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nt Kill RAW novel - Chapter 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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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변화
지금껏 숲이라고는 빌딩숲 밖에 본 적이 없는 아사드로서는, 숲에서 어떤 식으로 생존해야 하는지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그 흔한 생존 다큐 같은 것을 볼 시간이 어디 있겠는가. 당장 살벌한 도시 속에서 살아남는 것만으로도 벅찬 마당에.
얼핏 생각하기에 숲은 얼마든지 먹을 것을 구할 수 있을 것 같은 장소지만, 불행히도 그렇지가 않다. 시기가 맞지 않으면 열매 같은 건 있지도 않고, 잽싼 야생 동물은 사람보다 먼저 그 냄새를 맡고는 모습을 숨긴다. 풀이라도 뜯어 먹으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대부분의 야생 식물은 자신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 미약한 독을 품고 있는 경우가 많다. 문자 그대로 풀 뜯어 먹는 소리라고나 할까.
설령 식용이 가능한 식물이 있다 해도 먹을 수 있는 것은 아주 제한적인 부분에 한정되고, 그런 지식은 오랜 시간을 거쳐 습득되는 종류의 것이다. 생전 처음 보는 숲에 덜렁 던져진, 기반 지식이 전무한 소년이 먹을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골라내 섭취할 수 있다면 그게 오히려 말도 안 되는 일이다.
다행히 아사드가 내던져진 숲은 녹색 사막이라고 불릴 정도의 장소는 아니었지만, 어차피 그런 차이도 전문가에게나 통하는 것일 뿐이다.
첫날은 일단 숲을 벗어나고자 했다. 물론 어림도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탁스 두겐과의 전투로 잔뜩 지쳐 버린 상태. 따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한 것도 아니고 휴식을 취하지도 못했다. 특별한 힘이 있다한들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쓸 수 있는 것인데, 그런 식의 대비가 아사드에게는 전무했다. 처음에 몇 번 발버둥치다가 그나마 남아 있던 체력마저 고갈되어 그대로 기절하듯 쓰러져 잠이 들고 말았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까지 맹수 같은 것이 덮치지 않은 것이 그나마 천만 다행이었다. 실제로 몇몇 동물들이 잠든 아사드의 주위를 어슬렁거렸지만, 현대인의 몸에 밴 여러 가지 냄새라든가 탁스 두겐과의 전투 등에서 남은 폭발 흔적 같은 것이 냄새로 남은 탓에 위험한 순간을 모면할 수 있었다. 야생 동물이 보기에도, 어쩐지 생경한 악취를 풍기는 이 소년은 그리 매력적인 먹이가 아니었던 것이다.
어쨌거나 배는 고파도 잠을 잤으니 체력은 조금이나마 생겼다. 배가 고프고 목이 말라왔지만, 어쨌든 다시 움직일 수 있는 상태는 되었다고나 할까.
어제와 같은 상황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아사드는 가능한 한 최대한 체력을 비축해 가며 걷고 또 걸었다. 그렇게 걷다가 작은 나무딸기 덤불 같은 것을 발견했다. 먹어도 괜찮은 걸까 하는 생각을 잠시 떠올렸지만, 고민한다고 답이 나오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허겁지겁 열매를 따 먹었다.
하지만 역시 탈이 나버렸다. 단순히 나무딸기가 문제였는지, 아니면 그것을 따먹는 도중에 가시에 찔린 것이 원인이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열이 나고 배가 아픈 상황이 발생하자 아사드는 겁이 덜컥 나기 시작했다.
이대로, 아무도 없는 숲 안에서 허무하게 죽어버리는 것 아닐까.
멈추면 그대로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필사적으로 허우적거리며 걸음을 옮겼다. 나중에는 정신마저 몽롱해지며 자신이 어디를 어떻게 가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악물고 걸음을 옮겼다.
그러다가 어느 지점에 이르자, 아사드는 자신이 길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한 장소에 도착했음을 알게 되었다. 인적은커녕 언제 사람이 지나갔는지조차 알 수 없는, 바퀴 자국으로 단단해진 지면 외에는 무성한 풀이 자라나고 있는 그런 길. 하지만 그것을 발견한 순간 아사드는 그때까지 잔뜩 조여매고 있던 긴장의 끈이 풀리며 그대로 정신을 잃고 말았다.
그렇게 길바닥에 엎어진 채 정신을 잃고 있는데, 문득 들개로 보이는 짐승 몇 마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전날 밤 아사드의 주위를 기웃거리던 동물들이다. 그때는 냄새 때문에 주저하다가 그냥 물러나 버렸지만, 그 이후로 이 무리는 변변히 사냥에 성공하지 못한 탓에 지금은 냄새 같은 걸 따질 겨를이 없었다.
머뭇거리며 조심스럽게 접근하던 짐승의 무리들은 문득 귀를 쫑긋 곤두세운 채 길 한쪽을 바라보더니 급히 그 자리에서 벗어났다.
아니나 다를까. 그 길을 따라 한 무리의 마차들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낸다.
“응?”
앞선 마차를 몰던 마부가 길 한켠에 엎어져 있는 아사드를 발견하고는 급히 마차를 세우자, 꾸벅꾸벅 졸며 뒤를 따르던 다른 마부들도 급히 자신들의 마차를 멈춰 세웠다.
“무슨 일이야!”
잘 가던 행렬이 멈춰선 것이 문제인지, 아니면 선잠을 깬 것이 문제인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어쨌든 듣는 것만으로도 목소리의 주인공이 잔뜩 짜증스러움을 토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을 정도다.
“저기, 웬 녀석이 길바닥에 엎어져 있어서.”
“뭐?”
덩치 큰 사내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마부가 가리킨 방향을 바라보더니, 이내 길바닥에 엎어져 있는 아사드를 발견했다.
“시체인가. 재수 없게스리.”
사내는 액땜을 하려는 듯이 거칠게 침을 탁 뱉고는 마차에서 내려서 아사드에게로 다가가 상태를 살폈다.
“아직 살아있는데.”
“그래요?”
“어쩌지? 아직 꼬맹이 같은데.”
괜히 불쌍하다고 주웠다가 골치 아픈 일이 생길 수도 있다. 병 같은 것을 옮길 수도 있고, 무언가 복잡한 사정 같은 것에 얽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차 행렬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흘깃거리고 있는 와중에, 몸매가 드러나는 가죽 옷을 걸친 여자 하나가 마차에서 내리더니 천천히 아사드에게 다가갔다.
“단장, 어떻게 할까요.”
다른 건 몰라도, 이대로 내버려 두고 가면 이 소년은 반드시 죽는다. 애초에 이 길은 그리 인적이 많은 편도 아니고, 설사 다른 행렬이 지나가더라도 그들이 자신들처럼 외면하지 않으리라는 법도 없기 때문이다.
사내의 말에 여자는 얼굴을 찌푸렸다. 그리고 잠시 소년을 내려다보더니 사내에게 명령을 내렸다.
“내 마차에 태워.”
“네? 괜찮겠습니까?”
“왜? 내가 얘 잡아먹기라도 할까봐?”
“하하. 그런 얘기가 아니잖습니까.”
이런 어린 애를 버려두고 가는 건 역시 내키지 않았던 모양인지 사내는 여자가 다른 말을 하기 전에 얼른 어깨에 들쳐 메고 그녀의 마차에 데려다 놓았다.
물론 이 여자가 아사드의 외모에 반했다거나, 선의가 넘쳐서 이런 행동을 한 것은 아니다. 그녀가 아사드를 이렇게 자신의 마차에 태운 것은 누군가로부터 임무를 받았기 때문이고, 그 임무의 목표를 나타내는 화살표가 아사드의 머리 위에 떠 있었기 때문이다.
“태웠습니다. 단장님.”
“수고했다. 출발!”
“출발!”
여자의 이름은 미나. 그녀는 유랑 극단을 이끌고 여기저기를 떠도는 사람이지만, 알고보면 그 실체는 울던 아기도 뚝 그친다는 집행자의 일인이기도 하다.
미나는 마차가 흔들리며 이동을 시작하자, 품에서 포션을 꺼내 아사드의 입에 흘려 넣었다. 펄펄 열이 끓고 있던 소년은 포션을 입에 머금고 잠시 시간이 지나자 천천히 열이 내리고 상태가 호전되었으며, 오래지 않아 의식을 되찾았다.
아사드는 흐릿한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다가, 자신이 흔들리는 마차 안에 누워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정신 차렸으면 일어나.”
“…”
아사드는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갈색 단발머리 스타일의 날렵한 체형의 라틴계 미녀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깨닫고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이름.”
“그게…”
“이름, 몰라?”
“아사드입니다.”
잠시 고민하던 소년은 그렇게 자신의 이름을 털어 놓았다. 분명 다른 세계라고 했던 것 같은데 자연스럽게 의사소통이 되는 지금의 상황이 좀처럼 이해되지 않았지만, 어쨌든 눈앞의 여인이 자신을 구해주었다는 것만큼은 어렵지 않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왜 그런 곳에서 쓰러져 있었지?”
“그게… 저도 잘…”
“모른다고?”
“네.”
“흠…”
미나는 얼굴을 찌푸렸다. 그녀가 받은 임무는 이 소년이 이곳에 온 목적을 알아내는 것. 마침 지나가던 중이기도 하고, 다른 집행자들과는 달리 낙인이 비밀스러운 부위에 있는 탓에 집행자라는 사실을 쉽게 들키지 않으리란 것도 그녀가 이 임무를 수행할 인물로 선발된 이유 중 하나였다.
탄스 두겐과의 전투를 통해 아사드의 구체적인 전투 능력은 이미 대부분 확인이 되어 있었다. 꺼지지 않는 불의 위력은 치명적이지만, 실질적인 적대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지부장 수준까지 갈 것도 없이 대부분의 숙련된 집행자에 의해 처분이 가능한 정도. 솔직히 이런 아이를 일부러 타나토스로 보내서 뭘 하려는 건가 싶을 정도라고나 할까.
공포가 각인된 이상 그 감정이 희석되기 전까지는 얼마든지 공포와 죽음이 위치를 확인할 수 있지만, 가급적이면 아예 손 안에 넣어두고 살피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 하에 이렇게 미나가 우연을 가장해 아사드와 접촉한 것이다.
“갈 곳은 있고?”
“그건…”
구현자들에 대한 것을 물어볼까 하는 생각을 떠올렸던 아사드는, 본능적으로 자신의 목적을 함부로 발설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내리고 입을 다물었다. 물론 그 판단은 옳았다. 아사드의 목적이 무엇인지, 허세와 망상이 이 소년을 보내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확인되는 순간 아사드는 형진에게 보내져 파편을 뽑히고 죽을 운명이었으니까.
그냥 파편만 가지고 있었다면 요안나처럼 그것만 취하고 말았겠지만, 이 소년은 공포와 죽음의 이름을 사칭해 집행자 노릇을 하고 다니며 사람을 죽였다. 그것은 다소 규율이 헐렁한 편인 공포와 죽음의 교단에 있어서 절대로 저질러서는 안 되는 몇 안되는 대죄 가운데 하나이다.
“만약 네가 어딘가에서 죄를 짓고 도망치는 중이라면, 나는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병사들에게 너를 넘길 거다. 동의하나.”
아사드는 잠시 움찔했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좋아. 어쨌든 내 덕분에 살았으니, 은혜는 갚아야겠지? 소년.”
미나의 말에 아사드는 잠시 생각하더니 이번에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할 생각입니다.”
어차피 의지할 곳도 없는 상태. 어떤 식으로 대우를 해줄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은혜를 입은 것도 사실이고 달리 도움을 청할 곳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당분간 이 여자에게 잠시 얹혀 지내며 이곳에 익숙해질 시간을 갖는 것도 나쁘지 않은 일이다.
“좋아. 아사드라고 했지? 내 이름은 미나다. 이 유랑 극단을 이끄는 단장이지.”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미나가 아사드를 극단의 일원으로 맞이하고 있을 즈음, 형진은 허세와 망상으로부터 얻은 새로운 파편의 능력을 시험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오오, 이게 이렇게 되는 거였군. 정말 놀라워.”
엘리시온에 존재하는 5대 마탑은 일제히 새로운 마법 물품을 선보였다.
최초로 공개된 탑승물은, 호버 보드와 에어 슈즈의 두 종류였다. 물론 이것은 구체적으로 엘리시온이 선보일 탈 것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을 선보이기 위한 시제품들이다. 유저 자신들이 디자인할 물품이 대략 어떤 기능을 가지고 어떤 형식으로 운용되는지 이해시키기 위한 일종의 선행 공개라고나 할까.
디자인은 다소 투박한 편이지만, 프리츠에게 말했듯이 기능 자체는 완성되어 있는 상태라 이 상태로도 판매는 문제가 없었다.
호버보드와 에어슈즈의 기본적인 기능은 다음과 같았다.
-최대 상승 고도: 노면으로부터 10미터.
-최대 속도: 시속 60킬로미터
-순항 속도: 시속 25킬로미터
-충돌 제어, 진동 제어, 가속 제어, 자세 제어, 향상된 제동 능력
-탑승자 보호, 탑승자 각인 및 도난 방지.
단순한 게임 내 탈것을 예상했던 사람들은 뭔가 현실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성능표 일람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어야만 했다.
“이거… 꽤 괜찮은데?”
“그러게.”
엘리시온 역시 이동 스킬이 존재하지만, 엄연히 스테미너 등을 소모하는 것이기 때문에 막상 열심히 뛰어가고 나서 곧바로 전투에 돌입한다든가 하는 식의 운용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가까운 거리라면 몰라도 다음 전투 예상 지점까지 거리가 있는 경우라든가, 필드 상에 리젠 지점이 넓게 흩어진 필드 같은 곳에서는 뛰어다니다가 시간 다 보내는 식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이번에 나온 물품들을 활용하게 되면 스테미너 관리나 동선 확보에 훨씬 효율적으로 임할 수 있다. 게다가 캐시로 구매해야 하는 물품도 아니고 게임 안에 존재하는 마탑에서 얼마든지 골드로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육식 유저들은 물론이고 채식 유저들 역시 너도 나도 구매 행렬에 동참했다.
대충 어떤 식의 물품인지 확인이 되자 곧바로 사람들은 자신들이 타고 싶은 것들에 대한 아이디어를 게시판에 올리기 시작했고, 미라지 코어의 개발부에서는 그 가운데 톡톡 튀는 몇 가지 아이디어를 1차로 선정해 구체적인 디자인을 확정해서 형진에게 올려보냈다.
“이거 꽤 훌륭한데.”
형진은 개발부에서 올라온 디자인 시안들을 확인하는 즉시, 미엘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제작을 시도했다.
허세와 망상의 파편은 제작 그 자체에 있어서는 다소 효율이 떨어지는 면이 있었지만, 반대로 마법 물품의 성능을 낮은 단계로부터 혁신적으로 끌어올리는 면에 있어서는 탁월한 효과를 지니고 있었다. 프로그래밍으로 비유를 하자면, 프로그램 전체를 고급 언어로 짜는 것보다 효율이나 성능이 필요한 부분을 어셈블리로 짜 넣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것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대단해요. 이런 것이 가능하다니…”
“하하… 솔직히 나도 뭐가 어떻게 되는 건지 설명하기가 좀 곤란하긴 해.”
“괜찮아요. 이런 방식이 가능하다는 걸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는 걸요.”
사실 마법 실력으로 따지면 미엘이 월등하게 높지만, 그녀가 하지 못하는 것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형진은 그간 실추되었던 가장의 권위가 살아나는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어쨌든, 그렇게 유저들에 의해 디자인된 첫 번째 시안들이 완성되어 마침내 첫 선을 보이게 되었다. 미라지 코어는 왜 그래야 하는지조차 모른 채, 상부에서 내려온 대로 공모전의 시상식을 오프라인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고, 수상하게 된 유저들에게 연락을 취했다.
유저들로서도 영문을 모르기는 매한가지. 하지만 일정이 휴일에 잡힌 데다 교통편이나 수속까지 전부 제공한다는 말에 이번 행사에서 엘리시온이 뭔가 특별한 것을 보여줄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들의 설득에 응했다.
그렇게 세계에서 모여든 수상자들과 해커 사태 이후 첫 오프라인 행사라는 것에 주목한 언론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최고 기술 책임자인 프리츠 배커가 마침내 마이크를 들고 단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저는 오늘 여러분들에게 미라지 코어가 열게 될 새로운 세상으로의 신호탄이 될 물품을 선보이고자 합니다.”
그 한 마디를 지켜보는 이들에게 던진 그는, 몸을 굽히더니 신발 뒤쪽을 가볍게 눌렀고 그와 동시에 마법진이 발동하며 그의 몸이 둥실 떠오른다.
“어?”
“저, 저건?”
“맙소사? 에어 슈즈?”
프리츠의 몸이 허공으로 둥실 떠오르는 모습과, 그가 착용한 신발이 무엇인지 알아본 유저들의 탄성이 연이어 터져 나오고, 뒤이어 무대 위 허공에서 그 유저들이 디자인한 탈것에 탑승한 사람들이 난데없는 에어쇼를 펼치기 시작한다.
“자, 수상자 여러분. 모두 단상으로 올라와 주십시오.”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던 유저들이 급히 단상으로 올라오자, 곧바로 대기중이던 스탭들이 들뜬 표정으로 유저들에게 다가가 보호구와 함께 그들이 디자인한 탈것에 탑승시켰다.
“작동 방법은 게임 안에서와 동일합니다. 굳이 말로 설명할 필요는 없겠죠?”
“네!”
유저들은 흥분한 표정으로 탈것을 구동시켰고, 그들 역시 어김없이 허공으로 떠올라 행사장의 하늘을 아름다운 마법의 빛으로 수놓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일단 한편.
안녕히 주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