움직여서 쳐야 한다.
그런 마음을 먹은 채 루시의 입만 바라보길 잠시.
“……잠시 저희끼리 의논해 봐도 괜찮을까요?”
루시의 입에서 살짝 누그러진 목소 리가 흘러나왔다.
순간 민수의 눈에 실망의 기색이 스쳐지나갔다.
“아무래도 캠프의 규모가 너무 크 다 보니 저희끼리 정할 수는 없습니 다. 다른 의견들도 충분히 수렴해야 지요. 그것이 미국의 민주주의니까 요.”
“그러시죠.”
“시원한 확답 드리지 못해 미안합 니다. 부디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비록 말은 정중하게 하고 있지만, 민수는 루시의 얼굴에 스쳐 지나간 감정을 똑똑히 캐치하고 있었다. 불쾌함. 거부감. 그리고 약간의 분 노.
자신에게 덤벼드는 이방인에 대한 혐오.
아무리 생각해도 호의가 느껴지지 않는 그 감정들의 결론은.
‘거절이 로군.’
그럼 딴 길 찾아봐야지.
속내를 숨긴 민수가 고개를 끄덕였 다.
“주인님. 어떻게 됐어?”
“텄어.”
논의를 끝내고 나오기 무섭게 물어 오는 나브에게 짧게 대답했다.
지금쯤 한창 자기들끼리 수군덕대 고 있을 방문자 센터를 돌아본 후.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심심한 얼굴 로 민수가 말을 이었다.
“일단 자기들끼리 얘기해 보겠다고 하는데, 분위기 보니까 그냥 거절할 것 같네.” “완전 바보들이네. 눈 딱 감고 6일 만 참으면 되는데.”
“바보는 무슨. 당연한 거야. 너 같 으면 네 밥그릇 내주고 싶겠어?”
거절당할 것 정도는 진즉 예상하고 있었다.
겨우 6일이라고 해도 캠프의 지휘 권을 내놓으라니.
이미 캠프를 장악한 루시와 지도자 들 입장에선 쉬이 수용하기 힘든 제 안이었다.
“내가 날뛰어서 시나리오 끝낸다고 해도 그 뒤가 문제지. 앞으로 저 사 람들의 지도력이 의심받을 테니까.”
“그, 그런가?”
“하물며 내가 앞으로 뉴욕에 뿌리 내린다면 모를까, 결국 난 6일짜리 용병이니까. 아무리 급하다고 해도 이방인한테 자기 권력을 떼어주고 싶지는 않을 거야.”
“흐으응. 인간은 어렵네.”
“그치?”
빨간 머리를 북북 쓰다듬자 나브가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역시 이러는 걸 보면 덩치 큰 개 나 마찬가지다.
피식 웃으며 쓰다듬던 손을 거두자 다시금 나브가 물었다.
“그럼 주인님. 앞으로 어떻게 할 거야?”
“어쩌긴 뭘 어째. 우리끼리 해결 봐야지.”
“그래도 여기 인간들 엄청 많은데? 여기 도움 안 받고 우리끼리 할 수 있어?”
“그걸 어떻게든 하라고 M이 날 여기 보낸 거 아닐까?”
방법이 없으면 찾으면 되는 거고.
찾아도 없으면 만들면 되는 거지.
그리고 마침 거슬리는 것도 하나 있었다.
뻐근한 어깨를 뚜둑뚜둑 돌리며 민 수가 걸음을 옮겼다.
“어디 보자……
한참을 걸어 도착한 곳은 거대 석 궁 앞이었다.
하늘을 향해 우뚝 선 추정 전장 30m의 초거대 석궁.
사방의 마천루에 뒤지지 않는 그 압도적인 존재감을 우러러보고.
슬쩍 사방을 살핀 민수가 그 위에 손을 올리자.
‘역시!’
득달같이 눈앞에 떠오르는 메시지창.
주변의 이상한 시선을 살피며 민수 가 빨리 그 내용을 읽어 내렸다.
[정령천공포 – Lv.7]
[분류 : 화력 보급고]
[점령 시 획득 가능 보상 : 없음]
[레벨이 부족하여 점령할 수 없습니 다.]
[무한의 다중 보급고 스킬을 향상시 키십시오.]
[본 보급고의 사용에는 제한사항이 존재합니다.]
[제공되는 도움말을 참고해 주십시오.]
“각 나왔다.”
깽판 각이.
민수의 입가가 좌우로 길게 주욱 찢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