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incible Alter ego RAW novel - Chapter 162
분신으로 절대무신 162화
50. 후보자
하나의 별의 운명을 손에 넣게 되었고,
그제야 나는 후계자 후보로써 출발선에 오를 수 있었다.
* * *
-본신.
[권능 분신(分身) 개체가 소멸되었습니다.] [분신이 쌓은 카르마가 본체에게 돌아갑니다.] [1032카르마를 축적합니다.] [사용자의 존재감이 ★★★★★★★★★★에 이릅니다.] [사용자의 존재감이 ★★★★★★★★★★에 오르며 제재되었던 권능 ‘분신’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옵니다.] [후계자 후보에 오를 수 있는 조건을 완료했습니다.]천마를 죽임으로써 장일은 격변을 맞이했다.
분신이 4개체다 보니 열흘에 걸쳐 그 변화를 맞이했음에도 그가 격변이라고 한 것은 그 첫째날부터 마지막 열흘째까지 하루도 거름 없이 큰 변화를 마주해서다.
첫째 날.
장일이 마주한 분신은 다름 아닌 천마와 싸우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웠던 장일이었다.
그 세계에 떨어진 지 고작 보름도 안 되었음에도 그 분신이 장일에게 안겨준 것은 터무니없을 정도로 엄청났다.
[432카르마를 축적합니다.]그 천마를 죽이는 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기 때문인지, 그 얻은 카르마는 그 짧은 시간에 얻어 낸 것이라 믿기지 않을 만큼 엄청났다.
하지만 정말로 대단한 것은 카르마 포인트가 아니었다.
홀로 그 천마를 그렇게까지 상대할 수 있었을 만큼 그가 얻은 것들은 그 카르마 포인트의 가치 이상이었다.
천마신공의 원본을 깨우쳐 천마에 크게 한 걸음 나아갔으며 그 천마와의 결전을 통해서 삼극과 천부경을 깨우쳤다.
그리고 그것은 자연스럽게 장일이 삼공의 마지막 단계인 구공(俱空)의 벽을 두드렸다.
그야말로 모든 것을 초월하는 거대한 깨달음을 종이 한 장의 차이로 마주하게 된 것이다.
첫째 날에 얻은 것이 그렇다면 둘째 날부터 장일이 얻은 것은 그 못지 않았다.
역천의 원인인 천마가 죽었음에도 하늘은 여전히 그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크게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역천은 그렇게 끝을 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주체가 달라졌을 뿐이었으며, 당연히도 그 주체는 그 천마를 죽인 장일이었다.
하지만 그곳에 세 명의 장일이 있음에도 그 누구도 그 주체로써 행사를 행하지 못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들 모두 권능에서 발현된 분신이기 때문이라서다.
그 사실을 그들은 잘 알고 있었고, 하여 이들은 이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이 생각했던 경우의 수 중 하나로 현재가 흘러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가 행할 일은 더는 없다.”
“그렇겠지.”
“으음.”
천마의 마지막에 결정적인 일격을 과한 분신의 말에 다른 두 분신은 공감했다. 아마 그들이 생각한 경우의 수 중 천마를 죽임으로써 역천의 세상이 끝이 났다면 이들은 저마다 바쁜 여정을 보냈을 것이다.
그중 하나는 이 천마의 싸움에서 큰 일조를 제자 만풍을 다시 천신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공을 들였을 것이며, 다른 이들 또한 세상을 본래로 돌리는 데 바쁜 일정을 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경우는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결국 본신에 의해 역사는 재편될 것이다. 우리가 여기서 무엇을 한 들 아무런 의미가 없겠지.”
역천이 순리로 돌아가는 힘을 얻은 본신이 다시 시간의 축으로서 활동한다면 그 모든 역사는 그의 뜻 아래 새로이 재편될 것이다.
단순히 미래만이 아닌 과거마저도 모두 그의 뜻 아래 바뀌어질 게 분명했다.
그러니 그들이 할 일은 하나였다.
“그 말은 후계자 전쟁에 뛰어들 시기의 재편이 코 앞에 다가왔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전쟁을 준비하는 것이겠지.”
간략히 말하자면 본신에게 필요한 힘을 키워야 한다는 말이었다.
아마 상황이 평범했다면 그러한 힘을 구상하는 것만으로도 한 평생을 다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에게 다행이라고 할지 이를 충족할 것들이 이 세상에 남겨져 있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천마신공이었다.
이들은 앞서 간 분신이 만약을 위해 남긴 천마신공의 원본을 익힌 뒤, 이를 천마가 다루던 천마신공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방도를 살폈다.
셋이니만큼 그들은 두 가지 방향으로 일을 진행했다.
하나는 일마귀와 만풍이 그랬던 것처럼 천마의 흔적을 쫓는 일이었고, 다른 하나는 두 분신이 서로를 맞대어 이를 발전해 나가는 일이었다.
놀랍게도 두 가지 방향에서 이들은 큰 성과를 거두게 되었다.
천마가 서역에서 벌인 대침략에서 천마신공의 구절의 일부를 손에 넣는 데 성공한 것이다.
서역에 수많은 신비 중 하나가 천마를 막고자 그의 비밀을 쫓던 과정에서 남긴 것이었다.
일부라고 하지만 이것은 대단한 발견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천마가 익힌 천마신공의 전체가 무엇을 지향하였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단순히 이를 얻은 것만으로도 장일의 천마신공은 두 배 이상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일은 자연스럽게 10년만에 그 이상의 성과를 얻고 있는 천마신공의 수정에서도 막대한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일부라지만 완전체의 모습을 발견하자, 그들은 그를 쫓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렇게 세 명의 분신은 천마신공을 수정해 나갔고, 이후 이십 년이 흘렀을 때 그들은 만족한 미소를 보일 수 있었다.
“설사 천마가 살아 돌아온다고 한들 홀로도 상대할 수 있을 것이다.”
아니, 상대 정도가 아니라 압도할 수 있다고 자부했다.
그렇게 천마신공을 완성했지만, 이들의 일은 끝나지 않았다.
그들은 잠시 쉬는 일도 없이 바로 삼극과 천부경을 다루기 시작했다.
[352카르마를 축적합니다.] [382카르마를 축적합니다.]그 결과 이들은 저마다 이와 같은 카르마 포인트를 손에 넣게 되었으며, 더불어 첫 번째 분신이 미처 다 깨우치지 못했던 삼극과 천부경을 완전히 손에 넣는 데 성공했다.
이로 인해 그의 북명신공을 통해 일어난 외단전과 내단전은 더는 구분이 사라지게 되었으니, 이것만으로도 장일은 과거 천마 따위와는 비교도 안 되는 존재가 된 셈이다.
더불어 이번 천마를 죽이면서 얻은 카르마 포인트가 총 2198카르마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 카르마 포인트가 당장 사용될 일은 없었다.
천마를 죽이는 데 결정적인 일을 한 마지막 분신을 통해 찾아온 천마가 쌓은 거대한 격이 그의 존재감을 10성으로 끌어 올렸기 때문이다.
더불어 자연스럽게 분신 또한 10성에 이르렀으니, 그것에 그가 투자할 일은 없었다.
존재감이 10성에 이르자 장일은 거짓말처럼 구공에 이르렀다.
그 얇디얇은 그러나 태산보다도 더 크고 두꺼웠던 벽이 신기루처럼 사라지며 구공의 경지에 올라선 것이다.
마침내 부처님이 그러하였듯 모든 인과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인과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음에도 장일은 이를 행하려 하지 않았다.
본신인 그의 삶은 여전히 큰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어찌할 수 없이 그를 따라야 하는 강제성이 있다면 또 모를 일이고, 실제로 그러한 강제성이 있기는 했으나 장일에게는 해당되지 않았다.
그가 천마에 이어 역천의 주체가 되었기 때문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그러한 인과에 자유로워질 필요도 없이 그 인과의 반발력을 능히 감당할 존재감을 장일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서다.
간략히 말하자면 그가 살고 있는 별을 그 세상의 존재감을 뛰어넘어 버린 것이다.
10성의 존재감이란 그처럼 터무니없는 것이었다.
이는 곧 이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10성의 권능인 분신 또한 그처럼 터무니없던 것임을 말하는 것이기도 했다.
“내가 지금까지 보고 생각했던 것은 정말 그 일부에 불과한 거로군.”
장일은 달라진, 아니,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권능 분신을 보며 그와 같이 말할 수밖에 없었다.
10성의 분신을 간략히 설명하자면 이러했다.
[10명의 분신을 다룰 수 있다.] [본신은 죽으면 분신 중 하나에게 본신의 위치를 물려준다.] [분신들은 한 시공간에 같이 존재가 가능하다.] [분신이 죽으면 그 즉시 모든 기억과 업을 다른 본신과 분신들이 가져간다.] [본신의 뜻에 따라 시공간을 초월하여 분신들을 보낼 수 있다.]다섯이던 분신이 10명이 되었으며 그 모든 분신이 한 시공간에 존재가 가능했다.
그러면서도 각기 시공간을 초월하여 보낼 수 있었는데, 이 외에도 가장 큰 변화라 하면 죽은 즉시 모든 기억과 업을 공유받는다는 점이었다.
더는 꿈이라는 틀을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인데, 이는 단순히 분신의 권능이 10성에 이르렀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아니, 연관이 되어 있기는 했다.
권능이 10성에 오르기 위해 장일이 달성하게 된 10성의 존재감으로 인해 장일이 진정한 후계자 후보자로서 올라설 수 있기 때문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지금까지 장일은 예비 후계자 후보자에 불과했다는 말이었다.
후계자 전쟁에 나설 수 있는 조건을 만족시켜야만 그때부터 후계자 후보자가 될 수 있었다.
그 오를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이 중 하나가 바로 10성의 존재감을 달성하는 것이었다.
아예 그 세상의 격 자체를 뛰어넘어버리는 것으로 장일은 천마를 죽임으로써 이를 달성했다.
그렇게 후계자 후보자가 되자 장일은 더는 보호를 위해 그에게 간섭하던 시스템의 통제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굳이 꿈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그 기억과 업을 전달받을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잠시 이 부분에 대해 시스템을 통해 살펴 보던 장일은 얼마 가지 않아 시선을 돌렸다. 그 내용이 그가 짐작했던 것과 별다른 차이가 나지 않았기 때문도 있지만, 그보다는 아직 그에게 중요한 하나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쿠르르르릉!
그의 눈치를 살피듯 저 멀리 있는 하늘에서 천둥 소리가 그의 귓가를 울렸다.
그 일대의 모든 이들이 깜짝 놀라 할 괴음이었으나, 정작 장일의 귀에는 어린아이의 울음소리처럼 느껴졌다.
그것이 착각이 아닌 것이 세상은 어서 이 역천을 거두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일은 그 재촉에도 서두르지 않은 채 오랫동안 고민하고 생각하더니, 이내 결정을 내렸다.
-…….
그리고 기괴한 현상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세상이 점차 느려지기 시작한 것이다.
과거 장일을 찾아온 마카가 그랬던 것처럼 세상은 한없이 느려졌고, 어느 순간의 시점에서 완전히 멈추고 말았다.
시스템은 이러한 현상을 별의 운명에 손을 대는 현상이라 일렀다.
“정말 터무니없는 존재셨군.”
별의 운명을 연 장일이 말한 터무니없는 존재란 다름 아닌 그에게 후계자 후보로 임명한 마카를 말함이었다.
그 스스로 이제 절대적인 존재로 올라섰다고 여겼던 장일이었지만, 그럴수록 마카가 터무니없다 여기게 되었다.
그는 시스템을 통해서야 겨우 별의 운명에 손을 댈 수 있는 반면, 마카에게는 이러한 일은 어린아이 손목 꺾는 것보다 쉬운 일이었음을 이제야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갈 길이 멀군.”
모르긴 몰라도 후계자에 오른다는 것은 그 마카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것일 터라, 장일은 그 터무니없는 일을 나아간다는 것에 대해 막막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포기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이는 이 자리에 오르게 되면서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후계자 후보자가 되면서 별의 운명에 손을 댈 수 있었던 것처럼, 그 존재가 후계자가 되고 다시 그 지고한 존재가 된다면 모든 우주의 운명은 그의 손 아래 놓이게 된다.
그 말은 그는 물론 그가 아끼는 모든 인연들이 사라진다는 것을 뜻하는 바였으니, 그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장일은 싸워 이겨나가야 했다.
잠시 앞날의 싸움을 다짐하던 장일은 이내 두려움에 떨고 있는 별을 보며 그 역사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번쩍!
얼마 가지 않아 거대한 빛이 별을 휘감았고, 그렇게 빛이 사라졌을 때 별의 역사는 새로이 쓰여 있었다.