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nt Kill RAW novel - Chapter 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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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조우
본신이 그렇게 재료를 모으는 동안, 분신은 왕성 라이언하트의 주방에서 대회 준비에 골몰하고 있었다.
보통 요리 대회는 주제를 가지고 거기에 맞는 요리를 만들어 실력을 겨루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이번에 칸트라 제국의 수도 이슬라에서 열리는 요리 대회는 예선에서만 즉석에서 주제가 주어지고 본선에서는 자유 주제로 치러지게 된다.
현실에서는 개개인의 실력을 일일이 사전에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먼저 레시피와 사진이 수록된 서류 심사를 먼저 치르는 것이 일반적이더라도, 게임에서는 장인이라는 등급이 출전 기준으로 제시되기 때문에 이런 식의 사전 심사를 제외하고 즉석에서 제시된 주제를 가지고 예선을 치른다고 보면 된다.
사실 맛으로만 따지면 희망과 생명의 신녀인 유아가 축복을 가미한 재료로 만드니 꿀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엘리시온은 전 세계적으로 대단한 인기를 가진 게임이고, 때문에 실제로 현실에서 요리사의 길을 걷고 있는 유저가 참가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수빈만 하더라도 전문 요리사까지는 아니지만 요리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유저인 걸 보면 최악의 경우 세계 정상급 요리사가 참가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만 한다.
이런 상황에서라면, 단순히 맛만이 아니라 다른 여러 가지 부분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이를테면 보는 순간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는 외적인 부분 같은 것이 특히 그렇다.
“음…”
같은 요리라도 예쁘고 정갈한 모습으로 꾸며지면 훨씬 고급스러운 느낌을 받게 마련. 마침 세공 장인의 경지에도 올라있으니, 이런 강점을 살려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형진은 잠시 생각하다가 큼지막한 무 한 토막을 꺼낸 다음 조각을 시작했다.
가장 처음에 만들기 시작한 것은, 다름 아닌 두 꼬리 도마뱀의 형상이었다. 꼬리를 물고 발을 모아 둥글게 몸을 만 두 꼬리 도마뱀의 형상을 정교하게 무로 조각해 담아내는 것이다.
야채는 아무래도 대리석 같은 석재와는 강도라든가 질감 같은 면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좀 더 조심스럽게 다룰 필요가 있다. 물론 돌에 비해서 쉽게 잘라지는 특성도 있으니 상대적으로 조각에 걸리는 시간은 줄어들겠지만, 잘못 손을 놀리면 한순간에 작품이 망가질 수 있다는 위험성도 고려를 해야만 한다.
몇 번 조각도를 다루며 재료의 특성을 파악한 형진은 빠른 속도로 조각을 이어나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금방이라도 데굴데굴 굴러갈 것 같은 두 꼬리 도마뱀의 형상이 완성되었다.
“나쁘지 않은데.”
하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호들갑스러운 느낌도 든다. 막상 요리와 함께 놓였을 때, 장식이 오히려 더 튀어버린다면 오히려 주객이 전도되는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다. 만찬장에서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만드는 소품으로 쓰이는 거라면 몰라도, 요리와 함께 내놓을 장식으로는 너무 과하다는 느낌이다.
“흠…”
형진은 일단 종이 몇 장을 꺼낸 다음 몇 장의 스케치를 그렸다. 그렇게 요리와 가니쉬를 배치한 그림 몇 가지를 그리다 보니, 문득 이런 그림들이 기존에 그가 알고 있던 무언가와 닮았다는 생각을 떠올렸다.
적절한 공간 배치와 여백의 미. 그것은 따지고 보면 동양화 내지는 한국화의 특징적인 요소가 아니던가.
곧바로 눈처럼 새하얀 도자기로 만든 접시 하나를 꺼낸 다음 그 위에 검은 빛이 나는 몇 가지 소스로 난을 그린 다음, 붉은 색 생강 초절임을 가늘게 잘라 꽃잎을 표현하니 제법 그럴 듯 해 보인다. 하지만 이것도 문제가 있다. 소스만으로 표현하다 보니 입체감이 잘 살지 않는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이래서야 그냥 한국화가 그려진 접시에 그냥 플레이팅 하는 거랑 다를 바가 없다.
“그렇다면…”
형진은 다시 오이피클과 붉은색 생강 초절임을 가지고 동백꽃을 만들어 보았다. 잎사귀와 줄기는 오이 피클의 푸른 부분을 사용해 표현하고, 붉은 꽃잎은 물이 잘 든 생강 초절임으로 만들었으며, 꽃잎 중간에 꿀을 한 방울 떨어뜨려 노란 꽃술을 표현했다.
나쁘지 않다. 입체감도 살아있고, 단순한 장식이 아닌 입맛을 돋우는 부식의 역할도 겸하고 있으니 꽤 그럴 듯한 느낌이다.
그렇게 일단 접시의 장식이 끝나자, 형진은 얼른 화덕에 불을 올리고 이번에 잡은 흰 사슴의 고기를 가져다 즉석에서 요리를 시작했다. 실제 요리를 올려서 얼마나 조화가 되는지 확인해 보기 위해서다.
살펴보니 기름기가 전혀 없는 붉은 살코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아까는 잘 몰랐는데, 지금 보니 마블링 같은 것이 전혀 보이지 않는 붉은 살점이 마치 냉채를 만들기 위해 수박 속살만 파 놓은 것 같은 느낌이다.
올리브 오일을 팬에 두르고 고기를 올린 다음 이번에 한국에 가면서 장만한 페퍼밀로 통후추를 드드득 갈아 뿌린다. 그 상태에서 양면을 30초씩만 번갈아 구워서 겉면을 익힌 다음 호일에 싸서 오븐에서 익힌다. 지방질이 적고 살코기가 많은 점을 고려해서 일반적인 조리법과는 조금 다른 시도를 해 보았다.
“또 스테이크에요?”
“응? 아… 그러고 보니 그렇네.”
생각해 보면 대부분의 경우 고기를 얻으면 일단 스테이크로 만들어 맛을 보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아무래도 불에 바로 굽는 것인지라 간단하기도 하고, 재료 본연의 맛을 느끼기에도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엘의 말마따나 조리법이 어느 한 가지로 편중되는 건 역시 좋지 못하니 좀 더 다른 조리법을 연구해 볼 필요도 있을 것 같다.
어쨌든 오븐에서 익힌 사슴 고기를 꺼내 은박지에서 꺼낸 다음 장식을 깔아둔 접시에 구운 아스파라거스와 감자를 함께 플레이팅을 해서 마눌들에게 내밀어 보았다.
“와… 예쁘네요.”
“이거 먹을 수 있는 거에요?”
“장식? 물론이지. 그거 피클이야.”
“정말요? 아닌 것 같아…”
스테이크야 걸핏하면 먹었던 음식이지만 장식 하나를 추가하자 뭔가 분위기가 확 다르게 느껴지는지 유아는 머뭇거리며 쉽게 손을 대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와는 달리 미엘은 가차 없이 나이프를 휘둘러 고기를 한점 썰어 먹어 보고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눈을 감으며 탄성을 터뜨렸다.
“음… 좋네요. 뭔가 특유의 향기 같은 것이 있긴 한데 그리 거슬리는 느낌도 아니고.”
“그래?”
형진은 미엘의 말을 듣고는 육즙이 자르르 흐르는 스테이크를 썰어 입으로 가져갔다. 미엘의 말대로 뭔가 다른 고기들에서는 보기 힘든 특별한 향기가 스며있는 느낌이다.
잠시 고민하던 형진은 이내 이것이 무슨 향기인지 깨달았다.
“이건… 설마 만드라고라?”
“네?”
“그거… 영약 아니에요?”
“맞아. 이놈이 만드라고라 밭에서 살고 있었거든. 영약 먹고 자란 놈이라 그런지 고기에도 향기가 배어 있었나 보네.”
“뭔가… 엄청나네요.”
“그렇다고 딱히 영약 효과가 있는 건 아니고, 그냥 좀 향이 특별한 정도지만. 아무튼 이 향기를 좀 더 살릴 수 있는 조리법이 필요하겠군.”
형진은 일단 이번에 시식한 흰 사슴 고기의 특성을 간단하게 메모하다가 문득 한 가지 사실을 떠올리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미엘.”
“네.”
“실은, 이번에 영약을 좀 많이 구했거든.”
“그래요?”
“응. 그래서 말인데, 아이들한테 먹여보면 어떨까 싶어서.”
보통의 인간 아이들이라면 오히려 이런 강한 힘을 지닌 영약은 견디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정기를 주로 섭취하는 환수인 흑요호에게는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인간인 역시 형진이 멋대로 판단을 내리긴 어려운 일이라 아이들의 엄마인 미엘에게 질문을 던진 것이다.
미엘은 잠시 고개를 끄덕이며 뭔가를 생각하더니, 문득 이렇게 말했다.
“큰 문제는 없을 거 같아요. 다만…”
“다만?”
“그렇게 되면 아이들의 독립 시기가 그만큼 더 빨라지겠죠. 성장이 빨라진다는 건 그만큼 성인이 될 시기가 빨리 온다는 얘기가 될 테니까요.”
“아…”
형진은 아차 싶은 생각이 들었다.
분명 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라는 건 좋은 일이다. 그러나 흑요호가 본래 독립심이 강한 환수임을 생각하면 성년이 되는 식이 곧바로 그의 곁을 떠나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서운한 것은 둘째 치고 아직 태어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아이들을 그런 식으로 급히 떠나보낼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그건 좀… 곤란하군.”
곤란하다. 매우 곤란하다.
“그렇죠?”
“응. 아이들에게 영약을 먹이는 건 없던 일로 하지.”
“쿡쿡. 나쁜 아빠네요.”
“응. 이번만큼은 그냥 나쁜 아빠 할래.”
나쁜 아빠가 되더라도 기왕이면 좀 더 오랫동안 아이들의 재롱을 보고 싶다. 어쩌먼 그게 가장 큰 이유겠지만, 그것만이 전부인 것도 아니다.
물론 일부러 성장을 둔화시키는 거라면 이건 충분히 문제가 된다. 하지만 일부러 성장을 재촉하지 않아도 이 아이들은 너무 빨리 자라고 있다. 아직 태어난지 일년도 안 된 아이들이 벌써 말을 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기 시작할 정도다. 이건 흑요호라는 환수의 특성을 감안해도 너무 빠른 성장이다. 나중에 독립했을 때를 위해서도 이 아이들은 조금 더 느긋하게 여러 가지를 배울 필요가 있다.
“어쩐지 좀 우울해지네.”
“쿡쿡. 벌써부터 아이들이 떠나갈 때를 생각하는 건 너무 이르잖아요.”
“그런가.”
쓴웃음을 지으며 화덕을 정리하고 있는데, 조리실로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온다.
“빠아!”
“어이쿠, 우리 공주님들. 갑자기 무슨 일이야?”
방금 전까지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었던 주제에 아이들이 빠아거리며 다닥다닥 달라붙자 그새 또 좋아서 헤벌쭉거린다. 유아와 미엘은 영락없이 딸바보로 전락해 버린 형진의 모습에 킥킥거리며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이거 만들어쩌여!”
“오! 이건… 꽃인가?”
“아녀. 새에여.”
“아… 새구나. 하얗고 목이 긴 걸 보니… 그럼 백조인가?”
“아뇨. 오리인데여. 꽥꽥. 오리는 꽥꽥.”
“그, 그렇구나.”
맞춰보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예술적 감성이 너무 큰 차이가 나는 건지 계속 헛발질이다.
어쨌든 왕도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동안, 열심히 목적지를 향해 날아간 본신은 마침내 두 번째 숲의 주인이 있는 장소에 도달했다.
“이건 또… 엄청나구만.”
흑요호의 형상 위에 올라탄 채로 커다란 맹수의 모습을 확인한 형진은 자신도 모르게 혀를 찼다.
이번에 찾아낸 숲의 주인은 커다란 백호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물론 그런 겉모습이나 종류 같은 건 형진에게 딱히 문제라고 할 만한 것이 아니다. 진짜 문제는 이 숲의 주인이 지금 누군가와 박터지게 싸우고 이는 점이다.
“힘 내! 일단 블러드러스트 상태만 해제되면 기회가 올 테니까!”
“크윽! 하지만!”
소형 트럭 정도는 될 듯한 크기의 백호가 블러드러스트까지 쓰고 덤비는 판국이다 보니 반격은커녕 공격을 막아내는 것조차 쉽지 않은 모양새다. 모습을 보아하니 일부러 숲의 주인을 사냥하러 온 것은 아니고, 길을 지나치다가 운 나쁘게 맹수에게 기습을 당한 듯 하다.
“어쩐다.”
그냥 가만히 지켜보자니 한 세월은 걸릴 것 같고, 어느 쪽이 되었든 숲의 영혼만 얻을 수 있으면 상관은 없지만 블러드러스트 상태가 해제된 상태에서는 잡아도 숲의 영혼이 나오질 않으니 초난감이다. 결국 개입을 해야 한다는 소린데, 그렇게 되면 괜히 귀찮아질 가능성이 있다.
잠시 고민하던 형진은 그냥 귀찮아지는 쪽을 선택했다. 이제와서 다른 곳으로 가기엔 눈앞의 백호가 아까운 탓이다.
일단 지상으로 내려간 형진은 심연의 눈가리개와 더불어 전에 사둔 꾸미기 아이템으로 신분이 드러날 만한 것을 모조리 감춘 다음, 한창 열심히 싸우고 있는 파티에게로 다가가며 말을 걸었다.
“실례합니다. 바쁘신가요?”
“…”
가뜩이나 힘들어 죽겠는데, 옆에서 그렇게 느긋하게 말을 걸어오는 형진의 모습에 사람들은 순간 속에서 뭔가 울컥하는 기분을 느꼈다.
“보면… 알잖아요!”
성격 급한 힐러가 땀을 뻘뻘 흘리며 그렇게 외치자, 형진은 얼씨구나 하고 바로 대답했다.
“아, 그렇군요. 근데 꽤 힘들어 보이시네요. 좀 도와드릴까요?”
“…”
어째서일까. 분명 선의로 말하는 것 같긴 한데, 들으면 들을수록 짜증이 확확 치밀어 오르는 이유는.
“마음대로 해요! 가뜩이나 힘들어 죽겠는데 자꾸 말시키지 말고!”
결국 이번에도 성격 급한 힐러나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나마 후방에 선 힐러니까 그런 식으로 대답도 하는 거지, 전방에서 백호를 막아서고 있는 이들은 대답은커녕 돌아볼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마음대로 하겠습니다.”
형진은 그렇게 답하더니 이내 라이언하트를 일으키고는 마침 공중으로 뛰어올라 방패벽을 깔아뭉개려고 덤벼드는 백호를 향해 이단옆차기를 날렸다.
“…”
순간 파티원들은 그대로 굳어 버리고 말았다. 방금 전까지 죽을둥살둥 막아내는 것만으로도 정신없던 집채만한 백호가 이단 옆차기 한 방에 꽥 소리를 내며 나가떨어지는 광경을 봤으니 오죽하겠는가.
“호랑이 울음소리가 원래 저랬나?”
“너도 들은 거야?”
“내가 잘못 들은게 아니었나 보네.”
그렇게 파티원들이 얼빠진 대화를 나누고 있는 동안, 형진은 나가떨어져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백호에게 느긋하게 다가갔다. 백호는 기겁하며 몸을 일으키더니 솥뚜껑 같은 앞발로 형진을 후려쳤지만, 그 공격이 성공하기도 전에 형진의 손이 한번 휘둘러지자 그 커다란 몸이 거짓말처럼 공중으로 치솟아 오른다.
“아무래도 너무 오래 살았나봐.”
“너도 그래?”
“저 사람… 도대체 정체가…”
하지만 그들은 모르고 있었다. 그럴 생각이 있었다면 이렇게 시간을 끌 필요조차 없이 단숨에 끝장을 낼 수도 있었다는 사실을. 그나마도 한방에 팍 죽여 버리는 건 너무 사기스러울 것 같아서 이런 식으로 놀아주고 있는 거지만, 그것만으로도 경악스럽긴 마찬가지다.
형진은 몇 번 정도 불의 기운을 억누른 채 용오름으로 백호를 띄워 올렸다가, 슬슬 블러드러스트 효과가 떨어지려는 기색을 보이자 슬그머니 인스턴트 킬로 백호의 생명을 거두었다. 그러자 백호는 입 안에서 밝은 빛의 구슬 같은 것을 토해냈고, 꽃과 바람이 그것을 보기가 무섭게 재빨리 집어서 배낭 안에 챙겨 넣었다.
볼 일이 끝나자, 형진은 즉석에서 피를 빼고 가죽을 벗긴 다음 도축해서 인벤토리에 집어넣었다. 호랑이 고기가 맛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앞서 잡았던 흰 사슴은 그럭저럭 꽤 맛이 좋았기 때문에 그것도 전부 챙겨 넣은 것이다.
“그럼 전 이만.”
그렇게 순식간에 숲의 주인 하나를 정리한 형진은 지켜보던 사람들에게 그렇게 말을 건네고는 어디론가 모습을 감추어 버렸다.
“방금… 뭐였지?”
“글쎄.”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힘들게 상대하던 몹을 중간에서 스틸한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 이 사람들은 그런 생각을 떠올릴 겨를조차 없었다. 설사 떠올렸다 하더라도, 자신들이 막아내는 것만으로도 벅차하던 상대를 혼자 힘으로 단숨에 쓰러뜨린 사람에게 뭐라 말을 할 여지는 처음부터 없었지만 말이다.
============================ 작품 후기 ============================
일단 한편.
나머지는 아침에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